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 급등하고 있다
.
그 결과 많은 국가에서 식품 소매 가격이 급등하고 급기야는 식량 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
는2022
년3
월29
일“
국가 차원의 식품 소매 가격과 식량 안보에 대한 시사점”
이란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 였다.
1) 이 글에서는 세미나에서 발표 및 토론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였다.
세미나에서 발표 한 자료는 정보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여 원본을 살리되 우리말로 번역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
의 조기 경보시스템은 밀,
옥수수,
쌀,
콩 등4
대 곡물에 대해‘
과도한 수준의 가격 변동성’
을 경고하고 있다.
곡물 가격은2020
년 하반기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지속적인 영향에 더하여 기상 악화에 따른 남미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세계 곡물 시장의 수급이 악화한 상황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곡물 가격을 폭등시켰다.
이러한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 증가는 직간접적으로 세계 식량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 증가는 개도국 등의 취약국가의 식품 소매가격의 변동성으로 전이되며 농가의 작목 선택 등의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시 장에서의 투지 행위를 조장하여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촉발될 수도 있다.
2)* GS&J 인스티튜트 시니어이코노미스트(kwontj@gsnj.re.kr)
본고는 주요국과 국제기구의 농업 관련 연구보고서 중에서 우리나라에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선별하여 주요 내용을 소개함.
1) IFPRI. March 29, 2022. Policy Seminar on retail food prices at the country level and implications for food security: How are rising food prices, further aggravated by the invasion of Ukraine, being transmitted at the country level? (https://www.ifpri.org/event/rising-global-commodity-prices-and-import-dependence-impacts-
물가가 변동할 때
,
농민은 무엇을 어떻게 생산할지 결정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기업은 식량과 농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꺼리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소비 결정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소득의 많은 부분을 식비로 지출하는 가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식량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
남미에서의 저조한 수확,
강력한 글로벌 수요,
그리고 코로나 대유행과 관련된 공급망 문제로 곡물 및 유지 종자(oil seeds)
재고가 감소했으며,
곡물 가격은2011~2013
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었 다.
비료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투입물 가격은 거의 기록적인 수준이었고 지금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30%
를 차지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식량 수입 의존 개도국에 수백 만 톤의 밀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은 확실히 물가를 상승시키고 수억 명의 식량 안보를 침해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
세계 식량 가격 및 금융 위기의 여파로,
대부분의 기본 식품 가격이2012
년까 지 과도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그 후 기본 식품의 세계 시장 가격은 최근 변동성이 높아지기 전까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주요 식량 생산국 중 일부 국가가 부과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코로나
19
봉쇄가 시작된 이후 밀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밀 수출 금지를,
베트남은 쌀 수출을 금지했다. 2007~08
년 세계 식량 가격 위기로 인해 많은 나라가 장기간 의 무역 규제를 부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제한적인 조치들은2020
년 중반까지 대부분 철회되었고 주요 식품 시장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비교적 평온한 시기는2020
년 상반기까지만 유지되었다.
그 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코로나 대유행과 관련된 공급망(supply-chain)
의 혼란이 증폭되었다.
2021
년 말에는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조기 경보시스템의 밀,
옥수수,
콩의 가격 변동성이 과도한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밀과 콩 가격은 그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옥수수 가격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2) BRENDAN RICE, MANUEL A. HERNÁNDEZ, JOSEPH GLAUBER AND ROB VOS. March 22, 2022. The Russia-Ukraine war is exacerbating international food price volatility. IFPRI(https://www.ifpri.org/blog/
russia-ukraine-war-exacerbating-international-food-price-volatility) (검색일: 2022년 3월 30일).
옥수수 가격은 쌀값과 마찬가지로 다시 변동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
그래서 네 가지 주요 곡물의 가격은 현재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 세부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밀: 북미를 포함한 많은 밀 생산 지역의 가뭄과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전쟁 전 러시아의 선적 차질과 곡물 수출 정책은 세계 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커지게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공급 안정성을 악화시키고 가격 변동을 심화시켰다.•
옥수수: 전쟁과 관련된 공급 우려는 세계 옥수수 시장의 가격 변동성도 부추겼다. 우크라이 나는 세계 네 번째의 옥수수 수출국이고 전쟁은 올해 수확과 수출 능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콩: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가뭄으로 콩 생산 전망이 밝지 않아 2021년 말부터 가격 상승했 다. 다른 주요 유지 종자(oil seeds)와의 소비 대체 가능성도 콩 가격 변동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태풍 피해로 팜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두유 가격이 올랐다. 마찬가지로, 해바라기씨유의 대체재인 대두유 수요가 증가한 것도 콩 가격을 상승 시킨 요인이 된다.•
쌀: 전쟁은 옥수수와 밀의 공급 우려에 이어 쌀에 대한 사료 수요가 커지면서 쌀 가격은 과도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게 되었다.초기 코로나
19
봉쇄 이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쳤던 일부 요인은 현재도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제한과 공급망 차질은 지금까지 수급 악화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식품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수출 규제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코로나
19
대유행을 차단한 기간에는 부분적으로 변동성을 보였지만,
러시아-
우크라 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주요 식량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변동하게 되었다.
게다가 비료 가격은 대유행 초기보다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있었던 비료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벨라루스로부터의 칼륨 수출이 중단되 고 또 다른 중요한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 금지를 고려하고 있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요소 암모니아 등 질소 비료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가격도 비료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비료 가격이 오르면 곡물 생산이 위축되어
2022
년에는 시장에 유통되는 곡물이 줄어들고 이미 높은 식품 가격에 더 큰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식품 가격의 변동성을 감시하는 노력은2007~08
년과2010~11
년의 식품 가격 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자칫 수백만 명의 식량 안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