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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최우람

(1) 동기(배경)

최우람 작가는 미술과 기계적 메카니즘과 친숙한 가정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요인으로 제어계측과 기계를 다루는 것에 관심을 갖고 기계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들이 기계에 의지하는 부분이 증가하는 것을 보며 기계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평소 생물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며 자연처럼 섬세한 움직임이 있는 기계 자체, 더 살아있는 생명체를 닮은 기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공생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수만 년 간 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고 또한 수족관, 식물원, 자연 다큐멘터리나 생물에 관한 사진집에서 기계생명체를 구상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공간과 환경이 필요하며, 설득력 있는 생명체를 만들려면 서식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계생명체를 포함한 공간까지도 한 작업의 범주 안에 넣고 있다.

(2) 예술철학

최우람의 작업은‘상상속 세계의 새로운 생태학'으로 화석을 통해 현재는 사라져 버린 과거의 생명체들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의 작업에 대한 역발상 이다. 현대의 도시문명을 바탕으로 미래의 생명체들을 상상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일이다.

이진숙 미술평론가는 최우람의 예술작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우람의 작품은 고전적인 조각품이 갖는 위엄과 독립성을 잃지 않고 있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작품도 2000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디테일은 매우 세련되고 아름다운 기계미학을 구현하고 있다. 머리 속의 환상이 충만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하나의 실체, 조각이라는 구체적인 미적인 향유의 대상, 즉 또 하나의 현실이 되었다. 최우람 조각의 느리고 유연한 동작은 레베카 호른의 기계 조각과 비견할 만 하다. 레베카 호른의 기계 조각은 사실 매우 간단한 조작으로 움직이는 수공업적인 기계이다. 단순한 기계적인 제어장치로만 움직이는 레베카 호른의 작품 이나 이보다 발전한 최우람의 작품에 예술성이 깃드는 것은 서정성이 기술력을

철 저히 통제하고 상호 조응하기 때문이다. 로봇 조각들의 예술성은 서정성과 기 술 력의 황금비례를 가지고 결합할 때이다.”36) 라고 보았다. 최우람의 키네틱의 특징은 정적인 조각의 볼륨감이나 조형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어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도 예술적 독립성을 갖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3) 작품분석

최우람37)은 구조물을 여러 마디로 연결하고 마디마다 모터를 동력으로 크랭크나 레버, 기어를 이용하여 연결하여 움직임으로서 마치 생명체가 꿈틀 거리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는 작가이다. 관람자와 로봇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는 10센티미터의 로봇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이다. 로봇회사 동료들과 합작으로 만든 당시 유행하던 로봇「T-bone」스트라이크이며 그것이 로봇 작업의 최초였다.

<도35> 최우람,「170Box Robot」 <도35-1> 전시장 모습

<도35,35-1>「170개의 Box Robot」2001은 한 발 옮겨 놓으면 전후좌우로 파랑, 빨강, 노랑, 백색 등의 불빛을 깜박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며 주변의

36)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j_tiffany&logNo=220390060000, 검색일2018.7.5

37) 1970년 서울 출생, 중앙대조소과 동대학원 졸업, 움직임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기계생명체(Anima-Machine)을 탄생시킨다. 기계생명체들에게 작가는 그 만의 방식 으로 식물계, 동물계, 동력, 재료 등에서 찾아낸 비슷한 대상들의 이름과 발견자인 자신의 이름을 연결해서 이름을 붙인다. 작품들은 고고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 (혹은 신화)와 함께 기계 장치로 정밀하게 제어되는 움직임을 부여 받아 현대라는 시공간 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 한 켠에 존재하는 의식/무의식―기계와 생명의 양립―을 보여 준다. 움직이는 고체 덩어리에 불가할 수도 있었을 그의 기계들은 ‘이야기’의 힘으로 새로 운 시공간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인간과 공존하며 호흡한다.

http://www.galleryhyundai.com/?c=artist&s=1&gbn=view&gp=1&ix=179,검색일2018.6,13

로봇도 함께 움직인다.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Opertus Lunula Umbra,2008」<도38>은 기어와 크랭크를 복합적으로 이용한 운동시스템을 이용하여 힘을 안정적이고 부하가 적은 방법으로 동력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2차원적인 운동시스템을 병열 하여 2차원적인 움직임의 효과를 낸다.

<도36> 최우람,「Ultima Mudfox(학명-Anmoropral Delphinus

delphis Uram)」

<도37> 최우람,「Cakra-2552-a」, 2008년

<도38> 최우람,「Opertus Lunula Umbra(Hidden Shadow of the Moon)」

<도39> 최우람,「Una Limino Callidus」,2015년

주로 내외부의 공간적 특성을 계획적으로 반영된 현장에서 제작 작품 설치 프로젝트 작품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기계 생명체 작품으로 관객들은 높은 천정에 매달려 스스로 빛을 뿜으며, 서서히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생명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고고학적이며 과학적인 가상 이론을 바탕으로 첨단 기계 과학 문명 시대의 어둠 속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기계

생명체를 실물로 제시하는 방식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높이 5m 에 이르는 가상의 거대한 기계생명체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the Moon)」는 바이킹족의 배에 달린 노처럼 좌우 대칭 형태를 지닌 수십 쌍의 거대한 날개는 서서히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최우람은 고고학, 생물학, 로봇 공학 등 각 분야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의 자문, 숙련된 스텝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상 과학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유기적인 형태의 기계 생명체를 창조한다. 그가 만든 기계 생명체들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각종 식물과 동물, 곤충들의 형태와 습성 등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기계 문명의 상징인 각종 정밀 기계 부속과 스텝핑 모터, CPU전자 제어 장치로 구성된 몸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38)

<도40> 최우람,「URC-1」, 2014년 <도41> 최우람,「Imago」, 2014년

최우람은 가상의 국제 연구소인 기계생명연합연구소(United Research of Anima Machine)를 조직하여 첨단 과학 문명의 화려한 외피 속에 감춰진 미지의 공간에 존재하며 미생물처럼 자생적으로 번식하는 기계 생명체의 존재를 조사하고 기록한다. 이 연구소는 수많은 산업 폐기물과 쓰레기 더미 속에서 전기 에너지를 먹이 삼아 각종 금속과 모터, 회로 등의 부품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기계 생명체, 또는 현대의 도시 공간 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찾아 학명을 부여하고, 이들의 행동 패턴과 습성 등을 추론 하는 보고서를 만든다. 이는 기존의 동식물학자 및 고고학, 혹은 천문학자 들이 미지의 존재를 발견하고 이들을 분류하고 정의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38)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311010002928, 이추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글,인용,2018.7.9

기계생명연합연구소(URAM)에 따르면「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는 태양 광선이 달에 반사될 때 발생하는 빛 에너지가 인간의 환상을 증폭시키는 에너지로 다량 방출되고, 이러한 달빛의 에너지가 물, 바람 그리고 인간의 환상과 뒤섞이면서 항구도시 주변에서 주로 발견되는 새로운 종(種)의 생명체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다양한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과거에 침몰된 배들과 현대의 배를 구성하는 각종 구조의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를 지녔다고 한다. 첨단 기계문명 시대의 현대인들은 온갖 종류의 정밀한 기계 장치에 둘러싸인 채 현대적 삶(?)을 유지하고 있다. 기계 없는 삶을 상상 할 수나 있을까? 때론 우리의 삶을 기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잠재적인 불안감은‘기계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날’인류가 멸망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공상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사회속 인간들은 좀 더 똑똑하고 정밀한, 인간과 같은 기계의 창조를 위해 질주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지하철의 깊숙한 어둠 속, 혹은 산업 폐기물 쓰레기 더미 속에서 미지의 기계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아마도‘기계생명연합연구소’의 발표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39)

이와같이 최우람은 테오얀센의 해변동물 시리즈처럼 작품에 생명성을 부 여하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으며, cpu프로그램 제어를 통한 전기모터동력을 활용한 점은 차별성이 있다.

나. 김기훈

39) http://www.mcst.go.kr/web/s_culture/culture/cultureView.jsp?pSeq=7550, 검색일2017.7.2

(1) 동기(배경)

김기훈의 작업은 석고 조각 두덩어리 조각 사이 허공이 나타나는 이미지로, 원래 있었지만 우리의 인식이 닿지 않았던 비례나 형태의 미의 분석하는 미술교육이 무색하다고 여기고 고전적인 시지각을 바탕으로 시각적 착시와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는 옵아트 형식을 근저에 두고 있다. 그는 일상의 시각으로 순수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은 각자의 선택 이며, 선택의 행위에 따라 상반된 시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시지각이 대상에 대한 직관적인 대상의 포착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에 의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과정이라는 시실을 지적하고 있다.

(2) 예술철학

김기훈40)작가의 작품은 경험주의와 게슈탈트 심리학 등 고전적인 시지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 착시와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는 옵아트의 형식을 보여준다. 또한,‘시각’과‘현대성’이라는 상당히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인 관계들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허공에 만들어진 비너스의 실체를 보지 못한 우 리 의 시 각 이 나 배 경 에 의 해 인 격 체 를 왜 곡 하 여 바라보는 현대인의 시선은 문화에 의해 학습된 것으로, 곧 개인들이 대상을 보는 방법을 배운 것에 따름이다.41) 이처럼, 한 사회에서 당연시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제시되는 보는 방식은 곧 권력관계, 지배관계와 결부된 것으로, 김기훈은 그의 작업을 통해 이러한 시각의 지배적 성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3) 작품분석

느린 속도로 빙글빙글 돌며 형상을 짐작할 수 없는 둔탁한 형태의 두 덩어리 나무 조각<도42>은 제목도 철자(spelling) 반대 표기법으로「sunev」다.

40) 1968년생, 서울,설치,조각가

41)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참여작가 김기훈 https://blog.naver.com/sculpfesta/50166909497,검색일 2018.7.6

<도42> 김기훈,「sunev」, 2011년

두 나무조각 가운데 회전하고 있는 비어있는 공간속에 360°로 돌아가는 비너스(Venus) 조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맞대고 돌아가던 두 덩어리의 나무 조각 사이의 공간표현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애초부터 나무조각과 함께 그 자리를 돌고 있었던 것이다. 주지하고 있듯, 일상의 시각은 순수 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문화적 매개 작용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은 선택이며, 이 선택 행위에 따라 왜곡되거나 상반된 시선을 갖게 된다. 각각 상이한 의미를 지닌 기호가 새겨진 두 판이 자동차 엔진과 감속모터에 의해 서로 교차하며 서로의 간섭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 「ox」는 일상적인 시지각이 대상에 대한 직접적 인 포착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에 의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42) 이와 같이, 김기훈의 작업에서 기계 운동에 의해 만들어 지는 우연적 이미지들은 시각적 경험이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그 어 떤 지 식 이 나 통 념 에 의 해 매 개 되 며 , 타 자 들 과 의 관 계 속 에 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역사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초기작품

「background」는 또 다른 측면에서‘시각’과‘현대성’의 관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데, 이 작업 역시 옵아트의 형식적 측면을 차용하여 얼핏 보아 익숙한 형상과 배경의 구조로 쉽게 읽혀진다. 반복적 타원형 줄무늬가 새겨진 아크릴 판이 좌우로 움직이며 철 프레임 중앙에 곧게 세워진 철자가 시각적으로 휘어 보이는 현상은 지각 생리학에 의한 눈의 착시이다.

작가는 즉각적으로 시각적 유희에 빠져있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움직이는 줄무늬 판이‘사회적 배경’을 은유하고 있는 다중적 의미를 읽을 수 있도록 만 원권 지폐로 줄무늬를 오려붙여 힌트를 제공한다. 이로써 시각적 유희는

42) https://www.neolook.com/archives/20080804e,검색일2018.6.13 서울 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프로그램,노암갤러리 전시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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