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그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박 물관 교육 프로그램의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일반 성인, 교사, 주부, 노인, 장애자 등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프로그램의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명 확한 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 대상 이 불분명한 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또 거의 대부분의 종합박물관에서 실시
64) 김인회, 앞의 논문, 8쪽.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이 고고․역사 분야에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그 대상과 목적에 따라 민속학․인류학․자연사․생활과학․환경문제 등으로 내용을 확대해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65)
제주지역 박물관의 경우 전체 박물관을 놓고 볼 때에는 여러 계층을 대상 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개별 박물관을 대상으로 살펴 볼 경우 특정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편중되어 있거나, 대상이 불분 명한 경우의 프로그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박물관의 설립목적 에 따라 각기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박물관 기능 의 한 부분인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한계성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볼 때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라는 주제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각 박물관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전통의 현대적 구현이라든지 미래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되어 야겠다. 또한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로 참 여계층의 다원화를 유도하여야 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경우 ‘박 물관 환경교실’을 통해 제주 생물자원의 보존과 환경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 을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의 커리큘럼을 결정할 때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지역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박물관이 국민의 전반적인 문화향수 기회의 확대와 관계된다 하 더라도 박물관 교육활동 자체의 상호작용에 있어 일정한 지역적 권역이 상정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지 박물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대상을 지 역주민으로 한다는 차원을 넘어, 국민문화의 향상과 함께 지역주민과의 관련 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박물관 교육은 사회교육의 측면에 서는 평생교육에 포함되지만, 지역사회의 측면에서는 지역공동체를 위한 서 비스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의 지역적 요소란 하나 의 문화 공동체로서의 지역의 의미로서, 그러한 점에서 중앙과 지역의 문화 유산이 비교․교육되고 있는 박물관이나 활발한 문화행사를 통하여 지역사회
65) 안정애, 앞의 논문, 65쪽.
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박물관들의 예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라는 지역은 우리나라의 문화 중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 리나라의 전통문화와는 또 다른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교육은 일찍부 터 제주지역 박물관에서 실시되고 있다. <제주교육박물관>의 경우, 청소년대 상 ‘향토문화학교’와 ‘주말문화학교’,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 대상의 ‘현장에서 배우는 문화기행’으로 교육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향토문화와 관련된 내용으 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제주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은 제주의 방 언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예가 <제주교육박물관> 제3 전시실 ‘제주의 언어문화와 민요 체험코너’이며,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의 ‘제주어 바로알기’ 문화강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한편 박물관 교육을 비롯한 사회교육 자체의 성격상 일정한 커리큘럼이 존 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지만, 체계적인 박물관 교육에 대한 방문객의 욕 구나 매년 반복해서 듣는 수강생의 더 깊이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수용 해야 한다. 박물관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박물관 교육과정의 체계적인 운영에서 더 나아가,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수강 이후 연구반 등 소모임이나 박물관 자원봉사회 구성 등으로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박물관 교육의 장․단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 임의성이 배제된 이러한 장․단기 프 로그램이 준비될 때, 사회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의 교육적 역할은 더 충실히 수행될 수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