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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1) 교육정보화의 의미

1) 교육정보화의 의미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정보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같은 의미로 사 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배경을 소영진(1998)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보사회에 대한 최초의 개념화는 1960년대 일본의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1968년 도쿄에서 개최된 미국과 일본의 미래학자 심포지엄에서 후기산업사회를 가리 켜 ‘정보화 사회’라고 부르자는 일본측 학자의 제안에 의해 채택되어 세계적으로 통용 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정보 사회’가 아닌 ‘정보화 사회’라는 개념을 채택한 이유는 그 당시의 일본 사회가 이제 막 정보화가 시작되는 단계로서 아직 본격적인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과도기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본의 용어를 받아들여서 종래에는 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어 왔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의 모호성으로 인해 그 것이 ‘정보화가 이루어진 사회’(informatized society)라는 의미와 ‘정보화가 진행중인 사회’(a society being informatized)라는 의미가 혼용되어 왔다. 한편 영어권 문헌에서 는 이러한 정보화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그에 대응하는 용 어로서 ‘information society’가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4)

그렇다면 정보 사회란 무슨 뜻인가? 박승배(1997)는 정보 사회란 육체 노 동자의 수보다는 머리를 써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의 수가 많은 사회, 곧 후기 산업사회를 가리킨다. 미국의 경우는, 사무직 근로자의 수가 육체 근로 자의 수를 넘어섰던 해가 1956년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언제 그러 한 현상이 나타났는지 나는 파악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우리나라가 산업 사 회에서 정보 사회로 진입한 해가 언제인지를 이 글에서 명기할 수 없다.5)고 말한다.

4) 소영진(1998), ‘정보화사회의 개념정립을 위한 시론’, p.56 5) 박승배, 상게서, p.1

정보 사회의 본래 의미는 이러하지만, 이러한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정보 사회의 정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우리가 상식 선 에서 정보 사회하면 곧 떠올리는 것이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편적 사용이다.

따라서, 상식 선에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회’를 정보 사회로 재 정의해도 틀린 것이라 할 수 없다. 모 두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인터넷이라고 하는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우리도 정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교육정보화’도 그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개념이라 말할 수 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디지털 시대 혹은 정보사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개방과 통합 속에 다른 국가들 과 상호의존성을 유지하는 생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지 난 1995년부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교육부문의 정 보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새로운 문화창조력을 갖는 국민의 지적능력 개발이 필요하게 되면서 정보교육으로 대표되는 정보화교육을 지칭하는 용 어로 생겨난 말이라 생각한다. 박승배(1997)는 ‘교육정보화’라는 말은 ‘컴퓨 터, 인터넷 등과 같은 정보 통신 기술을 교육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 을 조성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고 말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서 추진되고 있는 교육정보화는 다음처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논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컴퓨터를 이용해 보도록 하자는 것으 로서 이를 ‘미시적 교육정보화’, 또는 Piaget의 용어를 빌어 ‘동화(同化)적 교육정보화’

라고 부를 수 있다. 이는 ‘교단 선진화’ 또는 ‘교수매체 현대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교실에 도입된 컴퓨터 관련 기자재(컴퓨터, 컴퓨터와 연결된 대형 TV, 실물 화상기 등)를 교사들이 ‘교실의 문법’에 맞게 적절히 변화시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현재의 학교라는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 으로 ‘거시적 교육정보화’, 또는 Piaget의 용어를 써서 ‘조절(調節)적 교육정보화’라고 부를 수 있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통신 수단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사회 현실에 맞

추어, 현재와 같이 일정한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학교의 개념과, 교실에서의 교수-학습 양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예를 들어 가상대학, 원격교육, 재 택수업 등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6)

교육정보화 운동을 오늘날의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되 었다. 박승배(1997)는 미국의 경우, 1920∼40년대에는 영화와 라디오를 이용 해 교육의 질을 개선해 보려하였고, 1950∼80년대까지는 텔레비전을 이용해 수업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보려고 하였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그 자리 에 컴퓨터가 위치해 있다고 말한다. 박승배(1997)는 이러한 테크놀러지 (technology)―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컴퓨터―의 교실 도입 과정 및 사용 실태에 대하여 살펴볼 때, 이 분야를 가장 명쾌하게 분석한 사람은 Larry Cuban이라 말하고 있다. Larry Cuban은 1986년에 집필한 「교사와 기계:1920년이래 교실에서의 기계 이용」 이라는 책에서, 이러한 테크놀러 지를 이용하여 교육의 생산성을 높여보고자 하는 교육개혁가들의 노력이 어 떻게 전개되었으며, 교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역사가적인 시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다. 다음은 Larry Cuban의 책 내용을 근간으로 하여 박 승배가 풀어쓴 ‘컴퓨터와 인터넷’의 내용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과 같은 신기술은 그것이 보편화되기 시작할 때와 같이하여 그 기계 자체의 사용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은 없 었고, 다만 이러한 기계들을 이용하면 교사들의 수업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교실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컴퓨터는 독특하게 처음에는 학습의 한 대상이 되었다가 점차 하나의 학습도구 내지는 수업매체로 그 인식이 전환되었다.

컴퓨터라고 하는 ‘신기한’ 기계가 발명되고 이것이 사회의 각 직장에서 편리한 도 구로 막 사용되기 시작하자, 미국의 Arthur Luehrmann이라는 학자는 1972년 국민들 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computer literacy ’라는 말을 만들 어 냈다. 그 이후 1970년대 말까지 미국의 각급 학교에서는 컴퓨터의 역사, 구조, 컴 퓨터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 등을 가르치는 소위 ‘computer literacy ’ 과목이 유행하 였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서 개인용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시작하자, 이제는 computer literacy 과목의 내용이 ‘베이직이나 파스칼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

6) 박승배, 상게서, p.3

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능

는 이름으로 인정받아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수업

학생들의 흥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교과서에 실린 지식을 교사가 나름대로 요약하여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한 다음, 암기하게 하고, 그 암기 정도를 평가라 는 이름으로 측정하는 이른바 교사 중심의 ‘주입식’교육은 지난 1세기 동안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지속되는 이 유는 바로 지식의 공급자(원천)인 교사들 대체할 어떤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지식의 독점적 공급자로서의 교사의 독특한 지위는, 교사들이 희망하는 바와는 관계없이, 사실상 무너졌다. 이는 한편 교사들에게 위협적 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업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학 생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창의성을 계발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기르는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조성 가능하기 때문이다.7)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