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스의 생애

마르크스 1: 역사적 유물론

 마르크스의 생애

 마르크스의 유물론

 생산력과 생산관계

 사회구성체, 생산양식

 하부구조와 상부구조

 역사적 유물론 비판

칼 마르크스의 생애 (1818-1883)

 칼 마르크스는 1818년 독일 프러시아 라인란트의 트리에르의 유태인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했다.

학자 마르크스

 마르크스는 본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841년 23세에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 학위 논문의 주제는 『 에피쿠로스와 데모크리토스의 자연철학 비교』이었다.

저널리스트 마르크스

 박사학위를 취득한 마르크스는 대학에서 취업할 수 없게 되자, 1842년 쾰른의 급진적 언론 <라인신문>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 가 되었다.

 마르크스의 글은 보수적 프로시아 정부와 자본주의 경제의 사유 재산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 1943년 25살에 마르크스는 개신교 교회에서 제니와 결혼했다.

혁명가 마르크스

 마르크스는 젊은 시절 혁명운동에 가담하여 독일을 떠난 후 벨기 에, 프랑스를 거쳐 영국에 정착하여 평생 독일에 돌아가지 못했 다.

 마르크스는 철학 이외에도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에 커다란 영 향을 미친 학자이다.

 마르크스의 저서 가운데 1848년 파리에서 작성한 『공산당 선언 (Communist Manifesto)』은 자본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의 도 래에 관한 예언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이었다.

공산주의 창시자 마르크스

 마르크스는 영국의 망명시절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 며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 1864년 마르크스는 런던에서 훗날 ‘제1 인터네셔널’이라고 불 린 ‘국제노동자협회’의 창립을 지원했다.

사회이론가 마르크스

 마르크스는 런던의 영국도서관(British Library)에 파묻혀 경제학 저술에 정진했다.

 1859년 『정치경제학 비판』를 출판했으며, 이 책의 서문이 나 중에 매우 유명해졌다.

 1867년 『자본론 1권』을 출판했으며지속적으로 경제학 연구에 몰두했다.

 1870년대 이후 국제노동운동은 매우 약화되었고 마르크스는 1883년 런던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친구 프리드리히 엥겔스

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혁명적 동지이었다.

 마르크스와 함께 ‘독일이데올로기’를 저술했고, 마르크스의 ‘자 본론’ 유고를 출판했다.

 ‘자연변증법’을 출간했으며, 변증법과 유물론을 결합하는 이론적 작업을 수행했다.

 국제노동운동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지향하도록 노력했다.

마르크스 이론의 3가지 요소

 블라디미르 레닌(Lenin, 1969)은 혁명 이후 『마르크스주의의 3 가지 부분』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마르크스주의가 프랑스 사회 주의, 독일 철학, 영국의 정치경제학으로 구성되었다고 보았다.

 마르크스는 기존 철학자들과 달리 인간의 역사를 유물론적 입장 에서 재해석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역사의 발전을 생산력과 생산 관계에 따라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헤겔 철학

 마르크스의 시대에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헤겔(1770- 1831)의 관념철학과 변증법(dialectics)은 마르크스주의에 수용 되었다.

 헤겔은 역사를 합리적 진리를 향한 변증법적 진보라고 보았다.

이 과정의 초기 테제(These)는 부정확하고, 안티테제(Anti-

These)를 생산하고, 종합(Synthesis, Aufhebung)을 통해 이성적 내용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 헤겔에 따르면, 진리는 고립된 개별적인 명제가 아니라 각각의 명제가 다른 명제의 의미와 형성된 관계에 의존하는 ‘총체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 헤겔은 역사의 운동도 정신의 객관화와 초월로 보았다.

 사회학적 견지에서 헤겔은 부르주아 관념론을 대변하고 절대국 가를 옹호했다.

마르크스의 유물론: 헤겔 철학 비판

 이에 비해 마르크스는 헤겔 철학의 관념론적 역사관과 인간관을 유물론적으로 재구성했다.

 마르크스는 『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1845)』에서 ‘거꾸로 선 헤겔’을 주장하면서, 헤겔의 주장과는 반대로 물질적 관계가 정신을 구성한다고 보았다.

 하지만, 헤겔 철학과 같이 물질적 관계와 인간의 역사도 변증법 적 과정을 거친다고 보았다.

노동자의 소외

 마르크스는 <경제철학초고>(1844)에서 자본주의 경제에서 발생 하는 노동자의 ‘소외’(alienation)를 4가지로 구분했다.

 생산활동으로부터의 소외: 노동자의 노동은 자발적 노동이 아니 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자본가가 정한 임금을 받기 위한 노동이 된다.

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생산활동의 결과물에 대해 자본가와 같은 자율성을 가질 수 없다.

 동료 노동자로부터의 소외: 인간은 자연적 상태에서 상호 협력을 통한 생산에 참여하지만,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자신의 일만 관심 을 가지며 다른 노동자와 관계가 사라진다.

 인간 잠재력으로부터의 소외: 노동자는 기계화된 일에 종사하며 인간적인 창조적 업무에서 소외된다.

유적 본질

 마르크스의 <경제철학초고>는 인간주의적 철학의 요소를 보여준 다.

 마르크스는 인간의 공동체적 본성인 ‘유적 본질’을 강조했으며, 자본주의적 소유관계가 인간의 유적 본질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소외란 단지 고립된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적 존재인 인간이 경험하는 노동의 소외, 나아가 자연의 소외까지 포함하는 개념이 다.

 마르크스는 인간적 본질은 각 개인에 내재하는 추상이 아니라 인 간적 본질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관계의 총체라고 보았다.

생산력과 생산관계

 ‘생산력’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물질, 대상, 힘이 인간의 목적에 적합하도록 변형된 것이다. 생산력은 원재료와 생산수단(인간의 노동력, 사회 분업 등 생산의 기술적 관계)을 가리킨다.

 ‘생산관계’는 특정한 생산양식에 조응하는 사회적 관계이다.

 마르크스는 『자본론 』1권(1967)에서 생산관계는 통제관계와 소유관계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 생산관계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구성의 주요 부분이다.

사회구성체

 마르크스의 이론은 사회 또는 사회구성체의 구성적 성격을 유형 화했다.

 그는 사회를 생산양식에 따라 봉건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로 구분했다.

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원시공산주의, 전자본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로 구분하기도 한다.

 중국 사회는 봉건주의가 아니라 중앙집중적 소유방식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독일 사회학자 칼 비트포겔(Wittfogel)은 대규모 수력 생산을 기 반으로 하는 ‘동양적 전제주의(Oriental Despotism)’(1961)를 설 명했다.

생산양식

 생산양식(mode of production)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상호작 용에 의해서 규정되며 생산수단의 소유체계를 가리킨다.

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이 모든 사회 체계의 ‘토대’를 형성하고, 이 것으로부터 정치, 법률, 이데올로기 등 ‘상부구조’가 추출된다고 보았다.

관념론과 유물론

 마르크스의 사회구성체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 종교, 이데 올로기의 문제이다.

 독일 철학자 헤겔은 『정신현상학』(1807)에서 노동의 소외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문화는 ‘절대정신’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보 았다. 인간 의식의 확대와 자기 지식의 증가 속에서 변증법적 모 순이 진보적으로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보았다.

 이러한 역사 발전의 최후의 단계는 ‘정신’을 ‘윤리적 세계’와 유 사하게 묘사한다.

 마르크스의 『경제철학초고』(1844)는 정치경제학을 통해 헤겔 의 관념적 역사관은 노동이 인간문화의 조건이라는 개인의 진정 한 조건에 대해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이데올로기 비판

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ideology)를 경제적 하부구조에 조응하 는 상부구조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다. 사회는 이념을 통해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념이 사회를 통해서 설명된다고 보았다.

 원래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프랑스 철학자 트레이시(Dustutt de Tracy: 1754-1836)가 처음 만들었다.

 『독일 이데올로기(1845-46)』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데 올로기를 계급의 이해관계의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이념을 규정 하는 사회적 세계와 사상 사이의 엄격한 인과적, 기계적 관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 이데올로기의 구조는 사회구조와 사고체계의 상호관계라고 가정 한 것이다. 이념은 외부적 경제적 질서의 수동적 반영이다. 이에 따르면, 지식은 객관적인 사회에 대한 이해의 산물이지만 사회와 사회변동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허위의식으로서 이데올로기

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인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왜곡된 사고’

로서의 이데올로기는 계급 이익의 방어를 위해 실제적인 관계를 신비화하는 ‘허위의식’이다.

 이데올로기적 사고는 실재를 ‘뒤집어 놓은 것’이고 인간 세계를 규정하는 종교는 사회적 산물이다.

 종교는 유물론적 주장을 반대하며 인간 생활을 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마르크스가 종교 에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 종교를 “정신이 없는 세계의 정신”이 라고 보았다).

경제적 토대

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1859) 에서 생산력이 “사회의 경제구조를 구성하고, 법률적, 정치적 상부구조가 서는 진정한 토대이며, 사회의식의 무한한 형태에 상응한다.”고 주장했다.

 결국 마르크스는 물질생활의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지적 생활의 일반적 과정을 결정하는 조건이 된다고 보았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관계는 생산력과 생산수단의 소유관 계로 결정된다. 이는 재산과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을 소유한 개인이나 집단과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사 회적 계급 관계를 결정한다.

 현대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토대는 ‘결정하 고’, 상부구조는 ‘결정되는’ 관계라는 전제에서 이론적 구성을 시 도했다.

토대와 상부구조

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의 진정한 토대가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정 치적 실천과 제도 등으로 이루어진 상부구조와 구별된다고 보았 다.

 토대는 ‘물질적 생산력의 발전단계에 조응하는 생산관계를 포함’

한다. 생산관계는 경제관계와 조응한다.

 마르크스는 ‘수공 방아간은 사회에게 중세 영주를 주었고, 증기 정미소는 사회에게 산업자본가를 주었다’고 말했다.

 이러한 주장은 마르크스가 기술결정론에 빠졌다는 비판의 근거 가 되기도 했다.

역사적 유물론

 마르크스는『정치경제학 비판』의 서문에서 “인간은 역사의 형 성에 참여하나 역사를 설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마르크스의 후기 저작은 엄격한 기능주의적 모델에서 벗 어나 사회생활의 생산과 재생산에서 상부구조의 역할을 강조했 다.

 『자본론』(1867)에서 마르크스는 ‘프로테스탄티즘은 모든 전통 적 휴일을 노동일로 만들었고, 자본의 창세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 이러한 모호한 주장은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며, 마르크스 사후 엥겔스는 역사적 과정의 최종 심급에서 중요한 경제적 역할 을 강조했다.

상대적 자율성

 20세기에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1918- 1990)는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심급들의 ‘중층적 결 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경제의 결정적 역할을 주장했다.

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1965)에서 마르크스의 <경제 철학초고>와 <자본론 > 사이의 ‘인식론적 단절’이 존재한다고 주 장했다. 알튀세르는 인간을 사회를 이루는 각종 구조적 층위에 의해 결정된 존재라고 보았다.

 니코스 플란차스는『정치권력과 사회계급』(1968)에서 자본주 의국가는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생산의 계급투쟁에서 상 대적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알뛰세가 제시한 ‘상대적 자율성’이라는 개념 역시 매우 모호하 다. 결국 상부구조가 얼마만큼의 ‘상대성’을 갖는 것인지 계속 논 쟁이 되었다.

마르크스주의 논쟁

 현재의 관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 과 같다.

 모든 사회는 ‘갈등’을 기반으로 한다.

 사회의 변화에서 기본적인 요인은 ‘경제적 요인’이다.

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은 인간의 ‘소외’를 야기한다.

 사회는 ‘총체성’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고, 이 가운데 ‘경제’가 결정적 요소이다.

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내용은 사회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과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몇 가지 심각한 약점을 갖고 있다.

역사적 결정론 비판

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 가장 심각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역사적 결정론이다.

 과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필연적 붕괴를 예언했는가? 실제로 마르크스는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동시에 제기했다.

 마르크스의 저작을 살펴보면, 평균이윤율의 저하와 총이윤의 증 가를 주장하는 문구가 공존한다.

 마르크스는 역사의 단계적 발전의 법칙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회 주의로의 이행에서 이데올로기와 의식의 역할을 강조한다. 마르 크스는 자본주의 발전에서의 인간의 노동이 가지는 역할을 강조 하면서 인간성이 역사를 변화한다고 보았다.

 마르크스의 저작 내부에 인간주의적 사회학과 실증주의적 역사 주의 사이의 지속적인 혼란과 모순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 마르크스는 『고타강령 비판』(1890)에서 “사회주의는 개인과 사회와의 조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주장 가운데 개인성과 집단성의 관계에는 긴장과 갈등이 계속 존재한다.

경제결정론 비판

 많은 학자들은 마르크스의 대표적인 오류로 사회변동에서 경제적 요 소를 지나치게 강조한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경향은 종종 ‘경제결정 론’ 또는 ‘경제 환원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 생산력의 발전을 이끄는 생산수단과 기술의 발전을 환원적으로 설명 하는 ‘기술결정론’이라는 비판도 있다.

 1930년대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와 같이 경제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모든 것이 경제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 니라고 주장했다. 변화된 사회적 조건에서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지 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커지기 때문이다.

 라클라우(Laclau)와 무페(Mouffe)는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에 서 마르크스주의의 경제 환원론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면서 상부구조 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정치에는 경제로 환원되지 않는 요소가 존재 하며, 정치와 문화와 같은 상부구조에 속하는 요소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역사철학 비판

 첫째, 마르크스의 역사관이 유대교와 기독교적 전통의 목적론적, 종말론적 역사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성경의 ‘에 덴 동산’은 ‘원시공산사회’가 되고, 기독교의 ‘원죄’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외’가 된다. 성경의 ‘최후의 심판’은 『공산당선언』의

‘사회주의혁명’이 되고, ‘천년왕국’은 ‘무계급사회’가 된다.

 둘째, 마르크스가 사회 내부의 계급관계를 부르주아지와 프롤레 타리아로 나누는 이분법적 단순성은 기독교의 선과 악을 구분하 는 이분법과 유사하다. 이는 자본과 노동,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의 대립적 구분에서도 나타난다. 헤겔의 역사철학과 변증법적 방 법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와 사회 주의의 요소를 절충한 혼합경제, 케인즈 경제학, 복지국가, 코포 라티즘 정치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을 간과했다.

 셋째, 마르크스는 다윈의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으나, 다윈의 진화주의적 관점 대신 혁명적 변화를 기대했다. 맑스의 기대와 달리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 혁명적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