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2011)을 중심으로
Ⅱ. 근접성의 원리에 따른 동심원 구조:
‘해방전편’ 현대조선문학선집(1~53)(1987~2011)
≪현대조선문학선집≫에는 해방후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령도로 개화발전한 문학의 성과를 기본으로 하면서 1900년대 계몽기문학으로 부터 시작하여 편찬하게 된다.
새롭게 편찬되는 ≪현대조선문학선집≫에는 소설, 시문학뿐아니라 희곡, 영화 문학, 가극대본, 평론, 예술적산문, 아동문학 등 다양한 문학종류들로 구성되 며 그 규모는 100권 정도이다.16
우리 나라 문학발전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려오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우리 문학유산을 길이 빛내이도록 하기 위하여 ≪현대조선문학선집≫을 편찬 발행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다.17
주체문예이론의 일시적인 ‘해빙기’에 해당하는 1980년대 후반, 현대조선문학선 집 편찬위원회는 ‘1900년대 계몽기 문학’부터 ‘소설, 시문학, 희곡, 영화문학, 가극 대본, 평론, 예술적 산문, 아동문학’ 등의 갈래로 구성된 ‘100권 정도’의 규모로 ‘현 대조선문학선집’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18 또한 현대조선문학선집은 김 정일의 과업 제시에 따라 편찬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선집의 ‘정 리’나 ‘재창조’ 작업에서는 가극대본이나 영화문학은 수록되지 않았고, 또한 이 선 집은 100권에 못 미치는 70여 권이 현재까지 출판되었다. 이는 1980년대 중반 주 체문예론의 ‘해빙기’를 지나 ‘고난의 행군’이라는 경제적 정치적 극한상황이나 ‘선 군정치’로 불리는 군대 중심의 상황에서 ‘현대조선문학선집’ 발간이 탄력받지 못 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1980년대 중반 이후 발행된 현대조선문학선집(1~79)(1987~2016) 에는 어떤 작가를 호명했을까? 이 선집에는 700여 명의 작가와 4,000여 편의 작품 이 호출된 방대한 규모의 작품집이다. 그리고 일명 ‘해방전편’ 현대조선문학선집 (1~53)(1987~2011)은 600여 명의 작가와 3,000여 편의 작품이 선별된다.
16편찬위원회, “≪현대조선문학선집≫(제1권)을 내면서,” 리인직 반아, 계몽기소설집(1)(현대 조선문학선집(1)) (평양: 문예출판사, 1987), p. 3.
17정원길, “깨끗한 량심에는 인생의 봄만 있다: ≪현대조선문학선집≫을 편찬하고있는 작가 류희 정동무에 대한 이야기,” 문학신문, 1898호, 2004년 8월 21일.
18리인직 반아, 계몽기소설집(1) (현대조선문학선집(1)), 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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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해방전편’ 현대조선문학선집(1~53) (1987~2011)
리인직, 반아(저자)
까? 이 선집에는 계몽기에서 1940년대 전반기까지의 조선문학을 정리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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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선집은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하려는 측면이 강했다면,
<표 4> 박세영 작품 목록(현대조선문학선집(1~16)(1957~1961)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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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박세영 작품 목록(현대조선문학선집(1~53)(1987~2011)
박세영
우리들의 투쟁강령 정의로우니 강령을 관철시켜 힘껏 싸우자 (……)
<표 6> 박세영 작품 목록(현대조선문학선집(54~74)(2011~2015)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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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채만식 작품 목록(현대조선문학선집(1~53)(1987~2011)
채만식
이와 같이 억울하게 압박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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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9> ‘현대조선문학선집’ 수록 엄흥섭의 작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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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형상의 완벽성으로 혁명적 시가문학의 역사적 뿌리로, 고전적 본보기’가 된다 고 재해석했다.28
이는 북조선의 정통성을 ‘만들어진 신화’일지라도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에 두고 있듯, 북조선 문학도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에서 혁명문학의 역사적 뿌리 를 찾고 있음을 증거한다. 이는 ‘명작’의 의미를 재구성 또한 재창조하고자 하는 정치적 기획임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이 과거의 전통뿐 만 아니라 재현되고 재경험되는 살아 숨쉬는 전통이어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 것이 김일성이 창작한 것으로 호명된 ‘항일혁명문학’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현대조선문학선집’의 구성원리는 무엇일까? ‘민족문화유산’이라는 관 점에서 ‘항일혁명문학’을 중심핵으로, ‘프롤레타리아문학’과 ‘부르주아문학’을 배치 하고자 한 ‘주체문학론’의 자장에서, ‘현대조선문학선집(해방전편)’은 조선문학의 지형도를 재구성 또는 재창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지형도는 ‘혁명적 문학예술 전통’이 ‘민족문화유산의 진보적이고 인민적 모든 우수한 내용을 집대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래의 유산이 도달할 수 없었던 문학예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했다’29 는 주체문학론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줄인 반면 시, 아동문학, 중편소설, 수필, 평론 등의 여러 편의 작품을 추가하여 각 시기별로 다 양하게 수록했다. 이에서도 작가의 대표작 중심이 아니라 각 시기별 북조선식 대표작을 중심으 로 재배치했음을 또한 드러낸다.
251980년대 후반의 북조선문학예술 논의를 집적한 김정일의 주체문학론에서는 “우리는 리광수 의 소설과 최남선의 시도 문학사에서 응당한 수준에서 취급하여야 한다. 장편소설 ≪개척자≫
를 비롯한 리광수의 초기소설들은 1910년대의 우리 나라 소설문학의 대표작으로서의 당대의 사 회악에 대한 불만이 일정하게 반영되여있다. (……) 리광수가 초기에 쓴 장편소설이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고 1910년대 우리 나라 소설문학의 대표작으로 되고있는것만큼 그의 초기작품의 긍정적측면을 문학사에서 취급하는것이 나쁘지 않다. 최남선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 가 초기에 우리 나라 민족시가발전에 기여한 새로운 형식의 시를 창작한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 가하여야 한다. 최남선의 시는 새로운 시대사조를 받아들여 사람의 눈을 틔워주고 새 시가형식 을 개척하는데 일정한 기여를 한것만큼 그의 초기작품에 대하여 문학사에서 취급하는것이 옳 다”고 지적한다. 김정일, 주체문학론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p. 83.
26김일성, “조선인민혁명군,” 김일성 외, 혁명시가집(현대조선문학선집(24)) (평양: 문학예술종 합출판사, 2002), pp. 28~29.
27“조선 인민 혁명군,” 현대조선문학선집 편찬위원회, 현대조선문학선집(11) (평양: 조선작가동 맹출판사, 1960), pp. 49~50.
28리동수, “≪혁명시가집≫에 대하여,” 김일성 외, 혁명시가집(현대조선문학선집(24)) (평양: 문 학예술종합출판사, 2002), p. 10.
29김정일, 주체문학론, p. 62.
<그림 1> ‘현대조선문학선집’의 원리
이 ‘현대조선문학선집’은 김일성이 ‘창작’한 것으로 말해진 ‘항일혁명문학’을 중 심핵으로, 근접성의 원리를 따른 동심원 구조(항일혁명문학-프롤레타리아문학-부르주아문학)를 가진 기획이다. 또한 이 선집은 역사와 문학의 상동성을 드러낸 강력한 증표이다. 이는 북조선의 역사와 문학이 빚어낸 강력한 정치적 욕망 또는 열망을 표출한 증좌이다. 따라서 ‘현대조선문학선집(해방전편)’이 주체문예론의 관점에서, 각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여 조선문학을 재배치한 문화정치적 기 획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기획은 과거의 유산뿐만 아니라 재현되고 재경험되 는 살아 숨쉬는 전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