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對한반도 통일관련 공공외교의 인식
(1) 중국 국민의 對한국 인식
한·중관계가 수교 이후 지난 20여 년간 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약 적 발전을 이루어왔다. 한·중관계에서는 경제교류와 협력이 양국관계 발전 을 주도하며 양국 간 인적, 물적 교류 확대를 불러오면서 양국관계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1992년 수교 초기 한때 한국은 중국인 들에게 배워야 하는 경제성장의 모델 국가로 회자된 바 있다. 중국에서 한류(韓流)가 전성기를 누릴 때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선망의 대상 이 되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수교 20년이 경과하면서 이러한 양국관계의 양적 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양국 국민 간 인식과 정서는 정체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의 악화로 인해 오히려 양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왕성한 교류와 접촉이 갈등과 충돌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한·중 양국 국민 간의 상호인식의 악화는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예컨대 2011년 동아시아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아 문제연구소가 공동 실시한 양국 국민 인식조사는 아래 <그림 Ⅱ-1> 과 같이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2006년 정점에서 점차 낮아지는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2006년에는 73.0점으로 주변국들에 비해 월등히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08년에는 중국인들 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4.5점으로 낮아졌고, 2010년에는 다시 57.5점으 로 하락하여 북한에 대한 호감도(55.5점)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16
16이동률 외, 중국인의 한국인식과 한국의 對중국 공공외교 강화방안, 경제인문사회연구 회 對중국 종합연구 협동연구총서 10-03-34 (서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10), pp. 34~37.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실시한 또 다른 여론조사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중관계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09년과 비교하여 2010년에는 11.4%
하락한 반면, 부정적 평가는 오히려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7
<그림 Ⅱ-1> 한·중 국민 간 상대국 호감도 변화추이(평균점수)
56.9 50.4 51.4
73.0
64.5
53.0
06년 08년 11년
한국인의 중국호감도한국인의 중국호감도 중국인의 한국호감도중국인의 한국호감도
출처: EAI-ARI 공동 “2011 한·중 국민인식 조사” 기초분석 (비공개 자료).
그리고 중국인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 못지않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현상은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비교되면서 더욱 두드러져 보이고 있다.18 즉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조 사 결과를 요약하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고 중국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가파르게 부상 하면서 한·중관계에서 힘의 비대칭마저 확대되면서 한·중 간에 상호 이해
17동북아역사재단, 2010년 한·중·일 역사인식 조사 결과보고서 (동북아역사재단, 2010), p. 8. <http://www.historyfoundation.or.kr/shtml/include/filedownload.asp?sidx=422
&fname=%ED%95%9C%EC%A4%91%EC%9D%BC+%EC%97%AD%EC%82%A C%EC%9D%B8%EC%8B%9D+%EC%A1%B0%EC%82%AC+%EA%B2%B0%EA
%B3%BC%EB%B3%B4%EA%B3%A0%EC%84%9C%280%29%2Ehwp>.
18王曉玲, “中韓民衆間的相互認識以及好感度影響因素,” 동아연구, 제63권 (서강대학
교 동아연구소, 2012), pp. 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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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에 대한 동기에도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불균형에 힘의 비대칭성마저 추가되면서 중국에 한국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공공외교가 얼마나 긴요하고도 어려운 일인지를 가늠케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조사 결과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중국의 꿈 (中國夢)’이라며 공공연히 민족주의가 고양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의 민 족주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19 예컨대 2010년 8월 중국 10대 도시 1,000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인 49.2%가 한국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로 민족주의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20중국 학자의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즉 중국인 조사 대상 중 78.3%가 한국인 하면 가장 먼저 ‘민족 자존심’을 연상하고 있다.21
2009년 여론조사에서도 “한국 국민이 한·중 간 역사 쟁점에 대해 부정적 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인들은
“한·중 역사 쟁점에 대해 한국 중심으로 사고하고 있다.” 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29.3%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한국인의 배타적인 성격’(18.0%), ‘한국 인의 중국 역사에 대한 편견’(13.2%), ‘한국 역사교육의 잘못’(12.6%) 순으 로 응답했다.22
중국인들이 한국인은 민족적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고 일치된 반응을 보 이는 이유는 우선 현상적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양국 사이에 전개된 소위
19赵立新, “敏感、戒备和对抗— 20世纪 90年代以来中韩学者民族主义研究的相互审视,”
국제지역학논총, 제3권 1호 (국제지역학회, 2010), pp. 31~50; 王生, “试析当代韩国民 族主义,” 现代国际关系, 2期 (中国现代国际关系研究院, 2010), pp. 36~39; 李建明,
“韩国民族主义及其影响下的中韩关系,” 学理论, 18期 (哈尔滨市社会科学院, 2008),
pp. 45~46.
20이동률 외, 중국인의 한국인식과 한국의 對중국 공공외교 강화방안, pp. 23~25.
21王曉玲, “中韓民衆間的相互認識以及好感度影響因素,” pp. 96~98.
22동북아역사재단, 2010년 한·중·일 역사인식 조사 결과보고서 (동북아역사재단, 2010).
p. 48
‘전통과 문화 소유권’ 논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한국이 2005년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 신청 을 하여 선정되자 중국인들은 “한국이 중국의 전통문화를 강탈하고 있다.”
고 격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중국이 중추절, 청명 절, 단오절을 연이어 국가 공휴일로 새로 지정하고, 한의학, 한자, 아리랑 등으로까지 소유권 논쟁이 비화되었다.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배경에는 결국 중국의 부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인들이 부상으로 인해 자아의식이 강해지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중 화민족주의가 고취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인들이 중국의 부상이라는 변화 된 현실을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내재된 것이다.
실제로 2011년 8월 중국 10대 도시에 거주하는 일반인들과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중국의 일반 도시인들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자부심, 열망, 그리고 기대가 예상보다 상당 히 고조되고 있었다. 예컨대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대해서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44.7%가 ‘매우 자랑스럽다,’ 40.2%
가 ‘자랑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하였다.23
이 조사 결과는 같은 시기 한국인에 대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자랑스럽다’에서 두 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1%에 달하 고 있다. 반면에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부상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56.9%(‘매우 그렇다’ 17.8%+‘대체로 그렇다’ 41.8%)에 달하고 있다.24
23중앙일보, 2011년 9월 27일.
24중앙일보, 2011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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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한·중관계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 요인 중의 하나로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이 보여 준 중국을 무시하는 태도를 꼽고 있다. 중국의 여론주도층은 이를 對한국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핵심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을 무시하는 우월주의적 태도가 중국의 민족주의와 배타적 반응을 유발하면서 결과적으로 對한국 이미지가 악화된 다는 논리이다.25
실제로 중국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인들이 중국을 존중하는가 하 는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7.7%, 그리고 ‘동의하는 편이다.’ 57.8%를 합해 68.5%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여론주도층에서는 일반인들의 절반 정 도인 33.3%(전적으로 동의 4.0%, 동의하는 편 29.3%)만 한국인이 중국을 존중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26
그리고 한국이 미국에 편향되어 있는 것이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한 정치·안보적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27 중국의 일반국민, 여론주도층 공히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과 가깝다는 인식이 압도 적으로 많았다. <그림 Ⅱ-2>에서 보여주듯이 여론주도층에서는 ‘한국이 미국과 더 가깝다’고 대답한 응답이 81.3%,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서는 63.6%로 나타났고, ‘(한국이) 중국과 더 가깝다’고 대답한 응답이 여론 주도층에서는 9.3%, 일반 국민 조사에서 20.8%로 나타나고 있다.28
25이동률, “중국민족주의 고조의 대외관계 및 한·중관계 영향,” 중소연구, 35권 4호 (한양 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타, 2011/2012), pp. 68~69.
26이동률 외, 중국인의 한국인식과 한국의 對중국 공공외교 강화방안, pp. 59~61.
27이동률, “중국민족주의 고조의 대외관계 및 한·중관계 영향,” pp. 68~70.
28이동률 외, 중국인의 한국인식과 한국의 對중국 공공외교 강화방안, pp. 6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