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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노인 재택보건의료(home health care)욕구의 실태와 대응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2005년 전인구의 9.1%(438만 명)로, 이미 고령화 사회 에 진입하는 등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은 신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의존성이 높은 취약계층일 뿐 아니라 암을 비롯한 만성퇴행성질환의 증가로 장기적인 요양보호와 포괄적인 보건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높은 대상이다.

2000년 노인의료비가 15년 전보다 82배가 증가하였고 전체의료비에서 차지하 는 비율이 4.7%에서 17.4%로 증가하였다. 또한 장기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이 2001년 741,000명에서2011년에는 1,141,000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보건 복지부, 2004). 그리고 노인 단독세대가구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3세대 가족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1995년~2000년의 5년 동안 노인 1인 가족은 13.3%에서 16.2%로, 노인부부 가족은 23.3%에서 28.7%로 증가하였다.

반면 3세대 이상 가족은 39.7%에서 30.8%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노인 단독세대 가구의 증가는 노인 건강관리상의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렇듯 만성퇴행성질환 노인의 증가와 독거노인 및 노인단독세대의 증가로 인해 노인에게 요구되는 보건의료서비스가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시설에서만 제 공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노인의 건강에 대한 욕구 가 질병치료뿐 아니라 건강증진 등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볼 때,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노인을 시설에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와 과연 노인요 양시설에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 면서 재가노인에 대한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재가노인이란 장기치료나 요양보호를 목적으로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시설 노인을 제외한 지역사회 내 일반 가정에 살고 있는 모든 노인을 말한다.

노인에 대한 지역사회 보호의 근본목적은 노인이 고령, 허약, 질병 등의 이유로 타인의 보호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 노인요양시설로 이주하여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거주해 온 곳에서 가능한 살면서 가정과 지역사회로부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즉, 사회적 보호체계로서의 시설보호에 대응하는 개 념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시설은 2003년 기준으로 총 351개소(무료, 실비, 유료)로, 시설보호를 받고 있는 노인은 전체 노인인구의 약 0.5%(25,208명)이며, 나머지 99.5%의 대부분의 노인은 지역사회 내 재가에 거주해야 하는 현실정이다(장세 철, 2004). 한편, 현재의 보건의료전달체계는 노인의 만성퇴행성질환 관리보다 는 급성질환 관리에 적합하도록 구조화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가노인을 위한 재택 보건의료 서비스 전달체계를 재설정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노인의 재택의료 서비스의 욕구 (want) 파악이 요구된다. 이는 적정한 양과 질적 자원을 통해 대상자의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수용도를 높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노인의 재택 보건의료서비스 욕구는 사회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인구 통계학적 요인과 보건의료 및 사회보험 등의 제도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다. 그리고 각 개인의 욕구는 자신의 건강상태 및 질병구조, 지불부담 능력, 보 호자(간병인) 유무, 재택의료 기술수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노인의 건강상태 및 질병구조와 기존의 제도화된 가정간호서비스의 수진희망여부 등을 통해 노인의 재택 보건의료 욕구를 파악하고, 공급 실태를 진단하여 노인의 재 택 보건의료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노인의 만성퇴행성질환 실태

만성질환 유병률은 노인의 건강수준을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이다. 2004 년 전국 표본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90.9%가 만성질환(3개월 이상 앓은 경우)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일상활동 수행과 인지기능 및 문제행 동 중 1개 이상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36.3%이었다(정경희, 2005).

지역별로는 읍‧면부지역(91.9%)이 동부지역(90.4%)에 비하여 만성질환 유병률 이 약간 더 높고,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도 더 높았다. 성별로 는 여자 노인(95%)이 남자 노인(84.4%)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독신노인의 경우 3개 이상의 만성질환 보유비율(68.2%)이 가장 높았다. 기능상태에 제한이 없는 노인의 만성질환유병률은 89.3%이며, 제한이 있는 경우는 94.4%로 더 높 았다(표 3-7 참조).

〈표 3-7〉 노인의 일반특성별 본인인지 만성질병수

(단위: %)

특성 없다 1개 2개 3개 이상 (대상자수)

전체1) 9.1 17.1 19.0 54.8 100.0 (3,209)

지역

동부 9.6 17.8 19.0 53.7 100.0 (2,052)

읍‧면부 8.1 15.5 19.1 57.3 100.0 (977)

남자 15.6 25.9 21.3 37.1 100.0 (1,171)

여자 5.0 11.5 17.5 66.0 100.0 (1,858)

결혼상태

유배우 11.8 20.9 19.9 47.4 100.0 (1,712)

무배우 5.5 12.1 17.8 64.5 100.0 (1,317)

가구형태

노인독신 4.0 13.3 14.5 68.2 100.0 (669)

노인부부 11.7 20.4 19.8 48.1 100.0 (1,081)

자녀동거 9.8 16.2 21.5 52.5 100.0 (1,100)

기타 7.3 16.8 16.2 59.8 100.0 (179)

기능상태

제한 없음 10.7 19.6 18.2 51.6 100.0 (2,071)

제한 있음 5.6 11.7 20.9 61.8 100.0 (957)

자료: 정경희 외, 󰡔2004년도 전국 노인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

<표 3-8>에서 노인의 만성퇴행성질환별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관절염

농촌지역은 노인 인구비율이 26.7%(2002년)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하여 만 성퇴행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질병구조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인구 천명당 고혈압의 경우 동지역이 52명인 반면, 읍‧면지역 86명, 당뇨 각 24명, 37명, 뇌졸중 각 6명, 14명, 위염 및 소화성 궤양 각 44명, 70명, 백내장 및 녹내장 각 8명, 18명이었다. 특히 관절염은 인구 천명당 동지역 49명 에 비해 읍‧면지역은 133명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표 3-9 참조).

〈표 3-9〉 도농별 연간 만성질환별 유병률(의사진단 기준: 2001)

(단위: 명/인구 1,000명)

만성퇴행성질환명 읍‧면 부 동 부

고혈압 86 52

당뇨 37 24

뇌졸중 14 6

위염, 소화성 궤양 70 44

관절염 133 49

디스크 34 19

신경통 37 13

백내장, 녹내장 18 8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2.

농어촌 주민은 발생한 질환에 대한 치료비율이 시지역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의료의 접근성이 낮았다. 읍‧면지역 만성질환자의 미치료 비율은 15.0%로 동지역(13.8%) 보다 높으며, 미치료 사유는 비용부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13.5%로 동지역(10.4%) 보다 높게 나타났다(표 3-10 참조).

이상의 결과에서 볼 때, 농촌지역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시지역보다 상 대적으로 만성퇴행성질환 관리, 재활 및 건강증진 등 생애주기에 따라 포괄적 인 서비스가 요구된다. 그러나 재택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보건 소 등 보건기관에 국한되어 있어서 노인에 대한 다양한 재택 보건의료 서비스 를 제공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 건강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건강관

련 불균형 상태가 상존하고 있어 농촌지역의 삶의 질 향상의 기반이 되는 공공 재택보건의료서비스의 강화가 요구된다.

〈표 3-10〉 도농별 만성질환 치료경험 여부 및 미치료 사유

(단위: %)

구분

치료여부 미치료 사유

치료 미치료 증세

경미 비용

부담 시간 치료안되는

질환임

인접 의료 기관 없음

치료예정 등 기타 읍‧면 100.0 85.0 15.0 60.0 13.5 4.2 4.9 0.3 16.9

100.0 86.2 13.8 62.0 10.4 5.4 2.9 0.1 19.0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2

2. 노인의 재택 보건의료서비스 요구도 가. 가정간호 인지 및 욕구실태

노인에게 만성질환에 따라 가정간호 인지 및 욕구실태를 보면 <표 3-11>과 같다. 노인의 가정간호서비스에 대한 인지율은 질병의 유무에 관계없이 49.3~

64.2%로 높았다. 특히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75.3%)을 앓고 있는 경우 가정간호서비스 인지율이 가장 높았고, 녹내장(64.2%), 갑상선질환 (60.9%), 폐결핵이나 결핵(59%), 만성간질환(58.3%)의 순이었다. 반면에 가정간 호 이용률은 0~9.9%로 매우 낮았다. 한편, 가정간호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질 병의 유무에 관계없이 32~56.4%이었으며, 특히, 만성간질환(56.4%)과 피부병 (56.4%) 환자가 가장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았고, 폐결핵(54.2%), 암(54.1%), 뇌혈관 질환(54%), 천식(51%)의 순이었다(표 3-11 참조).

질병 보유 유무 가정간호서비스

질병 보유 유무 가정간호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