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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전 세계가 지식정보사회로 시·공간적 상호작용이 활발한 가운데 지식 과 정보가 폭증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다(박은종, 2013). 이러한 지 식정보화 사회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어 전세계적으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불러일으 켰다(이근호 외, 2012).

융합교육과 관련된 이 논의는 우리나라 국가교육과정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개혁의 취지를 표명한 2015 개 정 교육과정이다. 이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물로 미래 사회는 융합기술의 주도 하에 산업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예측(김경자, 2015)에 맞춰 인문학과 과학의 융 합 확대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중점으로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1946년 교수요목기 이래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을 시 작으로 1997년 제7차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타당한 목표들을 내놓 았다. 제7차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시도된 학생 들의 과목선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여 학생 스스로 선택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을 지향하였다. 이어서 신교육체제의 ‘열린교육사회’와 ‘평생학습사회’로의 비전을 내놓고 뒤따르는 문제점 개선을 위해 2007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었다.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불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만큼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박은종, 2013). 2009 개 정 교육과정은 중등교육과정의 다양화와 자율성을 강조하고 이를 촉진시키기 위 한 조치로 교과제도와 집중이수제, 해당학기 이수과목 수의 제한과 교과간 수업 시수조정 등 환경을 조성하기에 노력하였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동떨어진 자율화 조치, 일반고의 위기가 심화되는 등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이후에도 거의 매년 수정과 고시가 반복되어 학교 현장의 혼란이 누적되었다.

2015년 9월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문·사회·

과학기술에 관한 기초소양 함양과 인성교육의 강화를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문·이과의 학문적 경계가 융합형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에서 비롯되었다(김이경 외, 2017). 이러한 취지에 따라 중등교육과정에 있어서는 공통과목을 통한 기초소양의 함양, 학생 중심의 진로와 적성의 맞춤교육을 주안 점으로 삼고 있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의 변화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 중등교육과정은 과도기 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중앙집권적 차원에서 개발되고 관리되어 왔던 우리나 라 교육과정은 각 시대의 환경변화와 그 때마다 요구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개 정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온정덕, 2015).

학교 교육의 구성요소인 교수자, 학습자, 교육과정, 교육환경 가운데 학교 교육 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는 바로교육의 주체인 교사이다. 교사는 교육과정 의 교수-학습 전환의 주체로써 교사의 질은 교사양성 교육기관에서 경험한 교육 적 질에 의존한다(손충기, 2004). 그러므로 미래의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신중하게 계획된 교육과정의 편성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박순경, 2003; 강명희, 2007; Darling -Hammond & Bransford, 2005; Klein, 1992).

교육과정은 일련의 학습의 과정이면서 학습자에게 제공되는 교육내용 및 활동 경험을 전문적으로 계획, 실천, 평가하고 개선하는 교사와 학생간의 종합적인 상 호작용이다(홍후조, 2006). 따라서 제아무리 타당한 목표를 가진 교육과정일지라 도 만일 교사가 교실에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할 수 없거나(이경진 외, 2005) 또는 학습자들에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오랜 시간 과 연구를 거쳐 개발한 교육과정 개정의 의미는 사라지고 버려질 문서에 지나지 않게 된다.

예비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범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전문적 자질 을 갖춘 우수한 교사를 양성해냄으로써 중등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것 이다. 그리하여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범대학 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하면서(Pinar et al., 1996), 교사 양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

음을 볼 수 있다(Carnegie Task Force, 1986; Murphy, 1995; 교육인적자원부, 2007).

그러나 그동안 중등교사 양성을 위해 범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현 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교과목의 개설이나 국가 교육과정의 개정내용을 반영하지 못한 교육내용 및 방법, 교사의 자질과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문제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김성교, 2007; 송광용 외, 1999; 이윤식, 1996; 강신복 외, 1993).

이에 대해 교육과정의 개정과 교원정책이 긴밀한 연계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 거니와 교원양성의 특수 목적 대학인 사범대학의 교육과정과 국가교육과정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지식전달의 전통적인 역할을 넘 어서 미래 사회의 인재를 가르치기 위한 교사의 양성을 위해 반드시 제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본 연구는 국가교육과정의 개정에 따른 사범대학 교육과정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하여 이들 사이에 나타난 연계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교원 양성기관으로서의 사범대학 본래의 취지를 회복하고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이며 유용하게 실천될 수 있는 사범대학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향후 사범대 학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방법에 관한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개정을 위한 기초자 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설정 하였다.

첫째, 사범대학 교육과정과 일반대학 교육과정의 차이는 무엇인가?

둘째, 사범대학 교육과정과 국가교육과정의 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향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