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자표시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이용자는 아래의 조건을 따르는 경우에 한하여 자유롭게

l 이 저작물을 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 및 방송할 수 있습니다. l 이차적 저작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l 이 저작물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따라야 합니다:

l 귀하는, 이 저작물의 재이용이나 배포의 경우, 이 저작물에 적용된 이용허락조건 을 명확하게 나타내어야 합니다.

l 저작권자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으면 이러한 조건들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작권법에 따른 이용자의 권리는 위의 내용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용허락규약(Legal Code)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한 것입니다.

Disclaimer

저작자표시. 귀하는 원저작자를 표시하여야 합니다.

2019년 8월

교육학석사(미술교육)학위논문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 연구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서 다 홍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 연구

A Study on Effective Fiber Art Education Program Using Tapestry technique

2019년 8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서 다 홍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 연구

지도교수 박 홍 수

이 논문을 교육학석사(미술교육)학위 청구논문으로 제출함.

2019년 4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서 다 홍

서다홍의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심사위원장 조선대학교 교수 김 종 경 인

한 선 주 인

박 홍 수 인 심사위원 조선대학교 교수

심사위원 조선대학교 교수

2019년 6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목 차

ABSTRACT ··· ⅴ

제 1장 서 론 ··· 1

제 1절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 1

제 2절 연구의 내용 및 방법 ··· 2

제 2장 섬유 미술과 타피스트리 ··· 4

제 1절 섬유 미술의 이해 ··· 4

1. 섬유 미술의 정의 ··· 4

2. 섬유 미술 기법의 다양성 ··· 6

제 2절 타피스트리 미술의 이해 ··· 12

1. 타피스트리의 고찰 ··· 12

2. 타피스트리 도구와 재료활용 범위 ··· 18

3. 타피스트리 기법의 다양성 ··· 30

제 3절 타피스트리 기법의 효율성 ··· 35

제 3장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 연구 ··· 37

제 1절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섬유미술교육 ··· 38

제 2절 도구 활용의 효율성 제시 ··· 41

제 3절 재료 활용의 효율성 제시 ··· 46

제 4절 프로그램의 예시 학습 연구 ··· 54

제 4장 결론 ··· 66

참고문헌 ··· 69

표 목 차

[표 1] 염색 기법의 종류 ··· 8

[표 2] 종이조형 기법의 종류 ··· 10

[표 3] 천연섬유의 구분 ··· 25

[표 4] 화학섬유의 구분 ··· 25

[표 5] 경사를 거는 간격 ··· 32

[표 6] 경사의 마무리 방법 ··· 33

[표 7] 타피스트리의 기본 테크닉 방법 ··· 34

[표 8] 도구 활용의 효율성 제시 1 ··· 42

[표 9] 도구 활용의 효율성 제시 2 ··· 44

[표 10] 재료활용의 효율성 제시_종이 실 ··· 47

[표 11] 종이 실의 질감 1 ··· 48

[표 12] 종이 실의 질감 2 ··· 49

[표 13] 종이 실의 질감 3 ··· 50

[표 14] 재료 활용의 효율성 제시_비닐 ··· 51

[표 15] 재료 활용의 효율성 제시_패브릭얀 ··· 52

[표 16] 패브릭 얀의 질감 ··· 53

[표 17] 프로그램 연구 계획표 ··· 54

[표 18] 프로그램 계획안 1 ··· 55

[표 19] 프로그램 계획안 2 ··· 57

[표 20] 프로그램 계획안 3 ··· 59

[표 21] 프로그램 계획안 4 ··· 62

그 림 목 차

<그림 1> 니들펠트 ··· 11

<그림 2> 웻 펠트 ··· 11

<그림 3> Beni-Hassan 묘실에서 발견된 벽화 ··· 14

<그림 4> 프레임 직기 ··· 19

<그림 5> 수직형 직기 ··· 20

<그림 6> 타피스트리의 여러 가지 용구 ··· 22

<그림 7> 책 ··· 27

<그림 8> 책과 자연물 ··· 27

<그림 9> 책과 한지 ··· 27

<그림 10> 신문지 ··· 27

<그림 11> 비닐을 활용한 타피스트리 ··· 28

<그림 12> 플라스틱의 입체적 형태 ··· 28

<그림 13> 비닐의 독특한 질감 ··· 28

<그림 14> 청바지 패브릭 얀 ··· 29

<그림 15> 면 티셔츠 패브릭 얀 ··· 29

<그림 16> 예시학습자료 1 ··· 56

<그림 17> 예시학습자료 1-눈,코,입Ⅰ ··· 56

<그림 18> 예시학습자료 1-눈,코,입Ⅱ ··· 56

<그림 19> 예시학습자료 2 ··· 58

<그림 20> 예시학습자료 2-Ⅰ ··· 58

<그림 21> 예시학습자료 3 ··· 58

<그림 22> 예시학습자료 3-Ⅰ ··· 58

<그림 23> 예시학습자료 4 ··· 60

<그림 24> 예시학습자료 4-Ⅰ ··· 60

<그림 25> 예시학습자료 4-Ⅱ ··· 61

<그림 26> 예시학습자료 4-Ⅲ ··· 61

<그림 27> 예시학습자료 4-Ⅳ ··· 61

<그림 28> 예시학습자료 4-Ⅴ ··· 61

<그림 29> 예시학습자료 5 ··· 65

<그림 30> 예시학습자료 5-Ⅰ ··· 65

<그림 31> 예시학습자료 5-Ⅱ ··· 65

ABSTRACT

A Study on Effective Fiber Art Education Program Using Tapestry technique

Seo Da-Hong

Advisor: prof. Park, Hong-Su Major in Fine Arts Education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Chosun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tudy the program for effective textile art education by using tapestry technique. To learn about the necessity of textile art education and tapestry technique, to study the value of tapestry education and to utilize it in art education This paper proposes an effective method for the tapestry technique.

Most of tapestries in the educational field are thought to be making handy daily necessities with functionality as fiber crafts rather than fiber arts, with techniques such as handmade crafts and crafts. In the actual class of school education, conversation - oriented classes are progressed according to the art teacher 's major, and it is excluded along with textile art education.

Today, the distinction between various genres of art becomes blurred, and tapestries of textile art, along with the field of painting and sculpture, are increasingly being used for educational purposes due to the use of abundant materials. Unlike the art class, which simply draws the eyes and looks the same, the tapestry does not limit the use of tools and materials, and expresses it mainly by using the hand, so it has the advantage that the learner can participate freely in the art education without any burden .

Generally, tapestry is a technique to cross weft (vertical direction thread) crossing a loom, then weft it up and put it in weft (thread hanging horizontally) and weaving it repeatedly, but unlike the old days, There is no limit to the use of special tools or materials. The tapestry technique, which does not use tools such as brush or pencil, can touch and feel the touch directly. It gives emotional stability to the learners through the familiar and repetitive activities of weaving threads, Because tapping out emotional abilities, tapiestry-based education can have diverse effects on children, adolescents and adults.

In this way, it is necessary to use soil and fire for ceramics which are universally applied in art education by expanding the range of tapestry application and actively applying educational programs in art education.

Unlike the tapestries, the branches, thick paper plates, empty boxes, etc.

can replace the loom, and can be replaced with natural materials such as old clothes, Korean paper, flowers and trees. The abundant material used as the material expresses stereoscopic object along with the planar method of tapestry, and it shows artistic and originality as well as tactile and visual aesthetic interest and shows the possibility and possibility for art education. Therefore, tapestry technique And the need to use them in the field of education can be an effective method of education.

제 1장 서론

제 1절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본 연구는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을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하였는데 섬유미술교육과 타피스트리 기법의 필 요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타피스트리의 교육적 활용 가치와 미술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타피스트리 기법의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 현장에서의 타피스트리는 단순한 수공이나 공작 등의 기술로, 섬유미술보다 는 섬유공예로써의 기능성을 가진 편리한 일용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여겨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실제 수업에서도 미술교사의 전공에 따라 회화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면서 섬유미술교육이 다른 공예분야와 함께 소외 되어지고 있다.

오늘날 미술의 여러 장르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지고 회화나 조각의 분야와 함께 섬유미술의 타피스트리는 풍부한 소재의 사용으로 교육적 활용 가치가 점점 높아 지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똑같이 그려내는 미술수업과는 달리 타피스트리는 도구나 재료의 활용에 제한점을 두지 않고 주로 손을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재료의 질감을 손으로 만지고 그 감성을 친근함 그대로 느끼면서 미술교 육에 부담 없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포한다.

일반적으로 타피스트리는 직기에 걸린 경사(세로방향으로 걸린 실)를 교차시키며 들어 올린 후 위사(가로방향으로 걸린 실)를 집어넣어 반복적으로 엮어 나가는 기 법이지만 주로 섬유를 재료로 하던 예전과 달리 현대의 타피스트리는 특별한 도구 나 재료 사용의 제한점이 없다. 붓이나 연필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손을 사용하는 타피스트리 기법은 직접 촉감을 만지고 느낄 수 있으며, 실을 엮어나가는

익숙하고 반복적인 활동을 통해 학습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강화 시키며, 그들의 감성적 능력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타피스트리를 활용한 교육은 아 동에서부터 청소년, 어른들까지 다각도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시 대 속 차갑고 딱딱한 기계문명에 익숙한 현대의 청소년들에게 타피스트리를 활용 한 섬유미술교육은 따뜻하고 유연한 감성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미술의 생활화에 기여함으로써 미술 교육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종이, 플라스틱, 비닐, 자연물 등의 풍부한 소재를 활용하여 평 면적 방법과 함께 입체적인 대상을 표현하고 다양한 질감을 나타내는 독창적인 미 술표현을 할 수 있는 타피스트리 기법을 섬유미술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 는 방안을 모색하여 청소년들의 섬유미술교육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감성적 능력을 이끌어 내어 예술적 감각을 향상 시키는 데에 목적을 가진다.

제 2절 연구의 내용 및 방법

본 연구는 섬유미술과 타피스트리의 개념과 특성에 대하여 고찰하고, 타피스트리 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섬유미술교육의 발전 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과 내용 및 방법에 대하여 기술한다.

둘째, 현대섬유미술의 관련 서적과 각종 기법에 관한 선행 연구를 통해 개념과 기법을 이해하고 타피스트리의 개념과 발달에 대하여 고찰한다.

셋째, 섬유미술교육과 타피스트리 기법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한다.

넷째, 타피스트리의 도구 및 재료 활용의 효율성에 대하여 연구하고, 예시 학습 자료를 통해 섬유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다섯째, 앞에서 수행한 연구의 결과를 정리한다.

연구의 방법으로는 참고문헌과 논문, 인터넷 자료를 바탕으로 섬유미술과 타피스 트리에 대하여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편한 도구를 응용한 섬유미술교육과 타 피스트리 기법 활용의 필요성에 대하여 연구하여, 타피스트리의 도구 및 다양한 재 료활용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예시 학습 자료를 제시하고 섬유미술교육 프 로그램을 연구한다.

제 2장 섬유 미술과 타피스트리

제 1절 섬유 미술의 이해

1. 섬유 미술의 정의

섬유미술은 영어로 패브릭 아트(Fabric Art) 나 텍스타일 아트(Textile Art), 프랑 스어로 아르 텍스틸(Art Textile), 독일어로 텍스틸 쿤스트(Textil Kunst) 라 불리 어진다. 사전적으로 텍스타일은 ‘짜는 것(to weave)’ 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인

‘텍세레(texere)’가 어원이며 패브릭은 라틴어인 ‘패브리카레(fabricare)’ 에서 유래 된 말로 ‘짓다’, ‘짜맞추다’, ‘생산하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서 섬유의 재료적인 측면보다는 섬유재료를 사용하여 섬유조직을 만드는 ‘구조적 결합’을 나타낸다.¹⁾ 회화의 캔버스는 ‘화폭’ 이외의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섬유미술에서의 ‘섬유’ 는 어떤 섬유를 선택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표출되는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섬유가 무엇인가 라는 정의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섬유미술은 섬유 그 자체를 단순 하게 의미 한다기보다 섬유를 재료로 한 모든 조형물을 일컫는다.

섬유미술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미술 형식이라 말하기 보다는 염색, 직조와 같 은 인간이 오랜 시간동안 섬유를 재료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공예품을 만드 는 염직공예(染織工藝) 의 형식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섬유미술의 근원은 염직공 예라 할 수 있다. 섬유를 매체로 하여 염직공예의 테크닉을 따른다는 점이 염직공 예와 섬유미술은 비슷하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공예가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에 치중되었다면 미술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1) 송번수, 『현대섬유미술』, (디자인하우스, 1996), p.12.

야 한다는 목적보다는 창작하고자 하는 순수한 욕구로부터 시작하여 정신적 창조 행위를 형상화한다는 것이며 그러한 창작을 한다는 점은 섬유미술도 마찬가지인 것이다.²⁾

오늘날의 미술은 자율성을 추구하는 예술관의 변혁에 따라 여러 장르가 모호하게 혼합되는 복합성을 그 특성으로 하고 있다.³⁾ 회화, 조각, 공예의 구분이 모호해 지 면서 화가나 조각가는 전통적인 방법에 제한받지 않고 공예가들이 주로 다뤘던 실 이나 천, 종이를 응용하면서 재료나 기법, 표현형식을 확장시켜 자신만의 개성 있 는 표현을 시도하게 되고, 미술형식은 전과는 다르게 풍부하고 활기찬 형태를 띠게 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대섬유미술 역시 이전의 염직공예에서 쓰이던 재료나 기 법들을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작가 나름대로의 독창성과 작업세계관 등을 포괄하는 형식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최근 현대섬유미술은 평면의 표현형식에서 탈피하여 부조나 조각적인 요소의 강 조를 작가의 작업 세계관에 표현하고, 3차원의 공간에 설치하거나 전시하며 다양하 게 전개되는 것이 순수 예술이라 볼 수 있으며, 현대미술과 깊은 연관성을 가졌다 고 볼 수 있다. 현대섬유미술에서 시각과 촉각의 감각성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섬 유미술이 조형 예술이기에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미적이냐 아니냐 하는 시각 성이 창작의 원리가 된다. 주제나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미를 깊이 다루기보단 섬유 미술에서의 시각성의 원리는 단순히 ‘순수하게 본다’ 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 일반 적으로 섬유가 가지는 재질은 특성상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 로 하여금 표면의 재질감이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은연중에 만져볼 것을 권유 함으로써 감각적인 촉감성의 원리를 중요시 한다. 때문에 현대섬유미술은 눈으로 보며 느끼는 시각적 즐거움과 유연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감각적인 촉각적 특성이 서로 호응할 때 완벽해 진다.

현대섬유미술에서 중요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타피스트리는 아트 패브릭(Art Fabric), 아르 뒤 티사쥬(L´art du tissage)⁴⁾ 라 불리어 진다는 점으로 보아서 직 2) 최정연, “추상표현에 의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디자인” (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2001), p.5.

3) 최지숙, “시간 이미지에 관한 섬유조형 표현 연구” (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2007), p.10.

물공예를 비롯한 염직공예에서 발전되었다는 것을 연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타피 스트리는 염직공예의 공예적인 속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현대섬유미술의 지향점에 도달하고자 하였는데 로잔 비엔날레의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부각되었다.

로잔 타피스트리 비엔날레에는 평면에서 입체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종전의 타피스트리가 요구하였던 정교한 수작업으로 화 가의 밑그림을 복제하는 수준에서 탈피하여 작가의 아이디어를 작가의 손에 의해 구체화시킴으로써 작업과정을 일원화 했고, 이들 섬유작업에 사용된 표현재료와 기 법은 현대 과학문명이 집적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것들이 선택되었다.

또 현대 건축이 지닌 차가운 금속성과 단조로운 모노톤을 따뜻한 느낌의 부드러운 섬유로 보완함으로써 건축공간에 유기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⁵⁾ 이에 풍요로운 방 법론은 작가들의 작업에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열어 주고 70년대에 이르러서 는 작업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확고한 형식과 내용이 갖춰지며 점차 발전되 기 시작하였다.⁶⁾

2. 섬유 미술 기법의 다양성

1960년대 이후 섬유미술 속에 새로운 재료와 기법에 대해 연구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이 반영되었다. 섬유미술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직조기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작 업의 제한을 없애기 위해 직기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룸(Off-Loom)등과 같은 기법 을 발굴하며 적극 활용하게 된다.

현재의 섬유미술에서 응용되는 기법이 모두 새롭게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인류

4) 방시경, “여성의 입술이미지와 섬유작품제작 연구” (석사학위논문, 울산대학교 대학원, 2005), p.3.

5) 박상숙, “현대섬유미술의 반복과 순환에 관한 조형성 연구” (박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 원, 2011), p.33.

6) 박성진, “현대 섬유조형예술의 페미니즘 연구” (석사학위논문, 울산대학교 대학원, 2004), p.5.

는 고대시대부터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섬유미술의 기법을 활용하였으며, 현대는 이것을 재해석하여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섬유미술 기법 중 하나인 퀼트와 우리나라 전통 기법인 조 각보는 비슷한 작업방식을 가지고 있고 한지를 잘게 찢어 꼬아 생활용품을 만드는 노엮개기법 등은 현대섬유미술 속에서 종이 조형 작업에 응용되고 있으며 염색 또 한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양상의 기법을 가지며 발달하였다.

섬유미술에는 많은 기법들이 있지만 섬유미술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 효율적인 교육이 될 수 있는 네 가지 정도의 기법(염색, 종이조형, 펠트, 타피스트리)을 대표 로 설명하겠다. 타피스트리는 제 2절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가. 염색

염색은 미적, 실용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 염료를 사용한 실이나 직물에 색 채를 입히는 기법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발달하게 되고 단순히 직물에 채색을 하는 것만이 아닌 무늬를 넣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되면서 발전하였다. 염색 기법의 종류에는 홀치기염, 납방염, 날염, 전사염, 녹염 등이 있다.

홀치기염은 비교적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은 작업과정으로 교육 현장에서 가장 효 율적인 염색 교육방법이 되고 있다. 무늬를 나타낼 부분을 천으로 묶거나, 접거나, 바느질 하여 염료의 침투를 방해함으로써 무늬는 바탕천의 색이 나타나고, 그 외의 부분에만 염색이 되는 기법이다. 실 대신에 고무줄로 간단히 묶는 방법은 효율성을 가진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납방염은 파라핀납, 목랍, 백랍, 밀랍 등을 사용하여 염색을 하는 방법이다. 액체 상태의 납(wax)을 붓을 사용하여 무늬를 그리거나 찍어내면 납으로 그려진 부분은 염료가 침투되지 않아 염색이 되지 않고, 그 외의 바탕 부분에만 염색이 된다. 염 색이 된 바탕부분에 다시 납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날염은 모양이 있는 판을 사용하여 문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판염 중 하나의

기법으로, 기계를 사용하는 디지털 프린팅과 수작업의 실크스크린이 대표적인 방법 이다. 전사염 또한 날염의 방법 중 하나로 염료분말에 순간적으로 고열을 가하여 염료를 기화상태로 바꾸어 천에 염착시키는 원리이다. 오려진 종이를 다리미로 전 사하거나, 전사지에 무늬를 그려 천위에 뒤집어 다림질 하는 등 다른 염색기법에 비하여 비교적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이 외에도 철의 녹(綠)을 이용하여 염색하는 녹염, 분무기나 철망을 이용하여 물 감을 뿌려 염색하는 분무염 등이 있다.

염색의 종류

홀치기염 납방염(파라핀)

날염(실크스크린) 전사염

녹염 분무염

<표-1> 염색 기법의 종류

나. 종이조형

종이조형은 접거나, 찢거나, 엮거나, 꼬거나, 접거나, 붙이는 등 종이를 이용한 여 러 가지의 복합적인 기법의 응용이 가능하다. 현대 섬유 미술에서의 종이작업은 그 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기위한 수단이 아닌 종이 자체를 만드는 것에 의미를 가 진 종이작업(Paper Working) 이 있고,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져 있는 종이를 재료 로 하여 부조적, 입체적인 형태를 만드는 종이캐스팅(Paper Casting) 이 있다.

종이작업은 물에 의한 가변적 특성을 활용하여 기계작업으로 분리된 섬유질을 물 에 담근 후 통기성이 잘되는 형판 위에 종이판을 뜨는 방법이다. 섬유질을 얇은 조 직으로 만드는 것인데, 식물성 섬유에 기타 섬유가 엉키게 교착시켜 만들어지는 것 으로 다른 재료와의 응용이 쉽고 다양한 형태로의 변이와 두께를 조절이 가능하며, 염색 효과가 우수하여 색채와 재질감이 뛰어나다.

종이 캐스팅은 수제 종이가 가지는 가변적 물성을 요철(凸凹, 볼록함과 오목함) 이 있는 조각 표면으로 옮겨 떠내는 것이다. 판재로 찍어내거나 복수로 제작이 가 능하다는 점에서 판화적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만, 기계적 작업과정이 아닌 손작업 을 해야 한다는 점이 일회성을 가지고 있다.

종이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전통공예기법으로 지승공예가 있는데 종이를 길게 잘 라 꼬아서 만든 노끈을 엮어서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질감이 없고 단순, 소박하지만 부드럽고 연약하지 않은 종이의 장점을 이용한다. 질긴 닥지나 버리는 종이, 휴지 등을 모아서 만들고 그 위에 기름이나 옻칠을 하여 방수성과 내구력을 높인다.

종이를 활용한 섬유미술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효율성을 나타나는 기 법은 한지를 사용하는 줌치 이다. 2장의 한지에 물을 먹이고 손을 사용하여 위에서 아래로 반복적으로 쳐대면 한지의 섬유질이 얽히면서 붙게 되는데 이것이 줌치 기 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또 다른 한지는 매우 질기고 가죽과 같은 질감을 나타내 며 자수를 놓는 등의 천과 비슷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여 종이를 활용한 미술교 육활동에 손쉬운 재료로 쓰일 수 있다.

7) <표-2> www.pinterest.co.kr

김은수, “한지공예 학습을 위한 이러닝 콘텐츠 설계 및 구현” (석사학위논문,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2017), p.7.

종이조형

종이작업

종이캐스팅

지승공예

줌치

<표-2> 종이조형 기법의 종류⁷⁾

다. 펠트

펠트는 이물질이 제거된 양모를 색깔이나 길이로 분류한 후 정련과 염색의 과정 을 거쳐 고르게 겹쳐 압축을 시켜 만든다.⁸⁾ 섬유소가 실이 되기 전에 압축시켜 만 들어 낸 것으로 일반적인 직물을 제작하는 방법과는 전혀 다른 직물이다. 펠트는 양모와 같은 모(毛)섬유 만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이용하여 마찰과 압력을 가하여 결합시키는 기법으로, 모섬유 표면에 나타나는 스케일(Scale) 의 성분은 습기와 함 께 열과 압축이 가해지면 수축이 되면서 서로 엉키는 크림프(Crimps) 와 함께 펠 트가 가능해진다.⁹⁾

양모를 뭉쳐 펠트 전용 바늘로 찔러서 만드는 니들펠트는 일반인들 사이에 대중 화 되어있는 펠트 기법 중 하나로 소량의 양모를 가지고 다양하고 입체적인 형태 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악세사리 같은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부터 만들어진 펠트 직물에 무늬를 넣을 수 있고 그 작업과정이 복잡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 편화 되어있는 펠트 기법이다.<그림-1> 니들펠트와 더불어 물을 사용하는 웻 펠트 (wet felt)는 양모를 아주 얇게 뜯어서 뭉치지 않게 겹쳐 올리고 그 위에 따뜻한 비눗물을 뿌려 마찰을 주면 양모가 수축하면서 서로 엉키게 되는 기법이다. 주로 회화와 같은 그림을 표현하거나 큰 평면적 형태부터 입체적 형태까지 나타낼 수 있지만 작업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법이다.<그림-2>

8) 이전숙, 『패션섬유소재』, (교학연구사, 2012), p.72.

9) 노외숙, “패치워크 문양을 응용한 의상디자인 연구” (석사학위논문, 동덕여자대학교 디자인대 학원, 2002) p.47.

10) <그림-2> www.pinterest.co.kr

<그림-1> 니들펠트 <그림-2> 웻 펠트¹⁰⁾

제 2절 타피스트리 미술의 이해

1. 타피스트리의 고찰

가. 타피스트리의 개념

타피스트리의 어원은 그리스어(Ταπηζ) 와 라틴어(Tapetium) 에서 유래되어 arras, arrass, arres, flemish, drapery, goblein, banging, taped, tapped, tapeccery, teped tapesry, tapesserie, tapetion, tapetium, tapis, tapisery, tapisserie, tapissery, tapistrye, tapstry 등으로 불려져 왔다.¹¹⁾

섬유미술을 대표하는 타피스트리는 손이나 기계를 사용하여 짠 직물로써 주로 벽 이나 가구, 바닥을 덮거나, 가리거나, 장식하는 다양한 용도와 역할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경사(세로방향으로 놓인 실, 날실)에 여러 가지 색의 위사(가로방향 으로 놓인 실, 씨실)를 그림을 그리듯이 통과시켜 만들기 때문에 ‘실로 짠 회화’ 라 불리어 진다. 그러나 타피스트리에 사용되는 섬유(纖維) 는 회화에서 사용되는 물 감과는 다르게 질감을 표현함으로써 미적인 특성을 나타낸다.¹²⁾

2차원적인 표현에서는 평면위에 다양한 색실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점이 회화적이라 할 수 있지만, 오늘날 현대에서의 타피스트리는 2차원적인 표현형 식을 넘어서서 제한이 없는 재료선택과 함께 평면적, 부조적 방법과 입체적인 조각 의 형태가 될 수 있는 3차원적인 대상을 표현한다.

전통적인 타피스트리의 개념은 양모를 주재료로 하여 경사가 수많은 위사들로 덮 어지게 되면서 표현에 위사만이 나타나게끔 짜여 지는 평직의 기법을 사용하여 마 치 그림이나 사진을 옮겨 놓은 듯이 짜 놓은 실용성만이 강조되는 염직공예(染織工

11) 김현태, 『직조 tapestry weaving』, (태학원, 1996), p.8.

12) 의상디자인연구회, 『직물직조와 디자인』, (학문사, 1992) p.34.

藝) 의 성격을 가진다. 현대의 타피스트리는 다양한 형태의 섬유미술 속에서 비닐, 금속, 플라스틱, 종이, 꽃과 나무 등 자유롭고 실험적인 재료의 선택과 함께 예술 성, 독창성이 강조되는 완전한 장식적 의미의 작품을 표현하면서 단순히 실용성의 목적이 아닌 무채색의 현대 콘크리트 건물의 외부와 내부에 장식되어짐으로 차갑 고 삭막한 도시환경이 좀 더 부드럽고 생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나. 타피스트리의 발달

고대 원시시대의 원시인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거나 차가운 날씨 등 여러 이유 들 때문에 신체를 가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의복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주로 수 렵과 채취를 하며 생활했기 때문에 꽃의 줄기나 나무의 껍질과 덩굴 또는 동물의 가죽이나 털 등을 의복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가죽이나 털은 골침을 사용하여 꿰매 어 입고, 식물은 두들겨서 매트(mat)처럼 만들거나 손을 사용하여 꼬기(Twining), 엮기(wattling), 땋기(Braiding), 매듭(Knotting), 그물뜨기(Netting) 등 여러 기법을 사용하여 의복을 만들어 입었을 것이라 추측한다.¹³⁾ 의복의 형태 외에도 자연환경 과 신체와의 접촉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을 해결하기 위해 보온과 방풍의 실용적인 목적으로 동물의 가죽이나 식물을 동굴의 벽이나 입구에 걸어놓거나, 바닥에 깔거 나, 이불처럼 덮기도 하는 오늘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용되는 카페트나, 담요, 커 텐, 타피스트리 등의 역할을 하였다.¹⁴⁾

수렵과 채취가 중심이 되었던 시대를 지나 신석기 시대로 들어서게 되면서 인간 은 농사를 짓고 많은 식물과 열매들을 재배하고 수확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양식이 되는 것 외에도 건축을 하거나 의복을 만드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게 된다.

이때부터 재배되어 사용하던 식물들이 면, 아마, 목화 등으로 오늘날까지 직물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이를 통하여 직조술이 인류의 역사의 시작과 함께 발

13) 하정희, “타피스트리에 표현되는 질감에 대하여:작품제작을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이화 여자대학교 대학원, 1984), p.4.

14) 송미림, 『공예개론』, (학문사, 1995), p.71.

생하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타피스트리 직물은 BC 12000년경에 스위스 호상촌락(Robenhausen in Switzerland) 의 호수 근처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들던 린넨천(Linen) 이다.¹⁵⁾ BC 6000년경에는 고대 이 집트에서 타피스트리로 짠 직물로 미라를 싸매어 보존하였는데, 로 와프 룸 (Low-Warp, Horizontal Loom) 이라는 수평식 직기로 린넨 실을 방적하고 직조하 였다고 추측한다. 실제로 BC 4000년경 이집트에서 직기가 유물로 발견 되었으며, BC 3000년경에는 미라가 안치 되어있던 베니-하산(Beni-Hassan) 의 묘실에 로 와프 룸 직기로 직공이 일하는 모습이 벽화로 남아 있다.¹⁶⁾<그림-3> 그 밖에도 BC 400년경에 그리스나 로마에서 발견된 화병에서도 수직식 직기(High-Warp, Vertical Loom) 를 사용하여 타피스트리를 짜는 모습이 묘사되어져 있는 것이 발 견되었다.

중세시대로 들어가면서 교회의 건축이 웅장해지고 건물 내부 공간을 장식하기 위 한 타피스트리가 대량으로 생산된다. 실용성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고대시대의

15) 박인우, “낙서와 선을 통한 섬유조형연구:타피스트리를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 교 대학원, 2016), p.9.

16) 하정희, op. cit., p.5.

17) <그림-3> https://www.metmuseum.org/

<그림-3> Beni-Hassan 묘실에서 발견된 벽화¹⁷⁾

타피스트리와는 달리 중세시대의 타피스트리는 교회나 건물의 내벽장식을 하기 위 함에 목적이 있고, 전도 목적의 종교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 에 만들어진 타피스트리는 수도원에서 잘 보존하여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것들이 많다. 실내 장식용 뿐만 아니라 전쟁을 치르거나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 혹은 사 치를 부리기 위해 주로 귀족들이 구입을 하고, 특히 전쟁의 전위에서 함께 이동하 며 움직이는 벽화로서의 기능을 하였다. 이 시기의 타피스트리는 고대의 타피스트 리 보다 폭 넓은 주제와 색상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기법이 높게 평가 되어지면서 많은 기법이 생겨나고 정밀해진 테크닉으로 높은 작품성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 시기의 타피스트리는 왕족이나 귀족의 권력과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역 할로, 종교적인 내용을 담아내기 보다는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16세기 헨리 4세는 고블랭(Gobelin) 가가 소유했던 염색 공장을 파리 왕 립소유의 고블랭 직물 공방으로 바꾸고, 플랑드르(Franders) 에서 직조가를 초청하 여 작업을 하게 하였다. 이 때 17~18세기에 걸쳐서 이 고블랭 직물 공방에서 많 은 작품이 탄생하게 되고 고블랭직은 타피스트리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는 회화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의 타피스 트리가 회화에 종속되어지면서 스케치를 그리는 화가와 직물을 짜는 직조가가 나 뉘어지게 된다. 타피스트리의 스케치를 제공했던 화가는 당시 유명했던 고야나 라 파엘, 루벤스 등 이였는데 이 화가들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직조가 가 자신의 그림과 틀리게 표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에 직조가들은 부담을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방해를 받았다.¹⁸⁾

18세기는 프랑스에서 타피스트리가 가장 번성된 시기로 왕과 귀족중심의 사회였 던 이 시기에 타피스트리는 부와 재력의 상징이 되었다. 루이 14세는 고블랭 공방 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여 타피스트리를 제작하게 하였는데, 덕분에 다양한 기법 (Slit, Dovetailing, Interlocking 등) 이 나오게 되었고, 타피스트리의 주요 수요자 였던 왕과 귀족에 의해 모(毛)사, 면(綿)사, 마(麻)사, 견(絹)사 뿐만 아니라 금(金) 18) 윤재호, “현대 한국 타피스트리의 표현 양식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동아대학교 교육

대학원, 2001), p.9.

사, 은(銀)사 등 다양한 재료가 쓰여 지며 이시기의 타피스트리는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게 된다.¹⁹⁾

자율성이 있었던 고대시대를 지나고 근세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타피 스트리는 화가와 직조가가 분리되어 회화를 복제하는 일에만 치중되었다. 타피스트 리의 고유성을 잃어버리고 화가의 요구대로 표현하는 직조가들의 모습은 예술과 기술의 분극화 현상을 초래하였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 타피스트리는 섬유미술 로서의 독창성을 갖추게 된다. 1870년대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가 제작한 타피스트 리부터 시작되어 20세기 초 바우하우스 운동의 영향으로 인하여 조금 더 현대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다. 19세기 말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와 존 러스 킨(John Ruskin) 은 서구의 타피스트리가 회화를 모방하는 일에만 치중해 버린 것 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되고, 예술로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미술 공예 운동(Art and Craft Movement) 을 일으킨다. 노르웨이가 중심에 있던 북유럽에서는 전통이 기초가 되는 민속적인 타피스트리가 다시 나타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스웨덴, 핀란 드 역시 마찬가지로 민속적 전통의 정신이 드러나는 화려하고 섬세한 타피스트리 가 제작되었다.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Water Gropius) 에 이해 설립된 바우하우스(Bauhaus) 로 인하여 독일에서는 북유럽 못지않은 많은 타피스트리가 제작이 되어졌다. “미술 과 기술의 새로운 통일” 이념 아래 설립된 바우하우스에서는 타피스트리가 공예적 인 관점을 벗고 기술적인 면과 미적인 면을 드러내길 원했으며, 예비 과정에서부터 재료와 질감에 대한 교육을 중심적으로 하였고, 이것은 재료의 특질을 그대로 살려 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해 낼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갖게 하였다. 바우하우스 공방에서는 화가가 작품을 그대로 직조하던 것과는 달리 오로지 타피스트리만을 위하여 스스로 디자인을 하게 되고, 한 사람이 디자인에서 직조까지 해결하게 된 다.

1960년대 이후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과 입체감을 가진 타피스트리 기법이 나타나게 되면서 섬유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 분야가 인정이 되고 타피스 19) 정은영, “미술 공예 운동 시대의 타피스트리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동아대학교 교육

대학원, 2001), p.5.

트리까지 수용하면서 미술의 한 분야로써 타피스트리와 현대섬유미술은 동일한 개 념으로 이해된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도구와 기법들, 합성섬유 등 다양한 재료가 개발되면서 타피스트리 작가들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화려한 장식적 특성에서 섬세한 표현까지 폭 넓은 섬유 미술 작품을 탄생시킨다.²⁰⁾ 이로 인하여 현대의 타 피스트리는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고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재료를 각각 여러 가지의 형태로 혼합시키면서 2차원의 평면 표현 형식을 고수하지 않고 자유롭게 제작함으로써 실용적인 목적에서 탈피하여 장식적인 목적으로 발전해 나 가고 3차원의 부조적, 입체적인 형태의 대상을 표현하며 점차 예술의 한 분야로 정 착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에 섬유미술이 4년제 대학교와 2년제 대학에서 전공으로 다 루어지기 시작했고 특히 1988년도 홍익대는 공예과의 섬유미술전공이 섬유미술학 과로 독립되면서 타피스트리가 가장 왕성한 시기였다. 2000년대부터는 전국의 일 부 대학들에서 섬유디자인이라는 명칭으로 전공학과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익산 한국공예대전 공모전의 섬유분야에서 타피스트리가 다양한 수상을 하기도 하 였다. 2013년 이후부터 타피스트리가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원데이레슨, SNS, 대 안학교(하자센터)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중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20) 고은숙, “타피스트리의 표현소재의 변천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산업 미술대학원, 1985), p.48.

2. 타피스트리 도구와 재료활용 범위

가. 타피스트리의 도구

타피스트리를 위한 기본적인 도구는 직기(織機, Loom) 이다. 직기는 직물을 짜는 기계라 정의되며 인류가 만든 최초의 발명품이라 불려진다. 현대에서 일반적으로 타피스트리를 제작할 때에는 프레임 직기(Frame Loom) 와 수직형 직기(Uprignt Loom) 가 주로 사용된다. 직기 외에도 타피스트리를 시작하고 끝내기까지 기타용 구들이 필요한데 쌓인 위사를 내려주는 빗, 경사의 여유분을 남겨놓는 종이스틱, 경사에 위사가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버터플라이, 북, 수직바늘 등이 있 다.

(1) 프레임 직기(Frame Loom)

나무틀, 틀직기라 불리는 프레임 직기는 보통 사각형의 나무틀 상·하단에 박혀있 는 못에 경사(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 날실) 를 걸어 고정시켜놓고 위사(가로 방향 으로 놓인 실, 씨실) 만을 이용하여 직물을 짤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의 직기다. 별 다른 어떠한 장치가 없어서 경사를 걸 때 직접 손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작업속 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운반하기 쉽고 평평하게 눕혀 놓거나 무릎 위에 세 로로 세워 언제 어디에서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프레임 직기는 대표적으로 못틀형과 몰드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못틀형<그림-5>은 나무틀 상·하단에 일정한 간격으로 못을 박아서 만든 것이고 몰 드형<그림-6>은 못 대신에 홈을 내어서 그 사이로 실을 걸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사각형의 틀 외에도 원형틀이나 나뭇가지로 틀을 만들 수 있고 좀 더 자유로운 외곽 형태를 위해서는 나무 합판 위에 못을 박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더 쉬운 방법으로는 하드보드지나 두꺼운 종이판의 위·아래에 일

정한 간격의 홈을 내어 간단하고 빠르게 프레임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크기 역시 약 10cm X 10cm 의 소형 프레임부터 약 160cm X 180cm 의 대형 프 레임까지 다양한 규격의 프레임이 있어서 작은 소품은 물론 카페트나 큰 벽걸이용 직물을 만들 수 있다.

(2) 수직형 직기(Upright Loom)

주로 서양에서 많이 사용되어 타피스트리의 발전에 기반이 된 직기이다. 간단한 개구(開口) 장치가 있어 경사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페달이 달려있는 직기의 경우 경사 개구의 조작이 쉽고 또 손으로 자유롭게 경사를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

( 못틀형, 몰드형 )

<그림-4> 프레임 직기

지고 있다.²¹⁾ 경사는 위쪽에 묶으면 되고, 경사를 당기는 힘도 자유로이 조절되며 수시로 패턴이나 밑그림을 보면서 짤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 형태를 고블랭 직 기라고 하며²²⁾ 보통의 직물과는 달리 위사가 직물폭 전체를 통하지 않고 짜여지므 로 수공적인 숙련을 필요로 한다.²³⁾

21) 김현태, op. cit., p.62.

22) 한선주, 『수직』, (디자인하우스, 1994), p.38.

23) 네이버 지식백과 www.terms.naver.com 24) <그림-6> www.pinterest.co.kr

<그림-5> 수직형 직기²⁴⁾

(3) 여러 가지 용구

타피스트리를 짜기 위해서는 직기 외에도 여러 가지 용구를 사용한다. 직기를 움 직이기 위한 도구, 짜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 마무리 단계에서 필요한 도구가 있 다. 목재를 다루기 위해 필요한 톱이나 사포 또는 도자를 만들기 위한 불인 진흙 등과 같이 위험하거나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과는 달리 타피스트리에 사용 되는 도구들은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도구들이 있으 나 아래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레임 직기와 함께 쓰이는 것들을 설명하겠다.

(가) 빗(Comb)

경사에 쌓인 위사를 내려 쳐 주는 기능을 한다. 위사를 내릴 때 쳐 주는 세기에 따라서 직물의 밀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하며 작업한다. 전문용 빗이 없을 때에는 포크나 빗살 간격이 넓은 빗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 종이스틱(Paper stick)

경사를 걸고 위사가 처음으로 들어가기 전 기초와 마무리 단계에서 경사의 여유 분을 남겨놓아 작업을 용이하게 한다. 잡지나 두께감이 있는 종이를 접어 긴 종이 스틱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보통 프레임 직기를 사용하는 경우에서는 높이 3cm에 넓이는 프레임 가로길이 정도가 적당하며 2~3단 정도 끼워 사용한다.

(다) 버터플라이(Butter fly)

위·아래로 벌어진 경사 사이를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이다.

적당한 양의 위사를 엄지와 약지의 바깥쪽으로 걸쳐서 중앙을 교차하는 8자 모양 을 만들며 왔다 갔다 한 후 끝부분이 되는 실로 중앙을 몇 번 감아 매듭을 묶어 만든 실 꾸러미 이다. 매듭을 지었던 실이 아닌 처음 시작했던 실을 잡아당기면 풀 리지 않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라) 북(Shuttle)

버터플라이처럼 위사를 감아 경사 사이를 지나갈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버터플 라이보다 많은 양을 감아낼 수 있어 실 꾸러미를 자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실의 굵기에 따라 사용되는 셔틀의 종류가 다양하다.

(마) 수직바늘

위사를 짜 올라가다가 상단의 여백이 좁은 경우 버터플라이나 셔틀을 사용하기 힘들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① 빗(comb) ② 종이스틱 ③ 북(shuttle) ④ 수직바늘 ➄ 가위 ⑥ 줄자 ⑦ 버터플라이(butterfly) ⑧ 위사 ⑨ 경사

<그림-6> 타피스트리의 여러 가지 용구

①

⑤

⑥

⑧

⑦

⑨

④ ③

②

나. 타피스트리의 재료 및 특성

1960년대 이후 새로운 재료와 다양한 기법에 대해 연구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따라 섬유미술과 타피스트리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천연의 섬유재료에 한정되지 않 고 인위적인 합성소재와 화학, 산업 폐기물까지 소재로 응용이 되는 등 재료에 대 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1) 실과 섬유

타피스트리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주재료로 사용되는 실(Yarn) 은 천염섬유나 합 성섬유의 긴 집합체이다. 섬유를 가지런하게 모아서 꼬이게 하면 일정한 굵기와 견 고함을 가진 굴곡성 있는 실이 만들어진다. 실은 구부리기 쉽고 탄력이 있으며 손 으로 다루기 쉽고 굵기에 비하여 길이가 길고 가늘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섬유를 ‘직물이나 편성물을 만드는데 충분한 강력과 유연성 등을 가지 며 실을 만들기 위한 포합력(抱合力) 을 갖고 있는 신 물질이다’ 라고 정의 하고 있다.²⁵⁾ 짜는 실의 종류에 따라서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천으로 만들어 지는데 섬유는 크게 천연섬유와 화학섬유로 나뉜다.

25) 심로사, “섬유꼴라쥬기법을 이용한 회화적 표현연구” (석사학위논문, 조선대학교 일반대학 원, 2008), p.36.

구분 종류 특성

천연섬유 (Natural fiber)

식물성섬유 (Vegetable)

목화 (Cotton)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잘 견디며 피 부를 자극하지 않아 인체에 좋은 섬유 아마

(Linen)

흡수력과 내구력이 크지만 탄성이 없 어서 쉽게 구겨짐

황마 (Jute)

물에서 분해되고 탄성이 약하지만 튼튼하고 윤택, 광택이 있음

가방, 노끈, 벽지 등에 사용

대마 (Hemp)

삼베 혹은 베

강도와 내구성, 내수성이 커서 로우프 로 쓰임

모시 (Ramie)

박테리아나 곰팡이에 강하며 흡수력 이 있고, 빨리 마르며 강도가 매우큼 여름용 옷감

아바카 (Abaca)

돗자리나 바구니를 짜는 재료 특이한 윤이나며 뻣뻣하면서 부드럽게 느껴짐

Pineapple fiber

매우 가늘고 섬세한 섬유

부드럽고 광택이 나며 유연한 특성

동물성섬유 (Animal)

양

양의 섬유인 모(wool)

장력과 탄성이 크며 부드럽고 폭신한 질감, 보온력이 우수

낙타 박트리안 낙타의 섬유 라마 가볍고 광택이 나는 특성

판초(Ponchos)의 용도로 만들어짐 알파카 Silk 와 같이 부드럽고 상쾌한 질감 비쿠너 가볍고 따뜻하여 좋은 촉감

앙고라 염소

모헤어(Mohair),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 으며 염색이 잘됨

캐시미어 염소

빗질을 해서 얻어지는 섬유로 가장 아름다운 섬유중 하나

부드럽고 가벼우며 따뜻함

누에

명주(Silk) 로 가늘고 섬세하지만 강하 고 단단하며 염료에 대한 친화력도 매 우 큼

광물성섬유 (Mineral

fiber)

석면 (Asbestos)

면이나 모와 같이 폭신한 질감을 만 들어 낼 수 있음

열과 불에 매우 강한 성질

유리섬유 내화성이 강하며 쉽게 더러움을 타지

<표-3> 천염섬유의 구분²⁶⁾

<표-4> 화학섬유의 구분²⁷⁾

26) <표-3> 김운희, “타피스트리 재료의 특성에 대하여”, (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 원, 1983), p.10~24에서 재구성.

27) <표-4> 김운희, op. cit., p.24~26에서 재구성.

(Glass fiber)

않아 색이 바래지 않지만 마찰력이 있 어 알레르기엔 좋은 섬유가 되지못함 금속섬유

(Metallic fiber)

금,은,동,알루미늄에서 얻어지며 염색 하면 금속성의 광택을 가짐

종류 특성

화학섬유 (Chemical fiber)

레이온 (Rayon)

자연이 주는 셀룰로이즈를 액체로 바꾸어 사람 이 실모양으로 만들어낸 것

어떤 색으로든 염색이 가능하며 가늘고 부드러 운 특성

아세테이트 (Acetate)

좀벌레나 곰팡이에 잘 견디며 알레르기를 일으 키지 않으며 좋은 절연제

아크릴 (Acrylic)

부드럽고 특유의 광택을 가지며 색이 바래지 않 는 특징

폴리에스터 (Polyester)

강하고 마찰에 잘 견뎌냄

나이론 (Nylon)

석탄,석유,천연가스로 만들어지는 화학섬유의 총칭, 단단하면서 유연하며 좀벌레에 잘 견디며, 빨리 마르고 흡수력이 적고 탄성이 있어 어망이 나 낙하산, 란제리에 사용됨

천염섬유는 화학섬유보다 생기 있고 부드러워 더 만족스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 다. 주로 식물의 줄기나 잎 또는 동물의 털에서 얻어지지만 돌이나 유리, 금속에서 도 섬유를 얻을 수 있다.

화학섬유는 인조섬유(Man-Made Fibers) 라 불리기도 하며 다양한 색상과 질감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나무펄프, 셀룰로이즈, 광물, 석유, 소금, 석탄으로 만들어 지며 내구성이 커서 좀벌레, 곰팡이에 강하지만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2) 재료의 탐색

물감과 붓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회화와는 달리 타피스트리는 표면상에서 직 접적으로 직물에 대한 질감(Texture) 이 느껴지며 이 질감은 색채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타피스트리를 짜는데에 일반적으로 실이 흔히 이용되지만 실 외에도 무엇이든지 직물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헌옷을 이용하여 만든 실인 패브릭 얀(Fabric Yarn) 등이 실과 함께 새로운 재료로 사용되어지면 독특한 질감과 독창적인 타피스트리 직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 종이(Paper)

종이는 두께나 크기, 색상 등에 제한이 없고 여러 가지 종류로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볍고 운반이 편해 섬유 미술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재료이다. 종 이의 섬유질은 질기고 강해서 오래전부터 꼬거나 짜고, 엮는 방법을 통해 여러 가 지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사용 되어져 왔다.²⁸⁾ 종이는 재활용으로써 타피스트리에 많이 사용되는데 오래된 책의 페이지를 길게 잘라 실과 함께<그림-7> 위사로 사 용하고, 자연물<그림-8>이나 한지<그림-9>와 같이 사용하기도 하며, 돌돌 말아진 28) 배강희,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직조디자인 개발 연구”, (석사학위논문,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2015), p.17.

신문지<그림-10>가 위사로 쓰이기도 한다.

29) <그림-7>,<그림-8>,<그림-9>,<그림-10> www.pinterest.co.kr

<그림-7> 책 <그림-8> 책과 자연물

<그림-9> 책과 한지 <그림-10> 신문지²⁹⁾

(나) 플라스틱(Plastic)

바우하우스 시대 때 직물제작에 처음으로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은 여러 가지 형태와 투명한 색에서부터 원색에 이르기까지 색상을 다양하게 만들 어 낼 수 있고, 융통성이 있는 장점을 이용해 비닐과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가구 나 장식품은 물론 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폭 넓게 응용되고 있 다.³⁰⁾ 직물의 재료로써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종류에는 비닐이나 필름, 낚시줄 등이 있으며 이것들은 변형이 쉬워 엮거나 짜거나 매듭을 짓는데 어려움이 없고<그림 -11> 평면적 표현부터 입체적인 형태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림-12>

특히 비닐은 투명하고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으로 직물을 제 작하는데 용이한 재료이다. 다른 재료들과는 달리 표면에 빛을 받으면 반사시켜 독 특한 질감을 만들어 낸다는 가장 큰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색상과 투명도 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림-13>

30) 홍성미, “소재개발을 위한 오뜨꾸띄르 의상 연구 : 타피스트리를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3), p.13.

31) <그림-11>,<그림-12>,<그림-13> www.pinterest.co.kr

<그림-12> 플라스틱의 입체적 형태

<그림-11> 비닐을 활용한 타피스트리 <그림-13> 비닐의 독특한 질감³¹⁾

(다) 패브릭 얀(Fabric Yarn)

패브릭 얀 이란 천을 뜻하는 패브릭(Fabric) 과 길이나 부피를 연장하는 익스텐션 에 사용되는 실로 된 원사인 얀(Yarn) 의 합성어로 기존의 직물, 천 (티셔츠, 청바 지 등) 를 잘라 굵은 실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재활용 기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실 이다.³²⁾ 일정하지 않은 굵기와 자연스러운 말림은 직물을 제작할 때 일반적인 실 과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청바지를 사용하여 만든 패브릭 얀

<그림-14>이 커팅을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올 풀림은 거칠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면, 면 티셔츠를 사용하여 만든 패브릭 얀은 면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그림-15>

패브릭 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헌 옷으로 만든 실로 또 다른 질감의 직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입었던 ‘옷’ 이, 옷이 되기 전이였던 ‘실’ 의 역할로 돌아가면 컵받침, 방석, 벽장식용 직물 등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다양한 물건으로 바뀌면서 흥미로운 재료로써의 역할이 된다.

32) https://blog.naver.com/mesns/220797430070 인터넷 내용 출처 33) <그림-14> www.artofit.org

<그림-14> 청바지 패브릭 얀³³⁾ <그림-15> 면 티셔츠 패브릭 얀

3. 타피스트리 기법의 다양성

타피스트리직은 경사가 위사로 덮여지는 평직이 기본이며, 경사가 드러나지 않고 위사만을 사용하여 패턴을 만들어 짜는 방법이다. 풀려진 여러 가지 색상의 실 가 닥을 섞어서 사용하거나 다양한 소재의 실 또는 다른 매체와의 활용을 통해서 재 미있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가. 타피스트리의 기본 테크닉

(1) 가로선

위사와 경사를 각각 한 줄씩 교차하며 짜는 방법으로, 위사로 경사를 감춰가며 짜 는 평직은 타피스트리의 대표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기법이다. 재료나 색상, 밀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으며 한 가지 소재의 위사를 사용할 경우 튼튼하고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2) 슬리트(Slit)

슬리트는 주로 수직선을 표현할 때 생기는 조직의 벌어진 틈을 말한다. 의도하지 않은 세로의 기다란 슬리트가 생겼을 경우에는 마무리 작업 단계에서 바늘로 기워 붙인다. 슬리트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도브텔링(Dovetailing), 인터록 (Interlock) 등이 있다.³⁴⁾

34) 한선주, 『수직의기초』, (디자인하우스, 1988), p.65.

(3) 도브텔링(Dovetailing)

도브텔링은 기워진 모양이 개미의 모양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사 1줄에 양쪽 의 위사를 교차시켜 짜는 방법의 싱글 도브텔링(Single Dovetailing) 이 있으며, 경 사 1줄에 양쪽 위사 2~3줄의 위사를 교차시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접 속 부분이 두꺼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

(4) 인터록(Interlock)

도브텔링과 같은 접속 방법 중 하나로 슬리트를 보완하기 위한 기법이다. 싱글 인 터록(Single Interlock) 과 더블 인터록(Double Interlock) 의 2종류로 나누어진다.

싱글 인터록은 수평으로 짤 때 주로 사용되며 직물의 앞·뒷면이 모두 같은 모양을 가진다. 실이 슬리트와 같은 방향으로 들어오지만 서로 엇갈리게 고리 끼우듯 하여 다시 되돌아간다. 경사와 경사 사이에 위사가 엇갈리듯 팽팽하게 물려있는 방법이 다.

(5) 파일(Pile)

평직을 응용하여 부조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막대를 이용하여 경사2줄 사이에 위사를 넣어주는 방법인데, 기법을 넣은 후에는 반드시 평직을 쌓아 파일조직이 빠 져 나오지 않도록 한다.

(6) 수막(Soumak)

선과 면의 부분적 강조와 표면의 질감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다. 수 막기법으로 타피스트리 전체를 짰을 때 직물 표면이 두껍고 푹신한 느낌이 들어 시각적 변화와 장식적 효과를 준다. 평직 반단(되돌아 오기전의 단까지만) 을 쌓은

후 다른실을 사용하여 경사를 감아주듯이 지나가고, 그 위에 다시 평직 반단(되돌 아 가는 단) 을 쌓는 식으로 반복한다.

(7) 풀드루프(Pulled loops)

평직으로 짜면서 원하는 부분을 잡아당긴 후 그 위에 다시 평직을 쌓아 볼륨을 만드는 방법이다.

나. 프레임 직기 경사 걸기

경사를 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경사의 텐션(강도) 조절이다. 텐션에 따 라서 제작과정과 제작 후에 직물의 편편한 정도가 결정된다. 전체를 균일하게 맞추 되 가장 자리 선을 일직선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작과 마지막을 조금 더 강하 게 걸어야한다.

프레임 양쪽으로 최소 10~15cm 여백을 두고 실을 걸어야 불편하지 않게 위사가 들어갈 수 있다. 위사가 위로 쌓여 올라갈수록 상단의 여분이 부족해 짜기 힘들어 지므로 예상 직물의 크기에 최소 30~50cm 여유분을 더하여 경사를 건다. 하단 부 분은 마무리의 용도의 여분으로 10~15cm 정도가 적당하며 종이스틱을 끼워 길이 를 맞춘다.

1cm 0.5cm 0.25cm

<표-5> 경사를 거는 간격

다. 마무리하기

타피스트리를 프레임으로부터 끊어낸 후 뒷면의 위사 끝부분과 끊어진 위·아래의 경사실을 정리해 주어야 진정한 타피스트리의 완성이라 할 수 있겠다.

(1) 위사의 마무리

타피스트리의 뒷면에 지저분하게 늘어뜨려져 있는 위사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 해서는 뒷면의 위사 조직 속 틈새에 넣어주면 되는데 이 방법은 위사의 끝이 너무 많을 경우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표면이 고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가장 효율적 인 방법은 가까이에 있는 위사끼리 묶은 후 1cm 정도만 남기고 끝을 잘라주는 것 이다.

(2) 경사의 마무리

끊어진 위·아래의 경사는 묶거나, 엮거나, 뒷면의 위사 틈새로 감춘다. 가운데 부 분부터 시작하여 양쪽, 나머지 순서로 경사를 묶는다.

<표-6> 경사의 마무리 방법³⁵⁾

35) <표-6> 이미학, 『태피스트리』, (시공사, 1996), p.88.

경사를 묶는 방법 경사를 엮는 방법 경사를 감추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