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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식품 가치사슬의 추이와 변화

문서에서 세계농업 (페이지 165-168)

1995

년 이래 농식품의 국제무역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

그 가운데

비교우위에 따라 생산 과정을 분리하여

(unbundling)

적어도

3

개국 이상에서 생산하여 최종 제품으로 결합하는

,

이른바 세계 가치사슬

(global value chain: GVC)

형태의 무역 네트워크 가 확산하고 있다

.

오렌지 주스의 사례로

GVC

를 설명하면

<

그림

12>

과 같다

.

6) 사람들은 세계가 생산하는 오렌지의

20%

를 과일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추출액

(extract)

과 주스 목적으로 사용한다

.

브라 질과 미국이 세계 오렌지 생산량의 각각

30%

10%

를 차지하는데

,

미국산 오렌지의

90%

이상이 주스용이다

.

브라질의 업체가 자국에서 생산한 오렌지를 일차 가공하여 추출액 상태 로 수출하면

,

미국 업체가 이를 수입하여 미국이 생산한 추출액과 혼합하여 오렌지 주스 기반의 음료를 제조한다

.

이렇게 생산한 음료 일부는 미국 안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수출한다

.

이 사례에서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음료의 가치는 브라질과 미국으로부터 창출한 부가

6) 이 사례는 GVC 관련 용어들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와 세계 농식품 무역 및 가치사슬 변화와 시사점

국제기구·연구 동향∙ 157 가치로 구성된다

.

먼저 브라질의 경우 주스 추출액 수출은 국내 부가가치

(domestic value

added)

를 반영한다

.

미국이 브라질로부터 원료로 수입한 주스 추출액은 외국의 부가가치

(foreign value added)

를 나타내는 동시에 미국의 가공업체가 이 원료에 추가 가공을 더함으 로써 국내 부가가치를 반영한다

.

이러한 가치사슬에서 브라질 농업부문의

GVC

참여 측면의 전방 연계

(forward linkage)

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가공 산업 수출로 나타난다

.

미국의 경우 브라질로부터 주스 추출액을 수입하는 후방 연계

(backward linkage)

와 오렌지 음료를 중국에 수출하는 전방 연계를 지닌다

.

미국의 오렌지 기반 음료의 총

GVC

참여도는 전방 연계와 후방 연계의 합으로 표현한다

.

7)

<그림 12> 오렌지의 세계 가치사슬(GVC)

자료: FAO(2020), p.35.

농식품의 평균

GVC

참여도는

1995

년에

30%

에서

2015

년에 농산물

34%

와 식품과 음료

33%

로 모두 증가하였다

<

그림

13>.

농산물은 식품과 음료 및 다른 산업 최종재의 원료이므로 주로 전방 연계 형태로

GVC

에 참여한다

.

농산물 생산의 상당 부분이 수출을 통해

GVC

에 연계하고 있는데 전체 수출액의 평균

22%

이다

.

농산물의 후방 연계는 종자와 비료 및 생산과 정의 서비스

(

품질관리

,

물류

,

저장

,

금융서비스

)

등의 투입재 수입을 반영한다

.

전체 수출액 중

12%

가량이 후방 연계의 형태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

농산물 수출액의 대부분인

88%

는 국제적으로 교역되지 않는 토지와 노동 등 생산요소에 의해 창출한 국내 부가가치를 반영한 다

.

이 가운데 일부분이 전방 연계를 통해

GVC

하류부문

(downstream)

에 합류한다

.

7) 브라질의 오렌지 농축액(concentrate)의 유럽 수출도 GVC 참여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음. 브라질이 자국산 오렌지를 가공하 여 농축액을 생산한 후 이를 배로 벨기에까지 운송하면, 이 농축액은 트럭으로 네덜란드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가 오렌지 주스로 환원된 후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됨(Naik, 2019).

158 ∙ 세계농업 2020. 11월호

<그림 13> 농식품 수출의 세계 가치사슬(GVC) 참여도 추이

자료: FAO(2020), p.36.

모든 가공품을 포함한 식품과 음료의 수출 규모는 농산물의 두 배에 육박한다

.

특히

2002

년부터

2008

년까지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

또한

,

후방 연계 형태의

GVC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식품과 음료 부문은 가치사슬의 중간이나 뒷부분에 위치한 다

. 2015

년 기준으로 식품과 음료의

GVC

참여도는 평균

33%

인데

,

이 가운데 후방 연계가

22%

로 농산물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나고 전방 연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11%

를 기록하였다

.

이러한 결과는 이 부문이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원료를 대규모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특히

,

수입한 원료를 사용하면 상당 부분의 외국 부가가치가 해당 수출에 내재하게 된다

.

이에 따라 세계 전체로 보면 수출의 상당 부분이 후방 연계이고 일부 부가가치가 이중으로 계산된다

.

코로나

19

가 농산물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비대칭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아직까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는 많지 않으나

, Morton(2020)

이 수집한 사례와 정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① 짐바브웨

(Zimbabwe)

-

농촌 사람들의 생활이 이동제한

,

농산물 시장의 폐쇄

,

농산물 원료

(

가축 질병 치료

코로나19와 세계 농식품 무역 및 가치사슬 변화와 시사점

국제기구·연구 동향∙ 159 물품 등

)

와 서비스

(

펌프 수리 등

)

에 관한 접근 제약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

.

② 동아프리카

(East Africa)

-

경매시장의 폐쇄와 세계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커피

,

,

신선 채소

,

절화의 수출이 중단되었다

.

-

이동제한

,

국제적 가축 질병 치료제 공급망의 혼란

,

가축시장 폐쇄

,

육류에 관한 도시 수요의 감소 등이 축산 부문에 음

(-)

의 영향을 미쳤다

.

-

다만

,

소말리아와 수단의 경우 아랍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육류 수출 감소로 인해

이득을 얻었다

.

③ 에티오피아

(Ethiopia)

-

채소 수송 트럭의 이동 금지

,

중국으로부터 원료 수입 감소

,

임시 노동자 채용의 제약

,

신선 채소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도시 소비자들의 공포 등으로 채소 무역이 혼란을 겪었다

.

④ 인도

(India)

-

수요자의 부족과 수확 장비의 운송 제약 등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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