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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요청을 받았을 때 대처 방법

문서에서 내과전공의 의료윤리 사례집 (페이지 38-42)

┃치료 거부 및 무리한 치료 요구에 대한 대처┃

4) 안락사 요청을 받았을 때 대처 방법

35세 여자 P는 위암이 뼈 및 복막 전이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고용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여 통증은 조금 나아졌으나 복부 불편감, 구역, 구토 등의 소견이 관찰되었다. 얼마 후 다시 통증이 심해지고, 혼자 돌아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어졌다. P는 주치의를 볼 때마다 빨리 죽을 수 있는 약을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사 례 18

(1) 안락사 요청

의사조력자살(physician assisted suicide)이란 죽기를 원하는 환자에게 의사가 죽음을 위한 지식이나 수단을 제공하여 환자의 사망을 돕는 것으로 안락사의 한 종류이다.

19)

안락사는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질병이 아닌 의학적 수단의 인위적 개입에 의한 것으로, 이는 연명의료중단과 분명히 구분된다. 말기의 많은 환자들이 죽고 싶다는 표현을 하며, 일부는 진지하게 의사에게 안락사 요청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환자가 죽음 자체를 원한다기보다는 고통, 두려움, 훼손된 존엄의 현재의 상태를

19 제럴드드워킨외, 안락사논쟁, 석기용, 정기도, 책세상, p15.

생애 말기 치료

벗어나고자 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안락사 요구에 대해 의사는 환자가 남은 삶은

고통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돌봄으로 답해야 한다.

먼저 의사는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음을 환자에게 알리고, 왜 죽음을 앞당기고자 하는지 그 동기를 물어보아야 한다. 우울증이나 조절되지 않는 통증 등이 안락사 요청의 원인이라면, 의사들은 적절한 치료와 관심으로 이러한 증상을 조절해 줄 수 있다. 이때 의사는 말기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죽음이 앞당겨지는 상황과 안락사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이 원하지 않는 연명의료를 받지 않도록 환자에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소개하고 함께 작성해야 하며, 호스피스 등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돌봄이 제공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의사는 안락사를 요청하는 환자의 요구를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환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환자가 남은 삶의 시간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사례 설명

의사는 환자의 안락사 요청에 응해서는 안 되며,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함 및 통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환자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알리고, 남은 기간을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문적으로 말기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호스피스를 제안하며, 환자가 임종기에 원치 않는 연명의료를 받지 않도록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해 두도록 한다.

사례 18

Tip.

환자가 안락사 요청을 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음을 알리며 환자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

환자와의 관계

(1) 환자와의 관계

의사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통해 환자에게 이익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의사에게 이러한 의무가 강조되는 이유는 환자가 얻는 이익이 의사의 전문성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의사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환자와의 관계는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계약관계로서,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의료를 제공하려는 의사의 노력은 환자와의 관계의 신뢰를 높이고, 더 나아가

전문직으로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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