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 1 -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지금부터 듣기 평가를 시작하겠습니다. 선다형 1번~4번까지와 서답형 1번은 듣고 푸는 문제입니다. 녹음 내용을 잘 듣고 물음에 답하기 바랍니다. 내용은 한 번만 들 려줍니다.
【선다형 1번】
이제 ‘거미줄’에 대한 강연을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시오.
(남자, 성인)
여러분, 거미줄에 사람을 매달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거미줄의 비밀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거미줄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용도에 따라 강도와 늘어나는 정도가 다릅니다. 전 형적인 거미집을 예로 들어 보죠. 집의 가운데 부분인 바퀴통에서부터 방사형으로 뻗 은 세로실과 집 전체를 둘러싸는 테두리실, 테두리실을 나뭇가지에 연결하는 버팀실이 있는데요. 이 실들은 집의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강한 실이라 할 수 있습니 다. 또 세로실을 연결하며 원형으로 뻗은 가로실이 있는데, 이 실은 아주 잘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서 거미집에 걸린 먹이를 묶거나 잡을 수 있죠. 그러나 가장 강한 실은 견 인실입니다. 실의 끝을 나뭇가지에 고정하고 집을 짓기 위해 이동할 때 자신이 매달리 는 생명선과 같죠. 견인실은 철보다 다섯 배나 강하고 나일론보다 두 배나 잘 늘어난 다고 합니다.
이처럼 강하면서도 잘 늘어나는 거미줄의 비밀은 바로 분자 구조에 있습니다. 거미줄 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아미노산 배열이 규칙적인 부분과 불규칙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부분이 서로 결합해서 강도를 높이고, 불규칙적인 부분이 서로 얽혀서 잘 늘 어나는 성질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십육 분의 일 정도밖에 안 되는 가는 거미줄이 사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휴지 10초)
(※ 음영 부분은 읽지 않음)
고등학교 2학년
- 2 -
【선다형 2번】
이번에는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레이터(여자, 성인)
어느 날, 할머니께서 물으셨습니다. “얼굴이 왜 그렇게 어둡냐?” 할머니의 눈에 손주 의 힘든 얼굴이 비친 모양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모든 것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미였기에 주변 여건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늘 힘겹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 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덤벙덤벙 살라는 할머니의 말씀도 그저 대충대충 여유를 갖 고 살라는 말 정도로밖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강원도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덤벙 주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척의 죽서루에서였는데, 이 누각은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 이를 달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열일곱 개의 기둥들 중에는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었습니다. 기둥 밑의 주춧돌을 같은 크기로 깎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어울리게 덤벙덤벙 놓았다고 해서 덤벙 주초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순간 할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말씀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휴지 10초)
(※ 음영 부분은 읽지 않음)
고등학교 2학년
- 3 -
【선다형 3번】
이번에는 국어생활에 관한 논평을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시오.
(남자, 성인)
북한이탈주민에게 한국에 정착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만 말해 보라고 하면 누구나 언어라고 대답합니다. 남한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 많이 써서 못 알아듣겠다는 얘기입 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말처럼 우리가 영어를 많이 쓴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 니다. 우리는 그저 영어 단어를 한국어에 섞어서 쓸 뿐입니다.
‘열린 마인드’는 ‘열린 마음’, ‘탁월한 초이스’는 ‘탁월한 선택’ 등 분명한 우리말이 있 는데도 일상 속에 버무려 쓰는 영어 단어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 까요.
일단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영어 사용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이 무의식중에 발현되어 우리말의 실종 사태와 같은 지금의 상황이 초래된 것입니다. 유식해 보이고 싶은 욕망 과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한국어는 지금 누덕누덕 기운 조각보 신세를 면치 못할 상황 에 놓여 있습니다.
(휴지 10초)
(※ 음영 부분은 읽지 않음)
고등학교 2학년
- 4 -
이제 듣기 문제가 모두 끝났습니다. 선다형 5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하기 바랍니다.
【선다형 4번, 서답형 1번】
이번에는 토론의 일부를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선다형 4번과 서답형 1번 두 물음 에 답하시오.
(사회자 : 성인 남자, 찬성 : 성인 여자, 반대 : 성인 남자)
사회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사람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 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찬성 측, 말씀해 주시죠.
찬 성(성인 여자) : 저는 사람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조절하는 데 찬성합니다. 외래 종은 우리나라 먹이사슬에 큰 해를 끼치고 있어요.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 먹지 않나, 블루길은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나. 하루 빨리 외래종을 잡 아들여야 합니다.
반 대(성인 남자) : 저는 그 주장에 반대합니다. 물론 황소개구리와 블루길이 문제죠.
하지만 애초에 사람이 외래종을 들여온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생태학자들 의 말에 의하면, 생태계에 사람이 개입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먹이사슬의 균형은 생태계 스스로 이루도록 놔둬 야 합니다.
찬 성(성인 여자) : 자, 그럼 멸종 위기 동물을 생각해 봅시다. 이를테면 노루나 반달가 슴곰 말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거나, 시설에서 이 들을 키운 뒤 산에 풀어 주는 방법으로 번식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만이 아니에요. 수많은 나라에서 사람이 직접 나서서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합니다. 그래야 생태계가 안정될 수 있으니까요.
반 대(성인 남자) : 글쎄요. 인위적인 번식이 꼭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었는데요. 다수의
동물학자들도 한번 인간의 손을 탄 동물은 너무 쉽게 야성을 잃는다고 하죠.
이처럼 사람이 조절하면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휴지 30초)
(※ 음영 부분은 읽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