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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매년 돌아오는 불볕더위…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서에서 만경여자고등학교 (페이지 58-61)

[앵커]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올해도 전례 없는 불볕더위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볕더위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 께 불볕더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작년 여름 무더위 많은 분들이 잊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114년 만에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오며 사상 최 악의 더위를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불볕더위라는 말을 할 때 정확한 기준이 궁금하고요. 그로 인한 피해는 어 느 정도일까요?

[인터뷰]

일단 불볕더위라고 하면 우리가 폭염을 순화한 말이죠. 이것은 33℃ 이상일 때 폭염. 불볕더위라고 부릅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를 33℃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할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폭염에 특보가 발령되는 기준이 33℃인데 예를 들어 작년 같은 경우는 전국 폭염 일 수가 35.1일이었다고 하면 33℃ 이상인 날을 평균을 낸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계속해서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가 아닌 태풍, 홍수 등과 같이 인간의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죠, 생명 기상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렌스 칼크스타인 교수가 말했는데요. 그는 "미국에서는 여름 철 폭염으로 평균 매년 1,5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으며 가장 더울 때는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합니다. 서울 에서도 기온이 35℃가 넘는 매우 더운 날에는 사망률이 7%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라고 말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은 사망자를 가져오는 기상 현상이 폭염이었는데요. 1994년에 는 3,384명이 단일 기상재해로 인한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도 기록적인 폭염으 로 온열 질환자가 4,52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폭염의 피해가 커지다 보니 작년에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앵커]

올해도 불볕더위로 세계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프랑스는 6월 28일 갤러르구 르몽투우스에서 45.9℃의 새로운 전국 기온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2003년 최악 의 폭염으로 2주 동안 15,000명이 사망했던 폭염 기록을 깼지요. 벨기에 기상청과 협력하는 '와우 네트워크' 관측에 따르면 벨기에에서는 곳곳의 최고기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벨기에 당국은 어 제 해안 지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습니다. 또한, 독일 링겐에서도 최고기온인 42.6℃를 기 록했고요. 폴란드, 헝가리 등도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40℃ 이상의 온도는 북아프리카의 일부 지역 에서도 기록되었습니다.

[앵커]

40℃를 넘나드는 무더위는 쉽게 상상이 안 되는데요. 유럽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뿜어져 나온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을 뚜껑처럼 덮고 있어 생긴 현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근본적인 이유 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인가요?

[인터뷰]

지난달에 이어 최근까지 유럽지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린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클레어 널리스 세계기상기구 대변인은 최근 유럽의 불볕더위에 대해 "기후변화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옥스포드대학의 환경변화연구소 부국장인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유럽의 열선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극한 상황 중 하나"라며 "남부 유럽에서의 열파의 가능성은 산업화 이전보다 10배나 커 앞으로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 들은 20세기 말부터 거론된 지구온난화 현상은 그 규모와 범위에서 지난 2000년 동안 전례가 없었다고 주장 합니다. 즉, 지구 기온이 20세기 말처럼 지구 전체에 걸쳐 급격히 상승한 사례는 이번이 이례적이라는 것이

죠.

[앵커]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군요. 그러면 이렇게 불볕더위가 계속 발생한다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나요?

[인터뷰]

심각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죠. 1995년 7월에 미국 시카고 지역으로 폭염이 들이닥쳤는데요. 최고기온이 41℃

까지 올라가면서 엄청난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7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나라라는 미 국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죠. 미국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도대체 이런 비극이 왜 발생했는지를 연구했더니. 희생자 중에는 저소득층, 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았다고 해요. 가 난한 사람들은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었고 밤에는 더워도 문을 열 수 없었는데요. 이유는 도둑과 살 인자들이 우글거리는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폭염 사망자의 지형도는 인종차별 및 불 평등의 지형도와 대부분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유럽에 사상 최악의 폭염이 강타하면서 유럽 전역에서만 70,000명이 사망했고 최고 44℃를 기록했던 프랑스에서 1만오천 명 정 도가 폭염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유럽 폭염 사망자의 대부분이 에어컨의 혜택을 볼 수 없는 독거노인과 사 회적 약자들이었습니다. 시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많은 지역에서 식당의 냉동고를 차출했었는데요. 의료 인 프라와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서유럽에서 왜 이런 비극이 발생했을까요? 폭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준비도 없었으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말 폭염으로 인한 비극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면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최악의 폭염이 매년 나타날 수 있겠네요?

[인터뷰]

맞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심각한 폭염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2018년 8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지구의 평균기온이 2℃ 상 승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인류가 '온실 지구'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 니다. 인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핫 하우스(고온실)' 상태의 지구가 된다는 것인데요. 핫 하우스는 기존의 ' 그린 하우스'(온실)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 정도 상승하는 상황이 그린 하우 스였다면 핫 하우스 상태는 4~5℃ 올라가는 단계입니다. 한번 핫 하우스로 향하는 길에 진입하면 인류가 탄 소가스 발생을 줄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지구 시스템이 변하면서 모든 노력이 쓸모없게 됩니다. 요한 록스 트룀 스톡홀름 복원력센터 (SRC)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현재 나타나는 폭염은 지구가 핫 하우스로 향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인류가 모든 노력을 다해도 막지 못한다고 하니깐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데요. 우리나라도 장마가 끝나고 본 격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왔는데요. 올해 우리나라의 불볕더위는 어느 정도일까요?

[인터뷰]

작년은 정말 최악이었죠. 40℃가 넘었고 41℃까지 기록했는데 올여름은 작년 여름처럼 최악의 폭염은 아닐 것으로 봅니다. 작년만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지 않고 티베트 고원의 상층고기압 발달도 덜합니다. 그렇다 고 덥지 않은 여름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평년보다는 확실히 무덥고 습한 여름이 될 겁니다. 불쾌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고 많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이죠. 이젠 우리나라도 폭염은 무서운 재난 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철저히 폭염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요. 앞으로 폭염 재난은 더 심해질 텐데, 특히 국가에서는 다양한 대비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

을 철저하게 시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대로 폭염도 법정 재난이 됐는데요. 말씀하신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함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 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출처 : YTN 사이언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12. 읽기자료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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