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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 은 글 긴 생 각
Context GIS와 공간정보문화
미
래의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가 갈 방향으로 Context GIS를 발표한 적이 있다. Context GIS는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GIS 이며 개인생산성과 개인만족성을 위한 기술과 문화로 정의할 수 있다. 승용차나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소유한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지만 현실과 시장은 역시 개인 중심으로 가고 있다. 최 근의 Cloud Computing기술도 개인의 특수한 상황과 수요를 그때그때 지원할 수 있는 시장을 위한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항상 일반성과 특수성을 가지는 상황과 문제를 가지고 있고 해결하면서 살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나만의 세상, 나만의 공간을 원하고 그 안에서 현실성은 없지만 자기의 꿈을 펼쳐보려고 한 다. U-City를 연구하면서 제3의 공간인 Ubiquitous공간이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였다. 실세계공간과 전자 공간이 센서와 함께 합쳐지면 기술적인 관점에서 제3의 공간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인간의 내면 세계가 펼쳐지면 어떻게 될까도 궁금하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공간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생각 이 있는가? 스마트국토는 이러한 공간정보기반과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인가?
1993년 귀국하여 서울시의 GIS 연구를 시작하였을 때 GIS의 응용이 5년 안에 꽃 필 것으로 생각하 였다. 5년은 국토의 공간정보가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공간정보만 있으 면 폭발적인 수요가 있겠지 기대하였지만 빅데이터가 있는 오늘까지도 스마트폰과 같이 편리하고 새로 운 세상을 연 것 같지는 않다. 공간정보의 활용 수요는 선형적으로 증가하기보다는 언젠가 임계점에서 이르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왜 아직 안 되는 것일까? 원 인은 개인의 고유한 수요와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는 공간정보의 Context가 형성되기보다는 공간정보를 Content의 개념으로 많이 생산하다보면 개인의 행복이 저절로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구석 기 시대의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은 자기 집 근처가 전부였지만 현대인의 세상은 지구를 넘어 우주 가 되었고 인간의 내면세계인 “Second Life”를 가상의 전자공간에서 만들고 있다. 아마도 한 인간이 가 상공간 안에서 수십 개의 인생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는 “나는 누군가?” 질문할까 두렵다. 이런 식으로 인 류는 계속해서 공간인식의 물리적 넓이와 내면적 깊이를 더해 갈 것이다. Google이 지구공간을 컴퓨터 에 넣은 것은 개인의 가상공간 형성을 위한 Context시장을 봤기 때문이며 이 시장은 인간의 바벨탑 욕망 이 존재하는 한 무한대로 성장할 것이다. 그동안 지구의 공간적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공간정보 Content를 생산하는 것이 공간정보산업의 축을 이루어 왔다면 앞으로는 개인의 욕망과 수요를 만족시키 는 Context GIS와 스마트사용자 중심의 공간정보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종이지도의 전산화를 통하여 만들어지는 “우리”의 디지털국토에서 Content와 Context를 동시에 제공하는 “나”만의 스마트국토에 살 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때 국민은 “행복하다” 할 것이다. 스마트국토의 운명도 결국 스마 트폰과 같은 것이 아닐까? 김은형 |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