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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양극화 1)

윤정섭┃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손은정┃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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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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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발명한 디지 털 기술은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많은 시간 을 투입해야만 했던 일을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하도록 도와 주었다. 디지털 기술로 확보한 여유 시간은 더욱 다양한 활 동을 하는 데 쓰였다. 사람들은 더욱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 게 되었고,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욕 망은 디지털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면서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2020년 초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 19는 인류의 삶에 디지털이 더 깊숙이 침투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여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과 안 전을 보장받기 위해 기술을 급격히 받아들였다. 특히, 디지 털 기술은 비대면·비접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으며, 공 공행정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기 시작하였다.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이용하느 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류의 삶에 다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디 지털 기술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을 낳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용하지 못하거나 어렵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용 정도에 따라 혜택의 차이가 벌어 지게 되었고, 그 결과 디지털 기술은 디지털 양극화라는 부 작용을 초래하며,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그저 좋게만 받 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디지털 격차에서 디지털 양극화로

디지털 격차는 1995년에 처음 언급된 정보격차라는 명 칭에 기원한다. 정보격차는 대중이 수용하는 정보의 차이 가 있음을 확인하는 객관적인 지표였다. 정보에 얼마나 쉽 게 접근할 수 있는지, 정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정보 격차를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정 보격차는 디지털 정보 격차 혹은 디지털 격차로 바뀌었으 나 그 본질을 변하지 않았다. 디지털 격차도 정보격차와 마 찬가지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 디지털 활용 능력 등 의 차이로 산정되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격차는 디지털 양극화로 심화되었 다. 디지털 격차로 인하여 느끼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존의 위기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디 지털 기술의 확산은 디지털 기술 사용자들이 디지털 기술 로 인한 차이를 체감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디지털 양극 화가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극심한 상황에 놓이게 되 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에게 디지털 양극화를 각인시킨 사건은 ‘마스크 대란’이었다. 2020년 2월부터 급속도로 코 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품절되었다. 오 프라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대기를 하기도 하였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시장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마스크 재고가 있으면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디지털 기반의 구매활동에 친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격 차가 두드러졌다. 정부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마스크를 구매 하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재고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앱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디지털 에 친숙한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 이는 우리 주위에 상존하던 디지털 격차가 생존의 위협과 결합되면서 디지털 양극화로 심화된 사례이다.

디지털 양극화의 표상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양극화의 표상은 어떠할 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2021)의 2020년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평균(100) 대비 정보취 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약 72.7% 수준으로 나타났 다. 접근성은 93.7% 수준이었나, 디지털 역량이나 활용은 60~70% 수준에 머물렀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디지털 기 기를 보유하고 사용도 하고 있으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으로 웹서핑, 메신저 이용, 동영상 감상 등과 같이 수동적인 활동들을 제한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태조사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로 인한 디지털 양극화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다. 코 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서 고령 인구의 디지털 활용 역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격 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격차를 체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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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65세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 로 한 조사 결과 키오스크가 복잡한 단계로 조작이 어렵 고(51.5%), 눈치가 보인다(49%)고 답을 하였으며(경향비 즈, 2020. 9. 25.), 2018 대구사회조사의 전자상거래 서비 스 이용현황에서도 대구시민 중 60세 이상 계층에서의 홈 뱅킹이용(11.7%)과 물품구매(11.6%), 예약 및 예매 비율 (5.5%)이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들은 디지털 격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 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기술혁신이 가속화 되면서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는 패턴이 달라지므로 디지털 양극화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상존하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시대의 미래 기술과 사회의 변 화를 탐색하고 디지털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 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디지털 양극화의 미래

본 연구진은 미디어정보를 기반으로 미래 시나리오를 도 출하기 위해 쉐이핑 투머로우(Shaping Tomorrow)와 빅 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하여 기술혁신으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섯 가지의 디지털 양극화 테마 를 도출하였다. 디지털 기술과 격차와 관련된 키워드는 교 육, 비대면과 오프라인, 인공지능, 일자리, 장애인과 청년, 키오스크, 헬스케어, 보호, 여행, 인프라 등이다. 키워드를 조합하여 다섯 가지 小주제를 구상하였다.

① (일상생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홈코노미 실현

원격경제의 부상으로 스마트홈 관련 제품들이 도입되고,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던 기존 제품을 지원하는 기술 이 빠르게 상용화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에 스마트 홈을 구축한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이 차이가 날 것이다. 이 와 관련된 예상 시나리오는 스마트홈 구축 수준에 따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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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달라지는 것, 일상생

활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확대되어 대인 네트워크가 강 화되고 그에 따라 인적 교류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 디지털 보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디지털 기술로 인한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② (이동) 미래형 이동수단의 활용과 차량용 여가문화의 발달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동수단 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다. 서비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 역량 에 따라 이동반경에도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 비스가 확대되어 계층 간 격차가 감소할 수도 있다. 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이동수단을 이용하 거나 미래형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차량 운 행 중에 실시간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워 교육이나 근무의 질적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③ (안전) 감염병에 대비하는 디지털 기반의 안전망의 일상화 비대면·비접촉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사회 안전망과 감 염병 대응 안전망이 디지털화될 것이다. 안전망 관련 정보

를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 감염병이나 각종 안전 문제에 노 출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망 관련 서비스 이용 역량이 낮을수록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증가할 것이 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기반 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서 국민 인식이 개선되고 그로 인해 디지털 격차가 감소하 게 될 수도 있다.

④ (경제활동) 디지털 기반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직업의 다양화

디지털 서비스 이용 역량이 부족하거나 관련 기술을 활 용하지 못하는 주체 간에 습득할 수 있는 경제적 지식과 취 업 가능한 일자리 격차가 심화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나 서비스의 활용 역량에 따라 직군 간 경계가 더 명확해질 것 이다. 또한 지식 소스(유튜브나 클럽하우스)에 대한 접근성 에도 차이가 생기고 경제적 지식이나 역량을 강화할 수 있 는 기회에도 격차가 생길 것이다.

⑤ (사회문제해결)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의 도입과 새로운 사다리 탄생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 및 정보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소요는 제기되어 왔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와 비대

[그림 1] 빅데이터 기반 서브테마 주제어 도출

<키워드> <주제어>

서브테마1: 일상생활 서브테마2: 이동 서브테마3: 안전 서브테마4: 경제활동 서브테마5: 사회문제해결

<빅데이터>

Shaping Tomorrow

빅카인즈

①원격교육과 원격수업

②비대면과 오프라인

③인공지능

④일자리

⑤장애인과 청년들

⑥키오스크

⑦질병과 헬스케어

⑧보호

⑨여행

⑩인프라

자율주행차 도입과 이용 방식의 변화

디지털 기술 활용 대중화 가정용 인공지능(AI) 도입과 시간활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관리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술 발달

평생 자기 개발 시대

디지털 기술 적응과 정신건강 메타버스 활용에 따른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분리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선제적 건강관리와 이동의 권리 디지털 기기 활용교육

의무화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과

시간 관리 효율성증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확대

맞춤형 헬스케어 기기 도입과 접근성 원격 업무 확대로 인한

근무 방식 변화

(5.42) 자료: 연구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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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서비스의 고도화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움 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어 격차가 감소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생활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지만, 고도화된 디지털 지식이나 역량을 확 보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차이가 생겨 또 다른 유형의 갈등이 나타날 것이다.

대중이 바라보는 디지털 양극화

디지털 양극화의 미래 이슈를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일 까? 대중은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거나 직접적으로 양극 화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건이어야 디지털 양극화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았다. 대중은 대부분의 사건들이 발생 가능하다고 응답하였다.

이 중, 미래에 발생 가능성이 높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사건들은 기술로 인해 삶의 방식이 변하는 것들이었다. 자 율주행차, 가정용 인공지능, 맞춤형 헬스케어 기기, 메타버 스 등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기술 키워드로 나타났다. 극 단적으로 해석하면, 급격한 기술혁신과 신기술의 도입이 사회의 갈등을 야기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디지털 활 용 역량 교육이나 디지털 기반 일상생활 지원 등과 관련된 이슈들은 양극화를 비교적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종합적으로 해석해보면, 새로운 디지털 기반의 라이프스 타일이 도래하게 되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 만 사용자들의 원활한 사용을 위한 지원활동이 결합하면 양극화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 즉, 디지털 혁신이 양극화에 미치는 양면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꾸준히 발생하는 디지 털 혁신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양극화 이슈를 불러오지만, 이전에 존재하던 양극화 이슈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림 2] 이동의 미래 사건 선호도-실현 가능성 분석

<키워드> <주제어>

서브테마1: 일상생활 서브테마2: 이동 서브테마3: 안전 서브테마4: 경제활동 서브테마5: 사회문제해결

<빅데이터>

Shaping Tomorrow

빅카인즈

①원격교육과 원격수업

②비대면과 오프라인

③인공지능

④일자리

⑤장애인과 청년들

⑥키오스크

⑦질병과 헬스케어

⑧보호

⑨여행

⑩인프라

자율주행차 도입과 이용 방식의 변화

디지털 기술 활용 대중화 가정용 인공지능(AI) 도입과 시간활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관리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술 발달

평생 자기 개발 시대

디지털 기술 적응과 정신건강 메타버스 활용에 따른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분리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선제적 건강관리와 이동의 권리 디지털 기기 활용교육

의무화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과

시간 관리 효율성증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확대

맞춤형 헬스케어 기기 도입과 접근성 원격 업무 확대로 인한

근무 방식 변화

양극화 영향

심화 완화

(5.42)

(4.90) 자료: 2021 미래 사건 인식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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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 디지털 혁신과 양극화의 공진화

오래도록 기술혁신과 양극화는 공존하였다. 혁신은 이전 에 혜택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하였다. 반면, 혁신이 주는 열매를 먹지 못한 이들에게 혁신 은 더욱 가혹한 양극화의 벽을 세웠다. 시류에 맞춰 혁신을 이해하고 활용한 이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렸으며, 사회적 계층의 분화와 재편이 이루어졌다.

최근 나타나는 디지털 격차와 양극화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법안을 마련하 여 디지털 양극화를 억제하려 해도 근시안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혁신과 양극화의 공진화를 이해하고, 미래의 혁신 을 예측하여 미래에 닥칠 수 있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움 직임을 미리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극화는 더욱 가 속화될 것이다.

참고문헌

경향비즈(2020. 9. 25.), 「KT, 어르신 위한 ‘키오스크 교육 앱’ 무료 배포」, https://bit.ly/3gQRQYa(검색일: 2021. 6.

11.)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2021), 「2020 디지털정보격차 실 태조사」.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