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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의 블록체인 기반의 해운물류플랫폼 개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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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해운물류플랫폼 개발을 유럽선사들이 주도하게 되면서 아시아 선사들도 여기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Maersk는 블록체인 기 반의 디지털플랫폼 Tradelens에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CGM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선복량 세계 1위, 2위, 4위 선사가 Tradelens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Maersk 측은 두 유럽선사의 참여로 인해 세계 해상 컨테이너 화물의 절반 이상의 데이터가 Tradelens에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Maersk와 IBM이 합작 개발한 Tradelens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 인 방식을 적용해 모든 참여자들에게 무역 관련 정보와 물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냉동 컨테이너 온도와 무게는 물론 선박 도 착시간과 선하증권(BL) 등의 모든 해운물류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현재 싱가포르항, 홍콩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호주 관세청 등 전 세계 100여 곳의 해운항만 업·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선사에선 이번에 가입한 2곳을 포함해 Maersk 계열사인 Hamburg Süd와 싱가포르 PIL, 이스라엘 Zim 등이 회원사로 등 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이 합류했다. 국내 해운물류정보망사업자인 케이엘넷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네트워크 사업자로 참여해 국내 기업이 연 동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개발을 마쳤다.

CMA-CGM과 MSC 측은 “디지털 협업은 컨테이너선산업의 진화를 위한 열쇠”

라며 “Tradelens는 공급망을 디지털화하고 공통적인 표준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합류 배경을 말했다. 두 회사는 Tradelens 자문위 원으로도 활동하면서 플랫폼의 중립성과 개방성에 대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그림 3-5>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

자료: Trandlens.

이를 계기로 향후 3대 유럽선사의 디지털물류 부문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Maersk가 CMA-CGM과 MSC가 출자한 프랑스 벤처기업 트랙센스 (TRAXENS)에 투자했다. Maersk는 프랑스 IT기업이 생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컨테이너 위치정보 추적 모듈 5만개를 자사 장비에 부착할 예정이다.

MSC가 운용하는 물량과 같은 규모다.

이처럼 현재 해운업계에 불고 있는 4차산업혁명 열풍은 Maersk가 주도하고 있 다. Maersk는 Tradelens 개발뿐 아니라 MSC, 독일 Hapag-Lloyd, 일본 ONE 등 3곳과 중립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컨테이너해운협회(DCSA)를 설립했고, 트랙센스 에도 출자했다.

유럽선사 주도로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아시아권 선사 사이에선 플랫폼이 특정기 업에 치우치지 않고 정보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런 상황에서 아시아 선사들은 유럽 선사에 대항하기 위해 직접 플랫폼 개발에 나

서고 있다.

세계 3위 선사인 중국 COSCO는 4개 선사와 손잡고 글로벌쉬핑비즈니스네트워 크(GSBN)를 결성한 뒤 Tradelens와 유사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참여 선 사는 CMA-CGM, COSCO 자회사인 OOCL, 대만 Evergreen, Yangming 등이다.

홍콩계 해운물류 IT회사인 CargoSmart가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션얼라이언스 회원사란 이유로 GSBN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CMA-CGM 이 유럽선사 중심의 Tradelens에도 중복 가입하면서 해운플랫폼 경쟁은 유럽과 아 시아의 구도로 뚜렷이 나뉘게 됐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해운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선원이 승선하지 않는 완전자율 운항 무인 선박 기술과 모든 제품의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추적이 가능한 화물 실시간 추적 기 술 등이 유망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 블록체인, 로보틱스 등 기반기술이 발전 함에 따라, 전통적인 물류산업으로 여겨졌던 해운산업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무인 선박 기술은 말 그대로 선원 없이도,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이 가 능하도록 선박의 일부분 혹은 전체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 로보틱스 등 최첨단의 4차 산업 기술들이 활용 된다. 무인 선박의 장점으로는 사고 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한 ‘안전 성’과, 인건비 등 간접비를 줄일 수 있는 ‘경제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국제해사 기구(IMO)는 무인 선박 기술관련 조항 수정 등 글로벌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화물 실시간 추적 기술은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로 화주, 선사, 관세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 를 통해 물류 상의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 계약을 도입

하면 무역 관련 서류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선박관리 시스템, 고효율 친환경 LNG 추진선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 선 생산성의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그리고 사고와 고장 방지가 바로 그것이 다. 생산성의 혁신은 연료 효율성이 향상된 스마트 선박의 운용을 통한 운항 효율 개선과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최적 항로 탐색, 선박 속도선택, 유지보수 등 비용구 조의 최적화를 골자로 한다. 실제로, Maersk, CMA-CGM 등 글로벌 선사는 연료 효율화의 이점을 향유하기 위해 스마트 선박 발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운임 인하 효과까지 모색하고 있다.

<그림 3-6> 4차 산업혁명이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 KMI,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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