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Ⅱ. 구성주의와 미술교육

1. 구성주의 이해

구성주의는 기존의 산업화 시대를 지배했던 논리 실증주의와 과학주의로 대 표되는 이른바 객관주의 인식론에 대안적 인식론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학교교 육의 핵심활동인 교수-학습 영역에서도, 기존의 객관주의적 패러다임에 근거한 이론들이 지닌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 같은 시대정신을 반영 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구성주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 다. 구성주의는 지식의 형성과 습득을 개인의 인지작용과 개인이 속한 사회 구 성원들 간의 사회적 상호 작용에 비추어 설명하는 상대주의적 인식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처럼 구성주의는 단순히 상황학습, 인지도제 학습, 문제 중심 학습 등과 같은 새로운 수업방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물론, 이러한 방 법들은 구성주의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시도이자 방법으로 구성주의의 기본 가 정을 수용하고 있다), 학습의 본질과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전통적인 객관주의적 견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조영남, 1998, pp. 152-157).

전통적 교수-학습관은 근본적으로 객관주의 인식론에 근거하고 있다. 객관주 의는 진리 또는 지식은 이를 활용하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 재하는 고정된 실체로 보고,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절대적 진리와 지식을 추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해 두고 있다. 반면 구성주의는 주관주의 인식론에 근거하여 학습자들이 자신이 위치한 맥락에서의 능동적인 경험을 통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지식을 구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객관주의와 구성주의의 차이점에 있어 조영남은 “학습은 지식의 단순한 획득과 재생산 과 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구성적 과정이며, 주어진 상황에서의 개인의 주관적 경험 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의미 구성이다.”라고 주장하며 전통적 교수-학습관 에 내재한 객관주의와 구성주의를 주요 영역에 따라 <표Ⅱ-1>과 같이 요약, 비 교하였다.

인식론

객관주의에서는 관찰자와 독립적으로 실재가 존재하며, 지식은 객관적이고 가 치 있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지식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 로 검증된 설명체계이다. 이러한 객관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은 인간의 경 험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객관적인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계획을 설 계하고 이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에게 주입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래서 객관주의에 근거한 교수 활동에서는 지식의 효과적인 전달과 객관적인 평 가에 집중하게 된다.

구성주의가 객관주의와 분명히 구별되는 것은 인간의 지식 습득에 대한 인식 론적 차이인데, 이에 대해 구성주의는 지식이 개인의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계 속적으로 ‘구성 된다’고 본다. 그래서 구성주의는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는 존재 하지만 그 의미는 인간에 의해 부여되고 구성되기 때문에 세계를 이해하는 방 식은 다양하며, 특정한 사상(event) 혹은 개념에 대해서도 단 하나의 옳은 의미 나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우리가 얻으려 노력하는 하나 의 정확한 의미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즉 학습자들이 모두 각기 다른 사회 적,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서로 다른 지식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아무리 동일한 경험을 하고, 동일한 내용을 전달 받을지라도 그 결과로서 얻게 되는 자신들의 경험에 대한 의미 구성과 해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전달한 내용이 같으면 모든 사람이 똑같은 내용과 형태의 이해와 혹은 기능의 틀을 지닐 수 있다는 객관주의적 전제에 반대함을 의미한다.

교육에 있어서 기존의 객관주의가 교육의 최종 목표를 진리의 추구에 두는 반면, 구성주의에서는 개인이 현실을 살아가고 이해하는데 본인에게 의미 있고 적합하고 타당한 것이면 그것이 진리, 지식이라고 보기 때문에 교육의 최종 목 표를 적합성․적응성이라는 개념으로 대치시킨다. 그래서 구성주의에서는 인지 하는 주제의 행동과 사고를 둘러싸고 있는 경험의 장과 잘 부합하기만 하면 지 식으로서 적합하고 적응력 있는 것으로 본다. 또한 객관주의에서는 지식의 특성 을 초역사적, 우주적, 초공간적 진리로써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지만, 구성주의 에서는 상황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인 산물로 본다(김성곤, 1998)

즉, 개인은 어느 특정 사회에 속하며 살아가면서 그 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면 그 개인은 본인의 특정한 사회적 경험

과 배경을 바탕으로 그 위에 자신의 개인적인 인지적 작용을 가하면서, 주어진 사회현상의 이해를 지속적으로 구성해 간다고 본다. 그리고 그 결과로 생성되는 것이 지식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개인의 인지적, 사회적 요소와 역할을 강조 하면서 지식의 보편적, 일반적 성격을 부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주의에서 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객관주의에서의 절대적 진리나 지식이 아니다. 대신 구성주의에서는 개인이 이 현실을 살아가고 이해하는데 본인에게 의미 있고 적 합하고 타당한 것이면 그것을 진리요 지식이라고 보며, 이런 지식과 진리를 구 성해 나가는 것과 그 과정이 구성주의의 최종 목표가 된다(강인애, 1997)

행동주의를 포함한 전통적 관점과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교사, 학생의 역할, 수업 전 학생의 상태, 학습의 결정 조건, 학습에 대한 관점, 지식형성의 관점 등 을 보면 서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전통적 관점에서 교사는 지식을 전수 하는 역할이며, 학생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 된다. 수업 전 학 생의 상태는 백지 상태이고, 쉽게 대치할 수 있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 다. 학습 결정 조건은 외부적 상황으로 교사, 교실, 교과서, 실험 등이며, 학습에 대한 관점으로 백지 상태에 있는 학생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 고 지식 형성의 관점은 외부 조건에 의하여 결정되며 학습자와는 무관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구성주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을 구성하도록 경 험을 제공하고 학습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학생은 지식의 의미를 능동적으 로 구성한다. 수업 전 학생의 상태는 선행 경험에서 기초한 개념을 지니고 있는 상태이며, 학습의 결정 조건은 전통주의에서 본 외부적인 학습 상황과 함께 학 생의 성행 경험에 기초한 기존 개념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학습에 대한 관점은 기존 개념을 바꾸거나 수정하는 것이며, 지식 형성의 관점은 각 개인의 내적 작용에 의하여 지식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변영계, 2005).

즉, 구성주의란 학습자 스스로 학습에 대하여 자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구현하고 자 하는 학습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