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연구방법론
인지도(Cognitive Map)작성법:
국민의 심리적 거리 인지도를 통한 고속도로 건설효과
김호정｜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정우현｜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머리말
인지도란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형성하게 된 특정 한 환경의 공간적 구조나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내적 또는 정신적 표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 서 인지도는 본질적인 특성상 주관적이고 개인마 다 다를 수밖에 없으며 여러 다양한 요인들에 의 해 복합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인지도의 구 체적인 형태는 그 사용 목적이나 관심 분야에 따 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1968년 경인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우리나
라 고속도로는 국가 교통인프라 시설로서1970~1980년대 눈부신 산업발전에 견인차 역할
을 수행하였고, 30년간의 건설 역사는 2007년 말 기준 3,300km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 나 최근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SOC 투자예산 감축으로 도로부문 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이제 도로는 어느 정도 완비되었기 때문에 더 이 상의 투자는 과잉투자라는 등의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도로투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건설된 고속도로망 구축성과를 보다 실 증적으로 평가하여 도로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 조할 수 있는 방법론 정립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반국민이 느끼는‘고속도 로’의 이미지는‘빠르다’, ‘편리하다’, ‘혼잡하 다’등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이는 인지도를 구 성하는 구성 요소들 간의 거리감이나 접근성, 기 타 다양한 차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글에서 는 인지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인들 가운데 고속도로의 건설에 따른 심리적 공간거리 단축효과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연구방법론을 설명하고자 한다.
도시설계에 이 개념을 적용한 이후부터 본격적으 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The Image
of the City(1960)」
에서 이미지의 개념화와 사람 들의 마음으로부터‘이미지’의 도표화 및 기술방 법론을 찾아내려는 것과 그 이미지를 실제적으로 도시설계에 적용하려는 시도에서 큰 의미가 있다.도시환경에 영향을 주는 기본요소로서 통로 (paths), 가장자리(edges), 지역(districts), 결절점 (nodes), 랜드마크(landmarks) 등의 다섯 가지를 언급하였다.
최근에는 환경심리학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데, 인간은 대규모의 물리적 환경(도시, 지역)을 지각, 인지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 개인적 특 성에 따라 나름대로 여과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러나 인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물리적 환경요 소들의 공간적 상관관계는 실제 환경의 공간적 상 관관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마다 다소 변형된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있으 므로 이러한 공간인지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제 안된 방법이‘인지도’다.
인지도의 표현은 집단의 유사성이나 개인차를 반영하는 방법에 따라 편파적이며, 개략화되고 왜 곡될 수 있다. 즉, 거리나 방향은 우리의 기억 속 에 왜곡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서울에서 대전까 지 인지거리는 일반적으로 실제 거리보다 더 길게 혹은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인지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다 양한 접근방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위치지도 작성법
주요 간선도로들이 통과하는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들의 위치를 직접 지도상에 그려 넣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개인이 느끼는 거리감이 직 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고 여러 도시 간의 거리에 대한 측정치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구할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도시의 위치가 갖는 의미와 그것을 수 치화하기 위한 번거로운 작업이 수반된다는 문제 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인지도에서 개인이 느끼는 거리감보다 국토의 전반적인 형태 나 윤곽에 대한 정보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대안으로는 국토의 전반적 인 경계선 지도를 주지 않고 원 안에 표시하도록 하거나 그냥 백지에 도시들의 위치만을 그려 넣도
인지도
록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여전히 국토 경계 선을 염두에 두고 그려 넣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 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2. 심리적 거리 추정법
Stevens의 강도 추정법(magnitude estimation)을
이용하여 인지도에 기반한 도시 간 거리를 직접 추정하도록 한다. 이때 추정하는 거리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공간적 거리
공간적 거리감을 추정하도록 하는 것으로, 얼마 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지 는지를 거리 단위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러나 이 방법은 기존 지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 아서 인지도상에서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에 대한 정확한 측정치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 다. 즉 자신이 느끼는 거리감보다는 서울에서 대 전까지의 거리,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등과 같이 사전에 학습된 정보를 통해 정답을 추정할 수 있다.
■시간적 거리
교통, 통신시설의 발달로 현대인에게는 공간적 거 리보다 접근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적 거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 간의 거리감을 시간 단위로 표현하는 것은 고속도로 효과를 볼 수 있 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 법도 알고 있는 공간적 거리에 대한 단서를 활용
하거나 경험적인 소요 시간 등이 영향을 줄 수 있 다. 또한 최근 개통된 KTX와 같이 철도나 항공기 등의 영향도 개입될 우려가 있다.
■심리적 동질감
인지도는 실제 공간지도와 매우 유사하여 선호도 나 친근감 같은 정보도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간 선도로의 효과 역시 공간적, 시간적 차원에서 뿐 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도로가 건설되면 두 지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심리적 차원에서 두 지역 간의 동질감이 미치는 효과를 측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측정 치는 교통시설의 효과 외에 지역 경계선이나 사회 적, 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개입될 우려가 있다.
3. 상대적 거리 비교법
상대적 거리 비교법은 심리적 거리 추정법이 갖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기법이다. 상대적 거리 비 교법이란 도시 간 거리를 직접적으로 추정하는 대 신 비교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 기준 거리와 비교한 상대적 거리를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를‘1’로 했 을 때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는 얼마라고 느껴 지는지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심리적 거리 추정법의 세 가지 거리를 각각 상대적 거리 비교법으로 측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른 것들에 비해 조사 참여자가 비교적 반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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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건설 효과 적용사례1)
1. 설문조사 내용
설문조사를 통해 도시들 간의 공간 거리감, 시간 거리감, 심리적 동질감을 심리적 거리 추정법으로 측정하였으며, 이 측정치와의 비교를 위해 일부 자료는 동일한 도시들에 대해 상대적 거리 비교법 으로 조사하였다. 또한 주요 고속도로의 연결 구 간에 대해 고속도로 개통 전과 현재의 거리감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도록 하였다.
■도시 쌍의 선정
거리 판단을 위한 도시 쌍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 누어 선정하였다. 먼저 두 개 이상의 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주요 고속도로를 통해 직접 연결되는 도시 쌍 25개를 선정하였다. 도시 쌍은 도시의 지
명도를 고려하되 기존 고속도로의 연결성을 고려 하여 선정하였다.
고속도로에 의해 서로 연결되지 않는 도시 쌍 을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으 로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로 연결되거나 아니면 하나의 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되지 않고 다른 도로 를 경유해야만 하는 쌍을 25개 선정하였다. 이 때 도 가능한 지역 간이 골고루 선정되도록 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각 25개의 쌍은 <표 3>과 같다.
■설문조사
설문지는 도시 간 인지도를 ① 심리적 거리 추정 법으로 측정하기 위한 것과 ② 상대적 거리 비교 법으로 측정하기 위한 두 가지를 만들었으며 주로 심리적 거리 추정법 문항의 설문지가 조사에 사용 되었고 상대적 거리 비교법으로 만들어진 설문지 는 제한된 수의 일부 설문 참가자에게만 실시하였
장점
도시 간의 상대적 위치관계 파악 용이
여러 도시들에 대한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음
도시 간 거리감에 대한 가장 직접 적인 측정치를 제공
다양한 차원에 걸쳐 수량화된 측정 치를 제공함으로써 통계적 분석 및 모형화에 유리
거리 단위에 종속적이지 않음 특정한 상황을 가정한 경우에 대해 서도 측정치를 구하기가 용이함
단점
지도의 모양 같은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음 계량화하기 어려움
도시 간 거리에 대한 기존 지식을 활용할 가능성 있음
설문참여자가 반응하기 어려움 기준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변화할 수 있음
자료: 정일호 외. 2007. 전국도로망체계 발전방안 연구(I). 국토연구원.
1) 본 사례는 정일호 외 전국도로망체계 발전방안 연구(I).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요약·정리한 내용임.
다. 조사에 사용된 설문지는 <표 2>와 같다. 설문 답안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문항 2와 문항 3의 도시 쌍의 순서를 변화시켰으며, 공간적 거리감, 시간적 거리감, 심리적 동질감의 순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2.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얻게 되는 자료 중 도시 간 인지도 작성을 위해 분석에 주로 사용된 측정치는 다섯 가지다. 먼저 심리적 거리 추정법 으로 구한 50개 도시 쌍들 간의 공간적 거리감에 대한 측정치와, 시간적 거리감 측정치, 심리적 동 질감 측정치가 있다. 그리고 7개 주요 고속도로에 의해 연결되는 현재 시점에서의 도시 간 공간적 거리감을 고속도로 건설 전의 거리감과 비교한 상 대적 측정치가 있다.
■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공간적 거리 측정치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도시들 간의 지각된 공간 거리는 그 자체로는 별 의미를 갖지 못하며 인지 도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지각된 거리가 실제 거리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단순히 지각된 거리와 실제 거리의 차이는 실제 거리가 멀수록 일반적으로 그 차이도 커지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정이 필 요하다. 이를 위해 지각된 거리와 실제 거리의 차 이를 실제 거리로 나누어 주는 과정을 추가한 지 표를 사용하였다. 이를 본 연구에서는‘차이율’
지수라고 명명할 수 있다.
즉, 특정한 도시 쌍에 대해 이 차이율 지수가
0보다 작다는 것은 두 도시 사이의 지각된 거리가
실제 거리보다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고,0보다 크다는 것은 실제 거리보다 멀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율 지수는 실제 거리에 대한 비율적인 개념이므로 만약 특정 도시 간의 차이율 지수가 0.1이라면 두 도시 간의 거리를 실제보다10%
정도 더 멀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특정 요인이 차이율 지수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 친다는 것은 그 요인과 차이율 지수에 대한 회귀 방정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원 래의 차이율 지수에서 이 회귀방정식에 의해 계산 되는 요인의 영향을 제거한 지수를 수정된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본 연구에서는 거리지수라 고 명명하기로 한다. 따라서 거리지수는 <식 2>로 나타낼 수 있다.본 연구에서는 도로연결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이 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거리지수를 분석의 주요 자료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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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Dp-Dr)/Dr
<식 1>(단, Dm=거리지수, Dp=심리적 거리, Dr=실제의 물 리적 거리)
Dn=Dm-Dy
<식 2>(단, Dn=수정된 거리지수, Dm=원래의 거리지수, Dy=거리지수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독 립변인, 거리지수를 종속변인으로 하여 구한 회귀방정 식에 의해 예측된 거리지수)
2. 다음 도시들 간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지를 km 단위로 써주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알고 있는 지식 을 활용하지 마시고, 또 앞에 적었던 내용을 신경 쓰지도 마시고 각 지역 간 거리에 대해 그냥 느껴지는 대로 써주 시면 됩니다(각 지역 간 거리가 실제로 얼마인지를 정확히 맞추기보다는 여러분이 각 지역 간 거리를 어떻게 느끼 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3. 다음 각 지역을 여러분이 이동한다고 하실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지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동할 때는 비행기나 배,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버스나 승용차 등)를 이용한다고 가정하시고 써주시 기 바랍니다. 만약 서울-평양이 2시간 30분 걸릴 것으로 생각되면 2.5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또한 교통체증이 전혀 없는 평일 낮에 이동하신다고 가정하시고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단, 위의 2번에서 썼던 거리는 신경 쓰지 마 시고 여러분의 생각을 솔직히 써주시면 됩니다.
4. 다음 각 지역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영국은 멀리 떨어 져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반면 미국과 멕시코는 이웃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멀게 느껴집니 다. 이처럼 공간적 거리감이 아니라 심리적 거리감을 적어 주시면 됩니다. 심리적 거리감이 전혀 없는 경우를 0, 매 우 극심한 경우를 100이라고 할 때 다음 각 지역간 심리적 거리를 0~100 사이의 값으로 적어주시기 바랍니다(역시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에 반응했던 것이나 여러분이 사는 지역과의 거리감은 신경 쓰지 마시고 각 지역 간의 거 리감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 간 소요
시간 지역 간 소요
시간 지역 간 소요
시간 지역 간 소요
시간 지역 간 소요 시간
청주-대전 여수-진해 대구-부산 서울-청주 광주-포항
서울-태백 서울-안동 서울-수원 춘천-안동 서울-강릉
… … … … …
지역 간 거리감 지역 간 거리감 지역 간 거리감 지역 간 거리감 지역 간 거리감
청주-대전 광주-포항 서울-목포 부산-진해 광주-진해
서울-충주 서울-청주 여수-진해 서울-태백 강릉-태백
… … … … …
부산 서울 수원 안동 여수 원주 전주 진주
진해 천안 청주 춘천 충주 태백 포항 해남
지역 간 거리 지역 간 거리 지역 간 거리 지역 간 거리 지역 간 거리
청주-대전 태백-여수 안동-대구 천안-청주 부산-태백
서울-수원 광주-강릉 여수-진해 부산-광주 서울-목포
광주-대구 수원-천안 서울-청주 서울-전주 대구-포항
… … … … …
■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시간적 거리 측정치 시간적 거리 측정치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도로를 통해 도시 간 이동할 때 얼마나 걸릴 것으로 느껴 지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하였다. 소요시간 은 결국 거리의 함수이므로 앞의 공간적 거리 측 정치와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될 수 있다.
공간적 거리 측정치는 철도나 통신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시간적 거리 측정 치는 설문지에서 도로를 통한 이동에 따른 시간에 대해 응답을 받았기 때문에 공간적 거리 측정치와 시간적 거리 측정치의 상관분석을 통해 둘 사이의 관련성 및 거리감에 미치는 도로건설의 효과에 대 해 간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심리적 동질감 측정치 심리적 동질감 측정치는 공간적 거리와 관계없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는가, 즉 얼마 나 동질적으로 느껴지는가에 대해 0에서 100 사 이의 숫자로 응답 받은 측정치이기 때문에 직접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다만 공간적 거리가 동 질감에 미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적 거리 추정치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거리 효과 를 제거한 후의 동질감 지수를 추가로 분석하여 비교해 보았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건설 전, 후의 거리감 비교 추정치
고속도로 건설 이전이라면 각 도로에 의해 연결되 는 구간이 현재보다 얼마나 더 멀게 느껴질지를 상대적 거리 비교법으로 측정하였다. 고속도로 건
설 이전과 이후의 거리감은 각 시점에서 거리를 추정한 결과를 통해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측 정치이지만 그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 에서 대략적인 추정치를 얻기 위해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이 측정치는 현재의 거리감과 비교한 상대적 거리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 분석에 사용하였다.
■상대적 거리 비교법에 의한 거리감 측정치 상대적 거리 비교법에 의한 공간적 거리 측정치는 대전-청주 간의 거리를 10이라고 했을 때 각 도 시 쌍들에 대한 거리감이 얼마나 되는가를 상대적 으로 구한 측정치다. 이 측정치 역시 도시들 간의 실제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분석에 사 용하지 않고 거리감을 직접 비교 가능하도록 다음 과 같은 방식으로 변환된 수치를 구하여 이 수치 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를 본 연구에서는 거리 율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거리율은 <식 3>과 같이 정의하였다.
이 측정치는 심리적 거리 추정법의 측정치와의 상관분석을 통해 신뢰도 계수를 구하기 위해 사용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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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m=(Drs/Dri)×10
<식 3>(단, Drm은 상대적 거리 비교법에 의한 거리율, Drs 는 기준이 되는 청주- 대전 간 실제 거리, Dri는 각 도시 쌍에 대한 실제 거리, 10은 상대비교를 위해 제 시한 청주- 대전 간 거리에 대한 비교 지표)
간의 실제거리의 평균은 139.14km이었고 지각된 평균 거리가 154.36km이었다. 연결되지 않은 도 시들 간의 실제거리의 평균은 255.09km, 지각된 거리의 평균은 224.32km이었다.
실제거리가 멀수록 지각된 거리의 측정치가 커 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커지는 정도는 실제거리 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제거리와 지각된 거리감의 변화 정도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 진다. 고속도로에 의해 직접 연결된 도시들의 경 우에는 실제거리의 평균보다 지각된 거리감의 평 균이 더 큰 값을 보인 반면, 직접 연결되지 않은 도시들의 경우에는 실제거리의 평균보다 지각된 거리감의 평균이 작게 나타난 것도 이러한 경향성 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실제거리가 비슷한 도시 들의 경우에는 전체 평균에 의한 경향성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분석결과 고속도로에 의해
연결되는 도시는 고속도로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 보다 약 16% 정도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처럼 실제거리가 가까운 경우에는 지각된 거리를 더 먼 것으로, 실제거리가 먼 경우에는 지 각된 거리를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는 오차 경향성 을 보정하기 위해 오차 경향성의 정도를 회귀방정 식으로 구해서 상쇄시켜준 수치를 사용하였다. 이 렇게 구해진 측정치가 앞서 분석방법에서 설명한 거리지수다. 각 도시 쌍에 대한 거리지수가 <표 4>
에 제시되었다.
■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공간적·시간적 거리 측정치의 상관성
앞에서 구한 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공간적 거리 측정치는 단순히 도로 연결 여부뿐 아니라 철도 연결이나 통신, 인구 수 같은 여러 요인이 복
<표 3> 심리적 거리 추정법으로 측정된 도시 간 거리의 차이율
고속도로 직접 연결 고속도로 간접 연결
도시 쌍 지각거리 실제거리 도시 쌍 지각거리 실제거리
청주-대전 63.32 36.80 목포-해남 86.23 49.00
서울-수원 54.63 38.90 대전-강릉 222.45 251.50 광주-대구 152.70 215.40 부산-진해 125.96 33.80
… … … …
춘천-안동 202.59 188.70 목포-강릉 312.54 466.10 서울-목포 333.37 345.10 서울-진해 338.05 372.30 대구-포항 131.99 89.10 강릉-태백 104.74 72.20
평균 154.36 139.14 평균 224.32 255.09
잡하게 작용될 수 있다. 각 도시 쌍의 실제거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변수들도 일정하게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므로 도로를 이 용해서 각 도시 간을 자동차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의 추정치를 구해 이 수치와 앞에서 분석한 공 간적 거리 추정치와의 상관분석을 함으로써 간접 적으로 도로의 효과를 추론해볼 수 있다.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공간적인 거리 추정치 와 시간적인 추정치 사이의 상관계수는 0.978로 나타났고 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했다 (p<0.0001). 따라서 앞 절에서 분석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고속도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건설 전·후의 거리감 비교 추정치 분석
고속도로 건설 이전이라면 각 도로에 의해 연결되 는 구간이 현재보다 얼마나 더 멀게 느껴질지를 상대적 거리 비교법으로 측정하였다. 그 결과 전 체 평균은 258.40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체적으로 현재의 거리감에 비해 고속도로 건설 전의 거리감
이 2.5배 정도 더 멀게 지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역으로 계산하면 고속도로 건설 이전 의 거리감에 비해 현재 약 60% 정도 더 가까워진 것으로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더 오래전에 건설된 고속도로에 의 한 거리 단축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보다는 고속도로의 남북축 과 동서축에 따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즉 동 서를 연결해주는 서울-강릉은 현재에 비해 건설 전이라면 244.85% 정도 더 멀게, 광양-부산은
214.89%, 대구-광주는 226.04%로 추정하는 데
비해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264.69%(춘 천-대구)에서 294.82%(서울-목포)로 훨씬 그 효 과를 크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심리적 거리 추정법에 의한 심리적 동질감 측정치 분석
동질감 지수는 얼마나 두 도시를 가깝게 느끼는가 를 0에서 100 사이의 값으로 추정하는 것이기 때 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전혀 거 알기 쉬운 연구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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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직접 연결 고속도로 간접 연결
도시 쌍 차이율 예측차이율 거리지수 도시 쌍 차이율 예측차이율 거리지수 청주-대전 0.72 0.69 0.03 목포-해남 0.76 0.65 0.10 서울-수원 0.40 0.69 -0.28 대전-강릉 -0.12 0.02 -0.13 광주-대구 -0.29 0.13 -0.24 부산-진해 2.73 0.70 2.02
… … … …
춘천-안동 0.07 0.21 -0.14 목포-강릉 -0.33 -0.66 0.33 서울-목포 -0.03 -0.28 0.25 서울-진해 -0.09 -0.37 0.27 대구-포항 0.48 0.53 -0.05 강릉-태백 0.45 0.58 -0.13
평균 0.29 0.003 -0.081 평균 0.07 0.370 0.079
<표 4> 심리적 거리 추정법으로 측정된 도시 간 거리의 차이율
리감이 없을 때 0, 아주 다르다고 느껴질 때 100 으로 추정했으므로 수치가 작을수록 동질감이 큰 것을 의미한다. 50개의 도시 쌍 각각에 대해 설문 참여자가 평가한 동질감의 평균은 38.97이었고 직접 연결되지 않는 도시들 간의 동질감 평균은
54.20으로, 도로에 의한 연결이 두 도시 간의 심
리적 거리감에도 매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개 도시 쌍의 평균 동질감을 종속변 인으로 하여 연결된 경우와 연결되지 않은 경우의 평균 차이를 t검증으로 분석해본 결과 두 경우의 평균 차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게 나타났다 (t(48)=3.818, p<0.0001).동질감 지수는 남북 도시 쌍들보다 동서 도시 쌍들의 공간적 거리가 더 가깝게 느끼는 반면 동 질감 지표에서는 더 멀게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 다. 이러한 결과는 동서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동서 축을 연결 해주는 고속도로의 건설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맺음말
지금까지 고속도로의 건설에 따른 심리적 공간거 리 단축효과에 대한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설명하 였다. 보다 심층적 분석을 위해 도로의 건설 전과 후, 또 도로의 연결에 의한 직접적인 효과를 비교 해 보기 위해서는 각 시점에서의 심리적 거리감에
대한 지표가 있고 건설 이후에 이 심리적 거리감 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계열 조사를 통 해 지속적으로 자료를 축적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 이다.
참고문헌
정일호 외 3인. 2007. 전국도로망체계 발전방안 연구(Ⅰ). 국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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