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의 일상성과 살고 싶은 도시
홍형옥|경희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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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사회학자들은 현재를‘근대성이 무르익은’본격적인 후기근대의 시기로 본다. 탈 전통적인 후기근대의 시기에, 사람들은 시간-공간의 원격화에 의해 토착적 뿌리 를 잃어 가고 개인화가 보편화되고, 해석적 공동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류역사 상 그 어느 때보다도 기회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Beck, Giddens and Lash, 1994. 임현진∙정일준 역, 1998)고 보고 있다.한국 근대성의 위기는‘초기근대’와‘후기근대’의 비동시적인 것의 위기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위기는 농경사회의 전근대적, 산업사회의 근대적, 정보사회 의 후근대적 위험과 재난이 현재라는 시간대에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임현진∙정 일준 역, 1998)에 유발된다. 본격적인 후기근대의 시기에 그동안 거시적인 도시조 직 만들기에만 편중되었던 시각에서 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탈근대 이후 현대성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한‘성찰적 근대화(임현진∙정일 준 역, 1998)’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도시 만들기의 패러다임에서도 이러 한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동시에 그만큼 도시 만들기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를 만들면서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삶과 관련하며 일상생활, 일상성, 생활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 안에 사는 생활인, 생활자의 삶의 현상에 관 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생활자의 일상은 반복적이지만 이러한 반복성이 결국 일 상의 사고와 행동을 생활화하고, 같은 사고와 행위가 반복됨으로써 개인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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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내재된 불확실성과 의혹이 제거되어 행위가 결국 안정화된다. 기능주의나 구조주의가 대개 체계의 재생산에 관심이 있는 것에 비해 일상생 활의 구조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기본적으로 행위 의 반복성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구조 속에 한 개인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의미 들은 개인의 주관적 해석과정 및 의미부여 과정 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만 비로소 올 바르게 파악될 수 있다. 즉, 일상적 사고 및 행위 의 위험을 구조화시키는 의미구조를 파악하려는 작업, 주관화하는 구조가 필요한 것이다(강수택, 1998a). 개인의 주관적 의미구조는 개인의 독특 한 경험 및 지식의 총체에 근거해서 성립되는데, 개인의 의미구조를 염두에 둔 미시적 접근의 도 시 만들기는 결국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 록 공간을 만들어서 생활세계가 행복한 개인들이 많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생활자의 일상성 측면에서 본 도시
개인의 일상생활이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은 20세기 초 전쟁 상황과 전체주의 체제의 등장 이 인간의 일상생활을 총체적으로 파괴하고, 거 부하고, 삶의 중심이 산업적 생산영역에서 여타 삶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였는데, 이러한 일상 생활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세 가지 전통으로 발 전되어 왔다.
슈츠(Schutz)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는 일상생 활의 생활세계적 특징에 관심을 갖고‘자연적 태 도에 기초하여 경험, 사유, 그리고 행위가 상호 주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현상학적 전 통이 발전되어 왔다. 미드(Mead)를 중심으로는
미국철학의 실용주의에서 출현하여 자아의 형 성, 발전, 표현의 환경으로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의 전통이 발전하 여 왔다. 르페브르(Lefebvre)를 중심으로는 사적 재생산 활동의 총체라는 점을 강조하는 마르크 스주의적 전통이 발전되어 왔는데(강수택, 1997), 이들 세 가지 전통은 일상생활을 분석하 는 데 있어서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현상학적 인 생활세계이론이 세계이해라는 해석적 관점에 의해 지배되어 있다면 미드의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은 실용주의적인 도구적 관심에 의해, 그리 고 르페브르의 마르크스주의적 이론은 세계해방 이라는 이론관에 의해 지배(강수택, 1994)되고 있다.
1. 현상학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본 도시 현상학적인 접근방법은 보이는 것의 내재된 의 미를 파악하는 것으로서 일상생활의 경험에 대 한 사람들의 주관적 의미를 이해하고자 시도하 는 비판적이고 기술적인 과학이다. 즉, 현상학은 존재방식에 관심을 갖고 일상세계 이면을 탐색 하여 체험한 현상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므로 체 험한 현상을 개인적으로 탐색하는 데 가치를 두 며, 사회현실을 개인 외부에 존재하는 그 무엇으 로 규정하지 않고 행위자에 의해 주관적으로 구 성하게 된다고 인식한다.
일상의 인간에 대해 현상학적 전통의 뿌리를 복원시키는 한편, 이를 사회학적으로 재구성하 고 있는 슈츠와 루크만(Schutz and Luckmann, 1975)은 ① 다른 사람의 물리적 존재, ② 내 주 변에 있는 물리적 인간들이 당연히 원칙적으로 나와 유사한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 ③ 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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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과 이웃 사람들의 주변에 있는 외부세계의 사건들이 우리에게 동일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④ 나는 내 이웃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일상적 생활세계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공유 하고 있는 세계, 사회세계라는 사실, ⑤ 조직화된 사회세계 및 문화세계는 나와 내 이웃 사람들에게 역사적으로, 좀 더 정확히 말해서‘자연세계’와 같이 의심할 바 없는 방식으로 사전에 주어져 있다는 점, ⑥ 내가 직면하고 있는 매 상황의 창출에 단지 일부분만 기여했다는 점 등을‘의심의 여지없이 주어져 있는 것’으로 본다.
일상적 생활세계는 이웃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실재이자, 경험현장이자, 상호적 행위가 지향하는 목표영역이며, 인간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고 이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인간은 생활세계의 피동체이자 능동체 라고 보았다. 즉, 생활세계는 우리의 행위를 통해서 변형되고, 우리의 행위를 변 형시키는 실재(김종길, 2002)라는 것이다.
현상학적 전통의 일상성 연구는 개인차원의 의식문제와 그것의 제도적 관련성 에 내재된 미세한 사회심리 현상들을 개념화하고 분석하는 데 위력을 가지며, 사 회변동 과정에서 현실세계의 제 부문, 인간의 존재방식, 인간의 상호관계 및 커뮤 니케이션 패턴 등을 탁월하게 분석할 수 있다. 현상학적 관점은 총체적 체험과 그 실존장소를 연구대상으로 하며, 인간의 삶을 선입관 없이 현상으로 이해하고 그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다. 즉 특유의 구조와 역학관계로 이루어진 동작과 생활을 체험으로서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에 개인의 주관과 주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다. 방법론적으로 살펴보면, 현상학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우선 기술(description) 을 위한 자료를 다차원적으로 수집한다. 연구대상과의 심층면접, 개인의 일기, 사 진, 신문, 가족역사와 같은 개인적인 문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추가로 제공 되는 참가자들의 표정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단서까지 모두 설명에 포함한다 (Boschetti, 1990). 현상학은‘주체간의 상호 확인’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하므로 현상학적 검증은 해명이 아니라 이해라고 볼 수 있다.
현상학적 전통의 일상생활 관점에서 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를 이해하자면, 도시생활과 관련된 개별 거주자들의 경험과 감정,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도시에 대한 기억과 현재와 과거의 도시에 대한 의미, 현재 도시에 대해 느끼는 고유한 경험에 근거하여 도시에 대한 정서적인 애착을 중요시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도시 에 대해 의미를 구축하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근대 이후, 작은 어른이었던 아동들이 새로운 신분, 특히 학생이라는 신분을 획득하면서 사회의 특수계층을 형성하고 도시 내에서 고유의 지위와 공간을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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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나가는 변증법적 과정, 여성들이 산업화 사회 에서 임노동으로부터 소외되고 가정주의 페미니 즘에 탐닉하면서 주택을 하나의 성(城)으로 구 축하고 도시 내부에 의미를 부여하여 삶의 공간 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즉, 기술발전으로 생산된 수많은 가전제품의 소 비주체가 되었고 부엌에 즐비하게 공간을 차지 하고 있는 백색가전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소비 의 만족에 국한되고 가전제품의 기계성에 종속 되면서 한편으로는 가사노동의 사회화에 편승해 가는 도시 주부들의 일상, 전통사회에서는 가부 장의 절대적 지위를 가졌지만 산업사회에서는 임노동을 통하여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존재로 전락하고, 가정 내에서는 침대 한켠, 식탁 의자 하나, 소파 한귀퉁이를 차지하는 존재가 되 어버리고 자녀에게는 부성부재의 문제점을 안겨 주면서 도시 내 그들만의 공간구조 속에서 떠도 는 가장의 일상, 농경사회에서 존경받던 노인들 이 산업사회에서는 지위가 훼손되고 핵가족으로 부터도 소외되며 공간적으로 위축되면서 가족과 사회의 주변인으로 전락해 가며 도시 속에서 그 들만의 공간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 등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즉, 근대 이후 한국 도시의 변화 속에서 개인 의 일상이 제각기 외부화, 객관화, 내면화되면서 사회적 실재를 구성해 나가고 생활세계를 구축 하는 과정이 분석되어야 그들의 일상생활에 정 서적 의미를 더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경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현상학적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현재 발생 하고 있는 여러 도시문제들, 즉, 아동 또는 학생, 주부, 가장, 노인과 같은 생활자들이 산업사회에
서 어쩔 수 없이 적응해온 공간들이 과연 삶의 질을 높이는 바람직한 방향이었는가를 직시하 고, 그들의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 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살고 또 살아 갈 도시 만들기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 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아동이 발달과업을 이루면서 성장과정 을 제대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시, 학생 이 지적 성장을 위해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성장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시, 여성이 삶의 양식 으로 주부를 선택하거나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 면서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자녀를 사회화시키며 일상생활 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시, 남성이 직장인 이자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자기 위치를 찾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시, 어르신 이 생산력이 떨어져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존엄 성을 유지하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 는 도시가 바로 현상학적 전통의 일상성에서 본 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일 것이다.
2.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본 도시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은 개인들이 중요한 타인들 로부터 상징들의 공유를 배우고 이를 통하여 공 통의 행위모델로 인도되는 방식을 분석하는 데 강조점을 둔다. 미드의 이론에 의하면, ‘내’가
‘타인’혹은‘사회’와 만나는 사회적 과정을 통 하여 의식, 자아, 의미 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맥 락에서 미드는 사회적 과정이 일상적 환경을 구 성하는 대상들의 출현에 큰 책임을 가진다고 보 고 그 과정들을 해명하고자 하였다(Mead, 1962:
강수택, 1994에서 재인용).
미드 계통의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제를 포함한다. 인 간은 사물들이 그들에 대해 갖는 의미를 근거로 그 사물들에 대하여 행위한다. 둘 째, 이 의미들은 인간사회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셋째, 이 의미들은 각 개인이 만나는 기호들을 다룰 때 사용하는 해석과정을 통하여 수정되고 다루어진 다(Blumer, 1969: 강수택, 1994에서 재인용)는 것으로, 이때 상호작용이란 대체 로 일상생활에서의 상호작용이므로 일상생활의 사회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자인 미드의 일상생활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추론해 보면 다음과 같다(강수택, 1994).
첫째, 일상적 사유 및 일상적 행위들로 이루어지는 한 개인의 일상생활이란 근 본적으로 사회적 환경 및 자연환경과 같은 외적 환경 속에서 삶의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과정이므로 사회적 문제의 성격에 따라 일상생활이 달라진다.
둘째, 사회적 환경은 개인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및 방식들도 제공한다. 각 개인이 사유와 인간적 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그가 속한 사회적 환경과의 소통을 통하여 그 능력 및 방식 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개인이 어떠한 사회적 환경 속에 서 일상생활을 하는가에 따라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를 달리 하고 문제해결의 방 식과 정도도 달리 한다.
셋째, 일상생활은 자기가 속한 사회적 환경의 기계적 반영은 아니고 사회적 환 경에서 가해지는 일체의 작용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해석하고 판단한 뒤 주체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역으로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은 인간이 사회적∙물리적 환경과 상호 작용함으 로써 세상에 대한 의미를 얻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환경에는 가족, 친구, 사회단체, 미디어 등이 포함된다. 인간의 정신이란 개념화, 정의, 상징화, 추구화, 가치화, 내면화 등을 통하여 주어진 객관적인 자극에 주관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행동은 외부적인 자극에의 기계적인 반응이 아니라 창조적 혹은 선택 적인 것이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역할이란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 고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그 역할이 상호작용이론의 중심개념이 된다. 여 기서 역할이란 미리 정해진 일련의 권리와 특권이 아니라 그 사람에 의해 수행되 는 역할과 그 상황에 있어서 상대적 역할들과 맺어지는 관계에서의 의미와 특수성 을 얻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에서는 사람이 그가 속한 사회의 규범을 습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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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socialization)과정과 지속적인 행동양상 의 조직체인 인격형성 문제가 언급된다. 또한, 인간이 행동하는 방향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간 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정신적인 의미와 가치 관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상호작용 이론가들은 모든 정신적인 변인을 다루지는 않고 정의적(情 意的)인 과정, 특히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 를 주었을 때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두는가에 대한 과정만을 강조한다. 또한,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나 상황에서 일반화된 조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에 역점을 둔다. 즉, 의미 있는 타인들이나 일반적인 타인들에 대한 개념은 사회적인 참조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상호작용 이론가들은 사회적 지위, 사회적 규범, 다른 제도에서 일어나는 요인 같은 환경적 요인 들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이들 사회적인 요인 들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때 정신적 요인에 대 한 인식 없이는 사용되지 않는다(조병은, 1991).
이론적으로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에서의 접근 은 가족구성원들이 서로 작용하며 영향을 미치 는 가족의 내적인 작용에 좀 더 직접적으로 초점 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기 위하여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의미, 상황의 정 의, 상징, 해석, 다른 내재화된 과정을 중요시하 기 때문에 표면에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도 포함 하지만 숨겨진 행동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전통적 부부는 남자거외 여자거내 (男子居外 �子居內)의 종적 관계였지만, 부부 침실의 등장이 근대가족에 있어서 부부관계의 위상을 재정립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각인 각상 을 받던 전통 식사법에서 가족이 모여 앉는 두레 반 식사를 거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밥
을 먹는 모습은 부모와 자녀 간의 민주적 관계로 변화를 촉진하였다. 안채와 사랑채로 고유의 생 활공간을 확보하였고‘효’와‘예’에 의해 삶이 여과된 투사적 사랑에 익숙해 있던 전통 가족관 계가 중앙집중난방의 보편화와 입식가구의 도입 으로 가족 상호작용의 상징성이 직접적이고 관 계적인 표현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세 대를 초월한 민주적 관계와 경제적 능력에 바탕 을 둔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단위를 만들어 내는 데도 일조하게 된다.
그리하여 후기근대, 탈근대의 시기에 역할이 전도된 부부,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가 증가하 고, 임금과 가사노동도 나누며 평소에는 각자 살 다가 주말의 여가만 같이 보내는 부부가 늘어나 면서 가족간 상호작용의 밀도는 만남과 대화의 비중보다 사이버상의 관계유지와 물질적인 것으 로 변질된다. 성인이 되면 가족과 같이 사는 것 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편리성에 따라 원룸과 고시원 등으로 분리해 나가서 아직 일가를 이루 지 않고도 나홀로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즉시 적 관계만이 번성하고,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어나는 등 각양각색의 신종 개인과 가족들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상징성을 지원할 수 있는 주택들(대학가와 상업 지구 이면도로의 원룸, 고시원, 코쿤하우스, 주 거용 오피스텔, 서비스 레지던스)이 도시 시스템 내에 군락을 이루면서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어찌 보면 그러한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즉, 수요에 따라 도시 내에 적합한 주거유형이 공급 되면서 군락을 이루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그러한 주거유형이 많이 공급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상호작용이 촉진되어도 도시가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바람직하지 못한 상징적 상호작용을 더욱 촉진하는 방향으로 도시가 분화되지 않 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도시에서 주민간에 일어나는 상황을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의 관점으로 사 회적, 역사적 환경과 연결시켜보면 주민간의 내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미시적 사 건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역할들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지고, 외적 체제인 사회조직 이 기능적인 단위로서의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이 분석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통마을의 형성과정에서 입향조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신분적 위계에 따른 상징 적 상호작용이 집의 입지로 나타났지만, 근대 이후에는 개별가구 생활의 편리성 을 중심으로 변화되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도로로부터의 접근성, 교육시설, 쇼핑공간 등의 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이 거주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상징적 상호작용을 계층화한다든가, 저해하는 도시 만들기의 부정적인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조건이 동일한 한 단지 안에서는 도로변과 서향, 북향에는 소형 주택을 배치하지만, 조용하고 전망이 좋은 남향에는 대형주택을 배치함으로써 단 지 내 주민간의 상징적 상호작용을 계층적 주동배치로 체계화하는 것을 볼 수 있 다. 그뿐만이 아니다. 남향선호를 이유로 모든 단위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기도 하고, 임대주택과 한 단지를 이루는 것을 주민들이 거부하여 사이에 담을 쌓아 위 화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수천 세대의 단지를 만들면서 주민시설은 중앙에 하나 만 두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동공간으로 무성의하게 배치하기도 한다. ‘살기 좋 은 아파트’상을 준다면서 그 안의 주민관계는 빼고 주동과 외부공간의 설계적인 측면만 강조하여 1등을 선정함으로써 집값만 부추기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
‘성찰적 근대화’측면에서 도시 만들기를 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근대시기의 양 적 접근은 벗어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상징적 상호작용 측 면을 들여다 보면서 호혜적인 마을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거주지의 계층적 분리를 체계화하는 경향이 적어도 사회문제가 될 만큼 심각해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고,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행복하게 번성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답사한 일본 HAT(Happy Active Town) 고베는 그러한 의미에서 어느 정도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개발주체는 공영과 민영으로 다양하 지만 전체 도시가 지구단위 마스터 플랜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중심가로는 자동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어 보행자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주변에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상점, 모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고, 안전한 중심가로와 중앙광장은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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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호작용이 촉진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규모가 작은 집과 큰 집, 초고층과 중저층, 일반 가족을 위한 주택뿐만 아니라 보육시설, 유치원, 실버하우징과 데이센터, 요양원에 이르기까지 아 동부터 의존적인 노인의 일생과 다양한 라이프스 타일을 포용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조화를 이루도록 즉, 상징적 상호작용을 호혜적으로 유 도하는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HAT 고베 프로젝트가 상징적 상호작용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생활자가 살기 좋은 도시 만들 기의 좋은 규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 마르크스주의적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본 도시
르페브르는 일상생활이란 노동, 가정생활 또는 사생활, 그리고 여가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통일체이며, 일상생활의 본질은 인간과 인간적 인 것을 생산하는 현실적인 창조가 이루어지는 곳, 그리고 그것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곳이라고 하였다(르페브르, 1990). 그리고 일상생활은 일 상성에 의해 지배를 받는데 일상성은 다음과 같 은 특징을 가진다고 하였다.
첫째, 순환적인 시간과 리듬에 지배되며, 이
<그림 1> HAT 고베의 조감도
<사진 1> HAT 고베의 중심가로 전경
공단 주택
고베시영주택
효고현영주택
는 집단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단편화되고 드러난다. 둘째, 시간과 공간이 제한 되어 있다. 셋째, 사람들의 관계는 상징들을 중심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사람들은 이들 상징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미리 주어진 현실로 지각한다. 넷째, 순환적 인 시간과 그때그때의 사회적 공간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과 과제들의 해 결로 채워져 있는데, 이 충족과 해결은 매일, 매주 동일한 곳에서 동일한 목표를 갖고 동일한 방법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사회의 상징적 재생산과 물질적 재생산을 구분하고, 사회적으로 통합된 행위맥락과 체계통합적 행위맥락을 구분짓고 있다. 물질적 재생산은 체계 통합적 행위맥락으로 공적 경제와 국가가 이에 속한다. 반면 상징적 재생산은 사 적영역으로서의 핵가족, 정치적 참여와 토론, 여론조성을 하는 공적 영역인 생활 세계로 되어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는 체계(system)와 생활세계(life world)로 이 루어진 이중체계로 보고 있는데 남성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가족, 공 적 경제, 가구, 직장에서의 제도적 분리를 반영하므로 남성중심적이고 이데올로 기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성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서 여성은 가족 내에 서 가사노동과 육아를 담당하는 소비자로서 공적 경제에 편입되어 있고, 가족 역 시 체계적인 요소인 계산, 전략과 같은 작업장에서 나타나는 요소들을 포함하는 곳이며 이미 자녀양육에는 돈과 권력이 침투되어 있다. 산업화, 자본주의화와 함 께 등장한 새로운 가부장적 핵가족 형태에서 성의 역할은 사적이고 상징적인 영 역에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공적 영역에서 남성지배의 기반이 되고 있 었다는 것이다(Pateman, 1992: 윤택림, 1996에서 재인용). 따라서 일상생활의 성 별분리 이중성에 대한 이해 및 분석은 가부장제의 지속성을 이해하는 데도 필수 적이기 때문에 특히 여성의 일상생활 연구가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일상생활은 불가피하게 도시공간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일상생활의 주체인 개인은 언제나 다른 사람 및 사물과 일정한 공간적 관계 속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 한 공간적 관계는 개인의 생각과 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에 구조적 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들 공간적 관계는 우선 자연지리적 조건에 의해 규정되고, 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자연적 조건의 영향은 여러 다른 유형의 공간적 조건과 비 교할 때 상대적으로 보편적인 성격을 띤다. 다음으로 공간적 관계는 순수하게 사회 문화적으로 구성된 조건에 의해서도 규정된다. 이 조건에는 사회적 접촉이나 상호 작용의 가능성, 방향, 정도 등에 관한 가치관이나 규범이 속하는데(강수택, 1998b) 신분제도, 가족제도, 관료제도 등에서 이러한 조건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적 관계의 성격은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왜냐하면 공간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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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활에서 언제나 개인의 위치, 관점 등에 따라 서 다시금 개인적으로 분할되기 때문이다. 전후, 좌우, 상하, 원근 등 공간분할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이들 범주에 의한 실제적인 공간배치는 개 인적 신체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 며, 공간구조의 이러한 개인화는 자연적 공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중심 으로 한 사회적 공간이나 개인의 입장을 중심으 로 한 상징적 맥락 속에서도 생각할 수 있다. 어 쨌든 일상생활에서는 자연적인 공간구조, 사회문 화적인 공간구조 등 외적인 공간구조가 개인적인 공간구조 위에서 재정립됨으로써 개인의 일상적 사유나 일상적 행위의 구조적 조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공간구조가 일상생활을 구조화하는 방식은 단순히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관계, 즉, 공간의 내적 속성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공간 구조에 대해 개인이 부여하는 의미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하버마스는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체계와 관료행정체계의 복합성과 강제성이 증대되어 생 활세계의 일상적 실천이 위협받고 파괴되는데, 이러한 과정을‘생활세계의 식민화’라는 개념으 로 설명하였다(이진우 엮음, 1996). 생활세계의 식민화는 첫째, 전통적인 생활형태가 분해되면 서 체계와 생활세계가 분화될 때, 둘째, 하위 체 계들과 생활세계의 교환관계가 분화된 역할에 의해서 조정될 때, 셋째, 노동자와 시민의 역할 이 사회적 보상과는 반대되는 시간과 돈의 영향 을 받을 때, 넷째, 이러한 보상이 돈으로 주어지 고 그 역할의 방향이 결정될 때 발생한다고 하였 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우리의 도시는 이미 주택이 투기수단으로 전락하였고, 금전만능주의
로 얼룩진 생활세계의 식민화가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 난무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가치들을 철저히 몰락시킬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튼 구조에 가려 보이지 않던 개인과 가족 이 식민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회변동의 주역 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적 일상생활 의 관점은 중요하다. 노인이 체계로부터 소외되 는 것을 부추기는 도시, 노동시장에서 소외되었 지만 주택과 가전제품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한 주부가 소비생활을 하기에 불편한 도시, 현대의 귀족으로 중세 이후 가장 각광을 받는 신분으로 부상했던 아동과 학생이 교육체계에 따라 생활 세계의 식민화를 더욱 부추기는 도시, 좀 더 나 은 교육환경을 찾아 가족의 이동을 유도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좋은 집을 소유하고도 임차자가 되기도 하면서 가족의 일상생활도 교육체계의 식민화가 되어가도록 부추기는 도시는 이제 달 라져야 한다. 불과 30년 만에 산업사회는 고도산 업사회로 발전을 거듭하였고 현대의 생활세계는 컴퓨터와 인터넷과 휴대폰에 식민화되어 버리고 오프라인에서조차 삭막한 디지털 환경에 식민화 된 도시, 주택을 거주성보다는 투기대상으로 보 는 성향이 농후하여 몇 년마다 이사를 하고 투자 처를 찾아 골몰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박탈감 을 느끼도록 만드는 도시는‘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맺음말: 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인간에게 있어서 삶이 목표라면 생활은 그 과정 이고, 일상생활은 그것이 반복적으로 일상화된 것을 말한다. 일상성이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
는 특성이며, 그 주체는 생활인 혹은 생활자이고, 그 생활의 반경과 모습이 생활 세계다. 생활자는 생활세계의 범위에 따라 국민도 되고 시민도 되고 주민도 되는 데, 동네와 마을이 체계화되어 도시가 되는 것이므로 생활자의 생업과 관련된 생 활 반경은 도시까지 확대되지만, 재생산을 위한 일상생활 반경은 동네 혹은 마을 이다.
생활자가 살고 싶은 우리 동네 혹은 우리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생활자 측면 에서 살고 싶은 동네란 세월이 흘러도 더 살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일 것 이다. 그러려면 다양한 소득수준에 맞게 소유방식도 다양하고, 다양한 가치관에 맞게 주거유형도 다양하고, 다양한 생활양식에 맞게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가족 생활주기에 맞게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쇼핑과 병원, 종교생활은 물론이고 문화, 교육, 여가, 지원서비스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가족생활주기가 바뀌어도 동네에서 필요한 주택을 찾을 수 있도록 갓 결 혼한 부부도, 유아가 있는 가족도, 교육기 가족도, 노후를 보내는 부부도, 혼자 남 은 노인도, 독신주의의 싱글족도 마땅한 집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주거가 치관이 다른 사람들도 한 동네에 살 수 있도록 단독주택도, 저층아파트도, 고층아 파트도 있는 동네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리를 다친 청소년도, 유모차를 끄는 주부도, 다리가 아픈 노인도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모든 주택이나 시설에 유니버 설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1978년에 조성된 덴마크의 솔베이 하베(Solbjerg Have)는 마을 만들기의 규범 으로서 훌륭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건축가와 조경건축가가 손을 잡고 만든 거주 블록으로서 밀도와 층수가 다양하게 복합되어 있고, 306개의 일반주택, 22개의 독신자용과 79개의 노인용 보호주택, 데이센터, 유치원, 청소년센터, 96베드의 요 양원과 케어센터가 다양한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연령 통합형 동네다. 48개 유형 의 단위세대가 있어서 다양한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포용할 수 있다. 모든 세대 는 발코니, 정원, 지붕에서 외부공간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길모 퉁이의 펍(Pub)에는 사람이 모이고, 중정은 안전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어울려 살 수 있도 록 계획되어 있고, 쇼핑과 대중교통수단에의 접근성이 좋은 이러한 동네는 상징 적 상호작용 전통의 일상성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한 마을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동네의 범위는 꼭 행정명과는 일치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동네 길은 대부분 알 수 있어야 하고, 동네의 구심점은 베이커리나 레스토랑이나 눈에 띄는 건물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커뮤니티센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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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티센터는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커뮤니티센터는 주민의 문화생활, 교육, 주민모임, 주민행사(주민 음악회, 생일 파 티, 장례식, 회갑연 등)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이 를 운영하는 코디네이터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 용료는 실비라야 할 것이다.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는 알림판이나, 코디네 이터를 통해서 구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상담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와의 연결도 코디네이터를 통 해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나눠쓰고 바꿔쓰
는 벼룩시장도 열리고, 레스토랑이 실비로 운영 되어 늦게 집에 오는 취업주부도 가족들의 밥 걱 정을 안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파출부나 간병인, 홈 헬퍼를 연결해 주거나, 공동육아를 조 직해 주거나, 과외품앗이를 조직하거나, 자원봉 사조직도 커뮤니티센터를 통하면 가능하고, 각종 일손을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면 좋을 것이다.
동네의 독거노인을 위한 만능수리인도 있어 서 자잘한 고장은 연락만 하면 달려와 고쳐주는 서비스와 지역사회경보장치를 운영하여 혼자 살
<그림 2> 덴마크 솔베이 하베의 조감도
<사진 2> 솔베이 하베의 단지 안내도가 있는 중심가로와 커뮤니티센터
아도 불안하지 않고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동네의 구심점으로서 커뮤니티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코디네이터가 있다면 주민들은 언제나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이 이루어질 것이다.
생활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네주민들의 상호 작용이 활발 하도록, 그리하여 주민들의 관계가 번성하도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주 민들이 주거의 의미, 마을의 의미를 되찾아 인간관계가 번성하고 행복을 누려서 이사 가기 싫은 동네를 만들어 할 것이다. 그러한 것이 가치가 있는 사회를 만들 어서 학생들의 생활세계가 교육체계로 인해 가엽게 식민화되고, 가사노동의 지나 친 사회화에 주부들의 일상이 식민화되며,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디지털세계의 부 정적인 측면에 식민화되고, 사람들이 공동체보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에 식민화되 어 이혼율이 증가하고 저출산 풍조가 만연되는 등 미래 고령사회의 문제점을 더 욱 촉발시키는 사회로 가는 것을 저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돈독하고, 풍요로우면 이사를 가고 싶지 않은 마을이 될 것이고, 이러한 것이 살고 싶은 마을의 개념으로 모이고 체계화되면 곧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개념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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