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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시대의 정치사회적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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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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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

일반적으로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말을 들으면 디스토피아적 과학영 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기계와 인간의 대결처럼 극단 적 상황을 떠올리기 쉽다. 특히 최근에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 전하면서, 스티븐 호킹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과학자까지 나서서 인공지능의 미래 위협에 대한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널리 알려지면서 포스트휴먼시대에 대한 은근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포스트휴머니즘은 무병장수로 누구나 150세까지 살 수 있는 유토피아적 미래를 상징하는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이런 맥 락에서는 급속도로 발전 중인 의생명과학기술이 주로 언급된다. 인간 의 장기를 갈아 끼우고 수많은 질병을 정복하고 나면, 결국에는 우리 모두 영생에 이를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인간의 생체 에 너지를 일종의 노화방지 화장품(?)으로 ‘수확’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인 셈이다.

이처럼 대중적 이미지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은 다양한 미래 전망과 관 련되지만, 보다 진지한 정치사회적 쟁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 개 념을 보다 명확하게 분석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포스트휴머니즘에서 ‘포스트(Post)’는 영어에서 시간적으로

‘이후’ 혹은 개념적으로 ‘넘어서는, 극복하는’의 의미를 가진다. 그

포스트휴먼시대의 정치사회적 쟁점

글 이상욱(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미래연구 포커스 The Next Human Platform

〔그림 1〕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묘사된, 미래 인공지능과 인간의 전쟁

〔그림 2〕 영화 <주피터 어센딩>에 등장하는 ‘회춘’ 장면

출처 : http://3.bp.blogspot.com/-OGJYji0-2iM/UUUyGiNGsTI/AAAAAAAAAVo/1mfDPvueVBA/s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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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i.dailymail.co.uk/i/pix/2015/01/29/2524AB6C00000578-2930358-Original_Jupiter_Ascending_

was_written_directed_and_produced_by_-a-29_142253121469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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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능력을 떠올려 보라!) 뛰어난 인지적 속성에도 상당한 가치를 부여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부여된 가치가 정 확히 어떤 함의를 갖는지(예를 들어, 특정 인지능력 이상을 가진 동물 을 식용으로 먹는 것은 비윤리적인지), 혹은 이런 가치 부여가 정치적 참여의 권리까지 포함하는 것인지(예를 들어, 뛰어난 인지능력을 갖 춘 인공지능에 자기결정권을 주어야 할지) 등에 대해서는 복잡한 논 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포스트휴머니즘 논의는 인 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지능력을 갖춘 유기 생명체 및 기계 생명체 의 공존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공존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포 함해서 보다 넓은 맥락에서의 포스트휴머니즘 주장은 ‘인간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사실 트랜스휴머니즘은 계몽주의에서 강조하는 ‘인간적’ 가치를 극대 화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기에 철학적으로는 보다 급진적인 포스 트휴머니즘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평가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과 학기술의 적극적 활용에 호의적인 트랜스휴머니즘 관련 논의가 포스 트휴먼시대에 대한 정치사회적 쟁점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사용 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핵심 적 특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향상시키려는 욕구’를 지적하면서 자 신들의 입장을 옹호하곤 하지만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특정 입장을 절대화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적 가치 를 중시하는 휴머니즘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사상과 사회운동을 총칭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불완 전한 인간을 더 뛰어난 ‘강화인간(Enhanced Human)’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회운동이 트랜스휴머니즘이다. 트랜스휴머니즘 과 포스트휴머니즘은 각각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인간적 가치만이 유 일한 가치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며 이는 당연히 정치사 회적으로 우리가 바람직하게 여기는 미래사회의 전망에 중대한 영향 을 끼친다.

현황분석 : 근미래 쟁점과 먼 미래 쟁점

과학기술과 관련된 포스트 휴머시대의 정치사회적 함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휴머니즘 관 련 과학기술의 쟁점과 먼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포스트휴머니 즘 과학기술 쟁점을 구분하여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 두 과학기술이 칼로 무를 자르듯 깔끔하게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 겠지만, 두 과학기술이 제기하는 정치사회적 쟁점과 관련 정책적 고 려가 다르기에 이를 구별하는 것은 여전히 유용하다.

포스트휴먼시대의 정치사회적 쟁점

러므로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Humanism) 이후에 등장한 생각이나 이념, 특히 휴머니즘의 주장이나 생각을 극복하거나 넘어 서려는 사상이나 운동을 뜻한다. 자연스럽게 포스트휴머니즘이 넘 어서거나 극복하려는 휴머니즘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양한 포스트휴머니즘이 가능하고 각각이 갖는 정치사회적 메세지도 달 라진다.

대체로 포스트휴머니즘이 극복하려는 휴머니즘 주장의 핵심은 인간 본성(Human Nature)이 존재하며 그것이 가치있다(Valuable)는 (혹은 다른 모든 가치보다 가장 우선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극복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인간 진화 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는 생물학적 비판에서 출발하여 인간 본성의 가변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포스트휴머니즘이나, 혹은

‘인간다움’의 핵심이 무엇인지가 문화적, 역사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문화적’ 포스트휴머니즘 등으로 나타 났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관련하여 보다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 포스트휴머 니즘은 인간 본성은 끊임없이 보다 나은 상태로 변화 가능하기에, 우 리는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간 능력이나 특징을 바람직 한 방향(무병장수나 인지능력, 육체능력 향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상적으로 이 주장은 진화의 자연선택 메커니즘의 한계 로 인간의 육체와 마음은 여러모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기에 생명 공 학이나 컴퓨터 공학 기술 등을 활용하여 인류를 현재 상태보다 훨씬 더 진보된 ‘초인류’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회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를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 한다. 국내에서도 널리 소개된, ‘특이점’의 근미래 도래를 주창하는 커즈웨일 등이 이 진영에 속한다.

중요한 점은 트랜스휴머니즘이 곧 포스트휴머니즘이 아니라 다양한 포스트휴머니즘의 한 분파라는 사실이다. 즉, 포스트휴먼시대가 곧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모두 달성된 시대라고 가정 하고 정치사회적 분석을 시도하면 관련 정책 수립에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온건한 형태의 포스트휴머니즘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입장이지만, 트랜스휴머니즘은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지향점을 설파하는 대단히 논쟁적 입장이 기에 이 둘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의 다른 축, 즉 인간적 속성이 절대적 가치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인간이 아닌 동물이나 인공지능이 가진, 인간스럽지 않다는 의미에서 는 ‘비인간적이지만’(개의 탁월한 후각이나 컴퓨터의 가공할 자료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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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기술은 주로 인 간의 인지능력이나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분야와 기계의 인지적 능력을 높이려는 목표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머로우>

등에 등장하는 외골격 전투복이나, 영화 <리미트리스>에 등장하는 ‘똑 똑이약’ NZT가 이에 해당된다. 물론 영화에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기술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를 향한 기술적 진보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도 미국 대학에서는 시험 준비를 위해 정신집 중력을 높여주는 리탈린 등을 복용하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이런 인간능력 강화 기술은 안전성 검증이나 공정한 경쟁 문제 등 정 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므로 이런 근미래 기술에 대해서는 ‘사전주의 원칙(Precaution- ary Principle)’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사전예방’ 원칙으 로 잘못 번역되는 사전주의 원칙은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과학기술은 그 과학기술이 완전히 안전하다는 증거가 확보되기 전까지 연구 개발 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어떤 과학기술도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보다 올바로 이해된 사전주의 원칙은 다 양한 위험성이 제기되는 과학기술에 대해 충분한 사전 대책을 수립하 고 연구개발 과정 중에는 끊임없는 모니터링을 통해 기술발전 과정을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대변한다. 인간능력 강화기술 은 이런 사전주의 원칙이 잘 적용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예상되는 이익만큼이나 잘못 확산된 포스트휴먼니즘 기술이 가져올 부작용도 무척 크기 때문이다.

근미래에 실현될 인공지능 기술에서도 사전주의 원칙이 적용될 여지 가 많다. 좋은 예가 최근 구글이 선도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 기술이

다. 인공지능과 감지기술을 활용하는 무인 자동차의 법적 책임 문제 는 현재 법률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시켜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거리이 다. 예를 들어,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내면 제조사, 자동차 제작사, 관 련 공학자, 차 판매자, 운전자, 차 소유자 등에게 어떤 방식으로 법적 책임을 분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복잡한 문제가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문제는 무척 까다롭지만 관련 당사자들의 협의와 맥락을 고려한 논의를 통해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 경우 총기규제에 대한 법률이 나라마다 다르듯이, 자동차가 특저 국 가에서 활용되는 범위나 도입된 역사, 사람들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 등에 따라 나라마다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근미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정치사회적 논의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 고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면 분명 실행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먼 미래에 실현될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과학기술은 훨씬 더 흥미진진 하고 논쟁적이다. 그런만큼 이에 대한 정치사회적 대응 원칙을 단일 하게 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정말로 기계가 자의식을 갖거나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존재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기계의 지능은 인간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겠지만 단순히 인간의 지능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계의 지능을 인 정하지 않거나 기계에 적절한 권리(그것이 무엇이든)를 부여하지 않 는다면 피부색이나 문화적 차이에 근거하여 인간을 차별했던 우리 역 사의 어두운 인종차별주의를 종(Species) 수준에서 적용하는 것이라 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한편 막연하게 매우 발전한 인공지능이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것이 라는 전망을 하기도 쉽지 않다. 인간보다 우월해진 인공지능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추측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듯 인간이 자신만의 ‘독특한’ 지적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미래의 ‘자비로운’ 인공지능이 우리를 보호해 줄지도 모른다. 혹은 인간과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우리가 개미를 대하듯) 무심결에 제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결국 가상적으로 가정된 미래의 뛰어난 인공지능이 얼마나 인 간과 가치를 공유하는 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몇몇 미래 학자들은 지금부터라도(우리 인간의 미래를 위해) 공감 능력이나 상 호 신뢰, 복지 개념처럼 인간에게 중요한 개념을 인공지능에게 주입 하자고 제안한다.

트랜스휴머니즘과 관련된 먼 미래 과학기술도 간단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기한다. 구글 글래스를 끼고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 로 활용하는 정도의, 인지능력이 강화된 인간은 누구나 다 인간이라

미래연구 포커스 I The Next Human Platform

〔그림 3〕 영화 <엣지 오브 투머로우>에 등장하는 외골격 전투복

출처 : http://screenrant.com/wp-content/uploads/Edge-of-Tomorrow-Ending-Spoiler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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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포스트휴먼시대의 정치사회적 쟁점

고 간주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루스 스털링의 과 학소설 <스키즈매트릭스>에 등장하듯, 미래에 누군가가 충분한 생 명공학 개조를 통해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지하 바다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신인류’를 만들어낸다면 이 신인류를 인간으로 보기는 쉽 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트랜스휴머니즘이 충분히 먼 미래까지 확장되면 인류가 현재 인류와 충분히 다른 수많은 종으로 분화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극단 적으로 유기체 몸을 포기하고 가상공간에서의 영원한 삶을 선택하거 나 유지보수 관점에서 더욱 효율적인 기계기반 생명체로 갈아탄 인류 도 등장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인류’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어떤 정치적 상호작용이 바람직할 것인가? 포스트휴먼시대가 진행될수록 정치와 과학기술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이런 질문들이 더욱 중요 해질 것이다.

요약하면 과학기술의 맥락에 포스트휴먼시대의 정치사회적 쟁점은 근 미래에 실현될 사안과 먼 미래에 실현된 사안으로 나누어 고찰할 필요 가 있다. 근미래에 실현될 포스트휴머니즘 과학기술 관련 쟁점은 사전 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선제적 정책과 끊임없는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생산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에 비해 먼 미래에 실현될 포 스트휴머니즘 과학기술과 관련해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

〔그림 4〕 브루스 스털링의 ‘정치적’ 과학소설 <스키즈 매트릭스>의 표지

출처 : http://d.gr-assets.com/books/1286902384l/161297.jpg

간적 가치는 왜 소중한가 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그에 근거한 정치체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미래 전망과 한국적 시사점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과학기술 중 근미래 기술은 상당 부분 그 내용이나 파급효과에 대해 합리적 예측이 가능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대응 방안 도 기존의 법률, 관습, 문화 등을 확장하거나 변형하여 마련될 수 있다. 하 지만 그런 확장이나 변형을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서는 충분한 검토와 관련 제도의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적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고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법적, 제 도적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런 노력은 관련 과학기 술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정확히 어떤 규정을 반영하고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과학기술 연구 및 개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연구자 입장에서는 훨씬 맘 편하게 연구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처럼 국가 주도로 과학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역사적 경 험이 있고 해외 수출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에서 더욱 중 시될 필요가 있다. 포스트휴먼 관련 과학기술 연구 자체만이 아니라 그 결 과물이 사용될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치밀한 사전고찰이 이 루어지지 않고서는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 면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과학기술 연구 및 개발과 관련해서 근미래 과학기 술에 대해 사전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다.

먼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포스트휴머니즘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 라처럼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을 잘 활 용하여, 포스트휴먼시대의 장기적 전망을 위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성찰을 관련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결합한다면 국제적으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이 로봇 기술 자체만이 아니 라 로봇 윤리 및 로봇 심리학 분야에서 상당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 다는 점이 이런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을 마치며

글 초입에서 지적했듯이 포스트휴먼시대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전 개될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다. 계몽주의 시대 이래로 강조되어 온 휴머니즘의 어떤 부분을 극복하고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 나갈 지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관련 과학기술 연구개발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휴먼시대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진 지한 탐구에 기반하여 과학기술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여기 에 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