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한국어 시기에 접어들면 선어말어미 {- -} 이 청자지향적으로 사용되는 예 들이 보인다 오히려 객체지향적인. {- -} 보다 청자지향적인 {- -} 이 더 우세 하다. {- -} 의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변화는 선어말어미. {- -} 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종래에는 첩해신어 가 중심이 되어 청자지향적 {- -} 의 기능이 17세기 이후 발생하였다고 보았으나, 16세기 후반의 언간과 새로운 간본 등의 발견에 힘입어 기 능 변화가 16세기에 이미 일어나 있었다는 사실이 여러 후속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현규(1985), 허웅(1989)는 16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김씨묘 출토 언간 , 송강자당 언간 에서 이승희 , (2005)는 역시 16세기 후반기의 동경대본 삼 강행실도 등에서 청자에 대한 대우를 목적으로 사용된 {- -} 의 예를 제시하였 다 허웅. (1989:310)은 이러한 예를 객체지향적 {- -} 이 청자지향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싹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16세기 중엽의 이두 문헌에서 도 청자지향적인 {- -}白 의 사용례가 보인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안병희( 1977),
의 청자지향적 기능의 발아 시기는 아무리 내려잡아도 세기를 넘어갈 수
{- -} 16
가 없는 것이다.1) 이러한 사실은 16세기가 한국어 음운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시
1) 이승재(1992:162), 홍고(2002:323-326)은 각각13세기 후반과 14세기 중엽부터 청자지향적으로 사용된 {- -}白 이 이두에서 관찰된다고 하였다. 13세기 후반의「松廣寺奴婢文書」에서 나타난 예는 객체지향적인 것으로 볼 여지가 있으므로 보수적인 견지에 선다면 이두에서 청자지향적, {- -}白 의 첫 예는 14세기 중엽의 「海南尹氏奴婢文書」부터로 볼 수 있다 홍고( 2002참조). 15세기에 들어 서면 청자지향적{- -}白 의 예가 더 늘어난다 이는 한글 문헌에서보다 한 세기 이상 빠른 것이다. . 차자 표기에서 청자지향적으로 사용된 {- -}白 의 예는 객체지향적 {- -} 으로부터 청자지향적
으로의 기능 변화가 세기 이전에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세기의 한글
{- -} 15 . 15
문헌에서 청자지향적 {- -} 이 보이지 않는 것은 강한 규범성과 실험성이 반영된15세기의 문헌 의 특성 리의도( 1990:57)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규범성이 조금은 느슨해진. 16세기의 문헌에서부터 산발적으로 청자지향적 {- -} 이 보이는 것도 이와 관련될 것이다 뒤에서 살피겠지만. 15세기 이 두에서 보이는 청자지향적{- -}白 의 용례와 16세기의 청자지향적{- -} 은 통사론적인 출현 환 경에서 평행적인 면이 있다는 점에서 16세기의 청자지향적 {- -} 은 발달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로 조명 받았듯이 이기문( 1959), {- -} 의 변화의 연구 더 크게는 문법 변화, 의 연구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시기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16세기의 문헌을 검토하여 청자지향적 {- -} 의 발생 시기 를 확인하고 이 시기의 청자지향적 {- -} 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통사적 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자지향적. {- -} 은 세기 전기의 문헌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이 시기의 청자지향적 은 세
16 . {- -} 17
기 이후의 청자지향적 {- -} 과는 달리 통사론적인 분포의 제약을 가지고 있다. 화계 제약 인칭 제약 어미 제약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세 가지 통사론적 제약, , 의 내용은 (1)과 같다.
(1) 16세기 청자지향적 {- -} 의 통사론적 제약2)
화계 제약 청자지향적: {- -} 은 다 체의 문장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 .
①
인칭 제약 청자지향적: {- -} 이 사용된 서술어의 주어는 인칭이 아니다2 .
②
어미 제약 청자지향적: {- -} 은 종결어미 앞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③
의 세 가지 제약은 절대적인 제약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이 제약은 어겨질
(1) .
수 있다(3.3.3 참조). 이 제약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느슨해져 17세기에 이르러서 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3)
의 세 가지 통사론적 제약은 세기 청자지향적 의 기능이 무엇인지
(1) 16 {- -}
보여주는 것이며 발달 동기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본 장에서는, . 세기 청자지향적 의 통사론적 분포 제약의 검토를 통해 그 기능을 확인
16 {- -}
할 것이다 본 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3.2에서는 16세기 문헌에서 보이는 청자
2) 이 제약은 졸고(2017)에서 제안된 제약을 부정문(否定文) 형식으로 다시 쓴 것이다 이 수정은 제. 약이라는 단어는 부정적 표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필자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졸고.
에서 제시한 긍정적 형식의 제안은 과 같다
(2017:114) (1') .
세기 청자지향적 의 통사론적 제약 긍정문 형식
(1') 16 {- -} ( )
화계 제약 청자지향적: {- -} 은 쇼셔 체의 문장에서만 나타난다‘ ’ .
①
인칭 제약 청자지향적: {- -} 은 인칭의 행위 상태 를 서술하는 술어와만 결합한다1 ( ) .
②
어미 제약 연결어미 앞에서만 나타난다 종결어미 앞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 .
③
3) 제약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은 문헌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 언간에서는. 17세기에 화계 제약을 제외 한 대부분의 제약이 관찰되지 않는 반면 언해문에서는, 18세기까지도 어미 제약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술 참조. .
지향적 {- -} 이 (1)에서 확인한 세 가지 제약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살펴본다. 에서는 이러한 분포 제약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논의한다 분포 제약은 이 시기
3.3 .
청자지향적 {- -} 의 기능과 형태 통사론적 지위를 알려주는 중요한 통사론적 특‧ 성임이 논의된다 이를 바탕으로 제 장에서는 청자지향적. 4 {- -} 의 발달 원인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다.
3.2. 16 세기 청자지향적 {- -} 의 분포
3.2.1. {- -}
청자지향적 {- -} 으로 볼 만한 예들은 16세기 후반부터 소수 보이기 시작해서 세기에 이르러 활발히 나타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세기 이후의 문헌
17 . 17
이라고 하더라도 언간과 첩해신어 를 제외하면 필사본인 셔궁일긔 및( 계튝일 긔), 산셩일긔 등에서 청자지향적 {- -} 이 보일 뿐 그 외의 간본과 필사본에, 서는 18세기를 지나더라도 청자지향적 {- -} 이 그렇게 활발하게 문증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청자지향적. {- -} 에 대한 연구를 이끌어 온 것이 소수의 문헌에서 나타나는 소수의 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6세기 중기 이전의 언간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16세기의 간본에서 보이는 소수의 청자지향적 {-
-}의 예는 17세기 이후 문증되는 청자지향적 {- -} 만큼의 가치를 지닐 수 있 는 것이다 오히려. 16세기의 청자지향적 {- -} 은 17세기 이후의 그것보다 가치 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변화의 초창기에 가까울수록 분포가 제약되고 더 제, , 한된 분포는 변화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청자지향적 {- -} 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예는 16세기 초기의 문헌인 번역소학 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2) 님금이 高允을 블러 무샤 나랏 글월이 다“ 崔浩의 것가”
이 답야 닐오 내 와로 가지로
(高允 ) “ 崔浩 오니 그려도 浩 읏듬
으로 보아 일이 만혼 디라 대개를 모도자바셔 곧틸 만 여니와 글 지
매 다라 내 崔浩두곤 만히 호이다” (帝召允야 問 曰 國書“ ㅣ 皆浩所爲乎 아” 對 曰 臣與浩“ 로 共爲之소니 然이나 浩 所領事ㅣ 多ㅣ 總裁而已어니와
얀 호이다”) < 9:45b-46a>
至於著述 臣多於浩 飜譯小學
이 예는 Park(2010)에서 청자지향적 {- -} 의 예로 든 것으로 소위 국사 필화, 사건
(國史 筆禍) 4)에서 高允의 고사를 옮겨온 것이다 여기에서 . ‘ -’는 ‘(글월을)
-’의 대동사로 쓰인 것이고 나랏 글월 에 해당하는 것은 임금의 말에서 알 수‘ ’ 있듯이 국사 이다 임금의 말에서의 ‘ ’ . ‘ -’, 고윤의 대사에서 모도잡‘ -, 곧티-’, ‘
등에 이 결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책 글 이 높임의
-’ ‘ -’ {- -} , ( )
대상이 아님이 확인된다 이런 점에서 위의. {- -} 이 대우하려는 대상은 임금으 로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5)
선어말어미 {- -} 이 청자지향적으로 사용된 것이 확실한 예는 16세기 중엽 이 전의 문헌으로 추정되는 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이하 장수경언해 에서) 확인할 수 있다.6) (3)은 장수경언해 에 나타나는 청자지향적 {- -} 의 한 예이 다.
4) 崔浩는 한족 출신으로 북위의 국사 편찬 작업의 총책임을 맡았는데 북위 왕조의 이민족 시절의 풍, 습과 신조를 모두 기록하였다 이는 당시 왕이던 태무황제. (太武皇帝)를 노하게 하여 최호의 일가, 뿐 아니라 최호의 친척까지 모두 화를 입은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후 사관. (史官) 제도 자체가 없어 졌다 두피디아 두산백과 국사필화사건 조 참조[ ‘ ’ ].
5) 그러나 {- -} 이 결합한 서술어가 타동사이고 상위자와 관련된 책에 대해서 {- -} 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의 {- -} 을 객체 높임으로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 른 서술어에 {- -} 이 결합하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하여 이 예를 청자지향적 {- -} 으로 처리 하는 입장을 취한다.
6) 장수경언해 는 간기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형태서지적인 면이나 언어적인 면에서 16세기 초 엽에서 중엽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서지적으로는 사주쌍변으로 되어 있으며 상하대. , 흑구, 상하하향흑어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16세기 자료의 특징을 보인다 남권희( 표기 음운론적 사실 등을 토대로 김종택 과 이문규 은 장수경언해 가 세기
2002). · (2000) (2001) 16
초엽의 언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이문규. (2001)은 방언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16세기 중엽으로 내려잡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어휘적 문법적인 면을 검토한 이은규. ‧ 은 장수경언해 가 어휘론적으로 세기 중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김무봉
(2001) 16 .
역시 형태서지 언해 체제 음운 현상 문법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이 책을 세
(2000) , , , 16
기 중반에 간행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서지학적 언어학적 연구를 토대로 한다면 장수경언해 의. ‧ 간행 시기는 남권희 외(2002)의 지적처럼 16세기 전반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보수적으로 추정하, 더라도 16세기 중엽을 넘지 않는다고 이해된다 뒤에서 밝혀지겠지만 청자지향적. , {- -} 역시 세기보다는 이른 시기의 특징을 보인다 장수경언해 에서 청자지향적 이 많이 나타난다
17 . {- -}
는 사실은 이미 남권희 외(2002)에서 지적된 바 있다 남권희 외. (2002:15)에서는 이 시기에 이미 청자지향적 {- -} 의 변화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