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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 건 축 도 시 공 간 의 현 재 와 미 래
왜 전통건축도시공간인가?
지난 2007년 2월 정부는 문화관광부와 건설교통부 등이 주축이 되어‘전통문화 콘텐츠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골자로 하는‘한(韓)스타일’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한(韓)스타일’은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의 6개 분야로서 이 중 한옥에 대해 정부는 앞으로 국가적인 지원과 연구를 통해 향후 세 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건축∙도시분야의 한국적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 지를 제시했다. 한편 지자체별로는 서울 북촌, 전주와 경주의 한옥마을들이 1980 년대에 해온 규제를 통한 보전이 아닌 창조적 전통공간재편을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고,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전통한옥마을을 조성하겠다고 지난 1월 건 설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 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에서는 전통건축도시공간의 현대화방 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확대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가 시작된 지 이미 상당히 지난 지금 왜 우리나라 전통건축도 시공간에 대해 논하는가? 지난 1960~1970년대 한국지성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른바‘국립종합박물관-부여박물관’전통논쟁과 1980~1990년대 당시로서는 신선했던 포스트 모던식 전통차용에 대한 아우라가 식상해진 2000년대에 구축 (tectonic), 접혀짐(folding), 랜드스케이프(landscape), 디지털(digital), 외피 (envelope), 프로그램의 띠(program, band), 부유하는(floating), 노마디즘
전통건축도시공간의 보전과 현대화
권영상|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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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건축∙도시분야에서 이들과 같은 위계에 있는 그저 또 하나의 의미인지, 다른 위계에 있는 범주인 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굳이 카아(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나 기디언(S.
Giedion)의 「공간∙시
간∙건축(Space Time and Architecture)」의 한 문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역사- 전통’은 그 자체로서 변화하지 않는 물화된 대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경향이나 해 석자체이며, 그것을 탐구하는 목적 또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보다 나은 발전방향 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함이다. 지금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전통도시건축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전통에 대한 의무감이나 실용적인 필요성 때문이 아 니라 전통을 바라보는 본래의 취지 -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보다 나은 발전방향 모 색 - 에 보다 가깝게 다가 가자는 것에 의미가 있다. 경제적∙사회적 환경 속에서 정치적 홍보수단으로서의 전통논쟁이 아니라 보다 순수하고 본질적인 접근이 이 루어져야 하고, 또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 이것이 지금 전통도시 공간을 얘기하는 이유다.
전통건축도시공간, 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대장금’과 영화‘왕의 남자’가 국내외에 많은 관 객을 모으면서 문화적 아이콘으로 등장하였다. 뉴욕과 파리 등지에서 심심찮게 한 복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한 패션쇼가 진행되는 사실이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21세
<사진 1> 1980년대 한복(좌)과 2000년대 한복(우)
<그림 1> 전통건축도시공간의 대상에 대한 인식변화
텍스트로서 전통건축도시공간 +
컨텍스트로서 전통건축도시환경 전통건축도시공간
보전의 대상 현대화의
대상
적인 입장에서 그 시대와 소통하면서 나름의 스 타일을 찾고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복’이라는 대상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 고 1960~1970년대 한복과 1980~1990년대 한 복, 그리고 2000년대 뉴욕과 파리 등에서 개최하 는 패션쇼에 등장하고 있는 한복은 그 이미지와 느낌에서 상당히 차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건 축∙도시분야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건축∙도시분야에서 무엇을 보전하고 현대화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다소 이분법 적인 구도 안에서 진행되어 왔다. 보전의 대상이 되었던 건축물과 도시에 대해서는 그 원형을 유 지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현대화의 대상으로서는 대개 전통적인 공간어휘들을 현대 적으로 차용하기 위한 논의로 이어져왔다. 그런 데 이처럼 전통을 보전과 현대화로 구분해서 바 라보는 시각은 서로의 성과가 공유되고 발전적 으로 재생산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논의구조를‘보전과 현대화’라는 구분에서‘전통건축도시공간(텍스트)’와‘전통 건축도시환경(컨텍스트)’으로 바꾸어보자. 이것 은 전통도시공간 중 어떤 것은 보전하고 어떤 것 은 현대화하는 식의 구분이 아니라, 모든 전통건 축도시공간이 보전의 대상으로서 컨텍스트의 기 능을 하며 동시에 텍스트로 작용하여 현대화를 위한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 통의 현대화라는 목표 아래 조성된 여러 건축물 들은 이미 그 자체로서 도시 내에서 장소적 역사 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또한 보전의 대상이 되어
하는 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서로의 성과를 공 유하여 이 시대의 도시∙건축문화를 성숙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로서 전통건축도시공간의 해석
1960년대 전통논쟁 이후 지금까지 전통적인 건 축도시공간의 디자인 어휘를 텍스트로 활용하여 현대화하는 방안은 끊임없이 논의되고 탐구되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시대별로 조금씩 변화를 겪 으면서 때로는 정부의 정치적 수단과 관심으로, 때로는 포스터모던적 사고에 근거한 이미지 차 용의 수단으로, 때로는 공간의 체험과 구축의 측 면에서 제기되어 왔다.
1. 1960~1970년대 전통건축도시공간 논의의 시작
전통건축도시공간의 현대화에 대한 논쟁은 1966 년 1월 8일 박정희정권에 의해 진행된 국립종합 박물관 현상설계공고를 통해 시작되었다. 당시 공모지침에서는‘새로운 우리나라 고유양식의 창의를 발휘하여 이를 후세에까지 전할 수 있는 문화의 전당을 건립’할 것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전통의 화두가 던져질 수 있었으나 당시 공모추 진과정에 대한 논란으로 본격적인 전통에 대한 논의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당시 당선작도 큰 반 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실질적인 전통논쟁은 1967년 8월 19일 자 동아일보를 통해 김수근의 부여박물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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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아일보에서는“부 여박물관의 건축양식이 일 본 도리이(鳥居)와 신사의 지기(干木)를 연상시킨다”
며 논쟁을 시작하였고, 김 수근과 함께 당시 한국을 대표했던 건축가인 김중업 은“부여박물관은 신사의 신전을 데포르메(변형)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 는 등 전통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문제로 확산되었 다. 당시 김수근은“이 설 계는 백제의 양식도, 일본 의 신사양식도 아닌 김수 근의 양식”이라는 식으로 반박하면서 전통에 대한 담론을 이어갔으나 당시의 정치적 환경 속에서, 그 이 상의 논쟁은 생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심의위원 회의‘일부 개선 권고’를 김수근이 받아들이면서 일 단락되었다.
이러한 1960년대 전통 논쟁은 김중업의 프랑스대 사관과 이희태의 절두산 성당, 김수근의 공간사옥 을 정점으로 일단락된다.
이들 작품들은 전통건축의 형태적 특성을 그대로 차 용한 것에서 한 단계 더 나
<사진 3> 공간사옥(김수근, 1971~1977)
<사진 4> 주한프랑스대사관(김중업, 1959)
<사진 2> 구 국립부여박물관(김수근, 1967)
<사진 5> 절두산성당(이희태, 1967) 출처: 신영훈 외. 2001
특히 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과 김수근의 공 간사옥은 전통을 텍스트로서 사용하고자 하 는 디자이너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각자 형태적 조형성과 공간적 구축성을 통해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2. 1980~1990년대 현대화에 대한 본질적 접근과 2000년대의 시작
이처럼 1960~1970년대 상징적인 정부주도 프로젝트들이 당시 일본에 대한 비판과 반동 으로 전통에 대한 다소‘의무적인’민족 주체 성 확보에 매진했다면, 1980년대 이후의 프로 젝트들은‘내재적으로 수용된 형태적∙공간 적 변용’이라는 기치아래에서 전통성이라는 용어를 한국성이라는 의미로 확장시켰다.
1980년대까지는 독립기념관, 예술의 전당 등이 정치적 논리 속에서 건설되었으나 이러 한 상황은 1990년대 문민정부의 탄생을 거치
면서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 출처: www.kia.or.kr, www.visitkorea.or.kr
<그림 2> 고려개경, 조선한성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구조(좌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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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전시대와 같은 정부주도의‘과시적’이고‘의무적’인 전통논쟁은 어느덧‘촌 스러운’것이 되어 버렸으며, 특히 사회의 다층화∙다양화 속에서 문화전반에 걸 친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용을 통해 그야말로‘순수하고 본질적인’전통의 재해석 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포스트모더니즘이 신선함을 잃 어버리는 상황과 맥락을 같이하여 형태적인 차용이나 직설적인 재현에서 공간의 구축과 장소성의 재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형태적인 차용도 추상화되고 재해석 된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승효상의 수졸당이나 민현식의 국립국 악중고등학교, 우규승의 환기미술관 등이 등장했다.
3. 도시에서의 접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통의 현대화가 이루어졌건 혹은 미흡했건 간에, 건축분 야에서 전통에 대한 논쟁과 해석이 이루어졌던 상황에 비해 도시분야에 있어서는 정작 전통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 기존 도시의 경우 예전부터 있어왔던 도시 구조에 새로운 구조를 중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도시적 맥락은 간과되어 왔고, 어느 신도시도 이전시대부터 있었던 도시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변용해서 공간구 조를 제시한 바는 없었다. 경주, 개성(개경), 한양(한성부), 화성, 지방읍성의 도시 적 공간구조가 가지고 있었던 전통에서 현대에 차용할 도시디자인 요소가 무엇인 지, 현대의 삶의 방식, 교통수단, 경제적 논리에 부응할 수 있는 요소가 어떤 것인 가에 대해 탐구하고 해석해 내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살아 있는 아시아의 문화도시로서 도시적 한국성(urban Koreaness)의 해석’을 요 구한, 자칫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문구는 21세기를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개 념국제공모 지침에 제시되어 있는 네 가지 비전 중 하나다. 도시공간에서 5부제적 전통, 지리체계의 해석, 풍수적 질서를 포함한 다양한 전통도시구조에 대한 현대 적 적용을 요구했던 이 부분은 애초에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 한 워크숍에서 단국대 조명래 교수에 의해 이 도시의 이념 중 하나로 제시된 바 있었다. 이 명제는 명제가 제시하고 있는 의미만큼이나, 이 명제가 공모지침에 존 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국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도시의 도시구조를 구성하는데, 전통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논리와 질서를 현대적으로 적 용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시적 한국성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던 행정 중심복합도시 도시개념국제공모에서는 몇몇 출품작을 통해‘풍수’적 도시질서나
수립단계에서도 기존의 도시조직이 가지고 있는 공간적 어휘들을 계획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 들이 진행된 바 있다. 많은 신도시들이 계획되고 설계되는 지금 도시적 한국성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컨텍스트로서 전통건축도시공간의 이해
한편 기존에 존재하여 컨텍스트로 작용하고 있 는 전통건축도시공간을 보전하거나 현대화하여 삶의 터전으로 조성하는 것은 효율성의 논리에 의해 진행되어온 지금까지의 도시개발환경을 감 안할 때 적절한 방향설정이 어려웠고, 그러한 이 유로 전통건축도시공간은‘맥락을 상실한 정비’
혹은‘있는 그대로의 보존’으로 문제를 단순화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뉴어버니즘이나 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개발기법이 도시문화환경 조성과 맞물리면서 창조적이고 점진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건축도시공간의 보전에 대한 논의는 기존도시 조직의 보전 측면에서 1974년 제주 성읍마을, 월성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등 전통민속마을에 있는 개별 건축단위의 보전 정책을 펴면서 시작된다. 이후 정부의 인식이 이 러한 개별 건축단위의 접근에서 마을 주변의 환 경과 경관, 생태까지 포함하는 도시적인 스케일 의 보전단위로 변화되면서 1984년 1월 안동 하 회마을을 시작으로 1984년 6월 제주 성읍마을, 1984년 12월 월성 양동마을, 2000년 1월 고성 왕곡마을과 아산 외암마을이 전통마을조직 전체 보전대상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민속 마을 보존정책의 경우 역사환경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라 보전 위주의 정 책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반면에 도시내부의 공간조직에 대해서는 지금 까지 전면적인 대규모 재개발 방식을 취하면서 기 존의 도시조직은 폐기되어지고 장소와 공간에 대 한기억은사라져갔다.
한편 도시내부에 위치한 한옥지구에 대해서는
<그림 3> 근대도시이념에 의한 르 꼬르뷔제의 파리계획과 뉴어버니즘에 의한 점진적 도시변화(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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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극단적인 보전과 개발을 모두 경험한다. 1983년도 4종 미관지구 지정과 함 께, 보전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해 나갔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이러한 정책방향은 1990년대 초 미관지구 해제와 함께 규제완화정책으로 변경되었고, 결국 기존 도시 조직의 해체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경우, 2000년대에 이르러 새로운
‘창조적 보전’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 1990년 이후 점진적인 변화의 시작
근대 도시의 물적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능성과 합리 성에 대한 맹신은 다양성, 지역성, 전통성을 인정하는 후기 근대주의적 도시건축 경향으로 변화되면서 도시건축의 역사성 및 역사문화보전과 활용에 관심이 집중 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포스트모던 어버니즘」의 저자 낸 엘린이 주 장하는 바를 인용한다면‘less is more’에서‘less is bore, more is more’로‘form follows function’에서‘form follows fiction, fear, finesse, and finance’로 변화되 는 양상과 맥락을 같이하며 낙후되어 정비의 대상이 되었던 구도심의 역사적 컨 텍스트들이 사실은 도시의 새로운 활력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이후 지속가능성, 친환경, 생태 등의 용어가 대중화되면서 실제로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는 기능적인 것들이 아니라는 것으 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기존 도시조직을 완전히 해체하여 새로운 도시공간을 조 성하는 대규모 도시정비 방식에서 벗어나서 소규모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길과 골목이 가지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 키고 있다. 1996년에 발표된 뉴어버니즘 헌장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 고 있는데 도시외곽의 주거단지 개발패턴과 도심부 쇠퇴가 가져오는 환경적, 경 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반성으로, 보행과 대중교통중심의 소규모 도시들로 이 루어진 네트워크와 기존 도시의 전통, 역사 등을 중요한 요소로 제기한다. 또한 초기에 뉴어버니즘이 개발에 대한 새로운 유형이라는 오해는 점차 기존 도심부의 공동체적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본질적으로는 도시외곽 이 아닌 도시내부조직에서 기존의 도시공간을 현대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커뮤 니티를 조성하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는데 서울시 북촌의 경우 1984년 4 월‘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하게 되면서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해 오다가 주민들의
불만으로 1991년 5월 이‘한옥보존지구’를 전면 해제하였다. 이 와중에 1,500동 가량이던 한옥들 이 900동 남짓한 숫자로 줄어들게 되자 서울시 에서 2001년‘북촌가꾸기 기본계획’을 통해 주 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한옥등록제’와 한옥 보수지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북 촌도시공간 현대화를 시작했다. 이러한 서울시 의 노력은 한옥이라는 개별건축물에 대한 보전 으로만 이해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성을 보 전하는 점진적인 현대화에 의해 전체 전통건축 도시공간체제가 보전되고 현대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한옥밀집지역뿐만 아니라 기존의 도 시조직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도시개발 도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서울시의 강북재 개발과 맞물려 기존의 전면 철거식 재개발기법 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소규모 재개발과 기존 도 시조직을 고려한 환경정비 제안 등이 이루어지 고 있다. 또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존 마을의 도시적 공 간질서를 활용해서 도시공간을 계획하는 방안이
이처럼 기존의 전통건축도시공간 컨텍스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대화는 1990년대 이후 본 격적으로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
2000년, 본질적인 전통건축도시공간의 현대화가 가능한 시점
지금 정부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수많은 새로운 도시를 조성하고 있 으며 이들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한결같이 기존의 도시와는 다른 세계적인 모범도 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나 기존 도시의 재생에 많 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신들의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서 문화 도시나 지속가능한 도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첨단이니 미래니 하는 구호들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반면에 이러한 문화 적인 코드에서의 접근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 제 아래에서 점점 힘을 받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도시는 새로운 건축도시공간의 조성이 되
출처: 구글지도(좌), 황두진. 「한옥이 돌아왔다」. 공간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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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삶의 방식을 반영하는 미래의 관점에서 또 다른 전통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전통건축도시공간의 보전과 현대화를 위한 노력은 정부의 주도로 민족정기를 드높이고자 하는, 다소 흥분된 의무감 내지는 절박함을 가지 고 이루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정치적 이유를 접어두고 오로지 전통건축도시공간 본질에 대해서만 진지하게 검토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시점이 왔다. 2007년 지금은 기존에 진행되어온 성과를 바탕으로 정말 제대로 된 전통건축도시공간의 보전과 현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처 음 맞이하는 시점이다.
언젠가 우리의 삶터 중 어디에선가 우리의 전통마을 구조로 설계된 도시에서 우 리의 건축물과 의복, 음식이 일상화되는 상황을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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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환. 1994. 「정도 600년 서울지도」. 범우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개념국제공모 작품집」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 황두진. 2006. 「한옥이 돌아왔다」. 공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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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gfried Giedion. 2003. Space, Time and Architecture: The Growth of a New Tradition. Fifth Revised and Enlarged Edition
www.cnu.org www.kia.or.kr www.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