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지도 연구의 필요성
최근 진로지도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이는 크 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노동시장이라고 하는 진로지 도의 외적 환경의 변화이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등으로 비유되 는 고용환경의 변화와 함께 청년실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히 청 소년 및 청년층을 위한 진로지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 나 이러한 인력공급과 인력수요 사이의 수치상의 불균형만으로 현대 사회에서 진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동인(動因)을 도출하기는 힘들다. 또다른 원인으로 직업세계 와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즉 급격한 과학기술의 변화는 직업세계, 그리고 개개인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미 치고 있는데, 특히 지식기반사회(또는 정보사회, 디지털사회 등)에서는 일의 내용뿐 만 아니라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능력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업무의 내용뿐만 아니라 조직의 형태도 유연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업세계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와 함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이유로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조기의 진로지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외부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노동시장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개개 인들은 체계적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가 최근의 진로지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 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진로지도는 실천적인 분야이다. 그런데 그 실천이 경험적·학문적·임상적인 결 과나 자료에 근거로 이루어지면, 효과는 더욱 증대될 수 있다. 또한 진로지도는 개인 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개인의 특성이나 사람들의 진로행동(career behavior)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진로지도 실천의 기초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진로지도의 특성은 진로지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목적으로 꼽을
외부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노동시장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체계적이며 예측 가능 한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 하는 개개인의 요구 증가 는 진로지도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 최 동 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 ([email protected]) 연구동향
수 있으며, 진로지도에 대한 풍부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진로지도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인b진로교육연구c와 b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c에 최근에 게재된 논문의 주제를 통하여 진로지 도 분야의 연구 동향을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또한 학술지 이외의 채널을 통하 여 수행되는 연구동향도 부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진로의 개념과 진로지도 연구의 범위
진로지도는 개인의 진로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정철영, 2002). 진로개발(career development)은 전 생애에 걸친 심리적·행동적 과정과 상황적인 영향에 의하여 한 개인의 진로가 형성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Herr &
Cramer, 1996).
즉 의사결정을 통한 직업의 선택, 자신의 직업가치의 실현, 자아개념의 형성, 한 개인의 진로패턴의 형성 등의 과정을 통해 그의 진로가 형성되어 가며, 이러한 과정 이 곧 진로개발인 것이다. 따라서 진로지도 활동은 개인이 진로개발과업을 달성하도 록 도와주거나 진로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그의 진로가 잘 형성될 수 있도 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진로개발 또는 진로지도의 개념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진로 (career)’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은 진로지도 연구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진로는‘일생동안 수행하는 일의 총체(Sears, 1982)’로 설명되고 있다. 이외에도 진로는 전 생애에 걸쳐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개인의 일 경 험(Arthur, Hall, Lawrence, 1989)으로 설명되기도 하고, 일생동안 수행하는 역할 의 총체로 설명되기도 한다(Herr & Cramer, 1996). 또한 Gysbers와 Moore(1981)는 개인이 수행하는 역할, 주변의 환경, 개인이 경험하는 사건들의 통 합(integration)을 통한 전 생애에 걸친 자기개발(self-development)의 의미가 강 하며, 이를 위해‘진로(career)’라는 용어보다는‘생애 진로개발(life career development)’의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진로라는 용어는 직업 또는 일 등의 용어와 거의 혼용되어 사 용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보수를 받는 직업에 국한하여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임 언, 2004).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 쉽게 듣게 되는 커리어우먼(career woman)이라 는 말 속에는, 단순히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는 의미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과 수입을 갖고 있으며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또한 진로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학과 또는 어느 직업을 선택하였 을 때 많은 보수와 높은 지위를 가질 수 있는지에 큰 관심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이
진로지도는 개인의 진로개발 을 촉진하기 위해 도움을 주 는 활동이며, 진로개발은 전 생애에 걸친 심리적·행동적 과정과 상황적인 영향에 의해 개인의 진로가 형성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진로’를‘삶’과 거의 동일시 하는 관점은 오래 전 부터 시 작되었으며, 진로의 개념이 시간적으로‘평생’의 범위에 걸쳐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 이고 있다.
러한 모습들은 앞서 언급한 학문적인 측면에서의 진로의 개념과 현실 사회에서의 진 로에 대한 인식이 큰 차이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Hall(2002)은 진로의 개념에 대한 여러 가지의 해석을 네 가지의 범주로 구분하 여 설명하였으며, Young과 Collins(2000)는 현실 사회에서의 진로에 대한 인식이
‘엘리트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면서 20세기 이후 현대 사회가 전달하려는 메 시지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실지향적이며 실천중심적인 진로지도가 어떠 한 진로의 개념을 취해야 하는지는 다소 모호할 수 있다. 설령 학문적인 측면에서의 진로의 개념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 범위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다. ‘진로’를‘삶(life)’과 거의 동일시하는 관점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진 로’의 개념이 시간적으로‘평생’의 범위에 걸쳐 있다는 것은 진로지도 분야의 종사 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합의를 이룬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진로’의 개 념이 갖고 있는 모호성과 폭넓은 범위는 한편으로는 진로지도 연구의 주제를 다양화 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진로지도 연구의 범위를 설정하는데 상당한 장애 로 작용하기도 한다. 진로와 진로개발의 개념적인 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인 식할 수 있을 것이다.
b진로교육연구c 와b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c 에 나타난 진로지도 연구의 동향
진로의 개념이 갖고 있는 모호성으로 인하여 2종의 학술지만으로 진로지도 연구의 범위를 논의하는 것은 상당한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2종의 학술지 나름의 독 자성과 방향성에 비춰볼 때, 연구주제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측면에서 진로지도의 연구는 ① 개인적 특성 또는 개인차 변인의 규명, ② 개인의 진로발달 행동적인 특성, ③ 진로발달 프로그램 의 개발 및 평가, ④ 검사도구의 개발 및 양호도 분석, ⑤ 구직활동 및 취업, ⑥ 취업 이후의 직업적응행동 등을 중심으로 수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표1> 참조).
이들 주제 가운데 개인의 진로발달 행동의 특성을 분석하거나 진로발달을 촉진하 기 위한 방법적인 탐구는 진로지도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을 구성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2002년까지의b진로교육연구c에 게재된 논문의 주제를 분석한 논문(이 지연·이건남, 2003)에서도 진로발달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에 관한 연구와 진로결 정, 진로의사결정, 진로성숙 등의 진로발달 행동에 관한 연구가 가장 빈번하게 수행 된 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지도 연구는 ① 개인적 특성 또는 개인차 변인의 규 명, ② 개인의 진로발달 행동 적인 특성, ③ 진로발달 프로 그램의 개발 및 평가, ④ 검사 도구의 개발 및 양호도 분석,
⑤ 구직활동 및 취업, ⑥ 취업 이후의 직업적응행동 등을 중 심으로 수행되어 왔다.
그런데b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c에서 취업 이후의 직업적 행동에 대한 연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즉, 작업장에서의 적응을 위한 행동양식, 이를 지원하기 위한 멘토링의 유형과 특성, 그리고 직업생활과 가정생활 의 관계 등에 대한 연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의 연구가 다수 를 이루면서 성인 진로발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산업사회에서는 직업적인 안정성이 강하였고, 이로 인하여 취업 이후의 직업적응 문 제보다는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이 중요한 이슈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직업세
게재논문의 경향을 살펴보면,
`진로교육연구a의 경우 개인 의 진로발달 행동의 특성의 분석, 진로 발달 촉진을 위한 방법적 탐구가 빈번하게 수행 된 반면,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a에 서는 노동시장 진입 이후의 직업적 행동에 대한 연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주: 2004년 이후에 발간된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의 경우에는 2004년도에 특별주제(Special issue)로 다룬 논문들은 제외하였음.
연구대상
계 아동 중고생/대학생 성인 취약 기타
청소년 계층
<표1> 「진로교육연구」와「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의 연구 주제 분포(2004년)
개인적 특성(지능, 흥미, 가치 등) 3 - 3 - - - -
진로발달행동(진로결정, 진로자기효능감,
진로성숙, 직무만족 등) 8 2 1 4 1 - -
진로발달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검증 7 - 3 3 - 1 -
검사도구의 개발 및 평가 1 - - 1 - - -
구직활동 및 취업 2 - - - 2 - -
진로교육의 방향성 논의 3 - - - - - 3
계 24 2 7 8 3 1 3
개인적 특성(지능, 성격, 흥미, 정서적
노동 등) 5 - 1 2 - - 2
진로발달행동(진로의사결정, 진로탐색,
진로의식성숙 등) 9 1 1 2 2 1 2
진로발달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3 - 2 - 1 - -
검사도구의 개발 및 평가(SII, CISS,
CFI 등) 7 - 1 3 1 - 2
구직활동 및 취업 2 - - 1 - 1 -
직업적 행동의 구인화(프로테안 커리어,
고용가능성, 진로 자기관리 등) 6 - - 1 1 - 4
멘토링(Mentoring) 7 - - - 6 1 -
직업적응(정의적 몰입, 조직몰입, 직무
만족, 직무요구에의 대응 등) 16 - - 1 13 - 2
일-가정간의 조화 6 - - - 5 - 1
스트레스 2 - - - 1 1 -
직업의식(진로발달 의향 포함) 및 직업
윤리 3 - 1 - 2 - -
기타 2 - - - - - 2
계 68 1 6 10 32 4 15
진 로 교 육 연 구
Journal of Voca-
tional Behavior
연 구 주 제
계의 변화는 노동시장 진입 이후의 적응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연구는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그러 므로 이지연과 이건남(2003)의 지적처럼, 기존에 산업·조직심리학 또는 직업심리 학의 분야로 간주하였던 직업전환, 경력활성화(career resilience), 경력유형 (career pattern) 등에 대한 주제로 진로지도 연구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성인의 진로발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앞서 언급하였던 직업세계 또는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개개인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 사회에서의 개개인의 진로발달의 새로운 모습들을 재규명하려는 노력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Fugate, Kinicki, Ashforth(2004)는 현대 경제에서 발생하는 진로와 관련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고용가능성 (employability)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그 개념을 규정하려는 시도를 수행 하였다. 이들은 고용가능성을 진로정체성(career identity), 개인적인 적응력 (personal adaptability), 사회적·인적 자본의 세 가지 요소가 종합한 것이라고 설명 하였는데, 또한 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을 이끌어가는 인지적·정의적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고용가능성은 직장에서의 적응, 특히 실 업이나 구직의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개념이라고 가정하였다.
그리고 직업세계의 급격한 변화는 진로발달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성은 개개인에게 자기주도적인 진로발달, 즉 자기 진로관리 (career self-management)를 강조하고 있는데, King(2004)은 Crites의 직업적 응모형을 활용하여 이러한 자기 진로관리행동이 ① 희망하는 진로성과를 달성하기 위하여 기술이나 경험을 획득하려는‘자리매김’행동(positioning behavior), ② 사회구조 또는 조직구조 내에서 자신의 진로성과 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 권자(gatekeepers)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는 행동(influence behavior), ③ 일과 여 가생활을 서로 균형을 맞추려는‘경계관리’행동(boundary management behavior)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King은 이러한 논의가 기존의 초기 진로선택에 초점을 두어 왔던 직업심리학 분야의 경향을 확장한 것으로, 특정 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생산성을 갖추면서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고 안 정적인 직업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어떠한 행동을 수행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 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진로지도 연구에서 나타나는 또다른 흐름 한 가지는 기존의 이론이나 시각과는 다 른 관점에서 개인의 진로행동을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구성주의(constructionism) 또는 맥락주의(contextualism)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도들은 최근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직업세계의 변화를 진로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 으로 이해할 수 있다. b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c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상
Fugate, Kinicki, Ashforth 는 고용 가능성을 진로정체성 (career identity), 개인적인 적응력(personal ada- ptability), 사회적·인적 자 본의 세 가지 요소가 종합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고용가 능성의 개념을 규정하려는 시 도를 하였다.
진로지도 연구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흐름 중 하나는 구성 주의 또는 맥락주의의 관점에 서 개인의 진로 행동을 설명 하려는 시도이다.
당히 확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수렴하기 위하여 특별이슈로 다루고 있다.
맥락주의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은 기존의 주류 진로이론들, 즉 학문적으로나 실제 적으로 진로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진로선택 및 진로발달 이론들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주류 진로이론의 단점으로 지적하는 내용은 개인의 내적 특성, 직무의 성격, 그리고 이들 두 요소간의 매칭 (matching)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진로의 환경(environment of career)’에 대 한 깊이 있는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Collin, 1997). 즉, 이들 이 론들은 개인주의라는 학문적·문화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론의 초점 자 체가 개인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로 인하여 최근에 개인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 치고 있다고 간주되는 여러 가지의 환경적 변화 요소들(예를 들어, 세계화, 기술의 발전, 조직 내부의 리엔지니어링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맥락주의적 관점에서는 개인과 환경을 별개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맥 락(context)’안에 함께 놓여 있다고 간주하는데, 이러한 이유로‘맥락이라는 그물 (contextual web)’에서 개인과 환경 간에 다각적인 관계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기존의 분석적이며 미세한 수준의 접근방법보 다는 총체적이며 거시적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Collin, 1997).
이러한 맥락주의적인 관점을 따르면, 개인의 진로개발을 예측하기 위하여 특정한 개인 내적인 요인(예를 들어, 흥미, 성격, 가치관, 적성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이나 진로선택을 위하여 개인적 특성과 직업적 특성을 단순히 매칭(matching)하려는 노 력을 지양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개인이 놓여 있는 개인적, 환경적인 맥락 들, 예를 들어 가족적 배경이나 교육적·사회경제적 배경들, 또는 노동시장, 조직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주의적인 관점은 구성주의적인 관점(예를 들어, Savickas, 2000 등)과 함께 진로개발을 설명하기 위 해 최근에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점은 지금까지의 진로개발 활동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진로개발이란 개인과 환경(또는 직업세계)간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이러한 관계에서 개인이 진로개발의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 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진로개발과 관련하여 주목할 점은 단편적인 직업정보나 개 인정보의 제공이나 교사 중심의 진로개발 프로그램보다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진 로에 대한 의미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 어, 학생들이 자신의 과거를 재조명하여 자신이 지금까지 어떠한 맥락 안에서 생활 하여 왔는지를 검토하고, 직업세계에 관한 이들의 시각(또는 관점)이 적절한지 아니 면 왜곡되어 있는지를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청 소년의 진로개발을 도와주기 위한 교사나 전문가의 역할도 지시적인(directive) 것
주류 진로지도 이론들은 개인 주의라는 학문적·문화적인 배 경을 바탕으로 개인의 내적 특 성, 직무의 성격, 그리고 이들 두 요소간의 매칭(matchion) 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진로 의 환경(environment of career)’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 고있다.
맥락주의적 관점에서는 개인과 환경을 하나의‘대략(ontext)’
안에 놓여 있다고 보고‘맥락 이라는 그물(cotexuual)’에 서 개인과 환경간의 다각적인 관계 즉 총체적이고 거시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하 고 있다.
이 아니라 촉진자(facilitator)로써의 역할로 재규정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향후 진로지도 연구의 방향
진로지도는 개인의 진로발달을 도와주기 위한 계속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진로지 도를 위한 연구는 그 실천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하나의 학문 분야로써의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한 이론적 모형의 개발 및 이론의 설명력·예측력 의 강화, 용어와 개념의 정립, 연구방법론적인 체계 정립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 이 와 관련하여 최근 진로지도의 연구가 어떠한 흐름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2종의 학 술지의 주제를 통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토대로 특 히 실천적인 측면에서 향후 진로지도 연구의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진로지도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진로지도 영 역에서는 진로선택이나 진로발달을 개인적인 수준으로 제한하여 다루어 왔다. 그러 나 진로지도가 국가적·사회적인 수준에서도 지속적인 고용가능성이나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OECD나 CEDEFOP 등 에서는 각국의 진로지도 정책에 관한 비교연구를 통하여 진로지도의 공공성을 보장 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즉 진로지도가 교육체계의 효율화, 노동 시장의 효율성 개선, 사회적 통합 등의 국가 수준의 정책적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생에 걸친 학습과 진로지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는 서비스의 접근성 확대, 자체적인 자기주도 적 진로관리 기술 배양을 위한 우선권을 부여하고 세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이다(OECD, 2004). 진로지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실천적 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진로지도를 시작하는 시점, 평생에 걸쳐 지속적 으로 제공하는 방법, 졸업 후 진로결정 등 주요 의사결정 시점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책임을 분담할 수 있는 방법, 진로지도만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을 활용할지 또는 기 타 개인 서비스와 결합하여 제공할지 여부, 모든 연령층에 동일한 내용을 제공할지 또는 연령별로 차별화할지 여부 등에 대한 실천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다. 이러한 주제들은 향후 현장 중심의 진로지도 연구에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내 용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효과적인 진로지도가 전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전제조건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상담가(또는 실천가), 프로그램, 그리고 운영기관의 역량 등 이 포함될 수 있다. 현재 상담가 또는 진로개발 지원인력과 관련하여 두 가지의 문제 가 지적되고 있다. 하나는 상담가 또는 진로개발 지원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들의 전문성이며, 다른 하나는 이들의 양성과정의 질적 수월성 확보 문제이다
실천적 측면에서 향후 진로지 도 연구의 방향은 첫째, 진로 지도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평생에 걸친 학습과 진로지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 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둘째, 진로개발 지원인력의 전문성 및 질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학문적·실천적 연구들 이 수행되어야 한다.
(Dagley & Salter, 2004). 최근 진로개발 지원인력의 전문성 체계가 제안(진미석·
윤형한, 2004)되기도 하였는데,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진로지도 담당인력의 양성·
재교육을 위한 학문적·실천적인 고민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 진로지도 인력과 함께 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 방법, 그리고 진로지도 운영기관이 갖추어야 할 여건 등의 실천적인 이슈들은 지속적인 관심의 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논의는 진로지도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노력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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