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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회의 이미지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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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콘텐츠 개발(1강)

고대 교회의 이미지와 예술

- 남 은 경 교수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를 사용하였다. 기원후 2세기 말에서 3 세기 초에 들어 로마제국의 여러 곳에서 기독교적 이미지들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이전 시 기인 1, 2세기의 기독교적 이미지들은 발견되지 않는다. 초대교회의 시작 무렵에 기독교적 이 미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러한 현상은 신약성서가 50년에서 2세기 초에 집필된 시기적 지표 와도 맞물린다.

1. 기독교 예술의 공인

4세기 초 이전에 기독교는 아직 소수의 떠돌이 종교였다. 따라서 3세기의 기독교 예술은 지하 예술일 수밖에 없었다.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가정 교회’ 밖으로는 어떤 건물이나 기 념비도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은 검소했고 단체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것 이었다. 이때의 예술은 어떠한 사회적 특혜도 누리지 못하였다. 따라서 초대교회 교부들의 2 세기와 3세기의 글에서도 이미지에 대한 언급은 발견되지 않는다. 4세기의 것에서는 그에 대 한 편린들만 발견될 뿐이다. 교부들의 이러한 침묵은 당시 기독교 예술의 이와 같은 일반적인 경향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세기 중반부터 기독교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면서, 기독교 예술도 빛을 보게 되었고 보다 공식적이 되었으며 그 규모도 커지기 시작하였다. 기독교 예술은 로마제국의 스타일을 표방하 여 새로 개종한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일종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제 예술은 재정적 후원에 힘입어 조각, 모자이크, 건물들의 건축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서로마 제 국의 황제였던 콘스탄틴은 313년 ‘밀란 칙령’을 반포함으로서 기독교를 제국의 종교로 공식화 한다. 그는 324년에 동로마와 서로마 제국을 통일하고 1년 후에는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 여 로마 제국과 기독교 신앙을 연합하는 특별한 개념을 발전시킨다. 그의 행동은 정치적 그리 고 종교적인 것이 합쳐진 것이었다. 그 결과 교회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고 국가로 부터 많은 경제적 보조를 얻게 되었다. 이로써 교회는 거대한 봉헌과 건축과 장식에 있어 방 대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독교의 발전, 즉 공적인 위치에로의 전 환으로 380년에 기독교 신앙이 전 제국에 강요되면서 기독교 예술은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이렇게 4세기 이후 교회의 사회적, 문화적 확장을 통해 기독교 예술은 널리 퍼지게 되었으나 원래의 소박성은 잃게 된다.

2. 예수의 이미지와 십자가

예수의 이미지나 기독교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십자가가 초기 교회의 예술에서 어떻게 표현 되었을까?

처음 기독교 문서에서 어떤 이미지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처럼 주후 200년간 예수 이미지 에 대한 자료도 전무하다. 초기의 기독교 예술은 육체적 예수의 모습이나 그 초상 보다는 그 의 메시지에 더욱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얼굴의 윤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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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을 필수적으로 재현해야 한다. 그렇지만 예수는 얼굴로 묘사될 수 있는 한 인간이 아니라 신(神)으로서의 모습이어야 했을 것이다. 초대교회의 예술은 예수의 인격이 나타내는 의미 (signification)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처음으로 예수가 나타나는 이미지에 있어서 도 그의 육체적 모습에 주목하지 않고, 그의 행동의 의미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고대 교회 성도들은 예수의 외적인 모습이나 육체적 모습에 는 관심이 적었음을 엿볼 수 있다. 3세기부터 콘스탄틴은 동전 화폐에서 로마의 신들의 이미 지를 제거하고 베드로 사도와 바울 사도의 초상을 새겨 넣었다. 그러나 그것도 예수의 초상은 아니었다. 이 점은 성서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묘사하는 것을 금지한 것1)이 그대로 작용한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독교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십자가도 초기 기독교 예술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초기 기독교 시대에서 십자가 이미지가 발견되지 않은 부재(不在) 현상은 그 당시의 기독교 예술이 기독론적 교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독교 예술은 신학과는 별 개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기초한 것들을 담고자 했던 것이다. 뒤늦게 등장한 십자가도 예 수라는 인물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 콘스탄틴 대제와 관계되어 표현되었다. 그것은 군사적 승 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제국적인 색체를 띄었다. 손에 창처럼 들려진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은 하늘에서 빛을 발한다. 처형된 그리스도가 달린 십자가가 아니라, 전쟁에서의 승리를 상징하 는 것이었다. 패러독스하게도 기독교의 처음 기호(sign)는 기독교적 정신이 배제된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 초기의 이미지들이 세속적이었다는 점과 기독교의 예술이 종교적이기 보다는 정치적 목적에서 활성화 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기원후 4세기부터 기독교는 십자가라는 상징을 풍부하게 사용해 왔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이 기호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교회에서 십자가는 벽이나 문, 지붕, 종, 제단 위에 세 워졌고, 예배를 위한 의복이나 기물에 새겨졌다. 또한 십자가의 형태는 동전에도, 마을 입구에 나 공동묘지에도, 왕가나 여성들의 보석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확산되어 나타났다.

사실 십자가는 예수의 이미지라기보다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십자가는 예수를 간 접적인 이미지로 우회하여 표현한 기호이다. 성서에서 ‘십자가’ 주제는 바로 예수 자신과 직접 적으로 연관되어 나타난다. 십자가는 예수의 모든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해석해 주는 근거이 다. 십자가는 수직성과 수평선의 교차로 신과 인간이 만나는 순간을 상징하고 있다. 십자가는 역사적 예수와 그리스도 사이, 그리고 처형당한 자와 부활한 자 사이의 동질성이 입증된 장소 이기도 하다. 이 십자가 위에서 예수는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통해서만이 인간은 신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십자가의 실존적 차원이 개입되는 것이 다. 바로 그 순간 우리들은 신앙이라는 차원으로 십자가를 이해하라고 요청된다. 십자가 앞에 서 우리는 죄의 용서로 인한 자유함을 느끼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십자가 자리는 바로 신학이 태어난 장소이다.

1)“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며(출 20 : 3),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20 : 4 개역한글판) : 십계명 중 첫 번째는 야웨와 다른 어떤 신들을 연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다. 두 번째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어떤 신을 예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야웨를 어 떻게 예배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야웨를 예배함에 있어 이미지들의 사용을 금지한다. 동사 לספ 는 ‘자 르거나 모양을 만든’ 돌로 된 어떤 것을 의미한다. 그 명사형인 ל 은 다른 신을 예배하는 데 사용하기 위하여 여러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형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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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그람 >

기호는 하나의 이미지처럼 읽혀질 수 있다. <그림 1>과 <그림 2>는 그리스도의 이름과 연 관된 글자체로 표현한 기호이다.

X는 그리스어 문자로서 Χριστός(Christ)의 첫 음절의 발음과 같은 chi라는 음가를 지닌 다. ρ는 그리스어 Christ의 두 번째 음절과 같은 rho의 음가를 낸다. 이 두 철자를 겹쳐서 나 타낸 것이 첫 번째 모노그람이다. 그 다음 것은 ρ와 Ι(ιοτα, 오늘날 알파벳 J에 해당), 즉 그리 스어로 Ιησούς(Jesus)라는 단어의 첫 철자와의 결합이다.

< 십자가 부조 >

작자 미상, 10~11세기 작품으로 중세기의 예술 개념에 따른 부드러운 스타일.

작품 상태: 석회 부조, 53cm x 42cm x 21cm 스위스 Fribourg 예술과 역사박물관 소장

. 그리스도: 똑 바로 선 채로 두 팔을 넓게 펴고 있다. 조용한 얼굴로 예수는 십자가상의 고통 을 최소한으로 표현하고 있다. 죽음을 이긴 승리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축복하는 손: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이다.

. 마리아: 예수님의 어머니가 얼굴을 한 손으로 가린 채 그리스도의 오른편에 있다.

. 요한: 예수의 제자들 중 한 사람으로 그 반대편에 있다. 집자로 겹쳐진 그의 두 손은 명상, 심사숙고하는 행동이다.

. 태양과 달: 이 부분은 세속적인 예술에서 따온 것으로, 태양은 빛과 삶을, 달은 어둠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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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상징한다. 한 인물의 왼쪽과 오른 쪽에 위치하며 이 인물의 신성(神性)을 증명하려 한다.

기독교 예술은 7세기부터 태양과 달을 그리스도의 신성을 표현하고자 사용하였다. 예수는 온 우주 위에 최고의 권위를 가진 분이다.

참조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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