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성의 수용을 통한 한계인식에서 구현되는 작업 연구. 본인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서, 우연성을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와 그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 구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작업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여 가져오는.
작업 과정 안에서, 우연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수용하려는 의도 간.
들어가며
물성이 작업과정에 있어 어떤 문들을 살짝 열어주면 나는 그 길로 따라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보다는 발견한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일면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같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짐작하곤 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지만, 나는 마지막 순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 주어지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여행자일 수 있다.
작업의 전개
발견과 수집
또한, 최근에는 어떤 환경의 풍경을 수집하려는 의도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또한, 이와 같은 점에서 수집의 행위가 본 연구의 작업을 설명하는 포괄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족두리 꽃을 바라보면서, 본인은 그 기다란 줄기에 매달려 있는 씨방의 수만큼 해가 뜨고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생명체가 그 시간 동안 한결같이 매일 꽃을 피우고 오늘 피운 꽃에서 자신의 절정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을 느꼈다.
이와 같은 감상은 본인으로 하여금 인과관계에 의한 결과물을 수집하는 동력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본인은 본인 자신이 ‘수집’하는 행위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결국, ‘어떤 것을 선택하고 수집하느냐’하는 점이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다시 말해, 본인은 소거법을 통한 선택의 반복 속에서 그 선택의 조건을 추적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lt;쇳가루>는 소거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선택되었던 오브제였다. 여기에서는 선택하지 않을 것들을 제외. 벗겨지고 있는 페인트 밑에는 그 이전에 바른 페인트가, 그 밑에는 그 이전에 바른 페인트가 층층이 얇은 껍데기처럼 덧씌워지다가,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어진 어느 시점에는 딱지 떨어지듯이 떨어져 나갔다.
미색의 페인트 층들이 겹겹이 붙어있는 벽 위에 파란색 안료를 섞은 석고를 붙였다가 떼어 내었고, 결과적으로 파란색의 석고 표면 위에 페인트 딱지들이 깊숙이 박혀 한 몸이 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의 작업에서 수집된 대상은 물리적 대상에 한정되지.
계획된 우연
이런 과정 속에서 어떤 순간에는 석고가 빨리 녹지 않아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잠시 잊혀 졌다가 다시금 바라보는 순간에는 전혀 새로운 모습이 되어있기도 했다. 본인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작업에 있어 다시 우연성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기존에 이루어지던 작업을 더 불확실하고 우연적인 상황에 놓기 위해, 외부의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시도하였다.
이전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안에서 물질이 드러내는 흔적에 주목할 수 있었던. 본인은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던 갯벌에서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우연히 해안가를 찾았다가 다시 가보게 된 갯벌에서 본인은 기억에 저장되어 있었던 그 풍경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그 풍경을 떠내오는 작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어떤 것을 수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대상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바위]는 외부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하려는 시도에서 이루어진 다른 작업이었다. 공간에 대한 이러한 감상으로부터 외부 환경에서 시도하였던 일련의 작업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그것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물질을 대하는 것은 본인으로 하여금 신체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집중하게 해주었다. 외부의 환경에서 진행되는 작업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그 환경을 대하는 자신의 몸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작업에서 본인의 신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수용하고 그것을 통해 가장 크고 완벽한 원을 그리고자 하였다. 작업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 우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전의 작업들이 항상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좀 더 분명해진 것처럼, 이 작업들도 소급해서 다시 보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본인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결과물이기를 바란다.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