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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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 제36권 제6호, 2018한반도의 트로이 목마
오 장 수
CEO클럽 위원장, LG하우시스 고문 [email protected]
언제가부터 한반도에 트로이 목마가 들어와 있다 는 느낌입니다.
그리스 연합군이 만든 목마를 트로이는 성안으로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역사는 웅변합니다.
들이지 말아야할 트로이 목마를 우리는 한반도 남쪽에 들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 목마, 남한목마(?)는 무엇일까요?
트로이 목마로 인해 트로이는 멸망했습니다. 남 한목마가 남한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지 않기를 빕 니다.
오뒷세우스는 목마전술을 짜내어 10년간의 트로 이아 전쟁을 끝낸 승전의 영광을 한 몸에 받았던 최 고의 전략가였습니다. 그리스 본토 서쪽의 조그만섬 이타키, 오뒷세우스는 그곳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달랑 12척의 배만가지고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했습 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일본군을 맞은 배의 숫자와 똑같습니다.
총사령관이었던 아가멤논이 100척, 최고의 전사 였던 아킬레우스가 50척의 함선을 몰고 참전한것에 비하면 오뒷세우스의 세력은 보잘것 없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원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김현 교 수의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의 P42, P43 입니다.
“10년 동안 그리스 연합군의 공격을 잘 버텨냈던 트로이아가 한 방에 훅 가버린 것은 오뒷세우스의
지략 때문이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이었다. 트로이아의 해 변에 있던 적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빈터 한가운 데 산더미만 한 목마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도성에서 나온 트로이아 인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의아해했다. 적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철수했나? 그런데 이 거대 한 목마는 또 뭔가? 사람들은 술렁였다. 이때 트로이 아의 지혜로운 예언자 라오콘이 나섰다. ‘그리스군 은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수상하다. 뭔가 음 모가 있다. 특히 저 목마를 조심하라 당장 없애버려 야 한다.’ 만약 트로이아의 사람들이 그의 말을 따랐 다면, 트로이아는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속에 는 그리스의 최고 전사들이 무장을 갖춘 채 잠입을 노리며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한 그리스 인이 트로이아 사람들 앞으로 끌려 나왔다. “저는 시 돈이라고 합니다. 전쟁에 지친 그리스 연합군은 고 향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저는 그들의 무사 귀 향을 위한 희생 제물로 신들에게 바쳐졌지요. 하지 만 저는 달아났습니다. 이제 갈 데가 없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저 목마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인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기를 기 원하며 미네르바(=아테네) 여신에게 바친 제물입니 다. 목마를 도성 안으로 들여놓고 경의를 표한다면, 트로이아는 여신의 가호를 받아 강성해지고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사람들은 라오콘의 날 선 경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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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6, No. 6,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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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의 말에 더 솔깃했다. 게다가 바다에서 괴물이 나타나 라오콘과 그의 자식들을 죽이자, 사람 들은 그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신들에게 벌을 받 았다고 쉽게 믿어 버렸다. 트로이아인들은 거대한 목마를 도성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들은 마치 무슨 횡재라도 한 듯이 한껏 들떠 있었다. 장밋빛 미래가 활짝 피어날 것 같았다. 하지만 제물이라던 시돈은 오뒷세우스가 트로이아인들을 속이기 위해 남겨두 었던 미끼였다. 그들은 그 달콤한 미끼를 덥석 물었 다. 트로이아인들은 목마를 도성 한복판에 세워두고 승리에 도취된 채 축제를 벌였고, 거나하게 취하여 곯아떨어졌다. 밤이 깊어지자 시돈은 조용히 일어나 움직였다. 곧 목마의 배 부분이 활짝 열렸고, 인간병 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 며 트로이아에 불을 질렀다. 놀라서 깨어난 사람들 을 무자비하게 베고 찔러 죽였다. 인근 섬에 숨어 있 다가 다시 잠입한 그리스 연합군도 트로이아 도성 안으로 물밀 듯이 쳐들어와 무방비 상태에 있던 트 로이아인들을 무참히 살육했다. 트로이아는 그렇게 멸망했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2권)”
p46 입니다.
“인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다. 미래를 안 다면 닥쳐올 불행을 피할 수 있고 후회할 일도 하지 않으련만···. 하지만 설령 누군가가 앞날 을 예견해 진실을 말한다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 지 않을 것이다. 가짜 예언자도 판을 치고 있어 누가 진짜 예언자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된 예언을 듣는다 해도 그것을 판별할 능 력이 없고, 진짜 예언자가 있다 해도 그에 대한 믿음 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라오콘이 트로이아의 멸망을 내다보며 목마를 절대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 으나 트로이아인들이 그의 말을 묵살해 결국 멸망했 던 것처럼, 카산드라가 아가멤논 앞에 놓인 암살의 덫을 조심하라고 외쳤지만 피비린내 나는 도륙을 막
을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P46, p47로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국가와 세계의 앞날을 날카롭게 예측하 여 적절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과 지식인 은 우리 시대의 지혜로운 예언자다. 하지만 트로이 아 전쟁 신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지성인들의 참되 고 충성스러운 예측은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권력에 억압당하기 일쑤다.
<중략>
우리는 새로운 ‘트로이아 목마’의 유혹에 휘둘려 이를 경계하라는 각성의 목소리를 죽이고 우리시대 의 ‘라오콘’과 ‘카산드라’를 또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우리는 묻는다. 고전은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 는가? 사람들은 고전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동시 에 못 본 척하니, 어쩌면 고전은 진리를 외쳤지만 외 면당했던 예언자 라오콘이나 카산드라와 같은 운명 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 눈앞에 달콤하게 설 치된 수많은 매혹적인 가치와 이념에 휘둘려 파멸의 길을 가고 있음에도 그를 경계하라는 고전의 예언자 적인 목소리와 통찰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천만에! 오히려 그 정반대일지도 모른다. 고전 은 어쩌면 라오콘이나 카산드라의 외침과 같은 참된 예언을 억누루기 위해 음흉한 세력들이 역사 속에 심어놓은 트로이아 목마나 시돈과 같은 위험한 덫일 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고전이 그런 것이라면, 우리 는 그 고전을 트로이아의 목마처럼 받아들임으로써 고전을 이용해 우리를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음흉한 세력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하게 될 것이다.”
2018년 8月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