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발달과업성취가 30대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 본 연구결과가 제시하는 이론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30대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20대의 변인을 Erickson의 발달이론에 근거하여 탐색하였다. 국내에서 우울에 영향 을 미치는 변인을 탐색한 연구는 많으나, 한 가지의 이론을 연구의 근거 기반으로 적용하여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탐색한 연구 는 많지 않다. 특히 Erickson의 발달이론을 살펴보면 발달과업의 낮 은 성취는 부정적인 자아특질로 이어지나, 발달과업의 적절한 성취 는 긍정적인 자아특질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Erickson의 발달이론을 통한 변인 탐색은 우울에 대한 개입뿐 아니 라 정신건강의 증진을 도모하는 방안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모 형이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Erickson의 발달과업 중 ‘친밀감’과 ‘생산성’에 주목 하였다. Erickson의 발달과업 중 우울 관련 연구에서 가장 많이 주 목을 받았던 것은,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으로 설명되어 있는 ‘자아정 체감’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에서 자아정체감과 우울의 관련성 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도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부적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진행되었으며(김형수 외, 2010; 이 정선 외, 2012; 조춘범 외, 2010), 성인기 초기에 포함 되는 대학생이
나 성인 진입기 여성28)을 대상(하주영, 2010; 김누리 외, 2017)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40-64세의 성인기 후기 연령(김순이 외, 2007)과 노년기에서도(김동배 외, 2005)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 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성인기 초기의 ‘친 밀감’과 ‘생산성’에 주목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Erickson이 주장한 발달과업 중 성인기 초기·중기에 대한 발 달과업을 재조명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둘째, 성인기 초·중기 시기의 대상을 조명하여, 본 시기의 우울과 관련 변인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의 대부분의 우울연구는 노년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성인기 초·중기의 우울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또한 성인기 초기의 우울에 대해서는 대학생으로 대상을 제한한 연구가 대부분이며, 성격 및 유전적 요인과 우울의 관련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전국적 규모의 데이터인 한국복지패널자료를 활용하여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 지 않고, 20대와 30대의 전반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 우울과 관련된 사회적 변인인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와 역할 만족도를 관심 변수로 설정함으로서, 사회복지적 개입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사회환경적 요소를 탐색하고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비록 단순한 형태이나, 종단적인 연구방법을 활용 하고 있다. ‘20대’의 발달과업 성취정도가 ‘30대’의 우울에 영향을 미 친다는 사실을 통해서, 발달과업 성취정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의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울 과 관련해서 종단적인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종단적인 연구를 통해 서 우울의 ‘예방’적 개입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과 관련한 증거기반의 예방적 개입을 위해서는, 현 시점에 우울에 미치는 과거 의 사회적 변인을 탐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울 과 관련된 종단적 연구가 아직 많지 않으며, 특히 성인기 초·중기를 대상으로 한 종단적 연구는 매우 미비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종단
28) 해당 연구에서 성인진입기 여성은 19~24세의 여성을 의미한다(김누리 외, 2017).
적인 방식을 통하여 성인기 초·중기 대상으로 우울에 대한 어떠한 예방적 개입이 필요한가와 관련된 탐색을 시도한 연구인 것에 의의 를 둔다.
넷째, 30대의 발달과업이 20대의 발달과업과 30대의 우울 간의 관 계를 매개한다는 것을 검증함으로써, 20대의 발달과업성취가 30대의 우울에 미치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의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가 직접적으로 30대의 우울에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20대의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가 30대의 역할 만족도를 통하여 30대 우울 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개효과의 검 증은 20대의 발달과업이 30대의 우울에 주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이 해할 수 있게 하며, 연령별로 발달과업을 고려하여 우울에 대한 차 별적인 개입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2. 실천적 함의
20대의 발달과업성취가 30대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 본 연구결과가 제시하는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30대의 우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0대의 발달과업 성취에 대한 사회복지적 개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20대의 사회적 친 분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30대의 우울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이는 발달과업 중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회복지적 개입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를 위해서 20대의 관계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에 목적을 둔 구체적인 사회복지 서비 스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우울에 대한 예방적 개입의 구체성이 매우 모 호한 것이 실정이다. 관계부처 합동에서 발표한 정신건강 종합대책 (2016)을 살펴보면, 우울에 대한 예방적인 개입을 위해서 제시하고 있는 사업은 ‘찾아가는 정신건강 서비스’와 ‘정신건강 자가관리(self care)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정신건강 인식개선 캠페인, 공익광고
및 정신건강의 날 지정’, ‘학교, 사업장 및 지역사회기반 정신건강 교 육 강화’, ‘우울/불안에 대한 지역사회 서비스 강화’이다. 하지만 구 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및 상담 등의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정보제공이나 진단수준에서 그치고 있으며, 구체적 인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찾아가는 정신건강 서비스나 우울/불안에 대한 지역사회 서비스 강 화는 우울증 스크리닝 및 의료기관 연계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어 서, 우울증 대상자의 발굴 및 자원연계에 대한 개입수준을 제안하는 것이나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 지 않다. 정신건강 자가관리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은 인터넷, 스마 트폰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자가진단하고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제 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신건강 자가 관리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에 대해서 ‘이용자 특성에 맞는 근거기반 프로그램’ 마련을 하나의 항 목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근거기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인지행동치 료, 수면/위생관리, 명상, 이완 요법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개입해야 할 주제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정신건강 교육강 화와 관련하여서도 정신건강 교육과 강좌를 진행하겠다고는 명시되 어 있으나, 어떠한 내용의 교육과 강좌를 제공해야하는가는 명시하 고 있지 않다.
따라서, 20대를 대상으로 우울예방을 위해서 친밀감, 즉 사회적 친 밀감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의 예 시로 살펴보면, 대학 상담센터에서는 사회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대인관계 프로그램’(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 원 홈페이지, 2017), ‘커뮤니케이션 향상’. ‘건강한 성과 데이트 코칭’
등(서울교육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홈페이지, 2017)의 내용으로 서 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 중에서도 상담센터는 제한적 으로만 개설되어 있다29). 또한 대학생 외에 졸업자, 대학미진학자
29) 현재 190개의 대학상담센터가 개설되어 있다(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 2017)
등의 성인기 초기 대상자들은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 따라 서 국가적으로 20대의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 회복지적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함으로써 성인기 초기의 발달과업 성취를 도모하고, 우울을 예방할 뿐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조모임 지원’
에 대한 항목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정신건강 종합대책에서는 대 학생 정신건강 지원체계의 구축을 위한 하나의 항목으로 자조모임 을 지원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건전음주 문화 조성 등을 위하여 대학 내 동아리, 학회 등 지 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자조모임의 목적을 ‘인식개선, 건전 음주 문화’등 협소하게 제한할 것이 아니라,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 는 대인관계’를 목적으로 둔 자조모임 지원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위에서 설명하였듯, 성인기 초기의 서비스 대상을 대학생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외에 졸업자, 대학 미진학자를 포함해 야 할 것이다. 대학생 외의 성인기 초기의 대상에게 서비스를 지원 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같은 지역사회기관이 거점이 되 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20대의 사회적 친분관계 만족도는 30대의 역할 만족도를 통 하여 30대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즉 20대의 발 달과업성취정도는 30대의 우울에 영향을 끼치지만, 30대의 우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30대의 역할 만족도를 통해서 간접 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20대 연령에 대해서는 사 회적 관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면, 30대 연령에 대해서는 역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회복지적 개입 방안을 모 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앞서 보았듯 발달과업과 관련 된 선행연구에서 성인기 중기의 중요한 역할은 직업과 가사 및 양 육임을 밝혔고, 이로 인해 본 절에서는 30대의 주된 역할은 직업이 나 가사 및 양육과 관련된 부분임을 가정하며, 실천적 함의를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