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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도산의 교육사상

2. 힘 사상

도산은 이와 같이 해외에서 할 일은 경제적인 기반을 닦아 교육 기관을 설립하 여 교육 사업에 전념하는 일이라 하였다. 동명학원은 건전한 인격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신과 인격의 수련장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도산은 학생들과의 직접 적인 접촉에서 성실과 자상한 사랑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민족의 힘을 기르는 길 이 독립에 이르는 길이라고 하는 신념을 실천하였다. 그러나 1926년 국내에 흉년 이 들었기 때문에 유학생 수가 20명 이하로 줄어듦에 따라 경상비가 부족하였다.

그래서 남경 교포들의 성금으로 유지하는 형편이었으나 결국 재정 형편상 1926년 말에 폐교되고 말았다.

2. 힘 사상

도산이 일생을 통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역설한 것이 ‘힘을 기르자’는 것이 었고 그의 교육사상의 핵심도 힘 사상이었다. 도산은 교육을 구국의 수단으로 생 각했으며 민족 독립의 기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형만은 ‘도산의 사상과 행적은 민족 계몽과 민족성의 향상을 통한 실력 배양

113) 장리욱(1970), 「도산 안창호-현대 한국 인물 전집Ⅳ」, 태극출판사, pp.352-353.

114) 임중빈(1992), 「도산 안창호」, 명지사, p.277

에 걸쳐 있었다. 교육은 도산이 목적하는바 실력 배양론의 핵심을 이루는 사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115)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손봉호는 ‘도산은 그 시대에 활동했던 대부분의 다른 애국자들과 여러 면에서 달랐다. 그의 독립 운동은 일본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반일 운동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먼저 고치고 힘을 기르자는 자 력갱생론자였다.’116)고 평가하고 있다.

도산은 1921년 7월 7일 미국, 멕시코에 있는 흥사단 동지들에게 보내는 ‘힘을 기 르소서’라는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내가 이에 간절히 부탁하는 것은 이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 힘을 기르 소서’ 이 말이외다. 천사만려 하여 보아도 우리의 독립을 위하여 믿고 바랄 바는 오 직 힘이외다. 여러분 동지여 … 우리는 우리의 힘을 믿고 우리의 힘을 바라고 우리 의 힘을 기릅시다. 오늘의 우리의 힘이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힘만 있으면 성공할 줄을 깊이 깨닫고,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우리에게 있는 마음과 있는 뜻과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합시다. 세상만사에 작고 큰 것은 물론이고 일의 성공이 라는 것은 곧 힘의 열매입니다. 힘이 작으면 성공이 작고, 힘이 크면 성공이 크고, 힘이 없으면 죽고, 힘이 있으면 사는 것이 하늘이 정한 원리와 원칙이외다.”117)

일은 힘의 산물이요, 일의 성공은 곧 힘의 열매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오직 힘 밖에 없다. 도산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입장을 떠나 언제나 구체적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이론보다는 실천을 중히 여겼고 어떤 시련을 만나더라도 인내와 용기를 갖고 힘을 길러나가자고 역설하였다.

“오늘에 가장 힘이 많다고 자랑하는 그 민족들의 근본을 돌아보면 본래 하늘에서 그 힘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외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다가 속히, 쉽게 되지 않는다고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낙심하지 말 것이외다. 오직 대한 민족의 생명은 힘을 기르고 못 기름에 달린 줄을 깊이 자각하고, 굳은 결심으로 나 아갈 뿐이외다. 꾸준히 나아갈 뿐이외다.”118)

115) 문형만(1987), 「교육사상이 평전」, 교학연구사, pp.263-264.

116) 손봉호(1983), “도산의 윤리 사상과 21세기 흥사단 운동”, 「21세기 흥사단 운동의 방 향과 과제」, 흥사단, pp.26-27.

117) 안창호, “동지 제위에게”, 주요한 편 전게서, pp.1014-1017.

도산은 우리에게 희망의 철학을 말하고 신념을 강조하였다. 그는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하여 결코 비관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밝은 낙천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 다. 우리가 뒤떨어진 것은 다만 자각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서한집에서

‘나는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하여 큰 소망을 가집니다. 나는 우리 민족의 본질에 대하여 조금도 비관을 품지 아니합니다. 나는 넉넉히 대사업을 이룰 민족이라고 굳게 믿습니다.’라고 하였다.

도산은 민족 부흥의 핵심인 힘을 기르기 위한 원리를 제시했으니 그것이 건전 인격의 형성과 공고한 단결의 2대 원리다. 그 바탕 위에 민족의 3대자본축적을 강 조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산은 ‘청년에게 호소함’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호소하였 다.

“세상의 모든 것은 힘의 산물이다. … 제군이여, 일은 힘의 산물이라는 것을 확실 히 믿는가. 만일 그것을 믿고 힘을 찾는다면 그 힘이 어디서 오겠는가. 힘은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그러므로 인격 훈련과 단 결 훈련 이 두 가지를 청년 제군에게 간절히 요구하는 바다.”119)

도산은 이 글에서 인격 훈련과 단결 훈련을 하고 아니 하는데 우리의 사활 문 제가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도산은 우리 민족의 장래에 큰 소망을 가졌으므로 우 리에게 힘만 있으면 큰 사업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힘의 축적을 위 해서 개인적 수련이 선행되어야 함도 강조하였다.

도산의 힘 사상은 도산 교육사상의 기초이다. 도산은 교육을 구국의 수단으로 생각했으며 민족 독립의 기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힘은 독립의 기초요 생명이다. 힘이란 뭐냐? 국민의 사는 길인 힘은 도덕, 지식, 단합으로 국민다운 국민이 되어야 함에 있다. 그러자면 국민 중에 덕과 지식과 나라 를 사랑하는 마음 있는 개인이 생겨야 하고 그러자면 자신부터 솔선해서 그러한 사

118) 상게서, p.1020.

119) 안창호, “청년에게 부치는 글-청년에게 호소함”, 주요한 편, 전게서, pp.544-545.

람이 되어 이 나라에 힘을 더해야 한다. 공부하여 힘을 길러야 한다.”120)

이러한 힘의 배양을 위해선 국민 각자가 인격 훈련을 통해서 건전한 인격을 조 성하고, 단결 훈련을 통하여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는 인격 훈 련, 단결 훈련, 민족 3대자본 동맹 저축에 대해 고찰하였다.

1) 인격 훈련

인격의 기본 요소에 관해서는 동서 고금의 많은 사상가들이 여러 가지 견해를 말하였다. 공자는 ‘智․仁․勇’의 3요소를 말하였고, 플라톤은 지혜․절제․용기․

정의의 4원칙을 강조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셋을 역설하였 다. 페스탈로찌는 머리(지식)․손(기술)․가슴(도덕)의 조화를 주장하였고, 괴테는 의욕․당위․능력의 통일을 주장하였다.121) 도산은 민족의 독립과 자존 그리고 부 흥과 번영을 위하여 우리가 제일 먼저 힘써야 할 것은 나부터 자아 혁신에 힘쓰 고 인격 개조를 이루어 건전한 인격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건전한 인격의 내 용으로는 도덕적 품성, 튼튼한 몸, 자주적 직업인의 세 가지 요건을 조화롭게 구비 해야 한다고 하였다.

(1) 인간다운 도덕적 품성을 갖추는 것이다.(德育)

도덕적 품성은 인생의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소금의 짠맛, 사탕의 단맛과 같은 것이다. 짜지 않은 소금이나 달지 않은 사탕은 이미 소금이나 사탕이 아니거니와 마찬가지로 도덕적 품성이 결여된 인격은 벌써 인격이라고 할 수 없 다. 인간이 지식이 뛰어나고 신체가 건강하지만 덕성이 없으면 지식이나 신체를 바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흥사단 약법 제3조에서는 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1. 무실․역행․충의․용감의 정신으로 덕성을 함양하며 신체를 단련하여 기력을 강장케하며 전문 지식 또는 생산 기능을 습득하여 건전한 인격을 작성케 하는 일.

(2. 3.은 생략)122)

120) 임중빈(1983), 「도산 안창호 : 그 생애와 정신」, 명지사, p.16.

121) 안병욱(1972), 전게서, pp.55-56.

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도덕적 품성을 갖추는데 있어서 무실․역행․충의․용 감의 4대정신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2) 튼튼한 몸이다.(體育)

흥사단 약법 3조 1항에 ‘신체를 단련하여 기력을 강장케 하며’라는 구절이 있다.

도산은 스스로 강건한 신체를 갖기 위해서 늘 체조를 하고 기력을 강장케 하는데 힘썼다. 몸이 약하면 민족을 위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산은 知育보다는 德育과 體育을 더 강조하였다. 덕이 없는 인간의 지식은 악의 힘이 되기 쉽고, 몸 이 약한 사람의 知는 불평 불만의 씨가 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건한 정신은 강건한 신체에서 생긴다고 도산은 갈파했다. 오늘날 주지주의 교육에 휩쓸 려 지식을 편중하고 덕육과 체육을 경시하는 현대 교육의 병폐를 생각할 때 건전 인격의 내용으로써 도덕적 품성과 동시에 강건한 신체를 강조한 것은 도산이 교 육의 본질을 갈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생산적인 직업을 강조한다.(知育)

도산은 건전한 인격의 세 번째 요소로 생산적 직업을 강조하였다. 사람은 누구 든지 제 힘으로 제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도산은 확신했다. 각자 한 가지 이상의 전문 지식이나 전문 기술을 가지고 제 힘으로 제 의식을 버는 생산적 직업인이 될 것-이것이 도산의 건전 인격의 필수 조건이다. 근면은 곧 선이요, 나태는 곧 악이라고 도산은 믿었다. 도산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전문 지식을 가져야 된다 함이외다. 전문 지식을 못가 지겠거든 한 가지 이상의 전문적 기술이라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빈 말로 살 아가는 세상이 아니요, 그 살아갈 만한 일을 참으로 가지어야 사는 세상이외다.”123)

도산은 90년 전에 벌써 각 개인이 자기의 생활력을 갖도록 1인 1기 교육을 실

도산은 90년 전에 벌써 각 개인이 자기의 생활력을 갖도록 1인 1기 교육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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