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년 이래 농식품의 국제무역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 가운데비교우위에 따라 생산 과정을 분리하여
(unbundling)
적어도3
개국 이상에서 생산하여 최종 제품으로 결합하는,
이른바 세계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
형태의 무역 네트워크 가 확산하고 있다.
오렌지 주스의 사례로
GVC
를 설명하면<
그림12>
과 같다.
6) 사람들은 세계가 생산하는 오렌지의20%
를 과일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추출액(extract)
과 주스 목적으로 사용한다.
브라 질과 미국이 세계 오렌지 생산량의 각각30%
와10%
를 차지하는데,
미국산 오렌지의90%
이상이 주스용이다
.
브라질의 업체가 자국에서 생산한 오렌지를 일차 가공하여 추출액 상태 로 수출하면,
미국 업체가 이를 수입하여 미국이 생산한 추출액과 혼합하여 오렌지 주스 기반의 음료를 제조한다.
이렇게 생산한 음료 일부는 미국 안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수출한다.
이 사례에서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음료의 가치는 브라질과 미국으로부터 창출한 부가
6) 이 사례는 GVC 관련 용어들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와 세계 농식품 무역 및 가치사슬 변화와 시사점
국제기구·연구 동향∙ 157 가치로 구성된다
.
먼저 브라질의 경우 주스 추출액 수출은 국내 부가가치(domestic value
added)
를 반영한다.
미국이 브라질로부터 원료로 수입한 주스 추출액은 외국의 부가가치(foreign value added)
를 나타내는 동시에 미국의 가공업체가 이 원료에 추가 가공을 더함으 로써 국내 부가가치를 반영한다.
이러한 가치사슬에서 브라질 농업부문의GVC
참여 측면의 전방 연계(forward linkage)
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가공 산업 수출로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브라질로부터 주스 추출액을 수입하는 후방 연계(backward linkage)
와 오렌지 음료를 중국에 수출하는 전방 연계를 지닌다.
미국의 오렌지 기반 음료의 총GVC
참여도는 전방 연계와 후방 연계의 합으로 표현한다.
7)<그림 12> 오렌지의 세계 가치사슬(GVC)
자료: FAO(2020), p.35.
농식품의 평균
GVC
참여도는1995
년에30%
에서2015
년에 농산물34%
와 식품과 음료33%
로 모두 증가하였다<
그림13>.
농산물은 식품과 음료 및 다른 산업 최종재의 원료이므로 주로 전방 연계 형태로GVC
에 참여한다.
농산물 생산의 상당 부분이 수출을 통해GVC
에 연계하고 있는데 전체 수출액의 평균22%
이다.
농산물의 후방 연계는 종자와 비료 및 생산과 정의 서비스(
품질관리,
물류,
저장,
금융서비스)
등의 투입재 수입을 반영한다.
전체 수출액 중12%
가량이 후방 연계의 형태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수출액의 대부분인88%
는 국제적으로 교역되지 않는 토지와 노동 등 생산요소에 의해 창출한 국내 부가가치를 반영한 다.
이 가운데 일부분이 전방 연계를 통해GVC
하류부문(downstream)
에 합류한다.
7) 브라질의 오렌지 농축액(concentrate)의 유럽 수출도 GVC 참여 사례로 살펴볼 수 있음. 브라질이 자국산 오렌지를 가공하 여 농축액을 생산한 후 이를 배로 벨기에까지 운송하면, 이 농축액은 트럭으로 네덜란드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가 오렌지 주스로 환원된 후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됨(Naik, 2019).
158 ∙ 세계농업 2020. 11월호
<그림 13> 농식품 수출의 세계 가치사슬(GVC) 참여도 추이
자료: FAO(2020), p.36.
모든 가공품을 포함한 식품과 음료의 수출 규모는 농산물의 두 배에 육박한다
.
특히2002
년부터2008
년까지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후방 연계 형태의GVC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식품과 음료 부문은 가치사슬의 중간이나 뒷부분에 위치한 다. 2015
년 기준으로 식품과 음료의GVC
참여도는 평균33%
인데,
이 가운데 후방 연계가22%
로 농산물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나고 전방 연계는 상대적으로 낮은11%
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 부문이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원료를 대규모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한 원료를 사용하면 상당 부분의 외국 부가가치가 해당 수출에 내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세계 전체로 보면 수출의 상당 부분이 후방 연계이고 일부 부가가치가 이중으로 계산된다.
코로나
19
가 농산물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비대칭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아직까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는 많지 않으나, Morton(2020)
이 수집한 사례와 정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짐바브웨
(Zimbabwe)
-
농촌 사람들의 생활이 이동제한,
농산물 시장의 폐쇄,
농산물 원료(
가축 질병 치료코로나19와 세계 농식품 무역 및 가치사슬 변화와 시사점
국제기구·연구 동향∙ 159 물품 등
)
와 서비스(
펌프 수리 등)
에 관한 접근 제약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
② 동아프리카(East Africa)
-
경매시장의 폐쇄와 세계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커피,
차,
신선 채소,
절화의 수출이 중단되었다.
-
이동제한,
국제적 가축 질병 치료제 공급망의 혼란,
가축시장 폐쇄,
육류에 관한 도시 수요의 감소 등이 축산 부문에 음(-)
의 영향을 미쳤다.
-
다만,
소말리아와 수단의 경우 아랍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육류 수출 감소로 인해이득을 얻었다
.
③ 에티오피아(Ethiopia)
-
채소 수송 트럭의 이동 금지,
중국으로부터 원료 수입 감소,
임시 노동자 채용의 제약,
신선 채소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도시 소비자들의 공포 등으로 채소 무역이 혼란을 겪었다.
④ 인도
(India)
-
수요자의 부족과 수확 장비의 운송 제약 등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받았다.
문서에서
세계농업
(페이지 16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