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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보화․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들의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제 문화 이해와 교류, 정보 습득 및 활 용 능력을 증대시키며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배양시키 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와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세 계화․개방화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 다도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시대나 외국어 교육의 중 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국가 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오늘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인 외국어 교육이 이보다 더 절 실히 필요한 적은 없다. 가령, 2002년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 개최에 따른 외국어 수요 증대에 부응하여 경기 진행에 필요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 는 영어구사 능력을 갖춘 인력이 언제나, 어디서나 필요한 실정이다.

현대 사회에서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서의 위치를 점점 굳혀 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상호 의사 소통의 주요한 언어로서 세계어인 영어로 자연 스럽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 양성이 더욱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어 교육은 세계의 정 보를 신속히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만날 때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영어교육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 인이 있으나 우선은 교사들 자신이 문법-번역중심의 영어교육을 받아 왔

기 때문에 교사가 영어수업의 대부분을 문장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보내 는 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아울러 학생들도 영어를 다른 교과목과 동일 시하여, 영어를 공부할 때 영어문장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에서 기인 하고 있다.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는 영어수업이란 영어의 용법을 가르치고 배우 는 것이 아니라, 영어 자체를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 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영어를 제 2언어가 아닌 외국어로서 가르치고 배 우는 우리 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문법과 해석을 통한 학습이 어느 정도 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다른 일반과목처럼 영어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대상으로 간주한다면 결코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은 신장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 지적해야 할 것은 영어를 가르칠 때 고립된 문장 단위의 학습에만 중점을 두어 왔다는 점이다. 읽기, 쓰기 및 문법 학습에서 각 문장의 해석과 분석에만 지나친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말하기 지도에서도 개별적인 의사소통 기능 예시문의 문장 단위 학 습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인사하기, 감사하기, 칭찬하기, 부탁 하기, 초대하기 등의 의사소통 기능을 가르치면서 유의적인 맥락 속에서 대화를 통해 연습하지 않고 의사소통기능의 예시문을 문장 단위로 제시하 고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 나라와 같이 영어가 일반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영어 학습자가 영어를 집중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영어수업 시간만이라도 교사가 교실영어와 생활영어를 사용 하여 수업을 진행하면 학습자가 접할 수 있는 영어 입력자료의 양은 크게 늘어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바라는 의사소통 능력은 저절로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 영어교육 상황에서 실제적으로 교사가 나름대로 영어교

육의 이론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영어수업을 영어만을 사용하여 의사소통 활동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내 초․중․고 영어교사 9,678명을 대상으로 수업 진행 현황을 조사하여 밝힌 영어수업 실태 통계에 의하면1), 영어를 자유자 재로 구사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영어교사는 7.9%에 불과하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11.7%, 중학교 3.9%, 고등학교 2.9% 순서였다. 이러한 교육현장의 실상은 우리 나라의 영어교사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과 영어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 얼마나 영어 구사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교사 입장에서 현실의 어려움 과 규제에 얽매여서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 구태 의연한 교수법에 안 주하기보다는, 진취적인 시각과 개혁을 이루어 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 가 필요하다.

본 논문은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의 상황에서 영어 학습 자의 의사소통 중심의 생활영어를 교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내용과 연계시켜 교실영어를 이용하여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모형 을 구안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학습자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고 의사소통 활동을 하게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과업중심의 영어교육과 듣기-말하기 위주의 생활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한 질 높은 영어교육이 되도록 하는 영어수업 방법을 고찰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내용과 구성

본 연구의 관심사는 영어교육에서 원어수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실영 어를 사용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모형으로 학습자들의 의사소통 중심의 1) 조선일보, “영어교사 92% ‘영어로만 수업’ 불가.” : 2001년 10월 14일, 사회면.

생활영어를 교실에서 구현하는 데 있다.

우리 나라와 같은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 환경에서는 학 습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그래서 교사 중 심의 강의가 지배적인 종래의 교실 수업방식으로는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 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고등학교 일 선 교사들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함양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대학입시 에 부응하는 영어교육을 위한 현실적 요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에 대비하여 독해력 신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영어 교육 방법 이라도 현장에 적용시키기 어렵다면 별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분단별 소집단을 편성하여 고등학교 교과서의 읽기 자료(reading materials)를 단락이나 소제목 별로 토론을 하도록 한 후 주제(topics)나 주제문(topic sentences)을 추론하여, 그 주제에 자기 자 신의 생각이나 소집단의 의사를 곁들여 학급 학생들에게 발표하는 수업 모 형으로 독해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통합적으로 신장시키는 관점을 취하 려고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제 1장 서론에 이어 제 2장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의 이론 적 배경이 되는 외국어 교육 이론을 고찰하고자 한다. 교실에서 영어로 의 사소통이 되려면 먼저 학생과 교사간에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제 3장에서는 교실영어의 활용, 제 4장에서는 교실에서의 상호작용, 제 5장에 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화 촉진을 위한 방 법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제 6장에서는 의사소통 활동을 위한 여러 가지 수업모형을 고찰하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 행하는 수업지도안을 개발한 후 그 지도 결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제 7장 은 결론으로서 앞에서 논한 내용을 요약, 정리,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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