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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국가: 스페인, 포르투갈

제2장

2. 주요국의 주변국 간 전력거래

2.4. 남유럽 국가: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의 전원믹스(발전량 기준, 2019년 271.0TWh)는 천연가스 비중 30.9%, 원자력 21.5%, 풍력 20.5%, 수력 9.1%, 태양광 5.6%, 석탄 5.2%, 석유 4.8%, 바 이오에너지 및 폐기물 2.4%로 구성되어 있다. 2000~2019년 동안, 발전량은 2008 년을 기점으로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변하였고, 석탄 비중은 2010년대 들어 크게 감 소하였고, 원전과 수력발전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고, 풍력 비중은 커다란 증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전력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스 비중은 2008년까지 크게 증가한 이후 점차 서서히 감소하였고, 최근에 다시 증가하였다.

2019년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8%로서 전원믹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 고 있다. 정부는 풍력과 태양광 보급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전원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74%까지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 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2~24년 동안 연평균 약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IEA(Jan 2022)).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6GW, 망에 연계되어 있는 태양광 설비용량은 8.9GW이다. 2027년에 탈석탄화를 달성하고, 원전의 단계적 폐쇄 (2020.12월 현재 7기(7.1GW) 운영)를 개시할 계획이다.31)

스페인 전력시장은 지리적・지형적 특성으로 오랫동안 유럽 전력시장과 분리되어 운영되어 왔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높은 해외에너지 의존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에너지 믹스 다변화 정책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스 페인은 1980년 에너지절약법을 제정하면서 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1997년에 유럽에서 처음 으로 설정했고, 1999년에 중장기 국가재생에너지 계획을 수립・발표했다. 현재 정부 는 4년마다 이러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스페인은 발전차액지원제도인 FIT(Feed

31) IEA(2021c), Spain 2021: Energy Policy Review

in Tariff)를 30년 넘게 시행하고 있다. 유럽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 전력의 우선적 계통 접속을 허용했다.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 로 재생에너지운영센터(Control Centre of Renewable Energies, CECRE)가 설 립되었다.

스페인 전력시장은 2007년에 포르투갈 전력시장과 통합되어 이베리아전력시장 (MIBEL)을 형성했다. 현재 스페인은 포르투갈, 프랑스 등과 이베리아전력시장을 운 영하고 있으며, OMI가 이베리아전력시장의 운영사이며, 그 산하에 스페인에 있는 OMIE가 현물시장(하루전 시장, 당일시장)을, 포르투갈에 있는 OMIP가 선물시장을 각각 담당한다. 스페인 도매시장 운영사 OMEL과 포르투갈 도매시장 운영사 OMIP SGPS가 50:50 지분으로 OMI를 소유하고 있다. 스페인 TSO는 REE, 포르투갈 운 영사는 REN이다. 주요 발전기업은 Grupo Endesa, Iberdrola, Naturgy 이며, 이 들 3개 기업이 스페인 전력소비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전원믹스의 변화를 시스템 유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 기에는 주변국, 주로 프랑스와의 연계용량을 증대시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포르 투갈, 프랑스, 안도라(Andorra), 그리고 모로코(북아프리카) 등과 연계선로를 통해 전력거래를 하고 있다. 현재 전력망 연계 수준은 아직 EU의 목표치(2020년까지 1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은 전력수입국인데(순수입 6.8TWh), 2019년 에 수입 18.7TWh, 수출 11.9TWh이었다. 스페인은 프랑스로부터 12.8TWh을 수 입, 3.1TWh를 수출했으며(순수입 9.7TWh), 포르투갈로부터 4.7TWh을 수입, 8.1TWh을 수출했다(순수출 3.4TWh). 모로코로부터 수입은 1.2TWh, 수출은 0.4TWh(순수입 0.8TWh)이었다.

스페인과 프랑스 간 연계선로는 현재 DC 4개, 송전용량은 2,800MW(스페인 총 발전 설비용량의 2.8%)이다. 2015년에 Santa Llogaia(스페인)-Baixas(프랑스) 송 전선의 건설로 연계 송전용량이 2배 증가하였다. 양국 간 연계선로의 송전혼잡 정도 는 매우 큰이다. 양국 간 연계선로의 송전용량은 양국의 TSO인 REE(스페인)와 RTE(프랑스)에 운영되는 경매를 통해 할당된다. 현재 Gulf of Biscay에 건설 중인 해저 송전선로(용량 2,200MW)가 완료되면(2027년 3/4분기 예정), 프랑스와의 전 력거래 용량은 5,000MW(스페인 전체 송전용량의 5%)까지 증대될 것이다. 그 외에 양국간에 계획되고 있는 연계선로는 Gatica-France, Ichaso-France 또는

Muruarte-France, Ejea de los Caballeros-France 등이 있다. 스페인이 서유럽 전력시장과의 통합과 주변국과의 전력거래를 크게 심화・확대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와의 국경 간 전력망 연계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보 았듯이 스페인은 유럽 회원국 가운데 국가 간 전력거래 비중이 낮은 국가에 속해 있 다. 스페인-프랑스 간 육상 송전선 연결은 지형적으로 국경지역 중간부분에 피레네 산맥이 있어서 건설비가 많이 들고 환경파괴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어 신규 사업 추 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현재 양국은 해상을 통한 송전선 건설 사업을 추 진 중에 있다.

[그림 2-21] 스페인의 주변국과의 전력거래 현황(2000년~2019년)

자료: IEA(2021b), IEA World Energy Statistics and Balances (database), www.iea.org/statistics.

스페인의 포르투갈과의 전력거래량은 스페인의 총 발전량과 비교해서 그렇게 크 지 않지만, 아래 [그림 2-22]에서 볼 수 있듯이 양국 국경의 여러 곳에서 상호 전력 융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포르투갈과의 연계선로는 AC 11개, 송전용량은 2,300MW(스페인 설비용량의 2.3%)이다. 현재 Vila Fria-Vila do Conde-Recarei(포르투갈)과 Beariz-Fontefría(스페인)간 송전사업이 계획 단계에 있는데, 동 연계선로가 완공되면 양국 간 전력거래 용량은 3,000MW까지 증대될 것이다(포르투갈 설비용량의 10%). 양국 간 전력거래는 이베리아전력시장(MIBEL) 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포르투갈은 변동적 재생에너지 보급을 증대시키는 과정에서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에는 양수발전과 가스복합화력발전에 대한 투자 를 크게 증대시켰다. 그 이후에는 주변국인 스페인과 스페인을 통한 프랑스와의 전 력망 연계도 증대시켰다.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풍력발전량이 높게 나타나면 수

력발전설비의 가동률을 줄이고, 양수발전 가동률을 증대시키며, 스페인으로부터의 전력수입을 중단하는 대신에 스페인을 통해 프랑스에 잉여전력을 수출하였다.

[그림 2-22]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간 송전선 연계선로(2000년~2019년)

자료: REE(2021), “Map of current international electricity interconnections”, IEA(2021c), Spain 2021: Energy Policy Review, p.119에서 재인용

스페인에서 모로코 방향의 연계선로의 송전용량은 900MW, 반대방향의 송전용량 은 600MW이며, 2개 모두 DC 해저선로 이다. 모로코와의 전력거래는 아직까지는 전력 순수출 상태에 있지만, 향후에 모로코지역에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가 조성되 면 여기서 생산되는 저렴한 전력이 대규모로 스페인으로 수출될 가능성도 크다. 마 지막으로 스페인은 프랑스와의 국경에 위치한 안도라 공국과 Benós-Lac D’Oo 연 계선로를 통해 전력거래를 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과 EU집행위는 주변국과의 전력거래 증대를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 다. 2015년에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고 EU집행위와 유럽투자은행(EIB)은 공동으로 Madrid Declaration을 체결했다. 동 선언은 2019년 6월 발표된 EU Clean Energy Package에 따라 에너지섬처럼 존재하는 이베리아반도를 유럽 단일 에너지시장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