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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문헌 고찰

1. 대장암환자 배우자의 돌봄 부담감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대장암 발생률은 1999 년 인구 10 만 명당 21.2 명에서 2016 년에는 43.9 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Jung et al., 2016). 그리고 대장암 환자의 5 년 생존율은 1993 년에서 1995 년 54.8%에서 2010 년에서 2014 년 76.3%로 약 20%가량 증가하였다(염정원 & 신수진, 2017; 오복자 & 임수연, 2017). 이와 같이 대장암 환자의 생존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돌보는 돌봄 제공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통증, 체중 감소, 오심, 피로 등의 증상과 일시적 또는 영구적 장루로 인하여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경험한다(Jansen et al., 2010; McMullen et al., 2014). 이런 경험을 하는 대장암 환자와 함께하는 돌보는 돌봄 제공자는 대장암 진단 시부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며, 암 치료가 지속될수록 대장암 환자보다 배우자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Ohlsson‐nevo et al., 2012).

돌봄 제공자의 스트레스는 수면장애, 피로, 통증과 같은 신체적 문제와 고립, 재정적 어려움과 같은 사회적 문제 그리고 두려움, 불확실성, 절망 상태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로 인하여 경험하게 된다(Stenberg, Ruland, & Miaskowski, 2010). 특히 장루를 가지고 있는 대장암 환자는 신체적 간호요구도가 높고 정서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장루를 가지고 있는 대장암 환자를 간호하는 돌봄 제공자는 더 높은 부담감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Cotrim & Pereira,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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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배우자들은 암 투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과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 간병으로 인한 역할 부담, 생활 전반에 변화가 있게 되어 사회적 관계에서도 제한을 받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돌봄으로 인한 부담감을 경험하게 된다(이인정, 2011). 돌봄 부담감은 환자들을 돌보면서 가지게 되는 의무나 걱정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신체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이인정 & 한인영, 2010).

돌봄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선행연구를 고찰한 결과 크게 환자의 질병 관련 요인, 배우자의 인구사회적 요인,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먼저, 환자의 질병 관련 요인으로는 암환자의 건강 상태와 관련되는 병기, 투병 기간(이유진 &

강현욱, 2014; Northouse, Katapodi, Schafenacker, & Weiss, 2012)과 일상생활 기능 정도(안은정 & 이영숙, 2005)가 돌봄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돌봄 부담감의 영향 요인으로 배우자의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 성별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박연환 & 현혜진, 2000; Costa-Requena et al., 2012). 여성 배우자는 돌봄 제공자인 동시에 가정주부로서 역할과 직장을 병행하여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이유진 & 강현욱, 2014; 이혜현, 2007). 남성 배우자는 아내의 죽음 혹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 가장으로서 책임감, 경제적 부담, 여가 생활의 부족, 성생활 재개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하였다(권은진

& 이명선, 2013; 김성효, 2003; 이인숙 & 함은옥, 2011). 대장암 환자 부부의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관련 연구에서 여성은 대장암 환자일 때, 남성은 대장암 환자 배우자일 때 스트레스가 높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돌봄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기 때문에 돌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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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감정을 덜 표현하기 때문에 돌봄 제공자로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Tuinstra et al., 2004).

암환자 배우자의 심리적 요인을 살펴보면 돌봄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존감을 주요 변수로 제시하였고, 특히 여성 배우자일 경우 자존감이 낮은 것을 보고되었다(Kim, Loscalzo, Wellisch, &

Spillers, 2006). 암환자는 아니지만 돌봄 제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두려움, 불확실성, 희망이 돌봄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제시되었다(Northouse et al., 2012;

Stenberg et al., 2010; Utne, Miaskowski, Paul, & Rustøen, 2013).

돌봄 부담감에 있어서 사회적 요인 중 사회적 지지는 개인에게 부족한 자원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어 돌봄 제공자에게 심리적 완충 역할을 한다(이영선, 2009). 사회적 지지는 암환자를 돌보는 배우자에게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Wagner, Bigatti, & Storniolo, 2006). 가족 지지가 결여되어 있을수록, 역할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결혼 만족도가 낮을수록, 병원 내 간병 시간이 길수록 환자 간병과 가사를 도와줄 사람이 없을수록 돌봄 부담감이 증가하였다(권은희, 고효정, & 박경민, 2003;

Stenberg et al., 2014).

대장암 환자의 암 진단은 환자 자신의 업무 능력에 영향을 미쳐 가계 소득을 줄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정기 검진, 암 치료, 암환자를 돌보면서 발생하는 비용들로 인해 가족들은 경제적인 부담감을 경험하게 된다(Ó Céilleachair et al., 2012). 대장암 환자를 돌보는 배우자의 경제적 부담감은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정신적 구성요소에 가장 의미 있는 요소라고 보고되었다(Hanly, Maguire, Hyland, & Sharp, 2015).

따라서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암 치료에 대한 비용뿐 아니라 돌봄 제공자의 돌봄에 대한 기회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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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