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터키에서 명절 보내는 것과 같은 과정을 다 해요. (M2 의 이 야기)
터키에서 명절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라마단 명절, 하나는 희생명절 이다. 한국에서 추석이나 설날을 보내는 것과 비슷하게 할머니, 할아버 지 댁에서 온가족이 모아 명절을 보낸다. 명절 전에 대청소 하고, 새로 운 옷 사고, 서로 선물 사주거나 어른들은 자기에게 인사하는 아이들에 게 돈을 준다. 인사 방식은 나이가 어린 사람은 나이 더 많은 사람의 손등을 살짝 뽀뽀하고 이마를 닿게 하는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대부분 기도나 일상생활의 관습들을 모범으로 배울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있 었다. 명절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다른 부모들 또한 명절에 는 최대한 터키에서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 다.
한국에서.. 힘들어요.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언어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도 배울 수 있고 기회는 많은데 우리는 언어 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지 못해요. 아이를 학교로 데려가는데 선생님과 상호작용이 (의사소통) 잘 안돼요. 이제 많이 알아들어요. 아들을 처음 학교 보냈을 때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궁금한 것 모두 물어볼 수도 없고 아니면 그렇게 하면 좋겠다거나 조언을 하고 싶은데 표현을 못해요. (M5의 이야기)
그 외에 양육과 관련하여 도움 받을 사람이 없는 것이 힘들다고 하였다. 터키에 있으면 어머니가 필요할 때 자기의 어머니, 시어머니, 친척이나 이웃집 친구 등 누군가가 도와줄 수 있는데 한국에서 기댈 만 한 사람이 없고, 아무리 같은 터키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서로 다 힘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 한다고 하였다.
두 번째로 양육이 너무 힘들어요.. 왜냐하면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가끔 "어머니가 여기 있었으면 아이 잠깐 두고 할일을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 온지 2년 됐어요. 여기 있는 터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지만.. 뭐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긴 하지만 다들 다 자기 아이 있고, 자기 생활로 바쁘고.. 많은 터키 가족이 편안해 보이지 않아요. 다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부탁하기가 힘들어요. 원래 바쁜데 아무도 다른 사람을 부담주고 싶지 않아요. (M5의 이야기)
터키에서는 여자 아이를 어렸을 때부터 공부 외에도 집안일, 요리를 교육시킨다. 여자는 요리도 잘 해야 하며, 집안일도 잘 해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현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는데도 여자는 사회생활도 하면서 집안과 양육까지 전담해야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있다. 이러한 부담 때문에 어머니로서 외국에서 살면서 문화적응 과정을 겪으며, 힘들때 도와줄 누군가가 없다는 것에 더욱 어려움을 경험하고, 복잡해진 역할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 역할에 대한 기대도 변하고 있어요. 우리 시대의 어머니랑 지금은 많이 달라요. 지금 이 시대 어머니들은 힘들어요. 우리도 머리가 복잡해요. 왜냐하면 우리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어머니 역할도 잘 할 거야"라고 해서 사회로 보냈는데, 인생은 마치 “그렇게 쉬울 줄 아니?"라고 하는 것 같아요 요즘. 우리 다 그래요. 남편과 의사소통하기도 어렵고. 가정주부이든, 일하는 사람이든 기대가 똑같아요. 집안일은 여자가 다 해야 한다고.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다 해야 한다고. 남자들은 별로 도와줄 생각은 없고, 가급적이면 도망치고, 만약에 일을 맡기게 되면 대충대충 해요. 여자의 민감성이랑 남자의 민감성이 달라요. 그래서 여자들은 너무 힘들어요. 터키, 한국, 미국 다 그래요. (M5의 이야기)
혼자서 양육을 책임져야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연구참여자들은 한국에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하였다. 터키에서는 주변의 사람들이 특히 양육에 있어 간섭과 평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양육을 할 때 어머니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필요할 때 도와줄 사람이 없는 반면 양육에 있어 독립적이며 편리하다. 어머니들은 한국에서 육아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누군가가 간섭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자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대답하였다.
터키에서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요. 영국에서 시작했고 여기서 계속 하고 있어요. 근데 별 어려움이 없어요. 한국에 있다고 어려운 점은 없어요. 오히려 더 편한 거 같아요. 영국에서도 그랬었어요.
왜냐하면 터키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평가도 많이 하고 자기 마음대로 키울 수가 없어요.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꼭 뭐라고 해요. 항상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해야 돼요.
그래서 여기서 그런 고민이 없어서 더 편해요. (M6의 이야기)
자녀양육과 관련된 질문에 대하여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대답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어머니들은 양육에 대한 적응을 자기의 이야기와 관련지어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다.
반면 아버지들은 자녀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였다. 원래 터키에서는 아버지가 경제적인 부분을 맡고, 집안 생활보단 바깥에서의 생활을 많이 하며, 자녀의 먹을거리, 학교 문제 등은 어머니가 맡지만, 한국에 사는 무슬림 아버지는 자녀의 사소한 일상생활에까지 관여하였다.
무엇보다 자녀의 먹는 것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으며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아들이 아직 세 살밖에 안되는데 어린이집에서 문제는 단 하나예요. 음식 문제. 그것 때문에 보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저희 이슬람 문화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부모들은 이슬람 학교 여는 것을 요청해요. (F3의 이야기)
한국 사람한테 “우리는 무슬림이에요, 고기를 못 먹어요.” 라고 하면 이해를 잘 못 하더라고요. 이해를 한다고 해도 그것에 대한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F2의 이야기)
어떤 아버지들은 할랄과 하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고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의 급식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하였다.
우리 아들한테 하람 고기를 못 먹이게 우리 아들이 고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어요. ‘고기 나온 날은 우리한테 얘기 해주세요, 우리가 집에서 다른 도시락을 싸 보낼게요’ 라고 했어요.
우리는 학교에서 고기가 나온 날에 이태원에서 사온 고기를 집에서 준비한 양념이랑 같이 보내요. 선생님들에게는 우리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안 생기도록 양념을 해서 보냈다고 얘기해요. 그리고
돼지고기를 익혔던 냄비나 후라이팬을 사용하면 그것도 안 되니까 우리가 후라이팬 하나 사서 우리 아들 거는 이걸로 해 달라고 얘기했어요. (F2의 이야기)
한국에서 거주하는 터키 부모들은 흥미롭게도 한국에서의 삶이 부모 역할이 변하게 했다. 가족의 경제적인 책임을 부담하는 아버지가 이제 자녀의 사소한 일상까지 관여한 반면, 어머니들은 자기 문제에 대한 생각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