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트 우발라에 발달한 수리시설에 관한 연구: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를 사례로
탁한명*·손일**
The Drainage and Irrigation System Developed on the Karstic Uvala:
The Case of Kwangduk-ri, Nam-myeon, Jungseon-gun, Kangwon-do
Hanmyeong Tak* · ILL SON**
요약 :우발라는 규모, 형성원인, 발달과정, 기하학적 구조, 수문학적 특징, 돌리네와의 관계에서 다른 카르스 트 와지와 구분되는 특징을 갖는다. 광덕리 카르스트 와지의 지질, 고도, 곡중분수계, 하천쟁탈의 증거를 분석 한 결과는 우발라의 성인적, 과정적, 구조적, 수문학적 특성에 잘 부합한다. 우발라의 지형, 수문적 특성은 와 지내부의 가뭄이나 용수부족 문제를 일으키는데, 우발라 내부의 주민들은 지형적·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 한 적극적 대응방식을 보였다.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지형을 이용한 배수시설을 설 치하고, 우발라 내·외곽에 존재하는 지하수와 용천수에는 우물, 펌프, 관정, 간이상수도와 같은 시설을 설치 하여 용수를 취득함으로써 경관을 변화시켰다. 우발라와 같은 카르스트 와지에서의 입지와 토지이용은 지형과 수문특성이라는 환경적 조건과 관련된 것으로 단순히 공간적 규모에 의해 입지가 결정된다는 기존의 관점에 수정이 요구된다.
주요어 : 카르스트 와지, 우발라, 돌리네, 곡중분수계, 수리시설
Abstract : Uvala is one of the geographic features which have been discussed very actively in the field of Karst geomorphology, but most researches in Korea have been staying at the level which uvala were discussed from the viewpoint of the Karst cycle. In this study, the geo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of Kwangduck-ri Uvala will be identified on the basis of the various definitions, and the irrigation systems which have been developed during 250 years will be analysed using a number of data, such as interviews, statistical data, maps, air-photos, especially topographical analysis from GIS. It is concluded that the site of Kwangduck-ri Uvala would have shown the genuine history to adapt and overcome the obstacles of harsh karst environment and to make the stable agricultural and irrigation system in the high plateau karst area.
Key Words : karst depression, uvala, sinkhole, devide in valley, drainage and irrigation facilities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자유과제 학술연구비(2년)에 의해 연구되었음.
* 부산대학교 지리교육과 강사(Lecturer, Department of Geography Education, Pusan National University), [email protected]
** 부산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Professor, Department of Geography Education, Pusan National University), [email protected]
1. 서론
우리나라 석회암 분포지역의 면적은 약 16,347㎢
로 한반도의 약 7.3%에 해당되며, 이들 지역의 석회 함은 시멘트 산업의 원료로 이용될 뿐 아니라, 카르스 트 지형은 관광산업의 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카르스트 지형의 연구는 다른 주제 의 지형연구와 마찬가지로 1960년대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연구방법의 한계와 연구활동 수행의 안전성 문제로 인해 카르스트 일반, 석회동굴, 토양생성작용, 돌리네, 지표 피복 등 연구주제가 제한되어 있으며 연 구성과 또한 많지 않다. 그 결과 카르스트 연구의 중요 한 주제 중 하나인 수문연구(karst hydrology)나 지형 분류는 그 예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박선엽, 2011).
카르스트 와지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돌리네의 분 포와 토지이용을 다루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형태학 적 분석을 통해 지형의 유형을 분류한 연구들도 있다 (서인명, 1975; 유영근, 1999; 최윤선, 2003). 특히, 우발라를 연구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의 예는 찾기 어 려우며, 있다 하더라도 연구지역의 지형을 분류할 때 돌리네와 구분되는 복합돌리네나 주변에 비해 규 모가 큰 돌리네를 지칭하는 용어로 우발라를 사용하 였다(유영근, 1999, 황희태, 2003, 김황순·서종철, 2013). 이와는 달리 강영복(1999)은 돌리네의 병합으 로 이루어진 와지를 복합돌리네로 분류하여 우발라 와 구분지었다.
해외 카르스트 연구에서는 지형의 정의와 분류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었으며(Gams, 1978;
Veress and Pentek, 1996; Čar, 2011), Ćalić(2011)은 Dinaric Alps와 Carpatho-Balkan mountains에 분포 하는 43개 우발라의 성인과 발달을 조사하고, GIS를 이용한 형태적 분석을 통해 우발라의 정의에 대한 새 로운 기준을 마련하였다.
카르스트 지역은 지형 및 다양한 자연환경의 영향 으로 인문, 사회, 문화적으로 독특한 지역성을 갖는 다. 하지만 지형학적 연구와 마찬가지로 카르스트 지 역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도 미비한 실정이다. 교과서 등에서 농업적 토지이용이나 시멘트 산업과 관련된
간단한 언급이 있을 뿐, 지형적, 환경적 제약을 극복 하고 경관을 구성해가는 과정을 다룬 연구는 거의 없 다.
한편, 범람원 지역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이용하 면서 수리시설을 갖추어 자연환경에 적극적으로 대 응하고 경관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밝힌 연구들은 다 수 있다(권혁재, 1986; 손일, 2006, 한수경·손일, 2011). 이러한 연구들은 주민의 삶이나 지역의 경관 변화를 이끈 주요한 환경요인을 찾고 그에 대한 인간 의 적응 및 개발과정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한 것들 이다. 카르스트 지역에서는 지형적 특성에서 유발된 다양한 수문학적 특성이 나타난다. 와지, 건천, 용천 등은 주거 및 농경지의 입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으로 작용하고, 이에 대해 주민들이 지형적 제약을 극 복하는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현재의 경관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에 위치한 계봉(1,028m) 의 동쪽사면, 고도 500m 이상의 지역에는 카르스트 와지가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카르스트 와지의 지 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환경적 불리함을 인위적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밝히기 위해 일차적으로 지형분 석을 통해 카르스트 와지를 분류하고 지형적 특성을 밝혔다. 이후 현지 주민들이 와지 내부의 배수체계를 확립하고, 와지 내·외부에 취수시설을 설치해 수자 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들을 추적하였다.
2. 연구지역 및 연구방법
1) 연구지역
(1) 위치 및 현황
연구지역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 수령마을 로 북쪽으로 동강의 지류인 동남천(지장천)이 서쪽으 로 흐르고, 남쪽으로 계봉(1,028m), 벽암산(923m), 백이산(971m)이 에워싸고 있다. 광덕리는 수와우, 광 방, 채운, 석대, 영곡, 수령의 6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 으며, 수령마을은 카르스트 와지 내부에 형성된 곡중
분수계를 경계로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구분된다(그 림 1).
수령마을의 옛 지명인 초두평(草豆坪)은 영조 35년 (1759)에 작성된 『己卯帳籍』에 근거해 만들어진 『輿地 圖書(1760)』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며, 정선군 남면 하 리에 소속된 5개의 마을 중 하나였다. 이를 근거로 향 토사학자들은 수령마을의 역사를 최소 250년으로 예 상하고 있다. 수령마을의 지명은 초두평에서 영곡으 로 넘어가는 고개의 이름인 머리재에서 기원한 것으 로 전해지며, 초두평의 두(豆)는 두(頭)의 오기(誤記) 이다(국토지리정보원, 2008;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2008, 정선군 남면, 2011).
이 곳 수령마을은 우리나라 농·어촌의 일반적인 인구증감과 유사하다. 한때 최대 30호, 100명이었던 주민이 거주했으나 화전정리사업(1966, 1975)을 계
기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재 14가구 30여 명의 인 구가 상주하고 있으며, 인구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으 로 초고령화되어 있다. 상주인구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작물은 옥수수이다. 부수적으로 계절 에 따라 주변의 산지에서 두릅, 곰취, 취나물과 같은 산나물을 채취하여 판매하고 있다.
(2) 지질
연구지역은 1:50,000 지질도 의림길 도폭에 포함 된 곳으로, 수령마을이 입지한 와지는 고생대 초기의 조선계 대석회암통의 하부층인 두무동(두무골)층과 막동(막골)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림 2). 조선누층 군은 고생대 캠브리아기 초부터 오르도비스기 중엽 에 형성된 층으로, 선캄브리아기로 추정되는 화강편 마암과 변성퇴적암을 부정합으로 덮고 있으며, 상부
그림 1. 광덕리 자연마을과 연구지역
는 평안계에 의해 평행부정합으로 덮여있다. 대석회 암통은 4억 5000만년에서 4억 7000만년 사이의 오르 도비스기에 퇴적된 층으로 하부로부터 동점규암층, 두무동층, 막동층, 직운산층, 두위봉층으로 구분된다 (김옥준·권영식, 1970)
두무동층은 두무동 셰일층이라고도 하며 1926년 야마나리(山城不二磨)에 의해 명명되었다. 지층의 모 식지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두무동으로, 생성 환 경은 심해이다. 구성암석은 하부에서 세립질 사암과 실트암이 나타나지만 상부로 가면서 리본암과 평력 석회암층이 교호하며 나타난다. 층의 두께는 150~
270m로 하부의 동점규암층을 정합으로 덮고 있으며, 상부는 막골층에 의해 정합으로 덮여있다(한국지구 과학회, 2009).
막동층은 막골석회암층 또는 막동석회암층이라고
도 하며, 1927년 고바야시(小林)에 의해 명명되었다.
일반적으로 상부와 하부에 청회색의 석회암이 우세 하고 중앙부에는 돌로마이트 석회암이 협재한 괴상 석회암이 나타난다. 생성환경은 건조한 조간대이다.
층의 두께는 250~400m이며 하부의 두무동층과 상 부의 직운산층 사이에 주로 분포한다(한국지구과학 회, 2009).
두무동층과 막동층은 공통적으로 북동-남서 방향 의 주향을 가지며 전체적으로 막동층이 우세한 가운 데 두무동층이 대상(帶狀)으로 분포하고 있다. 수령 마을은 두무동층이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와지의 중앙부에 두무동층이 대상으로 분포한다. 막동층과 두무동층의 경계를 따라서는 단층이 존재한다. 두 지 층은 정합관계이나 습곡작용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결과 지층이 대상(帶狀)분포하고 층리가 수직으로 나
그림 2. 연구지역의 지질 및 습곡의 위치와 노두
타나는 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그림 2-A).
2) 연구방법
본 연구의 두 가지 하위 주제는 카르스트 와지의 지 형분류와 배수체계 및 내·외부의 취수시설에 관한 것이다. 카르스트 지표형태학(Karst surface morphol- ogy)에서 카르스트 와지는 일반적으로 돌리네, 우발 라, 폴리예로 분류한다. 돌리네와 폴리예는 성인과 형성과정을 바탕으로 합의된 정의를 갖는 반면, 우발 라는 아직까지 연구자들의 합의된 정의를 이끌어 내 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Ćalić, 2011). 연구지역의 지형을 분류하기 위해 카 르스트 와지의 정의와 관련된 문헌들을 조사하였으 며, 카르스트 와지의 성인과 형태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GIS를 활용한 지형분석을 실시하였다.
현지조사는 2011년 10월부터 2014년 7월까지 10회 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주민인터뷰를 통해 마을의 역 사, 주민의 삶, 생산양식, 토지이용, 배수체계와 취수 시설에 대해 조사하였다. 면담내용의 정확성을 확보 하기 위해 관련 내용은 문헌조사, 항공사진, 비교인 터뷰 등을 통해 교차 확인하였다.
3. 카르스트 와지의 종류와 분류
1) 카르스트 와지의 분류
(1) 카르스트 와지의 종류와 정의
서무송(1996)은 카르스트 지형을 카르스트 오목지 형(concave karst), 카르스트 볼록지형(convex karst), 동굴 현상(cave phenomena)으로 분류하였다. 카르스 트 오목지형은 일반적으로 카르스트 와지(Karst de- pression)라 부르기도 한다. 카르스트 와지는 카르스 트 지표형태학에서 가장 특징적인 형태로 간주한다.
한편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슬로베 니아와 같은 구(舊)유고 연방의 국가나 프랑스에서는
카르스트 와지를 크게 돌리네(doline), 우발라(uvala), 폴리예(polje)로 구분하지만 지역에 따라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표 1).
돌리네는 카르스트 지형을 진단하는(diagnostic) 대 표 지형이다. 일반적으로 돌리네는 대부분 평지나 산 지에 발달하는 원형이나 타원형의 모습을 한 와지로 수 m에서 1k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를 갖는 지형으 로 정의한다(Ford and Williams, 2007). 이에 반해 폴 리예는 돌리네에 비해 다소 복잡한 정의를 갖는다. 그 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폴리예가 구조운동에 의 해 형성된 거대한 폐쇄와지로, 고화되지 않은 퇴적 물이 평탄한 바닥을 피복하고 있으며 국지적인 지하 수면이 지표와 매우 가까이 존재하는 지형이라는 것 에 동의한다(Gams, 1978; Waltham, 1981; Silvestru, 1995; Sauro, 2004).
(2) 우발라의 정의와 논쟁
우발라는 Jovan Cviji´c의 저서 ‘Das Karstphänomen (1893)’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Cviji´c은 우발라를 돌 리네가 폴리예로 진화하는 과도기적 단계의 지형으 로 생각했으나, 카르스트 지형의 진화와 윤회이론이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이를 옹호하는 연구자들과 비 판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시작되었다. 우발 라라는 용어가 최초로 소개된 이후 이와 관련된 논 의들은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진행되었다. 첫째, 우 발라는 지형의 형태를 의미하는 크로아티아, 보스니 아, 세르비아 사람들의 언어에서 비롯된 용어로, 일 반적으로 기복이 있는 곳에서 나타나는 와지를 뜻한 다(Ćalić, 2011 재인용). 둘째, 규모의 관점에서 진행 된 논의에서는 돌리네보다는 크고 폴리예보다 작은 카르스트 와지를 뜻한다. 셋째, 카르스트 지형윤회의
표 1. 카르스트 와지의 종류와 유의어
종류 유의어
돌리네(doline) sink hole, cenote, vrtaa
우발라(uvala) compound sink, valley sink, com- pound hollow, polygenetic sink 폴리예(polje) hoyos
Fairbridge(1968), Sauro(2004), 서무송(2010)
관점에서 카르스트 와지가 돌리네에서 폴리예로 진 화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지형으로 논의되기도 한 다. 넷째, 카르스트 지형윤회를 부정하고, 돌리네, 폴 리예와는 다른 성인과 형태학적 특성을 갖는 지형으 로 보는 관점이다. 우발라의 정의와 관련된 논쟁은, 카르스트 지형윤회를 부정하고 우발라의 성인적, 형 태적 특성을 분석하여 돌리네, 폴리예와는 다른 지형 형성과정을 경험한 지형임을 밝히는 과정이다. 이와 관련된 중요한 연구와 주요 내용은 표 2에 정리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카르스트 와지의 유형을 분류하고 정 의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교과서에서는 규모 나 지형윤회의 관점에서 우발라를 정의하고 있다. 권 혁재(1990)는 우발라를 돌리네의 병합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마을이 들어설 만큼 규모가 크고 모양 이 불규칙한 와지로 정의하였다. 이는 Cviji´c(1893)이 우발라를 설명하면서 “서부 몬테네그로의 거주지는 대부분 우발라에 입지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무송(2010)은 돌리네의 병합에 의해 형성되는 우
발라와 지질경계나 단열계통을 따라 곡저를 따라 발 달하는 valley-sink를 구분하였다. 이처럼 우발라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 으며, 연구에 있어 혼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카르스 트 와지의 유형에서 제외하거나(Ford and Williams, 2007),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용어를 폐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Waltham et al., 2005).
2) 지형분석과 분류
(1) 고도 및 경사
수령마을이 입지한 카르스트 와지는 주변산지로 이어지는 능선과 하천의 유역분석을 통해 지형의 경 계(geomorphic devide)를 추출할 수 있었다. 카르스트 와지는 남-북이 1.4km, 동-서가 1.3km이며, 최장 길이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2.5km이다. 와지 내부 의 면적은 1.91㎢(약 58만평)이며, 둘레의 길이는 약 8.2㎞이다. 카르스트 와지의 고도는 520~990m(평균 665m)이며, 경사는 0~63°(평균 24°)이다. 이 중 10°
미만의 완경사지역은 0.36㎢로 전체면적의 약 18%인
표 2. 우발라의 정의와 관련된 논의들
연구자 주요내용
Cramer(1941)* 우발라는 하나의 계곡에 돌리네가 줄지어 들어서 있는 지형이다.
Poljak(1951) 우발라는 돌리네의 병합에 의해 형성된 dolined uvala (ponikvaste uvala)와 구조적 활동에 의해 형성된 regular uvala로 구분된다.
Gams(1978) 우발라는 돌리네와 비교하여 규모의 차이뿐 아니라 와지의 바닥을 구성하는 형태적 특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Habič(1986) 우발라에 존재하는 돌리네는 와지의 형성 이후에 만들어지는 2차적인 특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Cocean and Petrescu(1989)* 우발라는 tectonics, 빙하, 하천, 돌리네 병합 등 다양한 성인에 의해 형성된다.
Petrovi(1994)* 우발라는 돌리네의 병합에 의해 형성되는 karstic uvala와 하천, 빙하에 의해 형성되는 polyge- netic uvala로 구분할 수 있다.
Pulina(1999)* 우발라는 돌리네와는 다른 복합적인 성인을 가진 유형의 와지이다.
Ravbar and Šebela (2004)* 우발라는 하천에 의해 정기적으로 물에 잠기는 카르스트 와지를 의미한다.
Sauro(2004) 우발라는 돌리네와 다른 형태적 특성을 갖는 보다 큰 폐쇄와지이다.
Gostinčar(2009)* 우발라는 형태적으로 정의되는 지형이나 일반적으로 성인에 따라 분류되기 때문에 성인적 뜻을 갖지 않는 “kraška kotanja(카르스트 와지)”를 사용해야 한다.
* Ćalić(2011)을 재인용.
데, 와지의 바닥과 배후산지의 경사가 뚜렷하게 구분 된다. 10° 미만의 완경사지는 와지의 북동쪽에 분포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서고동저(西高東低)의 경향을 보인다(그림 3).
(2) 하천과 곡중분수계
계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나온 능선에 해당하는 카 르스트 와지의 서쪽 경계는 남쪽에서부터 새매기골, 깨골, 산재골, 메골로 불리는 계곡이 형성되어 있으 며, 호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소규모 하천이 계곡을 따 라 흐르고 있다. 이들 계곡 중, 1:5,000 지형도 상에 는 새매기골, 산재골, 메골의 유로만이 표현되어 있 다(정선군 남면, 2011).
GIS 수문분석 툴을 이용해 유역을 분석하면 와지 를 남·북 유역으로 나누는 곡중분수계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3). 수령마을은 이 곡중분수계를 경계로 북 쪽 유역을 윗마을로 남쪽 유역을 아랫마을로 구분지 어 부른다1). 윗마을에 속하는 유역은 메골 유역이며 아랫마을에 해당하는 계곡은 새매기골, 깨골, 산재 골 유역이다. 윗마을의 면적은 0.7㎢로 전체 유역의 36%를 차지하며, 아랫마을의 면적은 1.21㎢로 전체 유역의 64%를 차지한다. 새매기골, 깨골, 산재골의 하천은 합류하여 아랫마을의 북동쪽 출구를 통해 자 연배수되며, 메골의 하천은 윗마을의 가장 낮은 고도 에 위치한 돌리네의 낙수구(sink)를 통해 배수된다(그 림 4).
(3) 하천쟁탈
아랫마을의 하천은 전체적으로 북동류하여 와지 의 외부로 자연배수된다. 아랫마을에서 배수된 하천
그림 3. 카르스트 와지 내부의 고도 및 경사분포
은 약 400m를 동류한 후 북북서 방향으로 흘러 동남 천으로 유입된다. 아랫마을의 하천은 현재 수로를 통 해 분지외벽으로 빠져 나가고 있으나 두부침식을 통 해 분지의 외벽이 붕괴되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그 림 4-Ⓐ).
아랫마을의 하천배수구는 폭이 매우 좁은 점, 인공 수로가 건설된 점 등으로 미루어 마을주민의 인위적 인 배수작업의 결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마을 주민과 의 인터뷰,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항공사진(1947), 지형도(1932)에서도 현재의 유로가 확인되어 두부침 식의 결과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Ollier and Pain(2000)은 침식력의 차이를 보이는 두 하천의 존재, ‘elbow of capture’의 존재, 경사변환
점, 풍극과 구하도 등과 같은 네 가지 증거를 통해 하 천쟁탈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아랫마을의 하천 은 카르스트 와지의 외벽을 통과하면서 경사가 급격 하게 변하는 경사변환점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경 사의 변화는 분지의 외벽이 하천의 두부침식에 의해 붕괴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200m구간에서 약 40m의 고도차를 보인다(그림 4-Ⓑ). 또한 하천의 경 사변환점 근처에서 유로가 직각으로 변한 후 흐르는 것이 확인되는데 이는 elbow of capture로 판단된다 (그림 4-C).
그러나 하천쟁탈의 증거 중 암석의 경연차와 풍극 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카르스트 와지는 두무동층과 막동층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하천쟁탈이 발생한 지 역은 두 층의 경계부가 아닌 막동층이 분포하는 지역 이다. 하지만 새매기골 하천은 전체적으로 두무동층 과 막동층의 경계를 이루는 단층선을 따라 발달해 있 으며(그림 2), 단층에 의해 연약해진 와지의 외벽이 두부 침식을 통해 붕괴되면서 하천쟁탈이 일어난 것 으로 추측된다.
풍극의 존재는 지형분석을 통해 두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렵거나 농 경지로 개간하면서 이루어진 인위적 작업으로 인해 풍극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4) 돌리네와 낙수구
카르스트 와지 내부에는 1:25,000 유평리(1966), 문곡(1986, 1993) 도엽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개의 돌리네가 존재한다(그림 5).첫 번째 돌리네는 계봉 (1,028m)에서 북서쪽으로 약 900m 떨어진 능선상의 돌리네로 해발 930m의 고도에 직경 30m, 깊이 10m 규모의 준깔때기형 돌리네이다. 돌리네의 내부에는 교목과 초본 식생이 자라고 있으며, 배수와 관련된 낙 수구나 습지는 나타나지 않는다(그림 5-Ⓐ).
두 번째 돌리네는 윗마을의 북동쪽 최저지점에 있 는 것으로 남-북 250m, 동-서 100m 길이로 520m 등고선으로 표현된다2)(그림 5-Ⓑ). 실제 지형은 동쪽 과 북쪽의 능선이 지형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나 남쪽 과 서쪽의 경계는 밭으로 이용되는 주변의 경지와 구 분되지 않는다. 윗마을 돌리네에는 호우시 지표수가 그림 4. 아랫마을의 하천과 배수
A: 와지경계부와 하천, B: 하천의 고도분포와 경사변환 점, C: Elbow of capture와 경사변환점
배수되는 낙수구(sink)가 4군데 나타나며 쇠(소)구멍 이라 불리는 낙수구가 가장 크다(그림 5-Ⓒ). 쇠구멍 은 1947년 촬영된 항공사진에서도 관찰되며, 오래전 부터 윗마을의 강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자연적 배수 구의 역할을 하였다. 쇠구멍은 호우시에 토사로 배수 구가 막혀 배수의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으며, 집 중호우나 장마기에는 윗마을의 저지대가 저수지처럼 변해버리는 경우도 빈번했다. 돌리네 내부의 경지에 는 항상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이는 침수가 발생해도 옥수수와 같이 키 큰 작물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기 때문이다.
밭갈이를 하던 소나 트랙터가 쇠구멍 주변에서 빠 지는 경우가 있어 2002년 ‘밭 기반 정비사업’ 시기에 쇠구멍 주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였다(그림 5-Ⓓ). 구조물이 건설된 이후에도 돌리네 내부에는 3 개의 작은 낙수구가 형성되고 있다(그림 5-Ⓔ). 윗마 을 돌리네는 두무동층과 막동층의 경계부에 위치하 고 있으며, 지질경계선을 따라 남-북 방향의 돌리네 가 발달하였다. 쇠구멍에서는 배수가 이루어진 후 지 하의 동공이 보일 때가 있으며, 마을의 지하수를 개 발할 때 파이프가 10m 이상 갑자기 빠지는 구간이 2 차례 이상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지 하에는 2단 이상의 석회동굴이 발달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쇠구멍으로 유입된 지표수는 와지 북쪽의 동남 천 하안에서 유출된다는 증언이 있으나, 현지조사에 서 유출구(spring)를 찾는데 실패하였다.
서무송(1996)은 우리나라 돌리네의 분포를 1:
25,000지도에 정리하였는데, 유평리 혹은 문곡 도폭 에서 능선에 분포하는 930m 고도의 돌리네는 표기 했으나 윗마을 돌리네는 표기하지 않았다. 이는 남쪽 과 서쪽의 지형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돌리네로 선정 하지 않았을 수 있으며, 과거부터 빈번한 침수로 키가 큰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하계에 낙 수구와 돌리네를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가능성 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윗마을 돌리네는 본 연구에서 최초로 보고되는 것이다.
(5) 광덕리 카르스트 와지의 지형분류
Ćalić(2011)은 우발라를 정의하는 다양한 주장들을 그림 5. 돌리네와 낙수구의 위치
A: 930m 고도의 능선돌리네, B: 윗마을 돌리네, C: 쇠구 멍과 소규모 낙수구들, D: 쇠구멍, E: 현재 발달하고 있 는 낙수구
정리하고, Dinaric Alps와 Carpatho-Balkan moun- tains에 분포하는 약 43개의 우발라에 대해 지형·지 질학적 조사와 GIS를 이용한 우발라의 형태학적 분 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우발라의 형성원인, 발달 과정, 기하학적 구조, 수문학적 특징, 돌리네와 관계 된 우발라의 특징을 표 3과 같이 정리하였다.
광덕리 와지에 Ćalić(2011)의 정의를 적용하여 지 형적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광덕리 와지는 두 무동층과 막동층의 경계를 따라 발달한 단층선에 의 해 아랫마을의 와지가 형성되었으며, 이후 윗마을에 서 발달한 돌리네가 성장하여 병합된 것으로 보인다.
와지 내부의 평지는 두꺼운 토양층으로 피복되어 있 으며, 와지의 경계를 이루는 산지에서는 카렌(Kar- ren)과 풍화토가 나타난다. 수령마을에 분포하는 8개 의 우물을 조사한 결과 계절적인 변동이 있으나 지표 로부터 5~10m 사이에 수면이 위치한다. 아랫마을에 서는 돌리네가 없으나 윗마을에는 낙수구를 갖는 돌 리네가 분포하며, 성인이 다른 두 와지의 병합에 의해 와지의 전체적인 모양은 불규칙한 형태이다. 이와 같 은 지형특성을 종합해 볼 때 광덕리 카르스트 와지를 우발라로 정의하고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령마을과 같이 우발라에 취락이 들어선 가 장 큰 요인은 우발라의 규모가 아니라 하천의 발달이 어려운 카르스트 지형에서 지하수면이 가까이 있어 용수의 획득이 용이하였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취락이 들어설 정도가 되어야 우발라로 볼 수 있다(권혁재, 1990)’는 규모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발 라 내부에 입지한 취락은 지형, 수문특성에 영향을 받 은 거주민의 공간적 의사결정 결과라는 관점의 전환 이 요구된다.
4. 수령마을의 입지와 자연환경의 이용
1) 정착 과정과 역사
수령마을의 역사는 약 270년 정도이며 안동 권(權) 씨 권사지가 최초로 입향하여 윗마을에 자리를 잡았 다3). 권사지는 당시 환경이나 수준에 맞지 않게 기와 집을 지었는데 인근에서 적합한 목재를 구할 수 없어 고한에서 목재를 구입하여 동남천의 수운을 이용해 운반하여 집을 지었다고 한다. 최초의 이주자가 윗마 을에 자리를 잡은 것은 우발라 외벽에서 적은 양이지 만 사철 마르지 않고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원 (水原)을 찾고 이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 다(그림 6). 권씨 이후 남양 홍(洪)씨가 들어와 아랫마 을에 자리를 잡았으며 몇 세대 이후 강릉 유(柳)씨가 마을로 들어왔다. 이후 전(全)씨와 이(李)씨가 들어와 5성씨로 구성된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 마을 내 인구의 상당수는 혈연관계이다.
인구는 해방을 전후해 최대 30호, 150명의 인구가 거주했으며, 1980년대 이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 여 현재 14가구, 약 30명의 인구가 상주하고 있다. 수 령마을의 인구변화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 료는 없으나, 영곡마을에 있었던 광덕분교의 연혁 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표 4). 수령마을 의 인구는 정선군 남면 전체의 인구증감과 유사하지 만 다른 특징도 보인다. 남면의 인구는 1960년대 초 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5개의 광산이 개발되면 서 인구가 10,000명이 넘을 정도로 꾸준하게 증가한 후,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의 영향으로 급격 표 3. Ćalić(2011)의 우발라 정의기준
정의기준 주요내용
형성원인 구조선이 우발라의 발달을 유도한다.
발달과정 매스무브먼트(mass movement)와 풍화에 의해 선적, 면적 발달이 일어난다.
기하학적 구조 돌리네와는 다른 불규칙적이거나 타원형의 형태를 갖는다.
수문학적 특징 지표 가까운 곳에 지하수면이 위치하며, 웅덩이나 습지가 형성되기도 한다.
돌리네와의 관계 와지의 바닥에 돌리네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게 감소하였다. 2010년 기준으로 1600가구 3,426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의 절정기였 던 1965년의 10,355명의 32%에 불과하다. 수령마을 의 인구변화의 특징은 1980년 후반 석탄산업의 사양
화에 따른 급격한 감소가 아니라 1980년대 초반부터 이촌향도에 의한 자연스러운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수령마을 주민의 삶이 광업과는 무관하 며, 농업에 경제적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령마을은 10° 이상의 경사를 가진 지역이 전체 면 적의 82%에 이르며, 개간을 통해 우발라 전체 면적 의 약 43%(0.82㎢, 25만평)가 농경지로 이용되었으 나, 수익률 감소, 노동력부족, 고령화와 같은 문제로 현재 경지 면적은 약 34%(0.66㎢, 20만평)이다. 모 든 농경지는 옥수수, 수수, 감자와 같은 작물을 재배 하는 밭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주된 작물은 옥수수이 다. 호우시 유수에 의한 영양염류의 용탈이 심하여 산 사면에 위치한 밭에서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는 콩이나 조를 재배하고, 고도가 낮고 토양층이 두꺼 운 곳에서는 옥수수를 재배한다.
카르스트 지형에서는 하천의 발달이 미약하고, 호 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乾川)이 나타나기 때문에 용수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수령마을의 주민 들은 호우시에 릴침식에 의한 토사유출, 윗마을 돌리 네의 쇠구멍이 막혀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뿐만 아니 라 거의 매년 동절기 가뭄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이러 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형을 활용한 배수시 설과 취수시설을 설치하였다.
2) 배수시설
배수와 관련된 시설은 유역분지의 지형적 특성과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우발라나 폴리예와 같은 카르 그림 6. 기와집터와 최초의 수원지
A: 기와집터, B: 최초 수원지의 위치와 현재모습(2014년 4월)
표 4. 광덕초등학교의 연혁
년도 내용 졸업생수
1966/09/01 낙동국민학교 영곡분실 인가
1966~1971년: 13명
1968/03/01 낙동국민학교 광덕분교 인가
1972/03/01 광덕초등학교 인가 1972~1983년: 200명
1983/03/01 낙동국민학교 광덕분교로 격하
1984~2005년: 28명
1991/03/01 남창국민학교 광덕분교로 편입
1995/03/01 남선초등학교 광덕분교로 편입
2005/02/28 폐교 전체 졸업생: 241명
스트 와지에 발달한 배수시설에 관한 연구나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대하천의 범람원에서는 유 역의 크기, 범람원의 면적, 배후산지의 면적, 범람원 내부의 저수가능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배수시설 을 이용하고 있다(손일, 2006; 한수경·손일, 2011).
광덕리 우발라의 고도 600m 이상의 경사지에 분포 하는 경지는 토양층의 두께가 얇고 토양과 자갈이 섞 여있다. 반면에 600m 이하의 완경사지에 분포하는 경지는 토양층의 두께가 두껍고 경지내에서 자갈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호우시에 발생하는 산사태와
토양침식의 결과 토양이 저고도의 경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우발라의 배수시설은 토양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하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설치되었다. 윗마을의 경 우 유역내 모든 강수는 돌리네의 낙수구를 통해 우발 라 외부로 배수된다. 호우시에 윗마을에 내린 강수는 돌리네의 낙수구로 모이는데, 낙수구의 상태에 따라 2~3일 동안 저지대가 침수되기도 한다. 아랫마을의 경우 하천이 우발라 외부로 자연 배수되기 때문에 직 접적인 침수 피해는 없었으나 산사태와 토양침식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2001~2002년 사이에 수령마을에서 이루어진 ‘밭 기반 정비사업’의 결과 호우에 의한 산사태와 토양침 식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였다. ‘밭 기반 정비사 업’이란 밭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을 위해 생 산기반시설이 취약한 집단화된 밭을 대상으로 암반 관정 등의 수원공 개발, 농로개설 등을 통해 현대화된 밭작물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한국농촌경제 연구원, 2001).
‘밭 기반 정비사업’은 지침상 반드시 농로 옆에 수 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농로를 건설하면서 하도 를 수로화하여 토양침식을 막으려고 하였다. ‘밭 기 반 정비사업’이 이루어지기 전에 촬영된 항공사진 (1981)이나 1:25,000 문곡 도폭에는 자연하천이 그대 로 드러나 있으나(그림 7-Ⓐ), 이후 촬영된 항공사진 (2005)에서는 높은 고도까지 만들어진 농로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7-Ⓑ).
윗마을은 우발라 외부로 직접 배수할 수 없었던 까 닭에 돌리네에 존재하는 낙수구를 배수시설로 활용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돌리네에 분포하는 낙수구 를 토지의 경작효율과 안전을 위해 돌과 흙을 넣어 메 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윗마을 유역은 평지에 비해 주변 산지에서 발행하는 유출수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배수를 위해 낙수 구를 잘 관리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밭 기반 정비사 업’을 통해 메골과 소규모 계곡에서 발원한 하천을 수 로를 통해 낙수구로 연결하고, 낙수구의 효율적인 관 리와 경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 조물을 설치하였다(그림 5-Ⓓ).
그림 7. 배수시설 설치 전후의 변화 A: 배수시설 설치전(1981), B: 배수시설 설치 후(2012)
아랫마을은 산재골, 깨골, 새매기골의 하천이 저지 대에서 합류하여 우발라 외부로 자연 배수되는 것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또한 가장 긴 하천인 새매기골 하 천에 의한 토양침식을 막기 위해 수로를 600m 고도 까지 연장 설치하였다.
산재골 유역은 전체 우발라 면적의 약 11%(0.2㎢) 에 해당하며 지형의 형태로 볼 때 윗마을 유역내에 있 는 것으로 보였으나 수문학적으로는 아랫마을 유역 에 포함된다. 유역간 이동(interbasin water transfer)의 증거는 불확실하나 현재 산재골 유역이 아랫마을에 속해있어 자연적 배수가 어려운 윗마을의 침수위험 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4). 윗마을의 낙수구 배수량 을 줄이고 아랫마을의 직접 배수량을 늘리기 위해 윗 마을의 일부 수로를 아랫마을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예산의 부족과 시공의 어려움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3) 취수시설
호우에 의한 침수 문제는 윗마을과 관련된 문제였 으나, 가뭄에 의한 용수부족 문제는 수령마을 전체가 매년 겪는 문제였다. 주민들에 의하면, 수령마을의 용수부족은 계절적인 문제로 가을 이후 이듬해 봄까 지 이어지는 겨울철에 극심했다. 봄에서 가을까지 하 계에는 정선군의 다른 지역에서 가뭄을 겪더라도 수 령마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수령 마을에서는 우발라 내부의 지하수를 이용하거나 외 부의 물을 끌어들여 일상적인 용수문제를 해결하였 다. 수령마을의 취수시설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 정 리할 수 있다.
1단계: 우물 이용기
수령마을에는 최대 15개의 우물이 분포하고 있 었으며, 현재에도 이용하거나 남아있는 우물은 8개 로 윗마을에 3개, 아랫마을에 5개가 분포한다(그림 8-Ⓐ). 최초로 우물이 만들어진 시기와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는 자료를 찾지 못했으며, 주민들의 증언도 다양하여 위치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우물의 깊이는 5~10m이며, 계절에 따라 수위가 변하고 마르기도 한
다(그림 8-①).
동계에는 우물이 마르는 경우가 많아 흙탕물을 가 라앉혀 사용했으며, 동물에게는 눈 녹은 물을 먹이기 도 했다. 우물이 마르는 시기에는 마을에서 북동쪽으 로 2km 떨어진 하천 하안에서 용천하는 물을 길러와 사용했다. 과거 용천수를 길러왔던 장소에는 1996년 정선군 쓰레기 종합처리장이 들어섰다(그림 8-Ⓐ-
①). 시설이 입지할 당시 수령마을 주민들은 중요한 수원의 오염을 걱정하여 반대하였으나 용천수를 마 을로 연결해준다는 약속을 믿고 이를 수용하였다. 그 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주민들의 용수문제 해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단계: 용천수 이용기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수령 마을에서는 1975년 우발라 남쪽 광덕분교 부근(현재 영곡정; 그림 8-②)의 산자락에서 나오는 용천수(석 간수)를 끌어와 사용했다. 용천수가 나오는 곳은 과 거부터 영곡(永谷, 靈谷)이라는 지명으로 용천수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다. 과거 용천수가 나오 는 곳의 건너편에는 남면의 주막에 술을 공급하던 양 조장이 있었다.
용천수가 나오는 곳의 고도는 400m로 520~550m 에 위치한 머리재를 거쳐 수령마을까지 파이프를 설 치하고 펌프를 통해 물을 올렸다. 파이프를 통해 마을 로 들어온 용수는 630m 고도에 설치된 식수용 배수 지(집수탱크)에 저장한 후 윗마을과 아랫마을에 공급 하였다(그림 8-Ⓑ). 이러한 시도는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나, 당시 펌프의 성능, 3km에 이르는 파이프의 누수 문제, 겨울철 동파 등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용천수를 이용하던 시기에도 마 을 내부의 우물은 여전히 중요한 수원으로 이용되었 으며, 동계 가뭄기의 물 부족 문제는 여전했다.
3단계: 관정 이용기
우발라 외부의 용천수 이용이 한계를 보이자 1992 년 현재 효자각 아래에 관정(제1관정)을 뚫어 취수한 후 식수용 집수탱크로 물을 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
이후 ‘밭 기반 정비사업’을 하던 2002년에는 농업용수
그림 8. 취수시설의 발달단계와 위치 A: 우물이용기, B: 용천수 이용기, C: 관정이용기, D: 간이상수도 이용기 1. 우물의 구조, 2. 용천의 위치와 상태, 3. 관정의 위치, 4. 집수탱크
취득을 목적으로 170m 깊이의 두 번째 관정(제2관정) 을 뚫고 농업용 집수탱수를 설치하였다(그림 8-Ⓒ).
제2관정을 뚫고 난 후 제1관정이 갑작스럽게 말라버 려 농업용수로 사용하려던 계획을 식수용으로 변경 하고 농업용으로 집수탱크로 가는 관로를 식수용 집 수탱크로 옮겨 사용하였다. 당시 만들어진 농업용 집 수탱크는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제2관정은 용수공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로 별도의 임시건물을 짓고, 관리인을 두어 관리하고 있다(그림 8-③). 제2관정은 물이 마른 적은 없으나 마을의 용 수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4단계: 간이상수도 이용기
관정의 물은 원래 농업용으로 개발되었으나 부득 이 식수로 이용하였다. 이후 관정에서 얻을 수 있는 물의 양이 한계를 보였고, 수질검사 결과 식수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07년 간이 상수도를 이용한 용수공급을 계획하였다. 즉, 문곡리 에서 수와우를 거쳐 영곡까지 간이상수도를 연결한 후, 우발라 남쪽의 능선에 집수탱크를 설치해 마을로 용수를 공급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그림 8-Ⓓ,
④).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및 사업비 문제 등으로 4년 간 진행되지 못하다 2012년 4월 완공되었다. 간이상 수도의 건설로 수령마을의 물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 으나, 집수탱크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수로의 노후 화와 동계 한파에 의한 상수도 배관의 파손과 같은 문 제들이 있어, 현재에도 관정을 부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5. 요약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에 형성 된 카르스트 와지의 지형을 분류하고, 주민들이 배수 시설과 취수시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형, 기후와 같은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르스트 지형을 분류하고 정의하
는 기준에 관한 연구가 부진하여, 광덕리 카르스트 와 지의 지형학적 특성을 규정하는데 Ćalić(2011)의 정 의를 이용하였다. 광덕리 카르스트 와지는 단층선에 의해 발달한 계곡과 돌리네의 확장에 의해 병합된 지 형으로 불규칙한 모양을 띄며, 우발라의 경계를 이루 는 사면에 풍화층이 발달하였고, 지표와 가까운 곳에 지하수면이 존재하는 것을 근거로 우발라로 분류하 였다. 다만 구조선의 영향으로 와지가 일부 개방되어 있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광덕리 우발라에는 최소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수령마을이 입지해 있으며, 상당수 주민들이 거주하 고 있다. 주민들은 지형을 활용하여 농업에 적합한 배 수시설을 갖추고, 카르스트 우발라의 지형적, 수문학 적 특성을 이용하여 용수문제를 해결하였다.
우발라의 배수시설은 곡중분수계에 의해 분리된 두 지역의 지형적 특성때문에 우발라 외부로 직접 배 수하거나 돌리네의 낙수구를 이용해 배수하였다. 최 근 도시에서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싱크홀(sink- hole)과는 달리 윗마을의 돌리네와 낙수구는 침수를 줄이고 와지 내부의 효율적인 배수를 위해 반드시 필 요한 지형이다.
우발라의 하천 발달이 미약하여 내부 주민들은 항 상 용수문제를 겪어왔다. 처음 주민들은 우발라 내부 의 지하수를 이용하거나 외부의 물을 끌어들여 용수 를 취득하였다. 용수의 취득은 우물, 용천수, 관정, 간이상수도 이용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2012년 간 이상수도가 완공되면서 수령마을은 가뭄 및 용수부 족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광덕리 우발라는 좁은 지역에서 다양한 지형학적 사건들이 발생하여 카르스트 지형뿐 아니라 다양한 지형학적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우발라의 지하에는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지조사 결과 지하수의 유출점(spring)이 다수 존재 한다. 이처럼 지하수의 유입구와 유출구가 비교적 명 확하기 때문에 불소(F)와 염소(Cl)를 이용한 추적자 (tracer)를 사용할 경우 카르스트 수문연구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현장으로 판단되며, 향후 지속적인 연 구가 기대된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지리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우발라 내부에 입지한 수령마을의 역사는 주민의 이주 후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해온 역사이다.
본 연구지역은 배수·취수 시설을 갖추면서 수자원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환경과의 상 호관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학생들과 일반 인의 지리답사 장소로서의 활용도 기대된다.
주
1) 논의의 편의를 위해 북쪽 유역을 윗마을, 남쪽유역을 아랫 마을로 명명하여 설명하였다.
2) 논의의 편의를 위해 윗마을에 위치한 돌리네를 윗마을 돌 리네로 명명하였다.
3) 마을의 역사에 관한 부분에서는 관련자료와 주민의 인터뷰 의 내용이 차이를 보인다. 정선군 남면(2011)에는 수령마 을의 역사를 200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류돈생(80세), 권동섭(70세)에 의하면 입향조 이후 15대가 살고 있어 단 순한 세대 계산만으로도 45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다고 증 언한다. 기록으로 나타난 것 외에도 우물을 개발할 당시 10m 이상 흙을 파내려 가면 부식되지 않은 나무가 발견되 고, 묘(墓)자리를 잡는 곳에서 유물, 유골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주민이 살고 있었으며, 자연재해 등에 의 해 마을을 비운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물 들은 광덕분교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폐교가 되면서 관리 가 소홀해져 행방을 알 수 없다.
4) 연구의 초기에는 산재골과 깨골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 과거 곡중분수계로 산재골 유역은 윗마을에 포함되었으나 하천의 두부침식 등에 의해 현재의 유로로 변경되었을 것 으로 가설을 세웠다. 이를 통해 우발라 전체 면적의 11%에 해당하는 지역의 유역간 이동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개간과 ‘밭 기반 정비사업’ 등으로 지형이 변형되어 증거를 찾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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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투고일 2014. 10. 15 수정일 2014. 10. 27 최종접수일 2014.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