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모집 면접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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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아래 제시문은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글라우콘이 답 변한 내용이다. 아래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리디아에 사는 양치기인 기게스는 어느 날 금반지를 발견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반지의 보석받이를 손 안쪽으로 돌리자마자 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깜짝 놀란 그가 다시 반지의 보석받이를 밖으로 향하게 돌렸 더니, 돌리자마자 자신의 모습이 다시 보이게 되었고요. 기게스는 반지가 과연 그런 힘을 지 니고 있는지를 시험해 보았는데, 같은 일이 계속 일어났다고 하죠. 이를 확인한 기게스는 아 무도 모르게 왕에게 가는 사자들 틈에 끼어 왕궁으로 가서, 왕비와 간통을 한 후, 왕비와 함 께 왕을 살해한 다음, 왕국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 그러니, 만약 이 반지가 두 개 생겨서 하나는 정의로운 사람이, 다른 하나는 불의한 사람이 끼게 된다면, 정의를 고집하면서 남의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면 무엇이든 들키지 않고 훔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사람들은 처벌과 비난의 두려움 때 문에 도덕을 지키면서 살아가지만, 자기의 욕망을 무제한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가 지고 있는데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죠. 도덕은 불의한 일을 저 지를 수 없는 무능하고 허약한 자들의 자기보호의 수단일 뿐입니다. 저는 불의가 정의보다 진짜로 좋고 이익이 되며, 결과적으로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문제] 도덕적 삶의 불필요성을 정당화하는 글라우콘의 논리를 설명하고, 그의 견해를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해 보시오.
[출제의도]
문제의 첫 부분은 윤리적 추론(moral reasoning)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이다. 윤리적 추론이란
<제시문>에 주어진 다양한 윤리적 개념들과 정보들을 분석하고 그 정보들을 특정한 결론의 도 출을 위해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재배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면접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고 글라우콘의 여러 주장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그의 주장이나 태도를, 그것을 지지하는 전제들과 연관시켜 설명할 수 있는가이 다.
지난달 말 서울에 위치한 S대 기숙사 입구와 승강기 내부 등에 ‘기숙사 입사생
호 실 점검’이라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기숙사 사감·생활조교가 6일부터 10일까지 기숙사 모 든 호실을 돌아다니며 불시에 방 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숙사 측은 “입사생이 외출해 없으면 임의로 방문을 열고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점검 내용은 비(非)사생 동반 출입 여부 ▶타사생과 호실 교체 여부 ▶주류 보관 및 음 주·기숙사 내 흡연 여부 ▶청소상태 등이다. S대 기숙사 규정에 따르면 비사생을 기숙사 안에 들어오게 하면 벌점 20점, 사생들끼리 호실을 무단으로 바꿔 사용하면 벌점 15점을 받는다. 지도·점검에 불응하거나 불손하게 대응해도 벌점 8점을 부과한다. 벌점 합계 15 점 이상일 경우 퇴사 조치된다.
학교 측이 불시점검을 공지하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80여 명의 S대 로스쿨생들이 집단 반 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기숙사 곳곳에 ‘불시 호실 점검 반대’라고 적힌 A4용지를 붙이고 “불시점검 강행 시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 들은 “입사생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과 공지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사전 동의 없이 사 생의 방에 출입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며 “점검 강행 시 형사상으로 주거침입에 대 한 죄책을 묻고 민사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절차를 밟겠다”고 주장했다.
【문제】아래의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문제 1-1]
기숙사 불시점검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당국과 로스쿨 학생들이 의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각의 입장에서 각 의견의 정당성을 설명하시오.
[출제 의도]
기숙사 불시점검 이슈를 중심으로 면접대상자가 얼마나 학교 당국과 (로스쿨) 학생의 양쪽 관 점을 모두 균형있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하는 질문임
[문제 1-2]
위 사례에 나타난 학교 당국과 로스쿨 학생들의 입장 차이는 넓게 본다면 인간에 대한 관점 혹은 조직에 대한 관점(개인과 조직의 우선순위)의 차이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학교 당국과 로스쿨 학생이 지닌 인간 및 조직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설명하시오.
[출제 의도]
면접대상자가 위 기숙사 문제에서 드러난 각 당사자들의 입장 차이가 넓게는 인간관 및 조직 관(개인과 조직의 우선순위)의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문제 임. 위 사례에서 나타난 학교 당국과 학생들의 입장의 차이는 흔히 경영자와 종업원, 국가와 국민 사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임. 즉, 당국자는 개인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가(자율적 존재인가 타율적 존재인가)와, 조직과 개인 중 누구의 이익이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가의 관점 차이를 내포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임
【문제】 아래의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2005년 6월 미 해군 특수부대 소속 병사 네 명이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탈레반 지도자 를 찾기 위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특수부대 팀이 험한 산악지대의 산등성이에 머물고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 농부 두 명이 열네 살 가량의 남자아 이와 약 100마리의 염소를 거느리고 나타났다. 모두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미군은 이들에게 총을 겨누고, 땅에 앉으라는 시늉을 한 다음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했다. 몇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는데, 밧줄이 없어서 이 염소치기를 묶어놓고 다른 은신처를 찾을 수도 없었다. 유일한 선택은 이들을 죽이든가 풀어주든가, 둘 중 하나였다. 한 병사는 군의 정해 진 규범에 따라 자신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염소치기들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 독교인인 다른 병사는 무장하지 않은 농민을 죽이는 것은 잘못이므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 장하였다. 결국 투표를 했고, 투표결과에 따라 농민들을 풀어주었다. 염소치기들을 풀어준 지 한 시간 반쯤 지난 후 미군 네 명은 무장한 탈레반 80-100명에게 포위되어, 총격전 끝 에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미군을 구출하려던 미군 헬리콥터 한 대까지 격추돼, 그곳에 타고 있던 군인 열여섯 명이 모두 죽었다.
[문제1-1] 본인이 미 해군 특수부대 병사와 똑같은 처지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본 인의 선택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출제의도]
제시문은 Michael Sandel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원문을 쓴 저자는 제시 문의 예를 통해서 도덕적 가치(즉 정의)가 상대적 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다만, 제시문과 똑 같은 상황에서 지원자가 어떤 이유로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가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 지원자의 가치관이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것인가를 검증하고자 한다.
[문제1-2] 제시문에 있는 상황을 사례로 사용해서 본인의 선택이 조직이나 사회의 규범에 미 치는 영향을 설명하라.
[출제의도]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 자신의 선택이 조직이나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정확한 평 가를 하고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