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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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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대상자의 난임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Ⅴ. 논 의

본 연구는 난임 여성의 난임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난임 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횡단적 조사연구로, 본 연구의 주요결과를 바탕으 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난임 여성의 난임관련 삶의 질의 정도는 평균 76.20점으로 동일 한 도구를 사용하여 난임관련 삶의 질을 측정한 김주희와 신혜숙(2013)의 83.4 점, 이영희 등(2019)의 연구에서 보고한 78.97점과 유사하다. 그러나 동일한 도 구를 사용한 양소라 등(2017)의 평균 59.0점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는 연구대상자의 특성 차이에 기인한 결과일 것이다. 본 연구와 김주희 등 (2013), 이영희 등(2019)의 연구에서는 난임을 진단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 으며, 양소라 등(2017)의 연구에서는 보조생식술을 받은 여성으로 제한되어 대 상자 모두 체외수정의 실패 경험이 있는 대상자였다. 또한, 본 연구와 김주희 등(2013), 이영희 등(2019)에서 난임 치료기간이 1년 전후로 짧았던 것에 비해 양소라 등(2017)의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94%가 난임 치료 기간이 평균 3년이상 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반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보다 난임 치료의 마지막 단계 인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 단계인 보조생식술을 시행 중인 대상자가, 난임 치료 의 실패 경험이 있을수록, 난임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상자의 삶의 질이 낮다는 선행연구(김미옥, 2016a; 민소원 등, 2008; 양소라 등, 2017; 정유정 등, 2017; 이 혜신 등, 2020)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난임 치료 중인 대상자 중심의 간 호가 필요하다. 또한, 보조생식술을 시행 중인 여성, 난임 치료의 기간이 길고, 난임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간호가 필요 함에 따라 향후 이러한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대상자별로 차별화된 삶의 질 향 상 간호가 요구된다.

본 연구의 난임관련 삶의 질 하위영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관계영역이 13.32 점으로 가장 낮았다.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이영희 등(2019)의 연구에서도 관계

영역 점수가 17.47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관계영역은 배우자와의 관계를 의미하는데, 난임 치료과정에서 배우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난임 치료과정이 난임 부부에게 어려움을 견뎌내야 하는 공동의 과정으로 부부관계가 더 친밀해 진다는 선행연구(김미옥과 김희선, 2018; Patel et al., 2018)와는 상반되는 결과 였다. 이는 이영희 등(2019)의 연구에서 관계영역 삶의 질과 부부친밀감이 낮게 나타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본 연구와 이영희 등(2019)의 연구에서 대상자의 난임 치료 기간이 각각 1.28년, 1.75년으로 짧았다는 점에서 3년 미만의 난임 치 료 기간으로 배우자 지지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 배우자 지지 및 부부관계 가 난임관련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보고를 고려할 때 (김주희 등, 2013; 김윤미 등, 2020; 양소라 등, 2017; 양지연, 2020; 이영희 등, 2019; 이혜신 등, 2020; 정유정 등, 2017; Karabulut et al,. 2013), 연구마다 결과 의 차이가 있기에 해석에 신중해야 하며, 난임 치료기간 별로 다양한 대상자의 난임관련 삶의 질을 비교하는 후속연구가 요구되며, 더불어 난임 여성의 난임 치료 기간에 따른 삶의 질 하위영역의 변화를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관계영역 다음으로, 사회영역의 점수가 17.93점이었고, 심신 영역 20.50점, 정 서 영역 22.42점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김미옥(2016) 의 연구에서는 사회 영역, 관계 영역, 심신 영역, 정서 영역의 순으로 나타났고, 일차적, 이차적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Karabulut 등(2013)의 연구와 냉동 배 아 이식을 받은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Song 등(2021)의 연구에서는 심신 영 역, 정서 영역, 관계 영역, 사회 영역의 순으로 나타나 사회 영역, 관계 영역의 점수가 낮은 국내 논문에 비해 국외 논문에서는 사회, 관계영역의 삶의 질 점수 가 심신, 정서 영역의 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난임 여성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난 것과 비슷한 맥락이며, 이 러한 결과를 보인 이유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사회적 관계를 어려워 하는 국내 난임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난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부 모가 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의 차이에 기인한 결과라고 사료된 다(박명남 등, 2012; 류숙진, 2019), 이에 난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

요하고 좀 더 다양한 조건의 다수의 대상자에게 삶의 질을 측정하는 반복연구 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난임 여성의 난임스트레스 정도는 평균 107.1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오미나(2001)의 연구에서 보 고한 119.97점보다는 낮은 점수이며, 박명남 등(2012)의 불임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불임 여성의 90.49점보다 높은 점수이다. 이러한 차이는 출산의 경 험이 없는 일차적 난임 여성이 아이가 있는 이차적 난임 여성보다 스트레스, 우 울, 조급함, 고독감 등의 다양한 정신적 고통을 더 경험하기 때문에(황나미, 2016), 본 연구보다 난임스트레스 점수가 낮았을 것이다. 반면, 오미나(2001)의 연구는 출산력이 없는 초산 난임 여성과 난임 남성을 모두 포함하였으나 난임 스트레스 점수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2006년부터 국가 차원의 난임 지원사업 이 시작됨에 따라 2001년 당시 난임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적,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난임스트레스 점수가 높았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시기에 난임스트레스와 난임관련 삶의 질을 비교한 연구는 부족하여 논의에 신 중해야 한다. 따라서 난임스트레스를 조절하여 난임관련 삶의 질을 높이는 간호 중재연구 개발과 난임스트레스가 난임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다양한 예측요인 을 밝히는 반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난임 여성의 사회적 지지 정도는 평균 60점 만점에 42.88점이었 다. 이는 동일한 도구를 이용하고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경화(2018)의 연구 에서 보고한 48.58점, 조기진통 임부를 대상으로 한 김윤경(2015)의 연구에서 보고한 48.57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김 지희(2016)의 연구에서 보고한 40.51점,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홍기화 (2020)의 연구의 41.1점보다는 높은 점수로 나타났다.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동 일한 도구를 사용한 Yurdagü와 Hatice(2012)의 연구에서는 7점 척도, 80점 만 점에 61.98점으로, 6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44.27점이었고, Erdem과 Apay(2014)의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7.77 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적으로 취약한 계층, 타인의 도움이 필요

한 대상자 차이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난임 여성의 사회적 지지가 중년여성, 임 신부보다 점수가 낮고, 유방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난임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대상자의 사회적 지지 요구도, 필요성 정도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지와 난임 관련 삶의 질에 대한 선행연구는 부족하여, 난임의 치료단계별로 다양한 대상자와 비교연구 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난임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 결과, 난임스 트레스는 난임관련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러 한 결과는 난임스트레스와 난임관련 삶의 질의 선행연구와 일치한다(김미옥, 2016a; 김윤미 등, 2020; 민소원 등, 2008; 박명남 등, 2012; 박영주, 1995; 양지 연, 2020; 이영선 등, 2020; 이영희 등, 2019). 난임은 진단과 치료과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따르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특성이 있다(김미옥 등, 2010; 이혜신 등, 2020). 이 과정에서 신체적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우울, 슬픔, 수치심 등의 다양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권정혜, 2019; 김미옥 등, 2018; 김민문정 등, 2019; 민소원 등, 2008; 박명남 등, 2012; 박점미 등, 2020; 양지연, 2020; 이영선 등, 2020; 이영희 등, 2019; 황 나미, 2013). 난임으로 인한 가족 간의 불화나 부부관계 문제, 그 밖의 사회적 관계에서도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하여(강은영 등, 2015; 권정혜, 2019;

김민문정 등, 2019; 황나미 등, 2016; Boivin, et al., 2011), 삶의 질이 저하되는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사회적 지지는 본 연구의 두 번째 주요 변수로,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지지가 난임 관련 삶의 질에 유 의한 영향요인이라는 선행연구 결과(김주희 등, 2013; 송보경, 2021; 황나미 등, 2015)와 일치한다. 난임 치료과정은 부부가 함께 극복하는 것으로 배우자와의 관계, 부부친밀감 등의 배우자 지지는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며(김미옥, 2016b; 김시연 등, 2010; 양소라 등, 2017; 이혜신 등, 2020), 난임 의 치료과정을 돕기 위한 가족 구성원의 지지가 필요하고(김주희 등, 2013; 조

은영 등, 2019), 여성의 사회적 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지지받는 것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가적 차원의 사회적 지지가 요 구된다(김주희 등, 2013; 송보경 등, 2021; 황나미 등, 2015). 또한, 난임 인구와 원인불명의 난임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에서의 의료진의 교육 및 정보의 제공과 정서적 지지와 같은 의료진의 지지가 필요하며(양소라 등, 2017), 자조 모임, 종 교단체 등의 지역사회 관계가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권정혜 등, 2016; 김주희 등, 2018; 양지연 등, 2020; 이영선 등, 2020; 이혜신 등, 2020).

난임 여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난임 시술을 반복할수록 임신율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황나 미, 2016), 이에 난임의 문제는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연관 지어 강요하 기 이전에 본인의 건강권의 문제이기 때문에(류숙진, 2019), 난임 여성 스스로 난임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임신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가 요구된다. 또한, 지속되는 임신 실패에도 시술을 반복하는 배경에는 어떤 이 유가 있는지, 호르몬 요법을 기반으로 한 난임 치료의 부정적 이면을 고려했을 때 정부 지원의 난임 치료 횟수의 확대, 치료비 지원 등이 난임에 대한 무조건 적인 해답이 될 수 있는지, 배우자와 가족, 자조집단, 의료진 등의 사회적 지지 가 난임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임신과 출산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난임에 대한 사회적 문제와 함께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또한, 난임 여성의 사회적 지원과 복지를 위해서는 난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 적인 변화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난임 정책의 궁극적인 목 적은 난임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난임 여성과 사회적 지지, 삶의 질의 관련성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는 미비하여 지속적인 연구가 필 요하며, 향후 난임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여 이용 가능한 부부 차원. 가족 차원, 의료진, 사회단체 차원의 다양한 난임관련 삶의 질 향상 간호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한국형 난임 대상자를 위한 지침 마련 등의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개선과 노력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난임 여성의 스트레스와 심리 사회적 고통을 난임 여성과 배우자 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난임 여성을 위한 사회적 지지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이 겪는 난임 스트레스를 조절하여 난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난임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삶 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간호 중재프로그램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한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연구자가 임의로 선정한 서울 1개 여성 전문병원과 경기도 1곳의 대학병원에서 대상자를 편의 표출하여 횡단적으로 실행된 연구로 일반화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둘째, 본 연구는 난임 여성의 난임 치료 종류를 구별하지 않고 삶의 질을 측정 한 연구로, 난임 시술별로 다른 난임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확인하지 않았기에 제한이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자가보고형식의 설문으로 시행된 연구로 다소 예 민한 주제의 질문에 대해 과장하거나 솔직하지 않은 답변을 했을 가능성이 있 다. 넷째, 본 연구의 대상자는 직업이 있고 경제적 상태 ‘중‘이상,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학력, 경제상태, 직업의 유무에 따른 난임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일반화하기에 제한이 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난임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난임 관련 삶의 질에 영 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난임 관련 삶의 질 영향요인을 규명한 결과,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의 난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중재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며, 난 임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배우자, 가족, 친구, 의료진 등의 관계를 통한 경제적, 심리 사회적인 사회적 지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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