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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진화된 의술을 전파하겠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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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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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 문화대학 총장 일행과 중국 천진의과대학 부속 종양병원 부원장 일행이 아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하여

병원 곳곳을 살펴보며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에 크게 감탄하였습니다.

이들은 우수한 인력과 의료기술, 효율적인 진료시스템 등으로 세계 유수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주대학교병원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발전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주대학교의료원은 세계의 의료 낙후 지역과 저개발국가 등과 의료·인력·학술 교류를 통해

한국의 선진한 의료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매진하겠습니다.

통권 제233호 / 발행일: 2014. 6.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380)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

목 차

2 포커스

유희석 의료원장, JW중외박애상 수상

3 선인재 칼럼

탈북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하며 4 만나고 싶었습니다

환자가 신뢰하는 의사, 환자에게 헌신하는 의사, 안과 안재홍 교수 6 책과 감염병 40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8 나의 연구 나의 테마

위암 치료제의 새로운 표적

10 전문 클리닉 소개

루푸스 클리닉

12 의학칼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 이해와 치유과정 16 질병정보 1

생후 13~36개월 아이, 편식에 대처하는 법

18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체중감량 운동

20 질병정보 2

암 표적치료제의 진화

21 잊을 수 없는 환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4 건강 QnA

장염증(궤양) 진단을 받았는데...

25 AMC News

30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32 외래 진료 시간표

6

2014

한국의 선진화된 의술을 전파하겠습니다

(2)

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매일 맞닥뜨리는 일을 어렵게 감당해가면서 나 하나 겨우 건사하는데, 다른 사람의 삶을 조언을 해 준다는 것은 어쩌면 주제 넘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삶 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경험을 나누면서 그럭저럭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 줄 수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삶의 과정을 겪어온 사람에게는 그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일을 작년 초에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 다니던 교회를 통 해 알게 된 미래나눔재단이라는 탈북자 지원단체에서 주관하는「탈북 대 학생 멘토링」이다. 아주 충동적으로 시작한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 자신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더 이상 미루다 보면 그저「관심」에 그치고 마는 일이 또 하나 늘어날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다.

탈북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단체는 많다. 정부에서도 학자금 을 지원한다. 하지만 많은 탈북 대학생이 겪는 적응, 학업, 취업 등의 어 려움을 같이 고민해 주는 기관은 드물다.「탈북 대학생 멘토링」은 그런 취지의 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하고 얼 마 되지 않아 이「멘토링」은 나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건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선배 멘토는 이 들과 친구나 인맥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지난 1년간 같이 놀아주거나 학업을 도와주지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인맥이 되어 주지도 못한 것 같다. 그 결과로 나의 멘티 학생은 그만 학사경고 를 받고 말았다. 다행히 학사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해외 인턴쉽 프 로그램에 선발되어 지금 중국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고는 있지만, 지난 1년간 내가 어떤 도움을 주었나 생각해보면 절로 낯뜨거워진다.

나의 어설픈 멘토링은 사실상 실패작이었지만, 그 동안 탈북 대학생과 의 만남을 통해 그들은 우리보다도 생각과 삶의 목표가 건전하고, 겸손 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 을 느꼈다. 처음부터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왔다면 충분히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우리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고, 이곳에서도 북한에 두고 온 가 족과 경제적인 어려움의 부담을 안고 있어 다른 학생과의 경쟁에서 뒤처 질 수 밖에 없을 뿐이다. 그런데 심지어「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해서 학 업성적이 뒤처지는 탈북 대학생을 열등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르고「눈이 높다」고 평하기도 한다. 나의 멘티 학생도 담당 교수에게 학점을 구걸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로 인해심한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주 비슷하지는 않지만 해외 연수 중에 영어 구사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때문에 랩미팅에서 충분히 의견을 내지 못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상황이 다소 이 해가 되기도 한다.

탈북자는 사회적 약자다. 현실적으로 탈북자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고, 탈북 대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와 학과도 제한 될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여러 형태의 지원금이나 혜택으로 도움을 주 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 꾸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적응기간을 주고 기다려주면 우리와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윤 준 기 주임교수 / 핵의학과학교실

주대학교의료원 유희석 의료원장이 지난 5월 9일 여의도 63빌딩에 서 열린 제55차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JW중외 박애상을 수상했다. JW중외박애상은 JW중외제약과 대한병원협회가 공동 으로 매년 박애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해 수여하는 상으 로,1993년 제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3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외국인 노동자, 탈북주민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봉사동아 리와 함께 수원, 용인, 화성, 평택, 안양 등지의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봉 사활동을 펼쳐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3만여 명에 달하는 탈북주민 정착을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 회의 의료봉사단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해외의료봉사단을 만 들어 베트남, 캄보디아, 아이티 등 저개발 의료낙후국가에 의약품을 전달 하고 의료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개발도상국 의료 인력을 초청하여 국내 우수한 의료기술을 교육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운영 해왔다.

이날 유희석 의료원장은 수상소감에서『이 상은 저 개인에게 주신 것 이 아니라 20년간 꾸준히 지역사회와 해외저개발국가의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한 아주대학교의료원 구성원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상으로 받은 상금은 의료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197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옥포대우병원 산부인과장을 거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임스 암센터에서 2년간 연 구원으로 근무했다. 1994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근무했고, 교육 수련부장, 연구지원실장을 거쳐 아주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 재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아주대학교의료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외 적으로는 국제부인암학회 정회원, 미국 부인암학회 정회원 및 학회지 편 집위원, 아시아부인종양학회 2015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 대한비뇨부인과학회 회장, 대한병원협회 평가수 련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유희석 의료원장이 JW중외박애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유희석 의료원장,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

▲ 유희석 의료원장이 제55차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유희석 의료원장, JW중외박애상 수상

포커스

탈북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하며

선인재 칼럼

(3)

어린 시절부터 의사를 꿈꾸다

병원을 운영하며 의사로 근무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일까? 어려서부터 안재홍 교수의 장래희망은 의사였다. 병원과 집이 붙어있었기에 이따금씩 약을 빻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의사라는 직업이 친숙했을지도 모르겠 다. 어린시절 막연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던 안재홍 교수의 꿈은 결국 이 루어졌다. 인턴시절『안과에서 다양한 기기를 다루는 것에 흥미를 느꼈 고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

적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안재홍 교수는 지금까지도 안과가 갖 고 있는 매력에 푹 빠져있다.

신뢰, 환자와 의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안재홍 교수는『환자와 의사는 치료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로서 친절과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환 자의 생활과 환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운을 떼었다. 녹내장의 경 우에는 상당히 나빠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가 그러하다. 많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안재홍 교수는『녹내장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검사와 진단은 의사가 하지만 투약, 운동, 식습관 등 일생동안 환자 스스 로 관리해야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 다』고 말한다.

중증의 녹내장 환자는 매일같이 동일한 시간에 4~5회 안약을 넣어야 한다. 하루 이틀 안약을 넣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 당장 눈에 띄게 달라지 거나 악화되는 것은 없다. 환자 스스로 의사를 믿지 않는다면 본인의 상 태를 인지하기 어려워 꾸준히 투약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변 화를 실천하지 않게 되어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환자『병은 평생 나와 함께 할 동반자 입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을 집도하는 안재 홍 교수. 의사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모든 환자가 건강해지는 것이 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건강을 되찾거나 수술 후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마음이 가볍고 보람을 느끼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에 는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특히 환자 스스로 질병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원하여 녹내장, 백내장 등 안과질환이 발견된 검사결과를 환자에게 알려줘야 할 때는 환 자가 받게 될 정신적인 충격이나 슬픔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프다.

환자가 신뢰하는 의사, 환자에게 헌신하는 의사, 안과 안재홍 교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 안과 안재홍 교수의 외래진료 하는 모습(위), 2010년 인도에서 의료봉사 하는 모습(아래).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다니면서도 정작 주치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어떤 진료 철학이 있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등 가끔은 주치의에 대해 궁금한 게 사실이다. 주치의의 삶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며 아주대학교병원 의사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안과 과장인 안재홍 교수를 소개한다.

하지만 질병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 하는 환자들이 있어 커다란 감동을 받기도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눈 을 뜰 때마다 앞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녹내장 진단 후 더욱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다는 환자를 떠올리며『긍정적으로 생활하는 환자의 모습 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커다란 감동으로 남아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 하는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라고 말하는 안재홍 교 수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의료봉사,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다

10여 년 전 교회에서 우연한 기회에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국내 에 거주하고 있지만 보험이 없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대상이었다. 그 인 연이 지속되어 지금까지도 분기마다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몽골과 인도 등 해외의료봉사도 진행하게 됐다. 안재홍 교수는 자신이 해왔던 의료봉사에 대해『안과 특성상 진료, 수술을 위한 장비들 이 많지만 의료봉사를 진행할 때 관련 장비를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쉽다. 의료봉사 현장에 장비를 가지고 갈 수 있다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그렇다. 과거에는 선교 사, NGO 등과 결연하여 의료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최근 에는 공식적인 문서를 요구하거나 사전에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입국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의약품 반입이 불가한 경우가 많아 의료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고 방법을 찾는다면 이 루어낼 수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말 한마 디 한마디에서 의료봉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의미있게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훌륭하신 분들이 정말 많다. 그저 나 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에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 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안재홍 교수의 말에서 진심어린 헌신과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환자에게 신뢰받는 안과를 꿈꾸며

의학분야는 계속 발전한다. 때문에 항상 연구하고 도전해야한다. 안재 홍 교수의 환자사랑은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을까,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녹내장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에 몰두한다. 안재홍 교수는 연 구를 함에 있어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 현재 녹내장의 진행과 조기진단 관련 장비를 가지고 특정한 녹내장의 타입, 진행과정, 조기진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장비로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어서 진단의 영역을 넓히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진심으로 환자를 생각하고 환자를 사랑하는 안재홍 교수가 있기에 높은 성공률의 안전한 수술법, 투약없이 오랫동안 낮은 안압을 유지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안재홍 교수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10년 안에 아주대학교병원 안과를 환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과로 만드는 것이다.『의료기관에 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안과는 세계 적인 수준의 의료기관에서 트레이닝 받으며 많은 경험을 쌓은 젊은 의료 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젊기에 열정이 있고 발전가능성도 매우 크다』며 강점을 소개했다.『논문수, 환자 수 등 계량화된 몇 가지 지표만이 의료 기관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과 각 분야별 의료 진이 진료의 질을 관리하고 환자에게 더 안전한 수술법,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학회 참석을 통한 최신 정보 교류는 물론 환자에게 받은 피 드백과 진료 및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가까운 미래에 가장 신뢰받는 안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안 재홍 교수는『핵심은 사람이다. 한 사람이 주도해서 결국 만들어낸다. 열 정과 꿈이 있으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의 말처 럼 젊고 실력 있는 의료진, 헌신하는 마음으로 최신의술을 펼치는 의료 진이 있기에 아주대학교병원 안과의 밝은 미래와 변화를 기대해본다.

<정리: 신민호 / 홍보팀>

(4)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1946) How to the Poor Die

나는 왜 쓰는가 (How I write) 조지 오웰/ 이한중 옮김, 한겨레 출판 2010 책과 감염병40

생 실습이 끝났습니다. 일 년 내내 나오던 실습을 몰아서 석 달로 줄인 것이고 우리는 환호 했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부담은 한결같아서, 가르쳐야 하는 것과 가르치고 싶은 것, 알면 좋을 것들이 뒤섞여, 무엇이 과다한 욕심이고 어느 정도가 적절한 범위인지, 이것이 정말 의사로서 감염내과에서 배워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품위있는 졸업생으로 어디가든 이름이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며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때로는 어리석기도 하지만 진지한 눈빛과 귀를 쫑긋 세운 성의가 가상하고, 새로운 것을 들었을 때 그들이 받아들이는 떨림을 느낄 때는 선생으로서 나도 지겨 운 반복 작업이 아니라 교감이라는 성스러운 과정으로 나 또한 떨렸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신기하며 보람 있고 해보고 싶으며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순간이 내 게도 있었는데, 이제 내게는 세월이 만든 익숙함이 되어버렸습니다. 초 심이란 저런 것이지. 내겐 일상인데 이들에게는 열망인 이 일. 나도 이 아이들처럼 살아야 한다. 열심인 마음으로. 이 학생들 앞에서 앞선 의사 로 제일 당당하게 뻐기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진찰입니다. 책에서 읽은 단어, 녹음된 소리, 글로 된 소견을 진정 귀로 듣게 하였을 때, 그 때의 신기함, 그 영롱한 기억! 내가 기억하는 맨 처음 폐소리는 손수 들으시고 그 부위에 내 청진기를 대어서 이게 바로 그 소리라고 가르쳐 주신 호흡기 선생님의 한 수였는데 내 귀는 그때서야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어디에 얼마만큼 눌러서 들어야 들리는지도 모를 때 내 손 잡아 들려주던 선생님. 물론 나중에 그 선생님이 나를 닭대가리라고 하였을 때의 슬픔이라니. 오호 애재라.

비통하여라.

조지 오웰의 에세이 한 편에서 나는 서툰 의대생의 모습을 환자로 서 바라보는 오웰의 날카로운 눈빛을 발견합니다. 그는 1929년 폐렴으 로 파리의 한 병원에 입원합니다. 식민지 버마에서 영국경찰로 일하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관두고, 파리에서 접시닦이를 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을 때입니다. 아마도 무료병원이거나 그 비슷한 병원인 것 같 습니다.

1929년 병원의 입원과정을 보는 것, 폐렴에 무슨 시술을 하고 어떤 환자들이 입원했는가를 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물론 줄줄이 학생들을 데리고 근엄하게 회진하는 높은 의사 선생님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그런가하면 학생들이 익히고 싶어 하는 병을 가진 사람은 상 당한 주목을 받았다. 나로 말하자면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기관지폐렴 환자의 탁월한 표본이었기에, 학생들이 여남은 명씩 줄을 서서 내 가슴 소리를 들어보곤 했던 것이다. 그 기분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었다. 환자가 인간이라는 인식은 거의 없는 듯 한 태도로 일 배우는 데만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이 묘했던 것이 다. 말로 설명하긴 좀 이상하지만, 어린 학생들 몇몇은 자기 차 례가 되어 환자를 처치하려고 나설 때 흥분으로 몸을 떨었고, 그

모습은 아주 비싼 기계를 만져보게 된 소년의 그것과도 같았다.

학생들은 차례로 내 등에 귀를 갖다 대고 진지하지만 서투르게 손 가락으로 두드리기도 했는데, 누구 하나 한마디 말도, 한 번의 눈 길도 건네는 법이 없었다. 유니폼 잠옷 차림의 무료 환자인 나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 하나의「표본」이었으니, 나로서는 괘씸하기 보다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노릇이었다.

저도 간혹 느끼는 내용입니다. 물론 지금은 예전 같은 정도는 아니지 만 가르치는 선생도 배우는 학생도 환자 입장에 서보는 것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조지 오웰이 쉽게 한마디로 가르쳐 주네요. 한마디 말, 한 번의 눈길을 건네면 되는 것이죠. 그렇게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소통하는 것입 니다.

1929년 그 시절 입원 과정은 이렇습니다. 그는 폐렴으로 열이 높았는 데, 1)

병원 창구 직원들은 접수처에서 통상적인 고문 코스를 거 치게 했다.

아직도 고문일지는 겪어봐야 압니다. 2)

질문 다음은 목욕 이었다. 깊이가 5인치(12.7cm)밖에 안되는 미지근한 온탕에 앉아 몇 분을 덜덜 떨다가 잠옷과 가운을 받은 뒤

병원공터를 건너가야 했고 때는 2월하고도 밤이었다. 그가 받은 처치는 3)

의사와 의대생이 그 사람한테 이상한 처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먼저 의사 가 자신의 검은 가방에서 포도주잔 같은 작은 유리잔 여남은 개를 꺼내자, 학생은 성냥불을 유리잔 속에 넣어 공기를 다 태워버렸 다. 그다음엔 그 잔을 남자의 등이나 가슴에 턱턱 올려놓았고, 진 공의 힘에 의해 큼직하고 누런 물집이 잡혀버렸다.

이것은 부항입 니다. 조지 오웰씨는 말한테나 하는 처치인줄로 알았답니다. 본인도 받았 지요. 저도 그 당시 파리에 부항이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조 지 오웰씨는

의사와 학생이 내 침대로 오더니 날 일으켜 세우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소독도 전혀 안 한 같은 유리잔을 내 몸에 올려 놓는 것이었다. 힘없이 약간 항의를 해보았으나 짐승의 저항에 대한 것만큼의 반응도 없었다. 인간미라곤 전혀 없이 두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대단히 인상적

이었답니다. 4) 두 번째 처치는 겨 자 습포라는 것입니다.

온수 목욕처럼 다들 거치는 과정 같아 보였 다. 단정치 못한 간호사 둘이 벌써 습포를 준비해 두고 있다가 내 가슴에다 구속복처럼 단단히 동여맸는데, 처음 5분 동안은 상당 히 아프긴 하지만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다음 5분 동안 엔 그런 믿음이 사라져 버리지만, 습포가 등에 매여 있어 떼어낼 수가 없다. 보는 사람들이 제일 즐거울 때가 바로 이때다. 마지막 5분 동안은 내 경우엔 일종의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간호사들은 습포를 떼어내고 나서는 얼음 채운 방수 베개를 머리 밑으로 밀어 넣더니 그대로 내버려두고 갔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내가 기억하는 한 내 평생 단 일분도 잠을 자지 못한 건 그날 밤이 유일 했다.

5) 씻는 것은 본인이 하거나 다른 환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소변 기와 대변기도 환자 자신이 하고 군대식 수프가 나옵니다. 회진은

나중 에는 키가 크고 근엄하며 검은 턱수염을 기른 의사가 회진을 했는 데, 인턴 하나와 학생들 일개 부대가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날마 다 오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병상이 많았고, 가끔 지나치는 그에게 애원의 외침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

답니다.

「나는 왜 쓰는가」라는 제목도 도발적이지만「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라는 제목도 놀랍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을까요?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5)

나는 연수를 떠나기 전 병리과 김영배·권지은 교수님의 도움으로 위 암 환자의 조직에서 암 세포의 콜라겐 수용체를 염색하고 임상정보를 이 용하여 그 의미를 확인하였다. 이후 베르켄 연구실에서 진행된 연구도 이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위암 세포주와 위암 동물 모델에서 증명하는 실험으로 진행을 했다. 또한 콜라겐 신호 전달체계를 억제하는 새로운 합성물질을 활용하여 위암 진행에 대한 억제 효과를 확인하였다. 비록 1 년간의 짧은 연수기간으로 인하여 연구를 모두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이후에 베르켄 교수와 연락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 다. 위암에 관한 연구와 함께 베르켄 연구실에서 기존에 진행하던「신생 혈관 억제제에 의한 췌장암 조직 내의 콜라겐 침착과 이로 인한 췌장암 의 전이 효과에 대한 연구」에도 공동 저자로 참여한 결과 지난 2월「암 연구지(Cancer Research)」에 게재된 것도 이번 연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베르켄 교수는 연구의 진행에 필요한 새로운 실험 방법이 필요할 때, 그 실험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개리 피어슨이(Gary Pearson)나 제 임스 김(James Kim)과 같은 젊은 교수를 소개해 주었다. 그 교수들은 마치 본인 실험실 소속의 연구원인 듯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알려 주

었고, 귀국 후에도 지속적인 연구 정보의 교류를 갖기로 하였다. 나는 아 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각 연구자의 발전 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연수 기간 중 베르켄 교수가 실험실 내의 수많은 실험실 물품 및 실험관련 프로토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인상 깊게 보았다. 언제나 본인의 방문 을 열어 놓고 찾아오는 박사 후 과정생 및 박사 학생 그리고 연구원과 연구 진행 및 결과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결과를 해석하고 새로 운 연구 방향을 정하는 모습에 나는 베르켄 교수를 앞으로 따르고 싶은 진정한 교수본으로 삼았다. 나 역시 실험실 내에 유일하게 해외에서 합 류한 구성원인데도 불구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실험실 체계 속에서 다른 구성원과 다르지 않게 베르켄 교수와 필요할 때마다 접촉하면서 연구를 진행 할 수 있었다.

지난 1년의 연수 기간은 임상에 대한 부담에 벗어나 기초 연구만을 고민하며 지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동안 외과의사로서 많 은 위암 환자의 생존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위 절제 수술을 해 왔지만, 수술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절제 수술 후 재발하여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 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외과 의사로서 직접 암 조직을 절제하고 수술 후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제된 암조직을 활용하는 연구에 기초 연구에 대한 내 경험을 접목하여 환자에 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도 분명 암환자를 치료하는 외과의사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위암 치료의 새로운 표적 - 암조직 내의 미세환경

나의 연구 나의 테마

허 훈 교수 / 외과학교실

▲ 연수기간 동안 근무했던 UTSW의 연구동.

▲ 댈러스 다운타운에서 베르켄 교수와 함께.

외 연수의 기회가 왔을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1년이라는 짧은 연수 기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비록 의과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시간을 외과 술기를 익히거 나 환자 수술 자료를 이용한 임상 연구만을 해왔으나, 아주대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기초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암조직 내 미 세 환경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흥미를 갖고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해외 연수를 통하여 이에 대한 연구를 좀 더 깊이 있고 체계적 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론 1년의 기간은 분명히 부족할 것이라 예상했지 만, 반대로 임상에 대한 부담 없이 기초 연구만을 고민할 수 있는 마지 막 기회라는 점에서 주저 없이 기초 연구를 위한 연수로 방향을 정했다.

연수를 계획하면서 해외 학회 참석 및 논문 검색 등을 통해 내가 진행하 고 있는 연구 방향에 부합하는 공동 연구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UTSW)의 외과(Department of Surgery, Division of Surgical Oncology) 소속의 롤프 브론켄(Rolf A.

Brekken) 교수와 접촉하게 되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하고 있는 UTSW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 한 의료기관이지만, 1980년대 이후 모두 5명의 의학 관련 노벨상 수상자

를 배출하는 등 기초의학 분야에서는 미국 내 손꼽히는 연구 중심의의료 기관이다. 브렌켄 교수는 외과 소속이긴 했으나, 의사가 아닌 이학박사 출신으로 메디컬 센터 내의 종양센터에도 소속되어 암 조직 내의 미세환 경에서 암세포를 자극하는 다양한 물질을 확인하고, 이러한 과정을 저해 하는 약제를 이용하여 정상세포의 암으로의 변형, 암 진행 그리고 전이 를 억제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암의 미세환경과 관련하여 임상 환자에 적용이 가능한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하거나 표적 치료제 의 효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하는 연구를 발표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실험에 사용되는 다양한 세포주 실험 모델과 실험동물모델에 대한 경험 을 갖고 있었다.

나는 평소에 관심이 있던 위암 조직에서의 암 미세환경에 대한 연구 를 진행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세포주 및 동물 실험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베르켄 연구실에 합류하기로 결정하였다. 연수를 떠나기 1년 전 스카이프를 이용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그 동안 진행했던 연구를 소개하고, 미리 한국에서 진행할 연구에 대하여 논의하 였으며, 4개월 전엔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직접 연구실을 방문하여 연수 기간 중의 연구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베르켄 교수와 논의 끝에 정한 연구 주제는 고형암 암세포외 기질 조 직에서 가장 많은 성분을 차지하고 있는 콜라겐의 위암 진행 및 전이에 서의 역할을 밝히는 것이었다. 과거 콜라겐은 암 조직의 뼈대를 이루거 나 암 조직 주변부에 침착되어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 으나, 최근엔 암세포의 콜라겐 수용체를 통하여 오히려 암이 공격적 성 향을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풍부한 기질 조직의 침착을 갖는 위암이 나쁜 예후를 보인 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그 원인은 잘 밝혀져 있지 않았다. 따라서 베르켄 교수와 계획한 연구가 잘 진행된다면 풍부한 기질 조직을 동반하여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위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견하고, 표적으로 하는 약제의 효과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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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 클리닉」은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 리닉으로, 2012년 3월 6일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개 설했다. 루푸스(Lupus)는「늑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질환의 증상은 얼굴에 발진이 생기고, 발진이 생긴 얼굴이 늑대처럼 보이 기 때문이다. 루푸스는 얼굴을 포함한 피부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서「전신홍반 루푸스」라고 하고, 줄여서 보통「루푸스」라 부 른다.

루푸스 환자의 90%가 여성이며 20~50세의 가임기에 발병 하는 특징이 있다. 루푸스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이라 몸의 어디에서든 염증이 생기므로 증상이 다양하고, 시간에 따라서도 생기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이다. 이에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루푸스 클리닉」을 개설하였고, 2012년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진료를 하고 있다(오전 서창희 교수, 오후 김현아 교수). 루푸스 클리닉에서는 꾸준한 환자의 증가로 많은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루푸스 관련 연구에 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분야에서는 루푸스의 병인기전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루푸스 환자의 유전체 연구, 루푸스 질병 활성화 바이오마커, 루푸스 환자의 감염 바이오마커, 단백질체, B세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기관 루푸스 유전체 연구에도 참여하여 한국 루푸스 환자 유전자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국내외 학회에서 구연 발표 및 포스터 발표와 함께 다수의 우수한 국제논문(SCI)이 발표되었다. 또한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약 2상, 3상, 4상 글로벌 다기간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루푸스 환자가 다양한 새로운 신약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루푸스 환자의 치료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은 국내

환자의 루푸스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는 - 루푸스 클리닉

전문클리닉 소개

서 창 희 교수 / 류마티스내과학교실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루푸스 클리닉」은 환자의 교육을 위해「루푸스 만화」를 직접 제작하여 루푸스 클리닉 진료실에 비치해 외래를 찾는 환자에게 루푸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루푸스 모임을 진행하면서 환자에게 질병과 치료에 대해 좀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육을 하면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의료진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루푸스에 대한 환자의 이해와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그리고 루푸스의 병인 기전 연구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한국 최고의 루푸스 클리닉으로 거듭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 교수진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루푸스 환자 사진.

▲ 루푸스 클리닉 의료진.

▲ 루푸스 만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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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깊은 상처「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이해와 치유과정

져, 기억이 처리되어 통합되지 못한다. 피부 상처의 이물질처럼 회복을 방해하여,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험하는 것처 럼 외상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의 경우 테 러나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와 달리「인재」이기 때문에 생존자와 유가 족들의 분노가 훨씬 클 수 있다. 또한 외상 자체만이 아니라 이후에 이 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최종 외상 영향을 결정하는데, 사고 발생 자체는 어느 누구도 예측 못한 일이라 하더라도 이후의 준비되지 않고 세밀하지 못한 대처과정은 더 큰 분노와 복잡한 영향을 발생시켰다. 무엇보다 많 은 아이가 희생되었고, 많은 외상적 상실(Traumatic Loss)로 피해자와 가족 모두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큰 아픔을 남겼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치유하는 힘 있어

다행스러운 것은 피부의 상처가 이물질과 감염이 없다면 스스로 치유 되어 아물듯이, 우리에게는 회복의 힘이 있어 심리적 상처도 가족과 친 구, 동료의 지지와 함께 많은 사람이 외상 사건의 영향에서 회복 된다는 것이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사람들도 때때로 자신의 대응 기술과 주변의 지지로 회복될 수 있다. 보통 80~90% 정도는 3개월에서 6개월 이면 적응하고 첫 1년 내에 회복되어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10~20% 정도는 다양한 경과를 겪거나 지속되기도 하는데, 한 달이 지

나도 여전히 심한 고통을 경험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갈 가능 성이 있어 이런 경우 적절한 전문적 치료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찾고 기능 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외상 직후 보이는 앞서 언급한 증상들은 위험 상황 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정상적인 반응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험 상 황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어 일상생활 적응의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이다.

외상 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멍하거나 고통스러운 정도가 줄어들고, 외상의 회상이 생존자 로 하여금 위로를 더 받도록 하고, 외상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건의 되풀 이가 아니라 다른 적응적 요소들도 포함하여 풍부해지고 거리감을 둔 반 영적인 톤이 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그래 그건 매우 힘든 경험이 었어. 그러나 나는 대처와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고, 감사하고 지금 은 괜찮아. 이런 것은 슬프고 힘들지만 이런 것을 배웠어』등이다. 반면, 안정되는 시기가 없이 고통이 지속되고, 안전한 상황에 돌아와서도 심 한 해리증상이나 두려워서 회피하는 침습적 회상이 지속되는 경우, 그 리고 심한 수면 방해와 사회적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적 도움이 필 요하다.

3단계 안정화 - 통합 - 적응 과정 거쳐 치유

외상 후 겪는 어려움들은 사실 치료라는 말보다 치유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데, 힘든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점차 회복하여 나아갈 수 있도 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외상적 상 실의 경우 회복은 상실을 견뎌내고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즉, 슬픔과애 도의 힘이 치유하고, 잃었던 그 사람과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치유 과정 중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안전과 안정』이다. 치유 과정 은 크게 3가지로

안정화

외상 기억을 다루고 처리해서 통합하는 과 정

다시 삶에 적응해가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안정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안정되어야 잘 생각할 수 있고 판 단하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 치유 과정이 이미 진행되며 이 를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데, 준비가 안 된 생존자에게 사고 관련 질문을 계속하는 것은 더 자극이 될 수 있어 이런 질문은 생존자의 치유에 도움 되는 경우에만 해야 한다.

월호 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사회적으로 큰 관 심이 된 심리적 트라우마와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에 대해 알아보 고, 어떻게 대처하며 회복으로 나아가는지 나누고자 한다.

외상, 심리적 트라우마란 무엇일까?

외상은「좁은 의미로는 죽음, 심각한 손상, 성적 침해를 위협하는 사 건」을 말하며, 이는 직접 겪거나 목격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 경험한 것을 알게 되거나 외상의 고통스러운 내용에 자세하게 반복적으 로 노출되는 것까지 포함한다. 넓은 의미로는「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제 한된 믿음이나 잘못된 믿음이 생겨나도록 하는 모든 경험」을 말한다. 예 를 들어 성추행을 당한 어린 아이가「나는 나쁜 아이다」, 「세상은 안전 하지 않다」는 왜곡된 믿음에 평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외상은 일 반적인 인간의 삶의 적응 능력을 압도하는 점에서 특별하고, 그「개인에 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 개인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외상의 종류로는 자연 재해나 재난(지진, 홍수, 태풍, 화산폭발, 화재, 대형사고 등), 테러 공격, 전쟁, 고문, 교통사고, 성폭력, 신체폭력, 강도, 아동 학대, 외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응급 구조대나 치료자의 외상, 복합적이고 축적된 외상 등이 있다.

이 중 재난이란 대규모의 집단적 스트레스(Massive Collective Stress)를 말하며, 지진, 풍수해, 대형 사고, 화재, 테러 등이 있다. 이는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지역사회의 기본조직과 정상기능을 와해시키는 큰 규모의 사건으로서 일상적인 능력으로 처리할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키며 개인, 지역, 전 사회의 극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적 으로 평균 하루에 하나의 빈도로 발생한다고 한다.

외상 후 겪게 되는 반응 다양, 해리증상 흔해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우울, 공포증이나 불안 발작 과 같은 다양한 불안 반응, 기억을 잘 못하거나 멍해지거나 자신이나 상 황이 낯설게 느껴지는 해리증상, 다양한 신체증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해리증상은 외상 영향의 꽤 흔한 증상으로 우리의 의식, 기억, 정체성, 환경에 대한 지각이 통합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너무 고통스런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심리적으로 차단해 버리는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멍해지 거나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자 신이나 원래 익숙했던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은 시 간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난 다. 초기 수 분에서 수 시간에는 불안, 우울, 초조, 분노, 절망, 충격, 멍해지는 등의 급성 반응 이 산재하다가, 수 일, 수 주 후 에는 이런 초기의 급성반응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유사 증

상과 우울증으로 대체된다. 외상 후 급성기에는 그 표현이 불안정하고 외부 현실에 민감하고 보이는 증상이 병리적 증상이 아닐 수 있어서, 지 속적으로 잘 관찰하며 보살핌의 연속상에서 치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앞서 설명한 일반적인 삶의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죽음이나 심각한 손상을 위협하는 외상을 경험한 후에

반복 적으로 외상 기억을 재경험하거나

외상이 자극되는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과도하게 각성이 증가되며

생각과 기분이 부정적으로 변화되 는 4가지 종류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 을 주는 경우를 말한다. 재경험에는 플래시백(과거의 외상 사건을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 악몽, 심한 신체반응 등이 포함 된다. 지나친 각성의 증가로 깜짝깜짝 놀라거나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고 집중이 안되며 수면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생각과 기분의 부정적 변화로 멍한 느낌, 수치심이나 두려움, 분노에 압도되거나 행복, 사랑, 기쁨 등의 긍정적 감정을 이전과 달리 잘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일상적인 경험은 배울 것은 배우고 잊을 것은 잊으며 잘 처리되어 통 합된 기억이 되는 것에 비해, 외상 경험은 큰 충격으로 생리적, 감정적 각성에 압도되어 뇌 기능에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즉 뇌에서 흔히 공포핵이라고 하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기억의 처리와 형성 에 관련된 해마, 상황의 판단과 대처에 관여하는 전두엽의 활성이 떨어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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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유가족의 치유 과정

무엇보다 급성 애도 과정으로 경험하는 슬픔, 분노, 죄책감, 후회, 그 리움 등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애도 과정 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이 없다. 가족 각자가 슬픔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데, 많이 울 수도 있고 눈물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 은 각자 느끼는 방법을 존중해주고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치유 과정은 고통에 압도되기보다 점차 자신의 애도 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자기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아픔이 너 무 큰 데 이걸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픔, 고통에 대처하고 회 복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 게 잃는 것은 애도하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또한 피해자의 생사를 모르는 가족들도 매우 힘들 텐데, 오로지 그들 의 희망과 두려움을 들으며 함께 있어주는 것, 정직한 정보를 주는 것,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실의 경우 유가족들은「잘못된」죄책감에 흔히 빠진다.『만약에 내 가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그때 좀 더 잘해줄 걸…』등. 비난과 죄 책감도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사랑한 이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사실과 함께 앉아있기보다는

「왜」와「만일 그랬다면」이라는 질문과 상상들 속에 휘말려 있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더 편안하다. 그러나「우리는 인간」이라는 사실, 아무도 미리 그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고, 과거 그 상황에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사건은 여러 사 안들이 동시에 연결되어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내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 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애도는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슬픔은 마음과 영혼의 치유 과정이 며 잘 애도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으며, 그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얼마 동안 자신의 앞날이 보이지 않더라 도 그리고 그런 충격을 겪고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의심이 되더라도 가 야 할 삶은 남아 있고 다시 관계 속으로 돌아오기 위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참 슬프다. 지금이 자신에게, 서로에게 마음 깊은 위로를 느끼고 지지가 되어주는, 바로 사회가 안정화의 역할을 하는 분위기가 중요한 시기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은 외상의 최종 영향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사 회적 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 시 학생들과 승객의 탈출을 끝까지 돕다가 목숨을 잃은 소중한 의인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회복의 힘을 믿고, 잘 준비하고 대처하여 사회적으로도 신뢰를 쌓아가고 회복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여러 발견된 문제 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과 함께, 당장의 불편함과 손해가 있더라도(사실 손해가 아니다!) 지킬 것을 지키는 자세, 돈보다 사람, 생명의 소중한 가 치를 존중하는 마음, 서로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 인지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고,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정화는 외상 후 경험하는 증상들에 대한 교육, 즉 지금 이전과 달리 혼란스러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비정상적인 위험 상황에 대한 정상 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앞에서 차가 돌진해 오는 위험 상황의 경우 마음이 편안하다면 그냥 사고를 당하고 말 것이다. 자신이 경험하는 반응들이 본능적으로 위험상황 시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성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 과 현재의 안전함을 느끼게 되면 돌아오는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 한 외상을 상기시키는 환경적인 요소들을 인식하여 현재, 지금의 안전한 상황과 구별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지지적 관계에서의「신 뢰」도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외상 경험 후 아직도 세상이 안전하지 않 다는 두려움, 불안의 상황에서 빠져 나오려면 무엇보다「지금은 안전하 고 신뢰할 수 있다는 지각」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안정화시키는 방법들 도 있는데 심호흡 훈련, 호흡 명상, 이완 기법, 안전하고 편안한 장면을 떠올리고 느끼는 인도된 이미지 등이 있다.

이렇게 충분히 안정화가 된 후에, 외상기억의 처리를 도와주는 효과가 입증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전문 심리 치료에는 지속노출치료 등의 인지행동치료와 안구운동 민감소실과 재처리 요법(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라는 EMDR 치료가 있다. 지속노 출 치료는 환자가 안전한 상태에서 외상과 관련된 자극에 점차적으로 노 출하면서 불안을 견딜 수 있는 경험을 하면서 회복을 돕는 방법이다.

EMDR 치료는 기존의 여러 정신치료의 효과적인 기법들에 안구 운동 등의 양측성 자극을 접목하여 대뇌의 적응적 정보처리 시스템을 활성화 하는 치료로, 우리가 렘수면이라는 꿈을 꾸며 기억을 처리할 때 좌우로 안구운동을 하는 것처럼 심리적 외상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처리하고 적 응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이런 심리치료 외에도 약물 치료가 수면장애, 과도한 각성, 재경험, 우울증 등의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기법을 떠나 피해자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고 분노, 슬픔 등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며 나눌 수 있는 그룹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 다. 특히, 상실의 경우 유가족들이 고통을 나누고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 할 수 있도록 하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하다.

생존자를 대할 때 심리적 지지 해줘야

먼저 생존자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존자는 자신이 겪은 두려 움, 공포, 불안과 가까운 친구 등을 잃은 슬픔, 분노, 잘못된 죄책감 등 매우 복잡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외 상의 최종 영향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의 하나가 사회적 지지 라는 것이다. 외상 회복의 사회·관계적 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데 가 족, 친구 등의 심리적인 지지, 예를 들어, 사고 얘기를 할 때 공감하며 받아 들여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돌봐주고,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지가 외상 후 스트레스 강도를 감소시킨다. 특히 소아, 청소년의 경우 가족 환경이 지지적이고 부모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다룰 때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생존자가 미디어 등 사고 관련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에도 한 달 이상 힘든 증상들이 지속된다 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너무 힘든 경우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와 학교, 사회가 느끼게 될 복잡한 감정들을 미리 얘기해주고 슬픔 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아이는 흔히 어른을 보고 감정표 현을 본받기 때문에 어른들은 슬픔에 대처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 역시 스스로를 잘 돌보며 가정에서 아이들을 돕고, 위험 상황을 감 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도움 될 수 있다. 학교와 교사를 지원하여 함께 위로할 공동체가 될 수 있고 아이들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 도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살피며, 전문 인력을 배 치하여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정상적인 애도 반응을 돕고, 심리적인 과도 한 각성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교육과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잃은 아이들과 같이 상처가 클 것으로 염려되는 학생들을 잘 선별하여 돌보며 필요 시 전문가에게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치유과정도 다를 수 있어 이를 존중하며 회복을 도와야 한다. 그동안 정신건강의 학 과 전문의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가 이를 위해 자원하여 참여하였고 향 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 남 희 교수 / 정신건강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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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3~36개월은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편식이 생길 수 있는 시기인 데, 그 원인은?

생후 13~36개월 유아의 육체적인 성장은 돌 이전과 비교하여 더디지 만, 미세운동과 전체 운동, 사회, 인지, 감정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발달 을 이루게 된다.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나면서 적절한 모 델, 교육, 친구의 영향 등 다양한 요소가 식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 습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요소에 의해 편식도 생길 수 있다.

편식으로 인해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어린이의 식이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주 영양소와 각종 비타 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편식 을 하게 되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 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린 시기에 잘못 형성된 식습관은 아이가 성장해 서도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방해하고 교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바람직 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하는 아이의 다양한 유형별 대처 법에 대해 설명한다면?

먹는 것에 관심 없는「주의산만형」

살이 잘 찌지 않는 아이 중에는 활동량이 왕성한 경우가 많이 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를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TV나 영상물을 보여주거나 장난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사시간을 20~30분 정 도로 잡고, 그 시간만큼은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온 식구가 한 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습관 형성에 도움 이 된다.

더 많이 먹었으면 하는「부모 기대형」

아이가 먹는 음식의 적절한 양은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 아이가 적게 먹고 체중이 덜 나간다고 느낄 때는 반드시 출생 체중과 성장과정의 체 중을 잘 기록하여 표준 성장 곡선을 잘 따라서 자라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마다 출생 체중이 다르고 처음에 속하는 성장곡선도 다르므로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여 섭취량 저하를 판단해야지 일방적으로 많은 음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낯선 음식을 거부하는「감각 예민형」

만5세까지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을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억지로 먹이기 보다는 식 재료에 대 하여 충분히 설명하고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함께 요리를 하거나 식 재료를 가지고 간 단한 미술활동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애착 관계가 문제인「상호작용 부족형」

식사습관은 일종의 문화다. 옛날처럼 대가족이 모여서 식사하는 경우 가 드물고, 맞벌이 가정이 늘고 개인적으로 각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 아지고 있다. 그만큼 아이의 바른 식습관을 잡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주 양육자와의 적절한 애착관계 형성이 힘든 아이는 식습관에 영향을 받기 도 한다. 때로는 식사시간에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를 하거나 엄마 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엉뚱한 장난을 하느라 식사에 집중을 못하기도 한 다. 식사시간 외에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활동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 져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후 13~36개월 아이, 편식에 대처하는 법

질병정보 1

생후 3~4개월 미만 아이에게 나타나는「영아산통형」

영아산통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며 백일 전후로 해서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특별히 식이를 조절하고 분유를 꼭 바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와 상의 하에 조금 더 소화흡수가 빠른 분유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건강 이상으로 인한「섭취 장애」

위식도 역류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위염, 염증성 장질환이나 간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섭취장애가 있을 수 있다. 식도의 해부 학적 병변이 있는 경우도 고형식 섭취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잘 먹지 못하는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성장 지연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편식인줄 알았는데 음식 알레르기로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편식과 알레르기는 어떻게 구별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법은?

음식을 먹을 때 피부 발진이 동반이 된다거나 구토나 설사, 혈변 등 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음식알레르기 로 인해서 음식을 거부하거나 소화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흔한 증상은 아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시는 즉시 음식 섭취를 중 단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외에 더 알아야 할 사항은?

어린이의 영양 섭취는 전적으로 주 양육자에게 달려 있다.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여 배고플 때 먹고 싶은 만큼, 자연 스럽게 스스로 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습관은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므로 가족 전체가 바른 식습관을 위해 함께 식사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주 영 교수 / 소아청소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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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운동

김 범 택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다이어트를 할 때, 음식 섭취부터 줄이는 것과 운동하는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체중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굶는 것이다. 하지만 먹지 않고 살을 빼는 방법은 건강에 해롭고, 체중이 빠져도「요요현상」때문에 금방 원래 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된다.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증가 하여 근육을 통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게 된다. 즉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덜 찌게 되는 것이다.

음식 조절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사람은 생명유지를 위해 계속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에 너지원은 탄수화물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우선적으로 혈액 속 의 탄수화물을 쓰고 난 다음에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사용하게 된 다. 따라서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 근육은 줄고 면역성이 떨어져 빈혈, 노화, 골다공증 같은 문제가 생긴다.

체중감량에 적당한 운동은?

운동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슨 운동이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와 상관없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운동을 꼽으라면 유

산소운동, 그 중에서도 하체를 이용한 걷기, 달리기,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가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먼저 사용하고, 운 동을 시작한 20분 후부터 시작해서 40분 정도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지 방을 소모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제대로 살을 빼려면 1시간 가량의 유산 소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의 강도가 높아지면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만 소 모하는 무산소 운동이 되므로 1시간을 채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운동 을 하면서 옆 사람하고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숨찬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지방이 더 잘 연소되기 때문에 체지방량 감 소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인가?

공복상태는 약간 저혈당 상태기 때문에, 이때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효율적으로 소모한다고 생각해서 이전에는 많이 권장되던 방법이다. 그런데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손실도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무조건 아침 공복 운동이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아침 운동이 나에 게 잘 맞으면 해도 좋지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아침 운동이 고통스 러운 분은 꼭 아침에 운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저녁에 하는 것이 좋은가?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아침 운동의 장점은 아 침에 땀을 빼는 운동을 하면 식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저녁 운동은 업무나 약속 때문에 규칙적으로 하기 어렵지만 아침에는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반면 아침 운동의 단점은 당뇨가 있는 사람은 저혈당이 오기 쉽고, 아침에는 인대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있기 때문 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저녁 운동의 장점은, 저녁은 하루 중 혈압이 가 장 낮을 때여서 고혈압 환자가 운동하기 좋다는 것이다. 신진대사와 신 체 각성도를 높여주는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운동의 효율이 좋다. 정리 하자면, 운동 효과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 할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하고 자신의 컨디션이 좀 더 좋은 쪽으로 선택 하는 것이 좋다.

뱃살·허벅지 살과 같이 특정 신체 부위의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은?

살이 많이 찐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하거나 마사지해주는 기계, 바르 는 약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운동방법이나 기계, 약은 효과가 없 다. 왜냐하면 지방이 주로 저장되는 부위가 배, 허벅지의 피하지방이기 때문에 이 부위에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살이 찌고, 운동을 해도 가장

늦게 빠지는 부위다. 뱃살을 먼저 빼서「초콜릿 복근」을 만들고 싶은 의 욕을 가지고 운동을 시작하시겠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운동을 통해 조금씩 체지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한 시간 가량의 유산소운동을 하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20분 가량의 근육운동이 필요하다. 이렇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섞어서 하는 것 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유산소운동만 해도 체중감량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운동과 함께 체중감량을 위한 적절한 식사법은?

식사량을 평소의 2/3정도로 줄이고 끼니를 거르게 되면 다음 식사 때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또 특정한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고, 야채위주의 저칼로리의 식사 를 하는 것이 좋다. 혈당이 올라가서 뇌의 포만 중추가 자극되기까지 시 간이 필요하므로 밥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금요일 오전 10시10분 KBS 1라디오(표준FM 97.3MHz)를 틀면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헬스 코치」코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일상에서 많이 하는 운동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부상, 치료법,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자상하고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라디오 속 헬스코치들은 다름아닌 아주스포츠의학센터 윤승현, 이두형, 김범택, 박영욱 교수다. 작년 4월부터 방송된 유익한 정보를 운동에 관심 많은 독자를 위해한 가지씩 지상 중계 한다.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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