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신저자: 최광현 / 한세대학교 상담학과 교수 / (435-742)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604-5 (신학관 214호) Tel: 016-707-1702, E-mail: [email protected]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가족세우기 치료의 적용사례연구
최 광 현* (한세대학교 상담학과)
본 연구는 상담동기가 부족한 청소년 내담자에게 가족세우기 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봄으로써 가 족세우기를 보다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한다. 가족세우기는 독일의 가족치료사인 Hellinger에 의해 가 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된 치료모델이다. 가족세우기는 해결중심 단기 상담의 형태로 진행되 며 특징은 가족을 직접 대상으로 치료에 포함시키는 것이 아닌 상담에 참여한 다른 참가자들을 대리 인으로 활용하여 가족의 현상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가족세우기의 기초적 전제를 상담을 거부 또는 비협조적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청소년 내담자를 중심으로 서술하여 가족세우기의 독특성과 의미를 서술하고자 한다.
주제어 : 가족세우기, 가족조각, 다세대, 청소년
I. 서 론
가족치료 현장 속에서 청소년 내담자는 몹 시 힘든 내담자로 분류가 된다. Kazdin(1994)이 지적하듯이 가족치료 안에서 청소년 내담자와 관련된 가족의 사례들이 현저히 성공률이 낮 다. Liddle(1995)는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치료 적 개입의 현저한 실패의 요인 중 하나에 대 해 치료사가 청소년의 발달적 이해와 특수성 에 대한 전문지식과 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일 반적 가족치료적 접근만을 시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치료적 개입을 하기 위 해서는 이들에 대한 전문화된 기술의 습득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청소년 내담자에 대 한 전문기술의 필요성은 요구되지만 기존의 가족치료 영역 속에서 효율적인 청소년 내담 자를 위한 전문기술의 과정이나 교본은 아직 발전이 필요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Prinz &
Miller, 1994).
본 논문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으며, 청소년 내담자를 가족치료 적 접근 속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 는 치료모델로 가족세우기 치료를 다루고자 한다.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어려운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이들이 성인 처럼 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상담을 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유아 나 아동들처럼 언어적으로 미숙하지는 않지만 낯선 상담자와 대면해야 하는 상담현장 속에 서 자신의 부정적 경험과 부모와 같은 권위자 인 특별한 대상에게 부정적 감정을 내재하고 있는 경우, 자신의 문제나 감정을 언어를 통 해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갖는다(박희현, 2006).
따라서 청소년상담에서 성인상담의 경우처럼
언어를 매개로 한 일반심리상담 접근 보다 비 언어적 매개체를 통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청소년에게 적용될 수 있는 비언어적 상담모 델로 독일의 가족치료사 B. Hellinger가 창안한 가족세우기 치료가 있다.
오늘날 가족치료모델들은 계속해서 인접학
문과의 만남을 통해 사이버네틱스 제1규칙에
서 사이버네틱스 제2규칙으로의 발전을 거듭
하고 있다(Schlippe & Schweitzer, 1999). 오늘날
가족치료는 한 가지 개념을 통해 정의를 내리
기 어려운 광범위하게 다양한 학문의 분야와
만남을 통하여 그 만큼 복잡하고 폭넓은 치
료모델들을 갖게 되었다. 가족치료모델들의
이러한 다양성 속에 가족세우기모델이 존재한
다. 가족세우기는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에도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McCollum, 1998). 가족세
우기는 내담자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도구인
신체의 표현을 통해 가족관계가 공간 안에서
대리인을 통해 표현되어지게 하는 소위 “해결
중심적 단기치료”의 한 형태이다(Ulsamer,
2001). 가족세우기는 단기치료의 집단치료적인
형태를 갖고 있으며 내담자의 직접적인 가족
이 아닌 대리인을 통해 언어적 사용을 가능한
적게 하면서 가족 간의 정서적 관계를 몸으로
표현하는 치료모델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가족체계 안에 있는 깊은 문제를 보다 선명하
게 알아차리게 하여 내담자와 참가자들 모두
에게 성장과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가족세우기의 비언어적이며 대리인을 통해 이
루어지는 접근방식은 언어적 방식에서 부담을
갖고 있는 청소년 내담자에게 보다 쉽게 다가
갈 수 있다. 청소년 내담자와 대면하는 치료
사는 가족세우기 치료를 통해 청소년 내담자
의 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가족치료 현
장 속에서 부모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제공하 는 것을 꺼리는 청소년에게 별 부담 없이 비 언어적인 매개체를 통해 자기 가족에 대한 정 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본 논문은 먼저 청소년 내담자의 특성과 가족세우기와의 연결성을 서술하면서 가족세 우기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세 우기 치료의 기본전제와 주요개념을 서술하면 서 본 논문의 목적인 가족세우기의 치료적 의 미와 적용가능성을 보다 심도 깊게 다룰 것이 다. 이러한 가족세우기에 대한 서술과 더불어 가족세우기의 치료도구인 얽힘의 개념을 설명 하면서 치료과정과 치료기법을 소개하겠다.
이를 통해 청소년 내담자의 가족세우기 적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가족세우기가 청소년 내담 자에 대해 어떻게 적용 가능성을 갖는지를 서 술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청소년 내담자의 특성
상담소에 방문하는 많은 청소년들은 사실 상담에 대해서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나 기대를 보인다. 일반 심리 상담에서는 무엇보 다도 내담자의 자발적인 동기가 중요한 치료 적 효과를 일으킨다(이장호, 1995). 그러나 청 소년 내담자들은 자발적인 동기로 상담을 하 기 보다는 부모나 학교 선생님 등 타의에 의 해 의뢰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자발 적 내담자가 대부분이고, 조기 종결이 높은 상태에 놓여있다. 청소년의 상담태도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상담사와의 대면에서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Danda, 2002)을 갖고 있다. 청소년 내담 자는 오히려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잘 표현하다가도 상담사에게는 숨기려 는 경향을 나타낸다. 여기서 청소년 내담자들 은 자기은폐성향(Kelly & Achter, 1995)을 보이 며 소극적인 자세에서 상담에 참여한다. 더군 다나 청소년 내담자가 부모나 교사 등 권위를 가진 성인들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것 이 상담사에게 전이되어 청소년 내담자와 좋 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 다. 특히 상담을 의뢰한 사람이 본인이 아닌 부모와 교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청소년 상담 에서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상담 자체를 거부 하거나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매 우 높다(최광현, 2003). 따라서 청소년 내담자 들이 상담에 대해 부정적 태도나 기대를 갖는 다는 것은 청소년상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 야 할 문제이다(홍혜영, 2006). 상담에 대한 부 정적인 태도나 기대로 인해 상담을 받지 않으 려 하고, 상담을 받는다 하더라도 상담과정에 비협조적으로 임하여 별다른 성과 없이 상담 을 종결하게 만든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상 담자는 청소년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 해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들의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 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유성경, 2001).
청소년 상담에 적용 가능한 개입전략으로
Oaklander(1988)와 국내에서는 김보애(2003), 박
희현(2006), 선우현(2007) 등은 놀이치료를 제
안한다. 이들 모두는 놀이는 즐거움과 재미라
는 긍정적 정서를 갖고 있기에 내적 동기에
의한 비자발적인 행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
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본다. 또한 놀이는 상
징화와 은유와 같은 비사실성, 새로움을 추구
할 수 있는 창조적 자유, 긴장을 해소하며 억
압된 정서를 정화시키는 치료적 속성을 갖고 있기에 비자발적인 청소년 내담자들에게 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놀이치료가 청소 년상담에 갖는 긍정적 요소는 비언어적 의사 소통을 통한 치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들은 아동들과는 달리 놀이감에 흥미를 느끼 기지 못하고 놀이도구도 어른스러운 것을 좋 아하고 장난감을 유치하다고 보는 경향을 갖 는다(유미숙, 1997). 이러한 맥락 속에서 비자 발적인 청소년 내담자들에게 상담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놀이를 통한 치료적 접근을 시 도하는 것 역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비자발적인 청소년 내담자가 유치 하게 느껴질 놀이라는 형태를 배제하였지만 여전히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적 모델이 요구된다. 여기에 대한 답으 로 가족세우기 치료가 있다. 상담에 저항이 심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가진 청소년에게 언 어가 아닌 신체언어로 표현되는 가족세우기 치료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상담자와 긍 정적 관계를 쉽게 형성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언어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 보다 공간 속에서 신체 언어적 매개체를 사용하는 비언어적 치 료방법이 청소년상담에서 더 효과적으로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기가 부족하여 언 어를 통한 일반심리상담이 어려운 청소년 내 담자에게 가족세우기는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2. 가족세우기 치료의 기본전제와 주요개념
1) 가족세우기 치료의 치료적 핵심: 얽힘
얽힘(Verstrickung)의 개념은 다른 기존의 가족치료와 구별이 되는 독특성이 되며 또 한 가족세우기 치료의 치료적 핵심이 된다.
Hellinger(1994)는 한 개인이 관계에서 겪는 문 제, 또는 삶의 문제는 부정적인 삶의 패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가족체계 내의 문제를 얽힘이라는 독특한 관점을 통해 풀어간다.
Hellinger는 가족문제와 증상의 원인이 얽힘에 서 시작된다고 본다. 따라서 가족세우기 치료 는 내담자의 증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내담 자를 둘러싸고 있는 얽힘을 밝히는 것이 필요 하다. Hellinger가 말하는 얽힘의 개념은 좀 더 포괄적이다. 먼저 얽힘은 무의식적으로 누군 가 다른 사람과 내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그 와 유사한 감정과 그가 겪었을 비슷한 운명을 소유할 때 발생한다(Ulsamer, 2004). 가족 중의 어떤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이전 세대의 한 사 람의 불행한 운명을 받아들여 자신의 삶으로 여기고 산다. 예를 들어 선대에 아이가 버려 졌다면 후대의 누군가가 자신이 버려진 것 같 이 선대의 버려진 아이처럼 행동을 한다. 그 러나 그가 자신의 행동이 이전 세대에 벌어진 한 사람의 운명과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 면 거기에서 풀려나게 된다. 이전 세대는 후 대 세대 보다 위에 있으며 이전 세대의 책임 을 보상하는 것은 후대 세대에 속하여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들은 많은 가족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만일 한 가족 안에서 누군가 그의 행동을 통해 파괴적인 일 이 발생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한 후손이 그를 모방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경우를 Hellinger (1999)는 그 후손이 그의 한 선조를 모방함을 통해 그에게 존중을 표하는 것이라고 말하였 다.
가족 안에서 누군가에게 불의한 일이 발생
했을 경우 가족 안에서는 보상의 요구가 일어
난다. 가족 안에서 이전 세대의 한 사람에게
일어난 불의는 나중 세대에 어느 누군가가 불
행한 삶을 산 그의 선조의 삶을 모방하여 또 다시 고통을 당한다. 이전 세대의 불행을 모 방하는 사람은 가족집단양심을 통해 이전 세 대의 한 사람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게 된다. Hellinger(1999)는 얽힘을 일으키게 하는 가족집단양심이 특히 후대 사람들에게는 불의 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 얽힘은 부모에 대한 충성심 속에 서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받아들일 경우 발생 한다.
Hellinger는 Boszormenyi-Nagy와 Krasner(1986) 의 관계윤리를 얽힘의 개념에 적용시킨다.
Boszormenyi-Nagy와 Krasner(1986)는 모든 인간 관계는 주고받음(give and take)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언 가를 주게 되면 다른 사람은 다시 무언가를 돌려주게 되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윤리를 갖 게 된다. Boszormenyi-Nagy와 Krasner(1986)는 주고받음의 윤리를 인간관계의 실존에 속하 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주고받음의 윤리는 부부관계에서만이 아닌 부모와 자녀 관계 안 에서도 작동한다. 그런데 이러한 주고받음의 윤리 속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자신들이 준 것을 받으려고 할 때 역기능이 발생하게 된다.
Boszormenyi-Nagy와 Krasner(1986)는 부모가 자 녀들에게 받으려고 하면 자녀는 소위 부모에 게 이용당하거나 착취당하게 된다. 가족희생 양인 된 자녀는 충성심 속에서 부모에게 이용 당한 것을 부모에게 되갚지 못하고 자신들의 자녀에게 다시 되돌린다고 한다. 따라서 가족 의 문제는 다세대적 관점 속에서 얽히게 되고 역기능의 패턴을 계속해서 전수되게 된다.
Hellinger는 가족의 역기능을 이러한 다세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가족세우기의 증상에 관 한 이론을 발전시킨다. Hellinger(1995)는 청소
년인 가족희생양의 상당수가 가족을 거부하기 보다는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문제행동 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가족체계 안에 서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하는 자녀는 가족체 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 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청소년 자녀가 문제아의 역할을 담당하여 반사회적으로 행동 함으로써 아버지 어머니가 억압하고 있는 드 러내지 못한 분노를 대신 떠맡을 수 있다. 이 러한 청소년은 가족의 희생양이 된다고 말한 다(Simon, Clement, & Stierlin, 1999). “자기희생”
을 통해 가족을 위해서 ‘문제아’의 역할을 담 당하는 이러한 희생양들이 언제나 문제아로 낙인이 찍히며 가족의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Wachtel, 1994). 가족갈등 속에서 이러한 가족 의 희생양의 역할을 하는 청소년의 문제행동 은 가족체계를 유지시키는 하나의 메커니즘이 된다. 자기희생을 통한 문제행동을 통해 가족 갈등을 막으려는 이러한 행동은 바로 ‘삼각관 계(triangulation)’와 연결이 된다. 역시 청소년 자녀들이 가족이라는 체계에 의해서 하나의 역할, 즉 희생양의 역할을 부여받아 삼각관계 의 봉사자가 된다. Boszormenyi-Nagy와 Spark (1984)는 가족희생양은 가족의 세대전수의 패 턴 속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청소년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윤리 속에서 충성심을 통해 착 취당한 경우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성인이 되 었을 경우 역시 자신의 자녀에게 투사하게 된 다(Pillari, 1986, 2007). Hellinger(1995)는 이러한 가족희생양의 투사과정은 세대전수를 통해 가 족의 얽힘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Hellinger는 얽힘을 어떻게 푸는가? 만
일 가족이 가족세우기를 통해 다시 자기 자리
를 회복하면, 가족의 각 개인은 가족세우기의
힘을 배후에서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감정
이 풀려지고, 경감되어지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짐을 지우는 것 없이 그 자신을 되찾게 된다.
2) 가족세우기 치료의 과정
가족세우기 치료는 전통적인 가족치료의 모 델들과는 달리 전체가족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단지 가족 중에 일부가 참여한 다. 내담자가 가족문제해결을 위해 치료에 참 여하는 방식은 개인과 가족만을 대상으로 하 지 않고 집단세미나의 한 참가자로써 참여함 으로 시작된다. 가족세우기 치료는 남자와 여자가 혼성된 최소한 15명으로 구성된 집단 을 가장 효율적인 치료집단으로 여긴다. 약 15 명으로 구성된 세미나의 다른 참가자들과 가 족세우기를 진행한다(Sautter, 2006). 이러한 배 경을 통해 Weber(1998)는 가족세우기의 치료과 정을 일종의 워크숍처럼 진행하는 것이 가능 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가족치료가 좀 더 대 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의 현장으로 불 러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족세우기 치 료는 내담자의 자기문제를 집단 안에서 내어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내담자는 간단히 의뢰하는 그의 문제 또는 그의 증상, 그가 해 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 등을 먼저 설명한다.
치료사는 문제파악과 해결을 위해 ‘지금여기’
에서 가족체계의 관계와 의사소통방식에만 관 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닌 다세대관점 속에서 내담자의 부모와 조부모세대까지 거슬러 올라 가서 얽힘의 관계를 파악한다(Schäfer 1997).
Hellinger(2002)는 가족세우기 치료 안에서 치료 사의 자세는 “현상학적 행동양식”이어야 한다 고 말한다. 현상학은 본질을 존재의 자리에 다시 놓아두는 철학이자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는 그들의 사실성에서 출발함으로써만 획
득될 수 있는 철학이다. Hellinger(2001a)에 있 어서 현상학적 행동양식은 치료사의 객관적이 고 중립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본질적 내용에 나를 맡기는 것”을 의 미한다. 선입견이나 사전 경험, 추론 없이 온 전히 나를 내어 맡기는 행위이다. 이를 통해 치료사는 내담자를 볼 뿐 아니라 숨겨져 있는 그를 둘러싼 전체 주변 환경이 그에게 어떻게 작동되어지는지를 본다. 치료사는 가족세우기 안에서 드러난 현상에 집중함으로써 드러난 가족의 실체와 숨겨진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가족을 세우는 내담자는 집단참여 자 안에서 자신의 가족구성원들을 대신할 대 리인들을 선택하며 이들을 통해 가족세우기가 진행된다. 가족세우기 치료는 전통적인 가족 치료모델과는 달리 전체가족의 참여가 아닌 대리인들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치료모델이다.
가족세우기 속에서 내담자는 그가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내적인 상(Bild)을 공간 속에서 대
리인들을 통해 표현한다. 대리인들이 내담자
에 의해 각자의 자리에 세워지게 되면 치료사
는 대리인들에게 그들의 신체적 상태, 그들의
감정 그리고 인식을 묻는다(최광현, 2008). 이
러한 대리인들의 진술 속에서 치료사는 가족
역동을 파악하며 동시에 내담자가 자기가족체
계에 대한 인식을 하도록 도우며 이를 통해
가족체계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내담자
는 대리인들이 전혀 알지 모르는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가족구성
원의 감정, 욕구를 자세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에 놀라게 된다(Hellinger, 1994). 치료사에 의
해 모든 가족구성원들, 즉 대리인들이 모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올바른 자리에 다시
세워지고 이를 통해 가족체계의 질서를 회복
하게 되면 이것을 지켜보던 내담자를 비롯하
여 대리인들 모두가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것이 가족세우기 치료의 종결의 시점을 의 미한다.
3) 가족세우기 치료의 치료기법
가족세우기 치료는 새로운 치료방식이기 보 다는 이미 가족치료모델 중에서 익숙하게 존 재하던 모델이다. 전통적인 가족치료모델들 중에서 가족세우기 치료방식과 가장 유사한 방식이 Satir의 가족조각이다. 가족세우기의 기 술은 이론적으로는 경험적 가족치료의 가족조 각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표면적인 형 태에 있어서는 매우 유사하다.
가족조각은 인간을 낙관적으로 보고 인간이 가진 자원에 관심을 가지는 인본주의 심리학, 인간중심의 심리학을 기초로 한다. Satir(1979) 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한 존재이며 인생의 위기와 문제를 사랑과 관심을 통해 스스로 해 결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치료모델 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높은 자존감과 긍정적 인 자아 개념을 발전시킴으로써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정문자, 2003). 의사소통 방식이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성장에 중요한 영 향을 미친다는 전제를 통하여 치료과정은 역 기능적인 의사소통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김 영애, 1998). 가족조각은 특히 언어적 의사소 통 보다는 비언어적 의사소통방식인 신체언 어를 통해 가족체계를 표현하도록 한다. 가족 조각기법은 상담실 공간 안에서 문제를 가지 고 온 내담자와 가족에게 가족조각을 통해 그 동안 유지해온 관계패턴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나타내준다(Satir, 2000).
Hellinger는 Satir의 가족조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하게 그녀의 영향을 받았음을 가족세우기 기
술의 형태를 통해 알 수 있다. 가족조각과 가 족세우기는 형태상으로도 상당한 유사성을 보 인다.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이용해서 가족 체계를 표현하도록 하며 세워진 가족들에게 각자의 감정과 느낌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것 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Schäfer, 2004). 언어적 의사소통 대신 신체를 통해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하 기 때문에 언어적 대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언어적 산만화, 방어 및 비난적 투사의 영향 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형태상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가족세 우기는 가족조각과 상당한 차이를 갖고 있다.
가족세우기 치료의 핵심은 대리인들에 있다.
그러나 가족조각에서는 대리인들이 세워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제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Hellinger(1997)는 치료 속에서 실제적인 가족이 세워지면 기존에 갖고 있는 서로에 대 한 편견과 선입관으로 인해 객관성을 잃을 수 있기에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고 본다.
따라서 가족세우기는 반드시 대리 가족을 통
해 얽힌 가족 문제를 풀고 깨달음의 장을 제
공한다. 가족세우기와 가족조각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아마도 다세대적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Satir는 성장 중심의 관점 속에서
가족조각에 참여한 가족을 보았지만 Hellinger
(2001a)는 가족세우기 안에서 다세대적 관점으
로 가족을 본다. 가족조각은 가족체계 내의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인의 자기표현을
촉진시킴으로써 가족체계의 변화를 일으킨다
(Satir, 1979). 가족세우기는 내담자의 문제가
부모세대를 비롯한 이전 세대로부터 이어져온
역기능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가족세우기는
치료를 위해 핵가족을 비롯해서 원가족을 살
펴보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전세대를 치료
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에서 는 Bowen(1976, 1978)과 Boszormenyi-Nagy 와 Spark (1984)의 다세대적 관점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가족세우기는 가족조각과의 이러한 몇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 형태에는 분명 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가족세우기와 가족조 각과의 형태상의 긴밀한 연결성과 더불어 이 두 가지 모델 모두가 가족체계의 현실을 공간 속에서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상호연결성을 발견한다.
4) 가족세우기 치료의 효과
가족세우기는 독일의 가족치료사 Hellinger에 의해서 시작된 가족치료의 한 모델로 가족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데 깊은 통찰과 가능 성을 제공한다. 가족세우기는 기존의 가족치 료 모델들과는 달리 가족의 갈등과 문제를 가 족체계의 관계와 의사소통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다세대적 관점 속에서 가족 안에 세대 전수 되는 역기능의 패턴을 파악하는데 중점 을 둔다. 가족세우기의 독창성은 가족의 역기 능의 문제를 얽힘의 문제에서 접근하는데 있 다. 한 개인이 가족관계 안에서 겪는 문제 또 는 삶의 어려움을 다루는 방식은 가족 안에서 전수되는 부정적인 삶의 패턴인 가족체계 내 의 얽힘의 관계를 해결하는데 있다.
Hellinger(1999)에 의하면 가족세우기의 치료 과정은 실제가족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가족구 성원을 대신하는 대리인들을 통해서 세워지게 되며 이들을 통해 가족 안에 있는 문제에 접 근하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Ulsamer(2001)가 지적하듯이 꿈이 개인의 무의식을 반영해주는 것과 비슷하게 가족세우기는 대리인을 통해 가족체계의 무의식을 반영해준다. 가족세우기 참가자들은 대리인을 통해서 진행되는 치료과
정 속에서 내담자의 가족들이 갖고 있는 무의 식적인 욕구와 관계성을 보게 되며 이를 통해 내담자는 해결을 위한 통찰을 경험하게 된다.
가족세우기는 단기집단치료의 행태를 가지며 짧은 치료과정을 통해 가족체계 안에 있는 깊 은 문제를 보다 선명하게 알아차리게 하여 내 담자와 참가자들 모두에게 성장과 회복을 가 능하게 한다.
III. 사례연구
1. 의례경위
부모에 의해 서울에 위치한 복지관 상담실 에서 상담을 하였지만 상담자와의 관계형성에 실패하여 가족세우기 치료에 의뢰되었다. 내 담자 순희(가명 18세)는 딸 4명 중에 막내로서 어머니의 지나친 통제와 잔소리로 인해 어머 니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다른 가족구성원 과도 소원한 상태에 있으며 외로움과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있다. 부모는 가족과 학 교 안에서 고립되어지고 자살에 대한 충동에 대한 글을 써놓은 순희의 홈페이지를 보고 상 담을 의뢰하게 되었다.
2. 사례개요
본 사례는 2007년 11월 3일 강남구에 위치
한 한 상담센터에서 실시한 사례이다. 내담자
는 18세가 되도록 친한 친구를 한 번도 사귄
적이 없이 관계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제한
된 사회화 과정 및 또래 관계의 결여 그리고
학교 부적응 등을 거치면서 내담자는 이상한
아이로 보이는 것이 싫다며 혼자만의 공간에
그림 1
V는 아버지, M는 어머니, C1는 첫째 딸, C2는 둘 째 딸, C3는 셋째 딸, 색깔이 있는 원은 내담자 순희. 홈이 파진 모양은 서있는 방향을 의미함.
있으려고 하였다. 가족사항을 보면 내담자는 가족의 막내로 부는 자영업을 하고 있으며 가 족의 관계는 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딸과 둘째 딸은 결혼을 했으며 셋째 딸은 대학생이다. 모는 가족체계의 중심에 서있으 며 가족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며 가족 간의 응집력은 낮았다. 내담자는 모의 통제와 낮은 응집력 속에서 일종의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3. 치료과정
순희: 저는 딸 4명에 막내로 태어났어요. 저 의 문제는 엄마의 통제가 심해 목소리 를 내지 못하는 삶을 살아 왔다는 거 예요. 엄마에게 반항이나 거절을 한 적 이 없어요. 엄마가 너무나 독선적이며 무엇이든지 자신의 뜻대로 옳고 그름 을 판단하세요.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불화를 일으키세요. 현재 (딸 4명이)모 두 분리되고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에 요. 엄마가 하고자 하는 것 외에 엄마 의 뜻 기분을 거슬리면 난리가 나요.
전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를 싫어했어 요. 내 엄마가 아니길 바랬어요. 내가 살아남기 위해 엄마에게 밀착되어 기 쁨조 역할을 했어요. (집에) 들어오자마 자 엄마의 기분을 살피고 눈치를 봤어 요. 엄마에게 항상 기쁨을 줘야하고 엄 마가 날 비난하면 (스스로) 자학하고 우울해져요. ‘내가 터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생각하고 자살을 생각해요...이 하중략.
치료사: 그럼 대리인을 선택해 보도록 합시 다. 자리를 세울 때 어깨를 잡고 세우
고 가족들을 세우세요.
치료사: 둘째는 어떤 느낌이 느껴지십니까?
첫째 딸: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자 유로워요. 엄마가 부담되긴 하지만 그 래도 자유로운 것 같아요
치료사: 그럼 첫째는 어떠세요?
둘째 딸: 미치겠어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 러지도 못하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치료사: 셋째는 어떠십니까?
셋째 딸: 불안해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료사: 본인(순희 대리인)은 어떠세요?
순희 대리인: 아빠가 조금 등신 같아요.
치료사: 엄마는 어떠세요?
엄마: 다 내 손안에 있습니다. 다섯째가 안 보여 너무 답답해요 (둘째)눈빛이 좀 적대감이 느껴져요 그래도 만만한데 다른 애들보다는...막내는 인형이야.
인형!
치료사: 첫째는 막내가 어떻게 느껴지시나
요?
첫째 딸: 짜증나요. 뒤에 숨고 싶은데 그러 지 못하고 말썽만 부리고
치료사: 본인(순희 대리인)은 어떠세요. 지금 느낌이?
순희 대리인: 별로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좀 짜증이나요.
치료사: 본인이 진정 원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본인이 이 가족에게 가 장 편한 자리를 찾아보세요.
그림 2
치료사: 그 자리가 어떠세요?
순희 대리인: 네, 제 가족들을 다 볼 수 있 고 어른과 같은 파워가 있는 것 같아요 치료사: 그 파워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 같
습니까?
순희 대리인: 엄마처럼 가족들을 다 통제할 수 있어요.
치료사: 엄마와 똑같네요. 순희씨의 자리가 아니에요 또 다른 엄마네요. 작은 엄 마, 작은 엄마의 자리를 세웠어요. 어 떠세요?
순희 대리인: 분열 된 가족들을 내가 어떻 게 좀 하고 싶고 잘 지내고 싶은 욕심 이 있어요.
치료사: 그 자리는 엄마의 자리에요. 작은 엄마를 꿈꾸고 있었네요. 그 욕구는 숨 길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다른 자리는 다 힘들어했는데 이 자리에 만족했고 이 자리는 바로 엄마의 자리였어요. 순 희씨 안에 숨어 있던 욕망을 찾았네요.
이 가족이 회복되는 것보다 나도 엄마 처럼 엄마의 자리에서 조정하고 통제 하고 이간질을 하고 싶은 엄청난 욕망 이 있었네요. 막내는 엄마의 생각과 느 낌을 느껴왔기 때문에 엄마가 갖고 있 는 욕망까지도 나의 것으로 느낄 수 있었겠죠.
치료사: 자, 그럼 이 숨겨진 욕망을 펼치는 건 허용 될 수 없어요. 진정한 내 자리 도 아니에요. 문제는 엄마가 살았던 삶 을 답습한다는 것이에요 똑같은 삶을 살 수 있어요. 애정도 없 고 친밀감도 없고 이건 진정한 내 삶이 아니에요 순희씨는 이 자리 말고 다른 곳에 한 번 세워보세요. 어떠세요?
그림 3
치료사: 자녀들 중에 가장 힘이 세고 어머
니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둘째 언니의
뒤에 섰는데 정말 그 자리가 가장 안 전한 자리인가요?
순희 대리인: 편해요. 하지만 뭔지는 잘 모 르겠어요. 어머니는 별로 신경이 안 쓰 여요.
치료사: 어머니는 둘째 뒤에 숨어 있는 막 내가 어떻게 느껴지세요?
어머니: 맘에 안 들어요.
순희 대리인: 이제 보니 저도 불안해요.
치료사: 이제 순희씨는 자기가 서야 할 자 리를 다시 만들어 보세요.
그림 4
치료사: 어떠세요? 그 자리가?
순희 대리인: 가장 마음이 편해요.
치료사: 이제 어머니를 보시고 서세요.
그림 5
치료사: 저의 말을 따라 해보세요. 엄마 저 는 엄마의 딸입니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고 단지 딸로서 서있겠 습니다. 엄마가 저를 딸로서 당신의 여
섯째로만 봐주십시오. 그러면 엄마를 마음 깊이 존중하고 엄마가 서있는 자 리를 존중하겠습니다.
순희 대리인: (따라한다) 이 말을 따라하고 나니, 엄마의 딸로서 서있겠다는 말이 간절하게 느껴지고, 부탁하고 싶은 마 음이 들어요.
치료사: 엄마 저는 당신의 막내딸입니다. 저 는 막내딸로서만 서있겠습니다. 엄마가 저를 딸로서 딸로서만 여겨주십시오 순희 대리인: (따라한다)
치료사: 이제 어머니가 순희에게 이 말을 해주세요. “순희야 나는 너의 엄마다.
이젠 너를 딸로서 존중하고자 한다. 너 는 내게서 딸이다.
어머니: (따라한다)
치료사: 어떠세요? 순희씨는? 그동안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요?
순희: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딸 이야, 거기 까지만 넘지도 말고 바라지 도 말고 그냥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요.
4. 사례에 대한 고찰
1) 가족희생양
이전 상담에서 상담자와의 관계에 실패하여
상담의 중단을 요구하였던 내담자는 가족세우
기 치료 속에서는 별 저항 없이 자신의 문제
를 드러내고 해결하는 치료의 과정을 경험하
였다. 내담자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족
안에서 내담자는 일종에 나르시시스트적인 어
머니(Schützenhöfer, 2004)에 의해 자신의 감정
을 통제 당하였으며 따라서 ‘자기’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느껴보지 못하고 늘 어머 니가 요구하는 역할의 가면을 수행하였다.
가족세우기 안에서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났 다. 내담자는 가족 안에서 가장 힘이 있는 통 제적 성향을 갖는 어머니와 둘째 언니의 자리 에 자신을 세웠지 자신만을 위함 자리를 세우 지 못하였다. 자신의 자아를 상실하고 다른 사람의 자아로 자신을 대신하면서 살아온 것 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내담자는 자기정체 성의 부재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안과 자살에 대한 충동을 가지고 있었다. 내담자의 문제인 자기정체성의 어려움은 바로 어머니와 의 관계 속에서 파악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희생양 관계 패턴 속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발견은 내담자가 가족 안에서 원하는 역할이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어머니의 역할, 통제적 이고, 힘이 있는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역기능의 세대전수를 볼 수 있다. Boszormenyi-Nagy와 Spark(2006), Bowen (1990), Pillari(2007) 그리고 Hellinger(2001a)에 의 하면 가족희생양화는 가족의 세대전수의 패턴 속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Bowlby는 아동이었을 때 부모의 애정결핍으로 고통 받았던 자녀가 부모가 되면, 그는 자기 자신을 결핍으로 이끌었던 상황을 똑같이 재생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Jackson, 1995). Bowlby(1984)는 자녀가 부모처럼 역기능 을 재연하는 경향을 자녀들이 스스로를 부모 들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사례에 서 어머니는 이러한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심 각한 개인적 갈등이나 부부간의 갈등을 겪을 때 이러한 갈등을 자녀에게 투사하였을 것이 다. 다세대전수의 패턴 속에서 부모들은 문제 가 있는 가족관계에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자 녀 중에서 내담자 순희에게 대인관계상의 긴
장과 갈등을 투사하였다. 그러면 가족 안에서 순희는 갈등의 짐을 대신 지는 위치에 서게 되고 그 결과 갈등이 우회하게 되는 삼각관계 에 놓이게 되었다.
2) 삼각관계
내담자 순희의 가족은 어머니의 지나친 통 제와 그에 반해 무기력한 아버지가 있으며 자 녀들과 어머니 사이에도 역시 긴장이 놓여있 다. 가족 사이의 갈등은 희생양 자녀가 문제 를 제공하거나 문제행동을 하도록 위임되었을 때 자녀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만든다. 가족 갈등이 존재하는 가족 안에는 해결되지 않은 긴장이 있다. 이러한 긴장은 너무 심각해서 해소되지 않고서는 가족이 잘 지낼 수 없다.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적임자를 찾아서 삼각관계를 통해 긴장을 상징화하는 것이다. 가족의 긴장을 해소시켜줄 가장 적절 한 가족구성원이 선택되어지는데 부모나 다른 자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력한 입장에 있 는 순희가 희생양으로 선택되었다. 내담자 순 희는 지나치게 어머니에 의해 경계선을 침해 당하고 어머니의 희생양의 역할을 요구 받았 다. 내담자 순희의 관계 패턴은 일종의 ‘삼각 관계’로 볼 수 있는데, Minuchin(1987)은 삼각 관계가 가족 안에서 가족희생양에게 끼치는 심각한 부작용은 바로 경계선의 혼란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본 가족세우기는 얽힘의 원인 이 되는 역기능적인 어머니와 내담자 사이의 경계선을 재설정하는데 초점을 기울였다.
3) 가족질서
가족세우기는 부모와 자녀의 사이를 “큰 자
와 작은 자”의 관계로 본다(최광현, 2008). 가
족 안에서 부모는 자녀를 대신해서 무거운 짐
을 감당한다. 그러나 부모가 가족의 짐을 자 신들이 지려고 하지 않고 자녀인 희생양에게 떠넘기려고 하며 여기서 가족질서의 왜곡이 발생한다.
Hellinger(2001b)에 의하면 모든 가족체계는 가족질서를 갖고 있다고 본다. 한 집단에 보 다 이전에 온 누군가는 후에 들어온 사람들 보다 우위를 갖는다. 따라서 첫째는 둘째 보 다 우위를 가지며 부부관계는 부모 역할 보다 우위를 갖는다. 가족 안에서의 질병과 비극적 인 결과는 가족 질서를 한 하위가족구성원이 깨뜨렸을 때 발생한다(Ulsamer, 2001). 사례의 가족은 어머니의 지나친 통제와 간섭을 통해 가족 사이의 친밀감과 응집성이 파괴되었으며 가족 중 막내인 내담자 순희는 어머니의 지나 친 경계선 침해 속에서 어머니와 같은 위치에 서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게 되었다. 가족체계 안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축소되고 긴장된 부 부관계를 보이며 어머니와 다른 자녀 사이에 도 역시 긴장과 갈등이 조성되었다.
가족세우기 속에서 치료사는 내담자가 가족 질서의 왜곡을 인식하게 하였으며 이를 통해 기능적인 가족체계인 가족의 “올바른 자리”를 찾도록 이끌었다. 순희가 변화되기를 희망하 는 가족의 모습을 재연함을 통해 가족체계의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순희는 자기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게 되 었으며 자기 정체성을 세우는데 도움을 얻게 되었다.
가족세우기의 장점은 1회 세션에서 2회 세 션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담자 순 희는 1회의 가족세우기를 통해 자신의 가족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희망하는 가 족의 모습을 직면함으로써 변화의 목표와 가 능성을 경험하였다. 또한 치료고백의 언어를
통해 어머니와 경계선을 설정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치료과정을 통해 순희는 치료의 효과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가족세우 기의 한계점도 이러한 장점 속에서 드러난다.
과연 한 번의 치료를 통해 효과가 지속되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 될 수 있다. 사실, 1회의 치 료로 내담자 순희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는 않지만 가족체계의 변화와 치료의 가능성 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치료의 효과성이 놓 여있다.
IV. 결 론
청소년 내담자들은 성인의 경우 보다 더 자 발적으로 상담에 참여하는 가능성이 부족하며 이것은 상담의 성공률을 낮게 만드는 악순환 이 되었다. 따라서 청소년 내담자를 대상으로 한 가족치료에서는 무엇보다 상담에 대한 부 정적인 기대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청소년 내담자들에게는 언어적 상담모델 보다는 비언 어적 상담모델이 좀 더 접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놀이치료와 같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치료적 접근을 시도하는 모델이 있지만
청소년은 아동과는 달리 놀이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유치하게 여겨져서 오히려 상
담의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가족치료의
다양한 모델들 중에 하나인 가족세우기 치료
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청소년 내담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 가
족치료에서 청소년 내담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 하려면 대체로 가족전제가 참여하여야
한다. 이것은 가족치료의 장점인 동시에 상담
과정 안에서 한계점이 된다. 상담현장 속에서
가족전체를 불러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 운지 가족치료를 진행하는 치료자들은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가족세우기는 대리인을 통해 워크숍의 형태 속에서 실제 가족이 참석하지 않고도 치료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가족세우기가 다양한 가족치료모델들 중에서 나름대로의 치료적 가능성을 확보하도 록 해준다.
Hellinger에 의해 발전된 가족세우기는 내담 자의 가족관계가 치료공간 안에서 대리인들을 통해 표현되어지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 는 단기치료적 형태를 갖고 있다. 경험적 가 족치료의 가족조각의 장점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가족체계의 모습을 그림을 보는 듯이 공 간 속에서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조각을 통해 얻어진 가족체계의 내용을 전통적인 상담방법인 언어를 통해서 진행했다 면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이 러한 장점은 역시 가족세우기 치료의 장점일 수 있으며 가족세우기로 하여금 해결중심적인 단기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가족세우기 치 료에서 청소년 내담자를 위한 치료의 핵심은 얽힘 속에 놓여있다. 가족세우기 안에서 대리 인들은 내담자와 그의 가족을 위해 가족체계 의 얽힘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앎을 열어준다. 대리인들은 그들이 대신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인식하며 이 것이 가족세우기의 본질적인 기초가 된다. 가 족세우기는 가족체계의 무의식을 반영해주는 데, 즉 가족세우기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가족체계의 관계와 의사소통 패턴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가족세우기 치료에 의하면 청소년 내담자는 다세대의 전수과정 안에서 일정한 역기능패턴을 반복하고 그들의 이전 세대와 유사한 운명을 받아들여 산다. 오늘날 여러
학문과 관점의 도움을 통해 발전되고 있는 가 족세우기는 이러한 다세대 전수과정에서 무언 으로 전수된 감정, 견해 그리고 삶의 원칙에 관한 얽힘을 밝혀주는 치료적 가능성을 제공 할 수 있다.
본 사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내담자는 가 족세우기를 통해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그 동 안 수행하였음을 파악하였으며 또한 가족 안 의 삼각관계를 관찰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가족질서의 왜곡, 즉 Haley의 전략적 가족치료 적 용어로 “위계질서”의 왜곡을 변화시킴을 통해 개입을 시도하였다. 사례연구를 통해 이 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한 가족세우기 치료가 청소년 내담자에게 활용가치가 높으며 그 적용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주 로 성인을 대상으로 해온 가족세우기는 성인 만이 아닌 청소년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며 또 한 상담자와 관계를 형성하는데 힘들어하며 비협조적 자세를 취하는 청소년 내담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세 우기는 청소년 상담과의 연결 가능성에도 불 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적용한 사례연구와 방 법들이 미비하다. 본 연구는 사례의 적용연구 에 그쳐 치료적 효과의 일반화를 논의하기 어 렵다는 제한점을 갖는다. 따라서 앞으로 치료 적 효과를 검증해 줄 양적 연구들을 통해 청 소년 상담에서 효과적 상담을 위한 가족세우 기의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될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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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접수일: 2008년 10월 15일
심사시작일: 2008년 10월 23일
게재확정일: 2008년 12월 15일
Hellinger’s Family Constellation Work with Adolescents and Their Families
Kwang Hyun Choi (Hansei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