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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of Origin of Modern American Society through Coen Brothers: Focused on <True G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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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형제가 그린 미국 현대사회의 기원:

<더 브레이브>를 중심으로

Illustration of Origin of Modern American Society through Coen Brothers:

Focused on <True Grit>

윤수인

호서대학교 영상미디어전공 Soo-In Yoon([email protected]) 요약

본 연구는 영문 제목 <TRUE GRIT>으로 발표된 동명의 세 작품을 비교 분석한다. 원작 소설과 두 편 의 영화는 각각 다른 작가들에 의해 세상에 소개된다. 소설과 첫 영화 <진정한 용기>는 1960년대 말에 발표되었고, 두 번째 영화 <더 브레이브>는 2010년 코엔 형제에 의해 발표된다. 각 작품의 스토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작품들이 주목한 주제의 차이에 의해 캐릭터와 전개가 조금씩 변형되어 작품 마지 막에는 서로 크게 다른 영화로 인식된다. 본문에서는 작품들의 비교를 통해 각각의 해석과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코엔 형제가 <더 브레이브>에서 강조하는 내용의 표현 방법을 알아보고, 그것들이 코엔 형제의 이전 작품들이 다루었던 미국 현대사회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더 브레 이브>를 통해 코엔 형제가 바라본 인간의 물욕에 의해 점점 악화되는 미국 현대사회를 정리하고 그 기원 을 찾아본다.

■ 중심어 :∣코엔형제∣더 브레이브∣트루 그릿∣진정한 용기∣서부영화∣

Abstract

<True Grit> is a 1968 western novel by Charles Portis. The novel was adapted for screenplay of the 1969 movie of the same name directed by Henry Hathaway. In 2010, Coen brothers directs, writes, and produces the second adaptation of Portis’s novel writing most of the script.

Of nineteen films directed by Coen brothers, only <True Grit> and <No Country for Old Men>

are adapted from novel. <True Grit> (released as <The Brave> in Korea), is the only remake of an existing film by Coen brothers. The story plot of the novel or the 1969 or 2010 <True Grit> do not differ greatly, however by emphasizing on different subjects, the character development is slightly altered and in the end, all three are perceived as unique. By comparing what each story is trying to emphasis, examining different cinematic devices, and how it relates to previous worldviews of modern America seen through Coen brothers, <True Grit> portrays a dark society continuously consuming and while illustrating origin of problematic American society.

■ keyword :∣Coen Brothers∣The Brave∣True Grit∣Western Film∣

* 본 연구는 2015년도 호서대학교의 재원으로 학술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습니다.(2015-0348) 접수일자 : 2017년 06월 27일

수정일자 : 2017년 07월 10일

심사완료일 : 2017년 07월 12일

교신저자 : 윤수인, e-mail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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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 론

코엔형제는 2010년 <더 브레이브>를 발표하면서 서 부영화라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장르를 다룬다. <더 브레이브>는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을 영화 로 만든 것이다. 코엔 형제의 많은 작품 중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2010년 <더 브레이브>, 단 두 편이다. 특히 <더 브레이 브>는 1969년 헨리 헤서웨이가 연출한 <진정한 용기>

라는 영화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코엔 형제가 다시 제작한 것이다. 본 연구는 코엔형제의 많은 작품 중 유 일하게 원작 소설과 발표된 영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진 이 작품의 제작 의도와 표현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영문 제목은 세 작 품 모두 “True Grit”이다.)

코엔형제가 연출한 영화들의 상당수는 추적을 모티 브로 한 잔혹한 범죄의 세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 경향 이 뚜렷한 작품들로는 <블러드심플>(1984), <밀러스 크로싱>(1990), <바톤핑크>(1991), <파고>(1996) 등의 작품 등이 있다. 2007년 제작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역시 그런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작품은 갈수록 흉악해져가는 동시대의 암울함을 관조적인 시각으로 통찰하며 풍자하고자 한 코엔 형제의 주제의식이 돋보 이는 작품이다[1].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 대 해서 코엔형제가 인터뷰에서도 밝혔다시피 계속 악화 되는 세상에 대한 소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영화에 표현하고자했다고 한다[2].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이야 기만으로 비슷한 세계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오던 코엔형제가 바라본 미국 현대 사회의 모습이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수정 각색이 필요 없는 상태로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 고 3년 후, 그들은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다. 서부영 화 <더 브레이브>이다. 본 연구는 이 영화를 코엔 형제 의 다른 범죄 영화들과 커다란 연관이 있는 영화로 해 석한다. 서부영화와 현대사회 배경의 작품들과는 우선 시대적 배경차이가 두드러지지만, 그 서부영화의 목적 이 현대사회의 기원을 찾는 것이라면 주목할 만한 의미 가 발생한다. 서부영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더 창

조적으로 미국 문화의 역사를 구체화했고 이것은 자연 스럽게 미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3]. 즉 서부영화는 미국을 규명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중 하나 일 수 있는 것이다. 코엔 형제는 <더 브레이브>에서 서 부영화의 장르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 기를 다룬다. 그들은 전통적인 장르 관습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스타일로 기존 장르를 비틀어왔다[1]. 그들이 장르를 넘으면서 지향한 것은 허구의 틀로서 담아낼 수 없었던 미국 사회의 그늘을 그 틀 밖의 어떤 것으로 비 춰보이고자 한 것이다[4]. 본문에서는 코엔형제가 이 작 품에서 서부영화의 장르를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대해 서도 살펴본다.

<더 브레이브>와 1969년 발표된 <진정한 용기>는 같은 소설을 각색하여 제작했지만 각 감독들이 전달하 고자하는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두 영화의 진행 자체 는 매우 흡사하지만 해석과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변형 들이 누적되면서 결국 엔딩에서 큰 감정의 차이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우선 이 두 편의 영화가 원작소설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먼저 알아본다. 그리고 코엔형제가 미국 현대사회의 기 원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주목할 만한 표현방법들을 분석한다.

Ⅱ. 1969년 작품과 2010년 작품 비교

본 챕터에서는 원작 소설인 <트루 그릿>, 1969년 제 작된 영화 <진정한 용기>, 2010년 <더 브레이브>의 비 교를 통해 각 작품들이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싶었던 부 분을 알아보고자 한다. 세 작품의 영문제목은 같다. 편 의상 원작 소설, <진정한 용기>, <더 브레이브>로 각 각 구분하여 부르겠다.

캐릭터 비교에 앞서 각 인물들이 등장하기 전인 오프 닝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다.

오프닝에서부터 영화로 제작된 두 작품은 방향을 달 리하고 있다. 원작 소설은 주인공인 매티의 시점으로 기술된 1인칭 소설이다. 소설의 오프닝은 14세 소녀인 매티가 아버지를 살해한 체니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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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한다. 즉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 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1969)는 아버 지가 생존해 있을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상하고 강 직한 아버지의 모습을 실제로 화면에서 보여줄 뿐 아니 라 매티와의 관계도 직접 표현한다[그림 1]. 뒤에서 자 세히 다루겠지만, 이 작품은 아버지의 존재에 집중 한 다. 원작을 변형하면서까지 생전의 아버지 이미지를 구 축하고 있는데, 아버지와 딸의 따뜻한 관계에 대한 표 현으로 시작하는 이런 변형은 아버지의 구체적인 이미 지들이 실체화되면서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나중에 그 상실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 버지의 시체로부터 시작하는 <더 브레이브>는 그 묘사 가 원작 소설과 유사하다[그림 2]. 영화 초반 코엔 형제 는 원작소설의 내용을 매티의 내레이션을 통해 정리한 다. 방대한 줄거리를 상징적인 이미지와 내레이션으로 압축하여 관객에게 전달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런 방법은 코엔형제 영화의 특징과도 일치하는 부분이기 도 하다[5]. 매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더 브레이 브>는 매티가 25년 전을 회상하며 시작되는 원작소설 과 그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오프닝부터 벌 어진 두 작품의 차이는 각 작품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면 서 더욱 벌어진다.

그림 1. <진정한 용기>(1969) 매티와 아버지

그림 2. <더 브레이브> 오프닝

작품의 주요 캐릭터는 매티와 코그번이다. 매티는 아 버지를 살해한 체니를 체포하기 위해 코그번을 고용하 여 함께 길을 나선다. 두 인물에 대한 묘사는 각 작품에 서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진정한 용기>(1969)에서는 코그번의 캐릭터 수정이 눈에 띄고, <더 브레이브>에 서는 새롭게 해석된 매티의 캐릭터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1. 코그번 캐릭터 비교

두 영화 모두 원작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 같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사건과 캐릭터에 대한 표현 을 각각 다르게 가져간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3부분 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1 코그번의 첫등장과 매티 표 1. 코그번의 첫등장 비교표

<진정한 용기>

체포한 많은 죄수와 함께 말을 타고 멋지게 등장.

능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매티는 죄수들을 끌고 들어간 법원의 닫힌 문을 보며 코그번을 기다림.

<더 브레이브> 화장실에서 목소리만 등장.

화장실의 닫힌 문을 보며 기다림.

<원작소설>

죄수들이 등장은 있지만 그곳에 코그번은 없음.

법원 앞 분위기 묘사만.

원작소설에서 코그번은 법원 재판에서 처음으로 등 장한다. 매티가 코그번을 처음으로 보는 장면이기도 하 다. 하지만 두 영화에서는 매티와 코그번이 좀 더 일찍 만난다. <진정한 용기>에서는 코그번이 자신이 체포한 죄수들과 함께 연방법원 건물 앞으로 멋지게 등장한다.

배우는 서부영화를 대표하는 존 웨인이다.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장총을 들고 말을 탄 코그번의 카리스마 넘치 는 모습을 매티도 지켜본다. 매티는 건물로 들어서는 코그번을 따라가지만 놓치고 만다. 이 장면의 분위기는 원작소설에도 비슷하게 그려진다. 단 그곳에 코그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의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작의 내용에 서부영화 영웅인 존 웨인을 추 가 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더 브레이브>에서는 이 장 면 전체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코그번의 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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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매티가 용변을 보고 있는 그에게 대화를 시도하지 만 무시당하는 에피소드로 대체되어 있다. 즉 3개의 버 전은 각각 다른 목적으로 이 장면을 이용한 것으로 보 인다. 매티가 <진정한 용기>에서의 코그번을 능력 있 고 카리스마를 갖춘 보안관의 모습으로 보았다면, <더 브레이브>에서는 남루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 목소리만의 코그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원작소설에 서 당시의 분위기 묘사에만 치중한 법원 앞 이 장면에

<진정한 용기>은 영웅적인 모습의 코그번의 이미지를 추가한다. 하지만 <더 브레이브>는 이렇게 만들어진 코그번의 이미지를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심지 어 화장실을 이용하여 추락시킨 것으로까지 해석된다.

1.2 매티의 변호사와 코그번

표 2. 변호사 비교표

<진정한 용기>

‘무뢰한이 아니다’라며 사과와 함께 경 의를 표함.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변호사가 코그번에게 매티와 고향으로 동 행 요청.

<더 브레이브> 변호인 언급 없음.

<원작소설>

매티가 나중에 전해들은 이야기.

변호사와 코그번이 만나지만 사무적이고 서로 우호적이지 않음.

<더 브레이브>에서 변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매티의 대사나 내레이션을 통해서만 변호사의 존재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에서는 엔딩 직전에 그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우선 원작소설을 살펴 보면, 매티가 뱀에 물려 치료를 받는 도중 변호사가 코 그번을 비난하고 고소했다가 나중에 매티의 요청으로 사과하고 돈까지 건네주는 것으로 나온다. <진정한 용 기>에서는 이 과정을 실제 인물들이 출연해서 마치 시 트콤처럼 소란스럽고 코믹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변호 사는 코그번을 ‘의인’이라 칭하며 경의까지 표한다. 엔 딩 직전에 코그번의 이미지를 크게 격상시키고 있는 것 이다. 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코그번은 매티로 부터 가족묘지에 함께 하는 것을 요청 받는다. 물론 원 작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런 작업들은 매티가 잃었던 아버지의 자리를 코그번으로 대체하기 위함이고, 이 작

업을 위해 코그번이 주인공인 매티의 아버지로서 자격 이 충분하다는 설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변호사를 실 제로 등장시키는 것은 영화 초반 매티의 아버지를 등장 시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변호사가 이 장면에서 담당 하는 것은 변호사 자체의 이미지를 위해서가 아니다.

매티의 새로운 아버지인 서부영웅 존 웨인의 이미지 상 승을 위해서이다. 영화 오프닝에서 매티의 아버지가 자 신의 이미지를 실체화시키기 위해 원작을 바꾸면서 등 장하였다면, 이 장면에서는 새로운 아버지의 이미지를 위해 변호사와 코그번이 원작을 바꾸면서 등장하는 것 이다. 실제로 여기서 변호사의 대사를 살펴보면 모두 코그번의 부정적인 이미지 세탁을 위한 내용이다. 영화 초반 재판에서 코그번의 부적절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의문과 무뢰한이라는 거친 이미지 등을 자신이 오해한 것이라는 변호사의 대사로 정화시키고 있다. 갈등과 오 해가 사라지며 이후 매티의 새로운 아버지의 자리를 코 그번이 차지하는데 이견이 없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 다. <더 브레이브>는 이 부분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 다. 아버지의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1.3 엔딩에서 코그번과 매티

표 3. 엔딩비교표

<진정한 용기>

코그번과 매티가 함께 집에 온다.

아버지 묘지 방문.

가족묘지 안내 후 함께 하기를 원함.

아버지의 유품인 총 건네받음.

<더 브레이브>

25년 후.

서커스에서 활동.

사망 후 매티가 코그번을 가족 묘지로.

<원작소설> <더 브레이브>와 비슷

엔딩을 살펴보면 <진정한 용기>가 중요하게 다루고 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코그번 은 매티의 요청으로 매티의 집에 함께 온다. 그곳에서 매티는 코그번에게 가족 묘지를 보여주며 그도 그곳에 함께 하기를 요청한다. 가족묘지라면서 거절하지만 계 속되는 요청에 코그번은 승낙한다. 그리고 매티는 계속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의 유품인 총을 코그번에게 건넨 다. 코그번은 이렇게 비어있던 매티 아버지의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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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

아버지 유품 중 시계를 집어 든다.

총 없음.

슬픈 감정을 연기로 강조.

<더 브레이브> 아버지 유품 중 총 강조.

손으로 집어 든다.

<원작소설> 총 언급 없음.

완벽하게 대체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정리해보면 <진정한 용기>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서 부영화 형식을 빌려 원작과 관점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 다. 원작을 그대로 가져간듯하지만 주요 캐릭터를 변형 시키고 엔딩의 중요한 내용을 각색했다. <진정한 용 기>이 집중한 캐릭터는 코그번이고 그 역할은 당시 최 고의 서부영화 배우인 존 웨인이 연기한다, 모두 주인 공 매티에게 훌륭한 아버지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영 화 시작부터 아버지를 잃는 불행한 소녀에게 완벽한 해 피엔딩을 안겨주기 위해 코그번의 캐릭터가 만져진 것 이다. 반면 <더 브레이브>가 집중했던 것은 전혀 다르 다. 이 영화 역시 캐릭터의 변형도 시도한다. 하지만 코 그번을 변형시킨 <진정한 용기>와는 다르게 <더 브레 이브>에서는 매티의 캐릭터를 조정한다. 주목할 것은 매티의 캐릭터 자체를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매티에 게 발생하는 환경과 사건을 원작과 다르게 꾸며간다는 것이다. 다음 챕터에서는 매티를 중심으로 캐릭터의 변 화를 살펴본다.

2. 매티 캐릭터 비교

모든 버전에서 매티는 당돌하고 용감하며 영리한 캐 릭터를 유지한다. 하지만 <더 브레이브>에서는 매티를 다른 두 버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묘사한다. 원작 소설 과 <진정한 용기>에서의 매티는 잔혹한 폭력의 세계로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정의 실현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뛰어들지만, 코그번과 라비프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극 이 진행된다. <더 브레이브>에서의 매티는 단계적으로 그 세상 속으로 직접 들어간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2.1 아버지의 유품과 매티 표 4. 유품 비교표

그림 3. <진정한 용기>(1969) 매티와 유품

그림 4. <더 브레이브> 아버지 유품

두 영화 모두 매티가 여관에서 아버지의 유품을 살펴 보는 장면이 나온다. <진정한 용기>는 매티가 아버지 의 유품 중 시계를 들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시계마저도 유심히 안보면 지나칠 정도로 유품들을 비 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매티의 심리에 집중한 것이다. <더 브레이브>의 매티 는 다르다. 아버지의 유품 가방을 열었을 때 가장 돋보 이는 소품이 총이다. 잠시 후 매티가 그 총을 잡는 모습 을 그림과 같이 강조한다. 감정 역시 아버지를 그리워 한다기보다는 총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장면 에서 보여지는 아버지의 총은 원작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즉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처럼 보이던 코 엔형제는 이 장면에서 아버지의 ‘총’이라는 소품을 새롭 게 등장시킨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화할 때 추가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앞의 챕터에서도 설명했지만 <진정한 용기>에서 집중 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매티의 심리와 감정이다. <더 브레이브>에는 매티를 폭력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여 러 가지 사건과 장치를 보여주는데 이 총은 그들 중 하 나이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용기>에서의 총이 아버 지 역할 인계용으로 사용된 소품이라면, <더 브레이 브>에서의 총은 잔혹한 세계로의 티켓과도 같은 소품 인 것이다. 반복되는 내용이어서 뒤에서 계속 설명하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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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폭력 세계로의 진입

<더 브레이브>에서 매티가 위험한 세계로 다가가는 장면은 강을 이용해서 강조된다. 코그번과 라비프는 출 발 당일 매티를 따돌린다. 위험한 여정을 어린 소녀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상식적인 이유이다. 매티가 도착했 을 때는 이들은 이미 강을 건넌 상태이다. 하지만 매티 는 깊고 긴 강을 건너 그들과 합류한다. <진정한 용기>

와 원작소설에서의 이 장면은 매티의 당돌함을 표현하 는데 중점을 두었다. 심지어 원작 소설에서는 이 과정 을 불과 5-6줄로 설명을 마친다. <더 브레이브>에서는 매티가 어렵게 강을 건너는 대부분의 과정을 거리별로 천천히 보여준다. 이것은 뒤에 전개되는 장치들과 연계 되어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의미 있는 상징으로 보인다.

그림 5. 강을 건너는 매티

2.3 개입

3개 작품에 모두에 등장하는 통나무집 2인조 습격 장 면은 매티가 처음으로 폭력을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하

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묘사는 원작과 <진정한 용기>

는 비슷하다. 주목할 것은 <더 브레이브>에서의 스토 리 변형이다. 원작의 내용은 추적의 단서가 되는 현장 을 코그번과 라비프가 급습하고 매티는 숨어서 이 과정 을 지켜본다는 진행이다. <더 브레이브>는 이 장면 전 후에서 원작의 스토리를 변형시킨다. 우선 동행하던 라 비프를 코그번과의 갈등으로 일행에서 떨쳐낸다. 그 결 과 코그번과 매티 두 명이 통나무집을 급습하게 된다.

매티는 원작소설과 <진정한 용기>에서 라비프가 하던 역할을 하게 되고, 관망만하는 매티와 달리 <더 브레이 브>의 매티는 코그번을 도와 이 폭력에 직접적으로 가 담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범죄자 두 명이 매우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

바로 전 장면에서 이동 중인 매티와 코그번은 높은 나무에 매달린 시체를 발견한다. 이 장면에서 코엔 형 제는 매티가 가담하게 되는 세계에 대해 설명한다. 이 설정은 <진정한 용기>는 물론 원작 소설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순서와 각 파트의 분량까지 원작 소설을 비슷 하게 따라가는 코엔 형제의 연출이기에 새롭게 창작된 이 장면은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코그번은 매달 린 시체를 바닥에 떨어뜨리라고 매티에게 얘기한다. 매 티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그대로 실행한다. 앞 장면과 마찬가지로 코그번의 지시로 매티는 이 세계에서 폭력 과 관계된 일들을 직접 수행한다. 위험한 세계에서 매 티를 보호해주는 아버지로서의 <진정한 용기>의 코그 번이 아닌, 잔인한 세계의 안내자로서의 <더 브레이 브> 코그번인 것이다. 매티가 칼로 줄을 끊어 시체를 떨어뜨리자마자 어디선가 말을 탄 인디언이 코그번에 게 접근한다. 코그번은 시체를 인디언에게 넘긴다. 이 과정을 매티는 나무위에서 바라본다. 잠시 후 매티는 나무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간다. 이동 중인 이들에게 이번에는 베어맨(코엔 형제가 쓴 스크립트에 베어맨으 로 표기)이 접근한다. 인디언이 가져갔던 시체를 베어 맨이 가지고 이동 중인 것이다. 베어맨은 시체의 이빨 을 뽑았고 다른 것도 회수하겠다는 잔인한 대사를 아무 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결국 이 씬에서 코엔 형제는 이 시대의 잔혹한 순환 시스템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인 다. 시체는 돌고 돌며, 거래는 말 위에서 이루어지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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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서 어느새 말을 탄 매티는 그들 중 하나의 일원 으로 비쳐진다.(이 장면은 뒤에서 다시 다룬다.)

2.4 폭력 행사

영화 후반부에 결국 아버지 살해범 체니는 제거된다.

중요한 것은 체니를 죽이는 인물이 누구인가이다. 원작 과 <진정한 용기>에서는 매티가 체니에게 총을 발사하 고 총의 반동으로 독사 동굴에 떨어진다. 이때 체니는 매티의 총에 죽지 않고 얼마 후 코그번에 의해 죽는다.

시대상을 사실대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 원작소설에 서조차 14세 어린 소녀에게 살인을 하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브레이브>에서 체니를 죽이는 인물은 매티 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복수를 자신의 손으로 집행한다.

앞에서 단계적으로 매티를 이 세상 속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고, 결국 매티가 체니를 죽이는 행동은 돌발적인 것이 아닌, 코엔형제의 치밀한 구성에 의해 조금씩 진 행된 것이다. 매티의 이런 폭력행사로 말미암아 그녀가 떨어진 세계에 대한 묘사가 바로 이어진다. 매티는 체 니를 장총으로 쏘아 죽이고 그 총의 반동에 의해 동굴 에 떨어진다. 그 동굴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독사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 중 한 마리의 뱀에 물린 매티는 결 국 팔 하나를 잃는다. 코엔 형제는 이 독사들의 동굴이 란 공간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싶었던 것 같 다. 매티는 체니를 자신의 손으로 제거하면서 그 동굴 세상으로 떨어진 것이다. 순수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매 티는 조금씩 이 세상으로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자 신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아버지의 복수이고, 나아가 정 의의 실현이기도 한 체니의 살인은 매티를 그 종착역으 로 안내한다. 그곳은 매티가 죽음을 경험하는 독사들의 공간이다. 그녀가 팔을 잃고 남은 인생을 홀로 살아가 게 만든 동굴인 것이다. 원작에서도 매티가 팔을 잃은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나이든 매티의 회상으로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브레이브>는 팔을 잃은 중년의 매티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닝 처럼 내레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굳이 코 엔형제는 안쓰러운 중년의 매티를 직접 보여준다. 나이 가 들고 오랜 기간을 홀로 살아온 매티의 모습이다.

<진정한 용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큰 사

고를 겪고도 여전히 밝은 당돌한 소녀인 매티를 보여주 며 엔딩을 가져간다. 붕대를 하고는 있지만 가벼운 부 상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 소녀가 부상으로 팔 을 잘라낸 원래 스토리로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서부극 을 끝마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용 기>가 주목한 부성의 회복과 달리 <더 브레이브>는 매티가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이기까지의 단계를 거 쳐 잔인한 세상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에 주목을 한 것이다.

Ⅲ. <더 브레이브>의 상징적인 표현들: 눈과 테마음악 중심으로

<더 브레이브>에는 <진정한 용기>에는 물론 원작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설정들이 있다. 당연히 코엔 형제가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위해서일 것이 다. 그 중 대표적인 설정이 ‘눈’이다. ‘눈’은 주로 테마음 악과 함께 쓰이는데 본 챕터에서는 그 사용에 대해 설 명하겠다.

영화의 시작은 체니의 총아 맞고 길에 쓰러져있는 매 티의 아버지에게 카메라가 다가가는 장면이다. 이때 아 버지의 시체 위로 눈이 내리고 있고 테마음악이 흐르며 매티의 얼굴로 연결된다. 그리고 어린 매티가 등장하는 영화의 마지막은, 독사에 물려 죽어가고 있는 그녀를 안고 코그번이 민가에 겨우 도착하는 장면이다. 이때도 테마음악과 함께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다. 매티가 코그번과 함께하는 여정의 시작과 끝은 이렇게 눈과 테 마음악을 이용해서 형식적인 마무리를 강조한다.

‘눈’의 사용은 영화 중간 베어맨 씬에서도 볼 수 있다.

베어맨이 등장하기 직전부터 눈이 갑자기 내리기 시작 하고 베어맨이 다가오자 심한 바람소리와 함께 눈발이 강해진다. 사실 이 장면은 코엔형제의 세상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장면으로 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은 시체의 거래, 그 거래 방식도 각자의 기준에 의해서이다. 그리 고 시체의 훼손에 대한 언급 등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 대라고 하기에는 큰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다루 어진다. 이 베어맨은 원작소설과 <진정한 용기>에 존 재하지도 않고 심지어 <더 브레이브>에서조차 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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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만 잠깐 등장한다. 단 한 장면만을 위한 캐릭터이 지만 당시 세계에 대한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스토리 전개상 불필요한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굳 이 원작을 변형시킨 의미가 여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리고 ‘눈’은 이 부분의 강조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눈이 내리는 또 다른 장면은, 매티가 폭력에 가담 후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된 두 구의 시체들을 바라 볼 때 이다. 낭만적인 테마음악과 하늘의 별, 그리고 눈은 통 나무집 밖에 쌓아둔 시체들과 함께 등장한다.

마지막 눈은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는 엔딩이다. 코 그번의 무덤을 뒤로하고 멀어져가는 팔을 잃고 늙은 매 티의 뒷모습과 함께 눈이 보여진다. 물론 테마음악이 흐른다. 결국 ‘눈’ 이라는 설정과 테마음악은 이 영화의 테마를 전달한다. 여정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매티가 경험하고 속하게 되는 세계를 보여줄 때 사용되는 것이 다. 눈과 함께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 테마음악의 사용 을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전형적인 영화음악을 사용한 <진정한 용기>와 달리

<더 브레이브>에서의 음악사용은 독특하다. 우선 사용 된 모든 음악이 찬송가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 된 음악은 “Leaning on the everlasting arms” 이다. 영 화를 감상하다보면 이것들을 일일이 인식하기는 어렵 다. 부분 부분을 나누어서 사용했고 곡을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 한곡의 음악을 테마를 강조 할때마다 매우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테마음 악이란, 말 그대로 테마가 있는 음악이다. 캐릭터의 테 마, 스토리의 테마 또는 그 테마가 감독의 메시지일 수 도 있다. 이 영화에서의 테마음악 사용은 코엔형제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음악이 사용된 구체적인 부 분은 다음과 같다. 모두 같은 음악이다.

1. 영화 오프닝 장면과 함께 테마음악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는 아버지의 죽음, 체니의 도망,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러 마을에 등장한 매티의 모습까 지 테마음악이 이어진다. 영화의 시작, 매티의 여 정이 테마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2. 매티가 아버지의 시체를 마주할 때에도 없었던 테 마음악이 영안실의 시체들을 보여줄 때 등장한다.

매티가 하룻밤을 지내려고 장의사 영안실로 들어

설 때 매티의 눈에는 주변에 시체들이 보인다. 어 린 소녀 매티가 홀로 이 시체들과 밤을 보내는 이 장면에서 테마음악이 흐른다. 즉 어린 매티가 낯선 시체들과 함께 할 때 테마가 흐른다는 의미이다.

매티가 결국 경험하게 되는 폭력과 죽음의 세계에 대한 복선으로 보이는 이 설정은 원작과 <진정한 용기>에는 없다.

3. 여관에 도착해서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얼핏 무의미하게 지나칠 수 있지만 여관주인과 대 화를 나눌 때 매티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매티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다. 지난밤에 영안실에서 시체들과 보낸 이야기를 하면서 성경의 에스겔을 언급한다. 대사는 다음과 같다. “I felt like Ezekiel, in the Valley of the Dry Bones.” 마른 뼈들의 계 곡에 있는 에스겔이 된 것 같았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 대사는 원작과 <진정한 용기>에는 존 재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음악이 어울리는 장면도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테마음악이 흐른다. 즉 이 장면에는 테마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은 코엔 형제의 창작으로 등장한 에스겔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에스겔은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이다. 위 대사는 성경 에스겔 37장의 내용이기도 하다[6][7].

매티는 왜 그 위험한 세계로 모두의 반대를 뿌리치 고 들어갈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정의를 구현 하기 위해? 매티 스스로 그 세계로 뛰어드는 실제 이유는 마른 시체들의 뼈가 있는 계곡의 선지자 에 스겔과 같은 마음일 수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매티가 폭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알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힘이 존재하고, 그것은 곧 코 엔형제가 그 세계를 바라보는 테마와도 연관이 있 다고 보인다. 이 부분은 뒤 챕터에서 다시 다룬다, 4. 아버지의 유품 가방을 열자 긴 총이 가장 눈에 뜨

인다. 매티는 곧 그 총을 잡아들고 슬픔에 잠긴다.

전날 아버지의 시체를 마주했을 때에도 전혀 슬픈 내색을 안 하던 매티가 유품인 총을 들고는 슬픔에 잠긴다. 이때 테마음악이 흐른다.

5. 변호사가 매티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내레이션 으로 나온다. 사건은 변호사인 자신에게 맡기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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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돌아오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화면 그림은 매 티가 힘차게 마을을 가로질러 말을 구입하는 장면 으로 이어진다. 즉 변호사의 제안을 무시하고 체니 를 잡으러 갈 결정 후 준비를 하는 장면이다.

6. 매티가 시체들과 함께 있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장의사 영안실에서의 시체들을 바라보는 장면과 통나무집 앞에 방치해둔 시체들을 보는 장면이다.

이 두 번의 장면에 모두 테마음악이 등장한다. 시 체들과 관련된 테마와 연결이 된다. 특히 이 장면 에서는 눈도 내리고 자신의 말인 리틀블래키와의 교류도 있다.

7. 앞에서도 설명한 마지막 장면이다. 매티는 죽어가 고, 코그번은 매티를 구하려고 오랜 시간을 말을 타고 달린다. 그 과정에서 매티의 말은 지쳐서 쓰 러진다. 매티는 정신을 잃고 매티의 여정도 끝이 난다.

8. 25년 후 매티가 코그번의 묘비를 뒤로하고 떠나는 장면이다.

테마음악의 사용을 살펴보면 모두 매티의 여정이나 그 세계에 대한 암시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테마음 악은 주제를 더욱 강조할 때에 ‘눈’과 함께 사용되어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위에 언급한 부분 이외에도 여정 을 함께 떠나는 라비프와의 만나고 헤어질 때에도 테마 음악이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살벌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더 브레이브>

에서 당돌하고 용감한 어린 소녀 매티는 그 세계를 지 속적으로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분위기는 영화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극대화된다. 가장 낭만적으로 표 현된 장면은 코그번이 매티를 살리기 위해 먼 길을 늦 은 밤까지 달리는 장면이다. 찬송가인 테마음악과 함께 눈이 내리고, 하늘엔 별이 가득하다. 거칠고 무뢰한 캐 릭터였던 코그번의 매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표정이 매티의 눈에 들어온다. 이 부분에서 이 영화는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으로 묘사된다. 의 문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하는 점이다. <진정한 용 기>에 비해 훨씬 원작에 가깝게 따라가던 이 영화가 이 장면에서는 원작에 없는 정서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원작과 <진정한 용기>에 표현된 사건을 생략하면서까

지 이런 판타지 같은 분위기에 집중한다. 생략된 부분 은, 매티의 말이 지쳐서 죽자 코그번은 일반인의 마차 를 뺏어 타고 매티를 이동시키는 장면이다. 상황과 심 리의 긴박함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할 수 있는 이 사건 을 빼고 <더 브레이브>는 낭만적인 분위기 묘사에 집 중한다. 매티를 안고 이동하던 코그번이 결국 민가를 발견하면서 눈이 내리며 화면이 전환된다. 바로 전환된 장면은 25년 후 팔을 잃고 홀로 살고 있는 볼품없는 중 년 매티의 모습이다. 이런 의외성은 영화를 신선하게 느끼게 하는 코엔 형제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4]. 이 장면이 충격을 주는 것은 앞부분에서 생겼던 기대감을 한순간에 싸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기 대감이란 무엇일까. 그 기대감은 바로 <진정한 용기>

에서 만들었던 엔딩일 것이다. 결국 후작에서 만들고자 했던 것은 그런 기대감, 즉 전형적인 서부영화의 해피 엔딩에 대한 배신, 그리고 그 후 발생하는 허무함이라 고 할 수 있다. 가장 긴 테마음악이 나오고 원작에 등장 하지 않는 눈과 별이 쏟아지는 하늘이 나오는 등 판타 지 같은 분위기에 바로 이어지는 다음 장면에서 팔을 잃고 나이든 매티를 상상하기는 힘들다. 냉담한 현실과 의 극명한 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Ⅳ. 서부영화와의 관계

원작은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진정한 용기>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존 웨인’이라고 하는 대 표적인 서부영화배우를 등장시킨 서부영화이다. <더 브레이브>가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전작을 리메이 크했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장르를 답습한 서부영화라 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엔 형제의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코엔 형제는 이 영화에서 서부영화의 전형적인 것들을 냉소 적으로 바라보는 여러 가지 단서를 던지고 있다. 우선 서부시대, 서부영화의 몰락을 암시하는 내용들을 살펴 보겠다.

서부영화의 대표적인 소품은 총과 말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이 두 소품은 일반적인 기능이외에도 중요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총은 매티를 폭력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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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아버지의 총을 안는 것으로 시 작해서 체니의 심장에 총을 발사하는 것으로 여정을 끝 낸다. 말도 총과 비슷한 설정을 가진다. 리틀블래키라 는 말을 구입한 시기와 그 말이 죽는 시기는 앞에 설명 한 여정과 비슷하다. 매티는 아버지의 총과 대면한 뒤 말을 구입한다. 그리고 체니를 사살한 후 부상을 입고 바로 리틀블래키를 타고 이동한다. 즉 매티 여정의 시 작과 끝은 이런 상징적인 설정에 의해서도 드러난다.

앞에서 언급한 ‘눈’과 테마음악 이외에도 총과 말 역시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말’의 상징을 매티에 게 대입한 것이고, 같은 설정을 코그번에게 대입하면 조금 더 복잡하다. 코그번이 말에 대해서 각별한 감정 을 가지는 것은 영화 중간에 드러난다. 영화에서 추적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한 백비의 집 앞 장면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집 앞에는 어린 아이 두 명이 말을 괴롭히 고 있다. 코그번은 이 모습을 보고 흥분한다. 어린 애들 에게 다가가 두 명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자신 이 말의 주인도 아니면서 그 말을 풀어준다. 원작소설 에는 이들의 나이가 17세 정도로 나오지만, 이 영화의 아이들은 10세도 안되어 보인다. 즉 중요한 정보를 구 하는 집의 어린 자식보다도 처음 보는 말이 코그번에게 는 더 소중해 보이는 이유이다. 이런 코그번이기에 영 화 뒷부분에서 지친 리틀블래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총으로 죽이는 장면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하늘의 별과 눈, 그리고 테마음악과 함께 이 장면은 엔 딩의 느낌을 강조한다.

전형적인 서부영화인 <진정한 용기>는 원작소설과 엔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해피 엔딩을 위해 불편한 모든 것들을 해결한다. 원작을 보 면 마지막에 크게 궁금한 것이 라비프라는 인물의 후기 이다. 라비프는 이 작품에서 매티, 코그번 다음으로 비 중이 큰 인물이다. 그는 동굴에 빠진 매티를 구한 뒤 헤 어지는데, 이후 소식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라비프가 보상금을 받은 이야기, 그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마무리 이야기까지 전해준다. 즉 해피엔딩 을 위해 마지막 궁금증까지 해소해주는 원작 수정을 한 다. <더 브레이브>는 원작의 엔딩을 차분히 따라가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원작에 없는 세부 설

정으로 코엔 형제가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배경과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다.

25년 후 매티는 팔이 하나 없는 모습으로 코그번을 찾아간다. 이 때 매티가 찾아간 곳은 노인들만 보이는 서커스이다. 그 이름은 ‘와일드웨스트쇼’이며 원작소설 에는 이 서커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 대부분 에서 살벌하게 그려진 서부시대가 이제는 서커스의 구 경거리가 된 것이다. 코그번을 찾는 매티는 그가 얼마 전 죽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매티는 서커스 동료 에게 그가 ‘나이트호스’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 다. 이 나이트호스에 대한 언급도 원작 소설에 존재하 지 않는다. 코엔 형제가 영화의 엔딩에 각색하여 추가 한 부분이다. 의문점은, 왜 코엔형제가 원작을 바꾸면서 까지 매우 사소한 것으로 보이는 이런 고유명사를 창작 하여 추가했는가이다. 서커스 이름은 광고용 현수막 때 문이라고 억지로 이해를 해도 코그번의 죽기 전 고통을 이야기하며 ‘나이트호스’라는 단어까지 만든 것은 의문 이다. 나아가서 이 씬을 오프닝처럼 단순하고 상징적인 이미지와 함께 내레이션으로 처리하지 않고 실체화시 킨 것도 의문이다. 왜냐하면 원작소설의 오프닝과 엔딩 의 분위기는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 지만 기대에 대한 어긋남으로 이 씬은 상당히 충격적이 다. 서부에서 용감했던 매티와 코그번의 씁쓸한 결과를 시간의 여유 없이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매티와 코그번의 비참한 말로, 그 말로를 상징 하는 것이 ‘와일드웨스트쇼’라는 서커스명과 ‘나이트호 스’라는 질병의 이름이다. 특히 나이트호스란 단어는 바 로 전 장면에서 매우 강렬한 이미지로 묘사된 ‘리틀블 래키’를 연상시킨다. 이 말은 죽어가는 매티를 살리기 위해 밤새 평원을 달리다가 지쳐서 죽게 된다. 다시 말 해 나이트호스의 죽음은 리틀블래키의 죽음을 연상시 키고, 리틀블래키는 매티의 모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코엔형제는 비참한 서부시대의 말로 를 이런 상징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낭만적인 서부시대에 대한 인식을 없애고자 한 것으로 까지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것은 추적자였던 사람들의 말로란 것이다. 코엔형제는 도망자였던 체니 의 말로를 어떻게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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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코엔형제의 이전 작품들과의 관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중심으로

2010년 <더 브레이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07년 작품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언급해야한다.

우선 직접적인 캐스팅 연결 고리가 눈에 띈다. <더 브 레이브>에서 매티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주한 체니역은 조쉬 브롤린 (Josh Brolin)이 연기했다. 이 배우는 <노 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이다. 그 가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도망자이다. 그는 돈 때문 에 범죄에 연류 되어서 서부시대가 연상되는 텍사스 사 막 지역과 멕시코 일대를 도망 다니다가 결국 살해된 다. 물론 코엔형제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경찰은 그의 죽음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세계의 그 어떤 문 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3년 후 제작한 <더 브레이브>

에서 조쉬 브롤린은 다시 한 번 도망자 역할을 한다. 그 리고 그가 도망자가 된 이유 역시 ‘돈’이다. <노인을 위 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안톤쉬거가 상징적인 인물이었 다면 <더 브레이브>에서는 체니가 그렇다. 체니는 영 화 마지막부분에서 매티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여기서 매티가 시작한 위험한 세계로의 여정이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티는 이어지는 장면에서 말을 타고 도주하는 체니의 환상을 본다. 도망가는 체니를 보며 매티는 코그번에게 체니가 도망간다는 말까지 한다. 이 장면은 영화가 시작할 때 보여준 체니의 장면과 일치한 다. 영화 첫 부분에 아버지의 사망을 서술하는 내레이 션 때 눈 내리는 밤에 도주하는 체니의 이미지가 나오 는데 이 쇼트는 결국 매티의 시점샷이었던 것이다[그림 6].

그림 6. 도주하는 체니의 이미지

코엔형제는 매티가 사살한 체니를 왜 다시 보여주었 을까. 그것도 체니의 첫 장면과 일치하는 이미지를 영 화의 마지막 장면에 반복해서 말이다. 이 장면은 결국 매티가 엄청난 위험과 위협을 무릅쓰고 해결한 복수, 정의실현을 가치 없고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다. 코엔형 제가 그동안 보여준 범죄영화에서 그린 세상과 비슷하 다. 결국 매티가 해결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지 모른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코엔형제는 그들이 규정한 현대사회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 세계가 어떤 식으로 계승되고 진화하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영화에서 제시한 예시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빠짐없이 등장하는 상황 및 소품이 ‘돈’이다.

1. 부상당한 조쉬 브롤린은 미국 멕시코 국경에서 몇 명의 청년들을 만난다. 그는 청년들에게 돈을 주며 외투를 요구한다.

2. 영화 후반부 안톤쉬거는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이때 안톤 쉬거는 사고 후 도움을 주는 소 년들에게 옷을 건네받고 돈을 준다.

3. 조쉬가 멕시코에서 거리의 악사들에게 도움을 청 할 때에도 돈을 건네준다.

이 장면들은 사실 없어도 이야기 전달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다. 코엔형제가 이런 장면들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끝날 수도 있는 범죄자들이 돈에 의해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 이다. 위의 장면들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큰 위기를 맞 는 순간이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체포되거나 죽음 을 맞이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다. 다른 하나는 돈을 받 는 일반인들의 상황이다. 이들이 닥치는 순간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직업 활동 등 일 상생활을 하던 중에 이들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상식 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이때 사례로 범죄자의 돈을 받 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인이 현대사회에서 대비하거나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 다. 실제로 국경의 청년들은 조쉬 브롤린에게 더 큰 돈 을 요구하기도 하고, 어린 소년들은 처음에는 안톤 쉬 거의 돈을 거부하지만 받고 난 후에는 친구와 배분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이제 도주하는 체니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몰락한 서부시대와 운명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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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매티와 코그번과는 달리 범죄자 체니는 끊임없이 범행과 도주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 결국 코엔형제의 주장이라는 생각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이야기 배경과 형식 자체가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전쟁과 서부시대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한다. 미국의 탄 생 자체가 서부시대로 상징되는 개척과 폭력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런 설정은 코엔형제가 1996년 발표한 <파고>에서도 찾 아볼 수 있다. 영화 초반 돈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인 물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눈 덮인 배경에 테마음악,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도끼를 든 거인 동상

‘폴 버니언 ’이 자극적인 이미지로 보여진다. 폴 버니언 은 나무로 덮인 미국 땅을 도끼로 개척한 전설의 주인 공이다. 여기서도 미장센, 음악, 소재 등을 통해서 개척 시대에 대한 배경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벨 보안관이 보안관 근무 중 부상으로 불구가 된 자신의 삼촌을 찾아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이들의 대화는 세상의 끔찍함을 이야기하다가 그 들의 할아버지 시대 인 서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결국 여기서 <더 브 레이브>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최근 유행하 는 프리퀄 혹은 비기닝 계열의 작품을 만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한 세상을 말하며 엔딩을 맞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리 고 이런 세계의 기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를 설명한 영화가 <더 브레이브>인 것이다.

Ⅵ. 결 론

앞에서 살펴본 코엔형제의 이례적인 이 두 작품의 관 계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 작품세계의 계보를 정리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영화는 코엔 형제가 미국의 현대사회를 묘사하는 종착역이 될 수 있기에 그 들의 작품 세계의 커다란 변환점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도 분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코엔형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자신들

이 바라보는 사회의 틀을 찾았고, 그 기원으로 <더 브 레이브>의 서부시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벨 보 안관의 대사를 통해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벨 보 안관은 자신이 쫓던 범죄에 대해 이해하지 못 한다. 이 불가항력적인 시대 변화를 절감한 후, 세대에서 세대로 계승되는 가치관과 윤리의 전수가 허망한 꿈일 뿐이라 는 말을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8]. 범죄가 생기고 그 범죄를 제약하는 법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상위하는 범죄가 다시 생긴다. 이 과정에서 윗세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 아래를 이해조차 못한다[9]. 영화 제목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의미가 이해되는 순간이 다. 이제는 <더 브레이브> 영화 첫 부분에 인용된 성격 구절인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간다.”란 성경 구 절을 새롭게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구절이 나올 때 영 상은 [그림 6]의 체니 뒷모습이다. 즉 악인은 체니를 지 칭하는 것이고 그 체니는 도망중이다. 이 성경구절은 뒷부분이 생략된 것이다. 원래 문장은 “악인은 쫓는 자 가 없어도 도망가나, 의인은 사자와 같이 당당하다‘ 이 다. 따라서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일 것 이다. 하지만 뒷부분이 생략되고 코엔형제가 그리는 세 계에 대한 이해를 했다면, 이 영화에서의 이 성경 구절 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간다, 쫓는 자는 악인의 존재를 인식해야 추적을 시작할 것이다.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가기에 사회의 사법망이나 시스템이 인식했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도망가 있을 수도 있다. 그때는 잡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파고>의 유 능한 마지 경관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베테 랑 벨 보안관이 영화 뒷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푸 념을 계속 늘어놓은 것이다. 항상 우리의 인식 범위로 부터 도망가기에, 우리가 인식했을 때는 이미 이해하기 조차 힘든 먼 곳에 도달해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노 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과 <더 브레이브>에 서 소제목처럼 등장하는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 망간다‘ 라는 자막은 같은 뜻일 수도 있는 이유이고, 매 티의 시점샷으로 보여준 말을 타고 눈 내리는 어두운 밤에 도주하는 체니의 뒷모습과, 매티가 동굴에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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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는 이전 세상이 요원해 보이는 이유이다[그림 6]

[그림 7].

그림 7. 동굴에서 매티가 바라보는 세상

참 고 문 헌

[1] 이정국, "코엔 형제의 연출 스타일 분석," 한국콘 텐츠학회논문지, 제10권, 제6호, pp.236-248, 2010.

[2]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

=50251

[3] 장병원, 김광철, 영화사전, media 2.0, p.181, 2004.

[4] 강소원, “견고한 장르의 틀을 넘어서,” 공연과리 뷰, 제11권, pp.81-87, 1997.

[5] 민병록, "Joel, Ethan Coen 감독의 스타일 분석,"

영화연구, 제58권, pp.177-206, 2013.

[6]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395051

&cid=50762&categoryId=51387

[7] 목회와신학 편집부, 에스겔 어떻게 설교할 것인 가, 두란노아카데미, pp.248-256, 2013.

[8] 장우진, "영화의 열린 결말과 불가해성," 영화연 구, 제56권, pp.247-277, 2013.

[9] 박시성, "영화 속 사이코패스에 관한 라깡 정신분 석적 고찰," 라깡과 현대정신분석, 제11권, 제2호, pp.67-85, 2009.

저 자 소 개

윤 수 인(Soo-In Yoon) 정회원

▪1994년 2월 : 중앙대학교 영화학 과(문학사)

▪2001년 9월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Visual Arts (M.F.A.)

▪2002년 9월 ~ 현재 : 호서대학 교 영상미디어학과 교수

<관심분야> :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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