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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위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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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 내용의 선정 기준은 교육 문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의 문법·표현 항목 여부, 사용 빈도수, 유용성으로 구성한다.23) 선정

한 교육 내용을 어떻게 위계화하며 학습자에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성과도 달리 나타난다.

한국어 문법의 교육 내용의 등급화 기준은 사용 빈도수, 복잡성, 난이도, 일반화 가 능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24) 이 외에도 교수·학습의 가능성25)(Thornbury.S., 1999:69), 교수·학습의 용이성과 활용성26)(김중섭, 2017:35-36), 기능27)(양명희·석주연, 2012:69), 학습자의 기대 문법28)(김유정, 1998:32. 강현화 외, 2016:109) 등이 있다.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연결어미의 위계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김경화(2011), 이수연(2011), 진평자(2013) 등이 있다. 김경화(2011)에서는 해당 문법 항목의 사용 빈 도수, 학습의 용이성, 학습자의 필요성, 교재의 제시 순서 등에 따라 초급 1과 초급 2 로 나누어 학습 단계별로 위계화 하였다. 초급 1에서는 ‘-고, -(으)면서, -(으)며, -아/

어서, -자’를 다루었고, 초급 2에서는 ‘-자마자, 다가, -아/어다가, -더니’를 다루었다29). 이수연(2011)에서는 교재 제시 순서, 사용 빈도, 학습자의 오류, 한국어 능력시험의 난이도, 의미 범주와 형태 범주에 따라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를 위계화 하였 다. 1급에서는 ‘-고(대등적 나열), -아/어서(원인), -(으)며/-(으)면서(동시성)’, 2급에서 는 ‘-고(서)(순차적 나열), -아/어서(순차적 나열)’, 3급에서는 ‘-다가(전환), -(으)며(대 등적 나열), -자/-자마자(동시성)’로 위계화 하였다30).

진평자(2013)에서는 통사적 특성, 한국어 교재에 나타난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제시 순서,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사용 빈도 자료에 따라 초급과 중급으로 나누 어 위계화 하였다. 초급에서는 ‘-고, -(으)면서, -아/어서’ 순서로 제시하고, 중급에서는

‘-다가, -자마자, -(으)며, -자’ 순서로 제시하였다31).

23) 이주행 (2017:48)을 참조하여 정리함.

24) 사용 빈도수가 높은 항목은 한국인이나 재외 교포인 한국어 학습자가 접할 가능성이 크므로 한 국어 학습자에게 먼저 학습하게 할 필요가 있다. 복잡성은 문법 항목이 형태적으로 복잡한 성질 을 뜻한다. 난이도는 학습자가 학습하기에 쉬운지 어려운지의 정도이다. 일반화 가능성은 유사한 문법 형태 중에서 대표성의 정도를 뜻한다. (이주행, 2017:50-51)

25) ‘교수·학습 가능성’은 문법의 교수와 학습에 난이도와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쉬운 것부터 어려 운 것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교원과 학습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기준이다. (이주행, 2017:52)

26) ‘활용성’은 정해진 상황에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문형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김중섭 외 13인, 2011:36)

27) ‘기능’은 의사소통 교수법과 관련되는 것으로 ‘의사소통의 기능’을 뜻한다. (양명희·석주연, 2012:36)

28) ‘학습자의 기대 문법’은 학습자가 배우고 싶어 하는 문법을 뜻한다. (김유정, 1998: 32~33) 29) 김경화(2011:66-68)을 참조하여 정리함.

30) 이수연(2011:60-61)을 참조하여 정리함.

31) 진평자(2013:57-59)를 참조하여 정리함.

본 연구에서는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의 교육 방안을 탐구하기 전에 해당 문법 항목의 사용 빈도수, 복잡성, 학습 난이도, 교재 제시 순서, 기성 등급화 자료 등 에 따라 학습 단계별로 먼저 위계화 하고자 한다. 우선, 국립국어원(2005)의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 2’에 따라 각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사용 빈도수를 파악하겠다. 그리고 앞 2장에서 살펴본 각 연결어미의 통사·의미적 특징을 바탕으로 문법의 복잡한 정도를 판정하여 복잡성을 측정하도록 하겠다. ‘난이도’, ‘용이성’과 ‘교수·학습 가능성’은 모두 교수나 학습할 때의 어려운 정도와 관련된다.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 중심에 초점을 두 고 다루기 때문에 ‘학습 난이도’라고 지칭하고, 앞 3장에서 학습자 오류 분석의 결과를 근거로 추정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 분석한 교재에서 해당 문법의 제시 순서와 김중섭 외(2017)32)에서 제시된 제시 순서와 해당 등급을 참고하여 8개 시간 관계 연결어미를 위계화 하고자 한다.

우선,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 2’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해당 시간 관계 연결 어미의 사용 빈도수를 살펴보겠다. 이를 표로 보이면 다음의 <표 31>과 같다.

<표 31>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사용 빈도수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 2’에 따르면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사용 빈도는 ‘-고’〉

‘-아/어서’〉‘-(으)며’〉‘-(으)면서’〉‘-다가’〉‘-자’〉‘-고서’〉‘-자마자’ 순이다.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당 연결어미의 사용 빈도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복잡성’은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의 복잡 정도가 형태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주로 통사·의미적 특징에 따라 ‘복잡성’을 정할 수 있다. 즉, 문법 제약의 복 잡 정도에 따라 해당 문법의 ‘복잡성’을 측정하는데 문법 제약이 많을수록 ‘복잡성’이 더 높다.

32) 김중섭 외(2017)은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적용 연구’이다. 이는 한국어 교육 현장 상 황과 한국어능력시험의 등급 체계 등을 고려하여 6등급 체계로 구성한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교

순번 연결어미 빈도수

1 -고 95914

2 -아/어서 21689

3 -(으)며 18346

4 -(으)면서 8707

5 -다가 3415

6 -자 2628

7 -고서 491

8 -자마자 261

<표 32>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복잡성

<표 3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문법 제약의 분석 결과에 따르 면, 문법 제약이 제일 적고 단순한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고’는 두 가지 제 약만 받는다. 이에 비해 연결어미 ‘-아/어서’와 ‘-자’는 가장 복잡하여 네 가지 제약을 받느데, 동사와만 결합할 수 있는 제약, 선어말어미 ‘-았/었/겠-’과의 결합할 수 없는 제약은 모두 같다. 그러나 ‘-아/어서’는 부정문과만 결합할 수 없지만, ‘-자’는 부정문을 포함하여 미래형 청유문, 명령문과도 결합할 수 없는 제약이 있어서 훨씬 복잡하다. 이 외의 나머지 연결어미는 모두 세 가지 제약을 받는다. ‘-고서’와 ‘-고’는 시간 순서를 의미할 때 의미 차이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바꿔 쓸 수 있으므로 다른 문법보다 좀 더 단순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복잡성 순서는 ‘-고〈-고서〈-(으) 면서/-(으)며/-자마자/-다가〈-아/어서〈-자’이다.

‘학습 난이도’는 3장에서 학습자들의 오류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오류를 자주 보인 시간 관계 연결어미는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학습 난이도’는 물론 ‘복잡성’과 관계가 있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학습 난이도’는 학습자들이 오류를 범한 것으로만 한정한다. ‘학습 난이도’는 주로 오류를 나타내는 빈 도수와 오류 유형수로 결정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8개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오류 빈도수와 유형수는 다음의 <표 33>과 같다.

연결어미 주어 제약 서술어

제약 시제 제약 서법 제약 부정문

제약 문법제약 수

-(으)며 O O O X X 3

-(으)면서 O O O X X 3

-고 X O O X X 2

-고서 O O O X X 3

-아/어서 O O O X O 4

-자 X O O O O 4

-자마자 X O O X O 3

-다가 O O O X X 3

<표 33> 시간 관계 연결어미 오류 빈도수와 유형수

위의 <표 33>은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오류 빈도수와 유형수의 순위를 나타낸 것 이다. 순위별로 보이면 ‘-아/어서’〉‘-고’〉‘-(으)면서’〉‘-(으)며’〉‘-다가’〉‘-자’〉‘-고 서’〉‘-자마자’ 순이다. 이 순서에서 난이도가 낮다고 해서 먼저 학습해야 하거나 오류 빈도수가 낮다고 해서 ‘난이도’가 꼭 낮은 것은 아니다. ‘난이도’는 오류 빈도수와 유형 수는 물론이고 ‘복잡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학습자들이 자주 오류를 보이 는 문제도 급히 해결해야 하므로 위계화는 종합해서 처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다 음으로는 시간 관계 연결어미를 제시한 기존 교재와 다양한 교육 환경에 맞춰 변형·적 용될 수 있는 한국어 교육의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순서가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앞에서 선정한 교재에서 8개의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의 제시 순서는 『표 준한국어』에서는 ‘-아/어서’→‘-(으)면서’→‘-자마자’→‘-다가’, 『서울대 한국어』에서는

고’→아/어서’→(으)면서’→다가’→자마자’→자’, 『연세대 한국어』에서는 ‘-고’→‘-아/어서’→‘-다가’→‘-(으)면서’→‘-자마자’→‘-고서’, 『이화 한국어』에서는 ‘-고’

→‘-아/어서’→‘-(으)면서’→‘-다가’→‘-자마자’→‘-자’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기존 교 재에서 제시된 시간 관계 연결어미는 7개이고, 학습 순서는 ‘-고’→‘-아/어서’→‘-(으)면 서’→‘-다가’→‘-자마자’→‘-자’→‘-고서’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국제 통용 한국어 표 준 교육과정』에서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등급화 순서를 살펴보면, 연결어미 고’, ‘-아/어서’는 1급, ‘-(으)면서’, ‘-다가’는 2급, ‘-자마자’, ‘-자’는 3급, ‘-고서’, ‘-며’는 4급 문법으로 제시되어 있다.

위 논의를 종합해 보면, 1급에 속하는 ‘-고’, ‘-아/어서’ 가운데서 ‘-고’의 사용 빈도 가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오류도 자주 보이고, 교재에도 우선으로 제시되어 있다. 2급에 속하는 ‘-(으)면서’, ‘-다가’ 중 ‘-(으)면서’의 사용 빈도가 더 높고, 오류도

순차 시간 관계 연결어미 빈도수 유형수

1 -아/어서 149 4

2 -고 99 5

3 -면서 49 5

4 -며 12 5

5 -다가 12 4

6 -자 4 3

7 -고서 2 2

8 -자마자 1 1

교해 보면, ‘-자’보다 ‘-자마자’의 복잡성과 ‘난이도’가 낮고, 교재에도 상대적 먼저 제시 되어 있다. 4급에 속하는 ‘-고서’, ‘-(으)며’의 경우, 사용 빈도순은 ‘-고서’ 〉 ‘-(으)며’

이고, 복잡성 순은 ‘-고서’ 〈 ‘-(으)며’이고, 오류 빈도순은 ‘-(으)며’ 〉 ‘-고서’이다. 여 기에서 ‘-고서’와 ‘-고’, ‘-(으)며’와 ‘-(으)면서’는 유사도가 높아 서로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학습자들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쉽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4급 단계에서 먼저 유사 문법과 비교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연결어미 ‘-고’는 ‘-(으)면 서’보다 먼저 교재에 제시되어 있고 또, ‘-고서’ → ‘-(으)며’ 순서로 제시되어 있다. 상 술한 논의에 따라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를 1-4등급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위 계화하면 다음의 <표 34>와 같다.

<표 34> 한국어 시간 관계 연결어미의 단계별 위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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