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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사례

2000년대 이후 각종 식품위해 사고로 인해 소비자의 식품의 안전성과 정부 기관의 전반적인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불신과 함께 식품위해에 대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2008년에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은 경제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정 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심화시켰고, 정부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 의 제고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광우병에 대한 정부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여 향후 전략 수립을 위한 시사 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 광우병의 위험 속성에 대한 이해 부족

식품은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식품에 의해 파생되는 위험에 대해 대중들

은 대개 개인적·주관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대중들은 발생원인 및 가능성 등 위험을 둘러싼 요인들이 불확실한 경우 과학적으로 평가된 것보다 위험 수 준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광우병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과학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전문가들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우 병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불안감은 발생요인 및 대처방안 등이 확실하게 알 려진 식품위해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다.

또한 광우병의 경우 발병을 하면 치명적이고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확대되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으로부터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 이해관계자간 충분한 합 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대중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확대시키는 요인 으로 작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 위험의 경우 이의 위해성과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간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 기 수입에 있어서 정부가 이러한 이해관계자간 상호합의 절차를 간과함으로 써 국민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

□ 일반 국민들의 심리적 위해 요인에 대한 간과

위험은 손실동반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위해와 두려움, 공포, 분노 등의 심리 적 요인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 등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하 여 위험을 평가하는데 비해, 일반 국민의 위험에 대한 평가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간에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 단순한

설득을 통해서 국민의 인식 및 태도를 전환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일반 국민들의 심리적 위해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 및 의견의 상호 교환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반 국민의 심리적 위해 수준을 낮추는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에 있어서 정부는 일반 국민들의 심리 적 저항감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단순히 과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설득을 하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만을 전개함으로 써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위기를 심화시켰다.

□ 여론형성에 있어서 온라인의 영향력 간과와 초기 대응 미숙

인터넷상에서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확인되지 않는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되 고 있으며, 댓글 등을 통한 의사교환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기도 한다. 컴퓨 터 보급의 확대와 인터넷망의 발달로 인터넷 블로그 및 까페, 포털사이트 등 이 국민의 정보 획득처로서의 역할과 의사결정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온라인은 건전한 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왜곡된 정보로 인해 사 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광우병 논란시에도 일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광 범위하게 전파됨에 따라 광우병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악화시킨 측 면이 있다.

광우병 논란 초기에 정부는 이러한 온라인의 역할과 영향력을 간과하여 광 우병에 대한 국민 여론의 향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다. 또한 위기상황 에 대처하기 위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부정적 여론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였다. 이에 따 라 초기에 적극적이고 적절한 대국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였다.

□ 정부의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낮은 신뢰도

효과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위험의 속성과 전개국면에 따른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방법의 선택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스크 커뮤니 케이션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메시지 전달자에 대한 수용자의 신뢰 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기존의 설문조사결과 등에서 나타나듯이 식품안전성에 있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다. 이러한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 는 식품 위해요소에 대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전개에 있어 근본적인 저 해요소로 작용된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에서도 드러난 문제로, 정부는 국민 여론 악화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정부의 수입 쇠고기 안전 관리체계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 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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