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Copied!
8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2)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제12강 개요

예술은 장르를 불문하고 인간과 세계 사이에서 형성되는 미적 대화이다.

더욱이 언어를 주요한 질료로 삼는 극예술은 다성적이자 다층적인 대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화는 단어의 조합이 지시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쌍방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 행위이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의 대화이고, 인간 과 인간의 대화이며, 예술과 현실의 대화인 것이다. 극예술의 대화는 텍스트 내부를 구성하는 기술적 ‘수단’이자 텍스트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목 적’이 된다. 결국 극예술은 대화 중심주의(dialogue-centrism)의 예술이다.

(3)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멀티로그

 연극과 영화의 언어

① 말과 글로서의 언어는 연극․영화․텔레비전 드라마 등 장르적 세목에 따라 비중의 차이를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조차 언어가 차지하는 무게중심 에 대한 창조적 탈주에 다름 아니다.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는 연극과 영화 에 비해 말과 글에 더 많이 의존하는 장르라는 점에서 언어가 지니는 중요 성은 대단히 크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화면 안팎에서 다양한 스펙트 럼으로 구성된 다자간의 대화를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이른바 멀티로그 (multilogue)라고 할 수 있다.

② 연극은 언어와 몸을 질료로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대단히 오랜 기간 동안 그것은 등가적인 것이 아니라 몸에 대한 언어의 우위라는 형태로 이어 져왔다. 현대 연극에서는 그러한 흐름을 거부하려는 탈언어적 소통에 대한 실험적 시도가 빈번하게 포착된다. 영화 역시 연극적 질료에 (과학) 기술이 결합하여 탄생한 장르이지만 말과 글로서의 언어보다는 현실이 카메라의 사각 속에 의도적 배치를 통해 발생시키는 미장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다.

(4)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멀티로그

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① 텔레비전 드라마는 여전히 클로즈업을 중심에 놓는다. 그것은 과거 영화의 제작 환경에 비해 열등한 텔레비전 드라마가 스펙터클을 대체하거나 보완 하기 기술적 방편으로 설명되어 왔지만, 영화와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현재에는 설득력을 상실한다.

② 텔레비전 드라마가 클로즈업을 중심에 놓는 이유는 그것이 주로 텍스트와 개별 독자가 사적 공간에서 1:1로 대면한다는 점 때문이다. 1:1의 대화에서 어느 한쪽의 갑작스런 침묵은 곧 대화의 중단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텔레 비전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등장인물과 시청자 가운데 주된 화자는 텍스 트 ‘안’에 있는 등장인물이고 청자는 텍스트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독자이 다. 화자가 침묵하는 순간 청자의 주의와 집중은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③ 텔레비전 드라마가 클로즈업을 통해 끊임없이 무엇인가 말하는 인물을 비 춰주는 것은 곧 대화의 중단 없는 지속을 위한 장치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 에서 연극과 영화는 말을 감출 수 있지만 텔레비전 드라마는 그렇지 못 하 다.

(5)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텔레비전 드라마의 상호텍스트성

 등장인물과 시청자 사이의 기시감

① 본질적으로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대문자 드라마의 극언어와 다르지 않다. 그것은 텔레비전 드라마 언어에 있어서 ‘일상(어)의 비일상(어)적 울 림’이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연극과 영화에 비해 유 독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도드라지는 말과 글의 풍성한 향연이다. 텔레비 전 드라마의 언어는 유다른 상호텍스트성의 구현을 특징으로 한다.

② 텔레비전 드라마가 언어를 활용하는 방식은 대단히 다채롭다. 텔레비전 드 라마 언어는 기본적으로 텍스트의 대사와 지문이다. 문자의 형태로 존재하 던 그것은 영상으로 전이되면서 말과 행동으로 재현된다. 그런데 그 말과 행동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극적 환상을 창출하며 진행되다가 불쑥 텍스 트 밖으로 빠져나와 독자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것은 마치 화면 속의 인 물이 허구적 피조물이 아니라 독자와 마찬가지로 지금/여기를 살고 있는 실 제의 인간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독자는 극적 세계와 자신의 세계 사이의 동시대성―혹은 현재성―을 각인함으로써 오히려 극적 환상을 강화 하고 텍스트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게 된다.

(6)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텔레비전 드라마의 상호텍스트성

 상호텍스트성을 통한 텍스트의 자기증식

①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텍스트의 안과 밖,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 며 끊임없이 독자와 소통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일회 위주의 연극과 영화는 다회로 장기간 방영되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독자와 공유하는 시공간의 동 시대성을 능가하기 어렵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인접한 또 다른 텍스트를 호 명하여 독자의 시청 체험을 자극하고, 그것을 통해 독자와 동시대성을 확보 하며, 나아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화시킴으로써 텍스트 안팎에서 독자 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② 독자의 텍스트에 대한 동시대성의 각인은 서사의 틈에 대한 작가적 틈입의 욕망을 발동시킨다. 그것은 대단히 다양한 형태로 외화 된다. 방송사의 시 청자 게시판은 틈과 틈입이 실현되는 가장 대표적 공간이다. 그곳에서는 서 사의 방향에 대한 건의나 조언을 함으로써 저자-독자의 대화가 시도되고, 다종다양한 감상과 소감이 총합을 이루어 독자-독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며, 궁극적으로는 방영 기간을 전후하여 저자-텍스트-독자의 대화가 멈추지 않는 드라마토피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7)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일상(어)의 비일상(어)적 울림

 일상어와 문학어, 일상어로 문학하기

①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인지와 공유가 즉각적으로 가능한 일상어에 근 간하고 있다. 가령 텍스트 속의 언어가 그러한 근간을 넘어서는 것일 경우 화면은 예외 없이 그에 대한 해설을 첨부할 정도로 의미의 촘촘한 전달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것은 내용의 명확성을 기하는 표준어와 다르지 않다.

한편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오히려 낯선 것을 피하고 낯익은 것을 선호 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낯익은 현실을 반추하게 이끄는 낯선 허구의 제시라는 점에서 형식의 새로움을 좇는 낯선 말과 겹쳐진다. 텔레비 전 드라마의 언어는 발화의 상황/맥락/시간/공간 등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경 험과 정서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통사론이 아니라 의미론의 선상에 머물 기 때문이다.

② 텔레비전 드라마는 일상어의 일상적 발화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특정할 수 없는 무작위 대중을 가장 광범위하게 포괄할 수 있는 모어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어휘로 구성된다. 심지어 이른바 ‘명대사’로 특별히 각인되 는 장면 역시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러한 장면에 동원되는 언어는 대부분 유아기 혹은 아동기의 학습으로 습득되는 어휘의 선을 넘지 않는다.

(8)

제12강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

일상(어)의 비일상(어)적 울림

 텔레비전 드라마의 대화 중심주의

① 일상어의 비일상적 배치란 곧 낯익은 언어의 낯선 배치를 의미한다. 텔레비 전 드라마 언어의 배치는 틈입과 절합에 기반하고 있다. 그것은 전혀 새로 운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극히 낯익은 언어가 텍스트의 상황/맥락/

시간/공간에 따라 낯설게 배치될 뿐이다. 예컨대 ① 생략과 반복, ② 압축과 확장, ③ 대구와 대조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② 텔레비전 드라마가 일상어의 비일상적 배치를 통한 울림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집합적 공유를 통한 개별적 대화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언어는 보편적 체험과 추체험에 기반하여 문화적으로 공유 가능한 의미망을 형성 시킨다. 그것은 전파의 발신과 수상기의 수신을 통해 대규모적이자 동시적 으로 수용되지만, 텔레비전 사각과 마주하는 낱낱의 독자는 그것과 개별적 대화를 나누게 된다. 물론 텍스트의 상황과 맥락만큼이나 그와 대면하는 독 자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일상어의 비일상적 배치가 빚어내는 울림은 차이 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것 이 ‘대화’라는 점이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