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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장르 통합적 한국어 쓰기 지도 모형

Ⅳ. 과정·장르 통합적 한국어 쓰기 지도 방안

1. 과정·장르 통합적 한국어 쓰기 지도 모형

과정 중심 교수 학습은 학습자의 경험과 개인의 인지를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에 따라 글쓰기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부 분은 회귀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즉, 과정 중심은 글쓰기의 순환성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글을 작성하는 도중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문제점의 위치 로 돌아가 교사의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장르 중심 교수 학습은 쓰기 장르에 따라 사회적 배경과 상황 맥락 및 장르 지식을 이해한 후 글을 작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나 학습자가 적절한 배경 지식이 없을 경우 교수자의 도움을 통해 지식을 학습하여야 한다. 이 경우 교수 자의 역할이 중요시 된다. 즉,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명시적으로 지식을 제공하고 글쓰기의 적절한 개입을 통해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이러한 교수 학습 이론을 통합하여 쓰기 교육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글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장르 지식 및 맥락을 교사가 설명하고 난 후 배경지식을 갖춘 학습자는 ‘계획하기’ 단계에서 적절히 글쓰기를 구성해낼 수 있다. 이는 실전 글쓰기에 앞서 체계적인 구성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계획을 하고 나서 ‘내용 표현하기’ 단계에서는 과정 중심에 바탕을 두어 스스로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 교수자는 학습자들의 관찰자 역할을 하여, 글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못하는 학생

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피드백을 주어 학습자의 쓰기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학습자가 자신의 과정적 절차에 관계없이 스스로 수정할 부분이 생겼다 고 판단할 경우, 과정 중심의 회귀적 성격을 강조하여 교수자와 동료의 적절한 피드백으로 글을 수정하여 쓰기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학습자들이 위와 같은 절차를 반복하면서 글쓰기 활동이 숙달될 수 있도 록 한다. 이 경우 반복은 똑같은 것을 모방하여 쓰는 글을 쓰는 의미와는 별개 로, 과정적 절차를 이해하고 스스로 글 쓰는 데 적용할 수 있으며 추후 스스로 글을 써야 하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과정과 장르의 통합적 쓰기 원리를 제시하여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 으로 하여 과정·장르 통합적 쓰기 교수 학습 모형을 설정하고자 한다.

2) 과정·장르 통합적 쓰기 교수 학습 모형 설정

과정과 장르의 통합적 쓰기 원리에 따라,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장르를 통합한 쓰기 교수 학습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은 ②∼⑥은 과정에 주안점을 두어 학습자가 글을 작성하는 방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였으며, ①과 ⑦에는 장르 적 부분을 제시하여 글쓰기 절차 및 주제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완하 는 모형을 구안하였다. 모형의 활용 순서를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학습 목표 제시 후 글쓰기 장르와 관련한 배경지식 및 글쓰기 지식을 ①에서 교수자의 직접 설명이 이루어지고 난 후, ②에서는 ①에서 인식한 정보들을 분석 하여 주제의 접근 방법을 결정한다. ③와 ④에서는 ②에서 주제 분석을 바탕으로 학습자는 내용을 생성하고, 내용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거친다. ⑤에서는 학습자 스스로 의미 구성을 한다. ⑦은 ②∼⑥의 절차를 수행하면서 학습자가 요구하는 경우 언제든지 협조할 수 있도록 한다.

② 계획하기:

문맥 상황 설정하기 글 분석하기

③ 내용 생성하기:

브레인스토밍, 빨리 쓰기 목록화 하기, 저널쓰기 등

④ 내용 조직하기:

다발 짓기, 생각 그물 만들기, 얼개 짜기 등

⑤ 내용 표현하기:

말로 쓰기, 빨리 쓰기

⑥ 내용 수정하기:

평가하기, 돌려 읽기, 오류 수정하기, 고쳐 쓰기 등

쓰기 결과물

⑦ 교사/동료 피드백

⑦ 관련 글 더 보기

사회 문화적 맥락

+ 상황 맥락 + 내용 지식

[그림 Ⅳ-1-1] 과정·장르 통합적 쓰기 교수 학습 모형40)

40) 이 모형은 2장에서 살펴본 과정 중심 모형 중에서 회귀적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난 Tribble(1996)의 모형과 계획하기 단계를 따로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한 이재승의 주장과 장르 에서 맥락과 지식을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Feez(1998)의 모형을 통합 한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은 다음과 같은 번호 순서대로 절차적 글쓰기를 진행하며, 계획 하기, 내용 표현하기, 내용 수정하기 부분은 진하게 표시하여 ‘개인의 내적 의미 구성’을 강조하 고자 한다. 교사 및 동료 피드백인 경우에는 절차에 상관없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점선 화살표의 경우는 교수자의 지도안 구성 계획에 따라 포함 여부의 차이를 보인다.

① 사회 문화적/상황 맥락 및 내용 지식에 관한 교수자 설명 제공

위의 도식화된 모형은 과정 중심을 바탕으로 하여 장르를 혼합한 것이다. 학습 자가 어떤 주제에 관하여 글쓰기를 하는 경우, 외국인 학습자들은 대부분 모국에 서 습득되어진 문화적 맥락이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학습자에게 축적된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한국에서 학습할 경우, 한국에 적합한 문화 및 사회적 맥락을 이 해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자에게 맞는 적절한 문화 적 배경지식이 필요로 하며, 수업에 맞는 상황맥락을 고려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장르 및 상황에 따른 내용 지식들은 학습자 스스로 발견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므로 이때 교사의 설명 제공이 필요하다. 적절한 설명이 이루어진 후 계획하기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때 강조할 점은 내용 지식은 계획하기 이전 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정적 절차에 따라 학습자가 글쓰기를 진행해 나 가며 지식의 부족한 경우 교수자에게 요구하여 언제든지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 다.

② 계획하기

다음으로 학습자에게 주제에 따른 내용 지식이 구축된 후, 본격적인 글쓰기 이 전 어떻게 글을 진행시켜 나갈지에 관한 구조를 갖추게 되는데, 이 경우 계획하 기 단계를 거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장르에서 주제가 주어진 경우 교사의 설명을 통해 지식이 형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하여 주제에 대한 분석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학습자가 글을 쓰는 방향을 설정하고 적절한 개요를 작성하여 독자 및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③ 내용 생성하기

내용 생성하기에서는 계획하기 단계에서 주제 및 상황을 고려하여 분석한 후 무엇을 쓸지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을 떠올리고 이를 수집해야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시되는 점은 학습자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성하는 행동에 있다. 학습자의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보다 참신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내용 생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얼른 떠올리기(Brainstorming), 열거하기 (Listing), 이야기 나누기 등의 대표적 활동을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얼른 떠 올리기의 경우는 내용을 구안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한 시 간 내에 주제를 주고 나서 범위의 구분 없이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작 성해나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타하 게 되는데, 이 때 참신한 생각들이 글로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열거하기는 주제나 범주에 따라 관련 있는 내용을 나열하는 것을 말하며, 의도 적으로 관련 있는 것을 떠올리는 활동이다(이재승, 2014:279∼280). 이외에도 이 야기하기는 학습자들끼리 주제를 공유하며 생각을 구안해내거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 교사의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며 활동하게 된다.

④ 내용 조직하기

내용 조직하기는 내용 생성하기에서 학습자들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수집한 후, 글감들을 어떤 순서대로 배치하여 글을 만들어낼지 구안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조직하기에서는 학습자들의 인지적 사고를 통해 발생한 생각의 관계들을 파악하 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을 이끌어내는 데 다발 짓기나 마인드맵 등이 효율적이다. 다음과 같은 활동들은 생성해낸 생각들을 분류하여 학습자 스 스로 순서를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 스스로 처 음·중간·끝의 구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성에 익숙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교사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교사 직접 시범 보다는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주 고 학습자 스스로 조직하는 것을 관찰한 후,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면 학습자의 조직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⑤ 내용 표현하기

내용 표현하기에서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활동이다. 따라서 앞서 계획한 글 쓰기 구성을 바탕으로 하여 초고를 써 내려간다. 이 경우 우선 학습자 스스로 글 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표현하기 단계에서는 학습자의 표현력을 제 한하지 않도록 교사는 직접개입을 하지 않는다. 학습자는 계획하기부터 내용 조

직하기의 구성을 인지하여 글을 쓰도록 한다. 이때 외국인 학습자들은 글을 구성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말로 쓰기(Oral composition)나 내리쓰기 등 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말로 쓰기란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

직하기의 구성을 인지하여 글을 쓰도록 한다. 이때 외국인 학습자들은 글을 구성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말로 쓰기(Oral composition)나 내리쓰기 등 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말로 쓰기란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