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계열 대학생들의 학사경고 경험에 관한 연구
조영미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
A Study on the Lived Experiences of Health-Related Students on Academic Probation
Young-Mi Cho
Assistance Professor, Dept. Nursing Science, Choonhae College of health Science
요 약 본 연구의 목적은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깊이 이해하고자 함이다. 보건계열 학생 중 학사경고의 경험이 있는 5명의 대상자를 눈덩이 방법을 통하여 표집 하였고, 현상학적 방법 중 하나인 Colaizzi의 방법을 통해 자료 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96개의 의미 있는 진술이 도출되었고, 도출된 의미에서 39개의 주제, 15개의 주제모음, 그리 고 6개의 범주가 추출되었다. 6개의 범주는 ‘등 떠밀린 내 인생’, ‘내게 맞지 않는 옷’, ‘작아지는 나’, ‘나를 믿어보기’,
‘나를 버티게 하는 힘’,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로 미루어보아 학사경고를 경험한 보건계열 대학생들의 긍정적인 학교생활과 학과공부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지체계 구축이 절실하며 졸업과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강화를 지속하여 학사경고를 경험한 보건계열 대학생들이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야 한다.
주제어 : 학사경고, 보건계열, 대학생, 경험, 적응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experience of academic probation in health-related college students. The participants who had the experience of academic probation among health-related college students were joined by the snowball method, and the data were analyzed by Colaizzi's method which is one of the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s. As a result, 96 meaningful statements were derived, and 39 themes, 15 theme clusters, and 6 categories were extracted from the meaningful statements. The six categories consisted of 'My life which was pushed from others', 'Clothes which don't fit me', 'I who was getting smaller' 'Trusting me', 'The force that holds me', and 'Indomitable will'. As results of this study, it is important to prepare and develop programs to support the health-related college students who have experienced academic probation, and special care could prevent to drop those students from colleges.
Key Words : academic probation, health-related, college students, experience, adaptation
*Corresponding Author : Young-Mi Cho([email protected])
Received March 2, 2020 Revised March 23, 2020
Accepted June 20, 2020 Published June 28, 2020
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은 학문연구의 기관이라기보다 는 사회진출을 위해 거쳐 가는 곳으로 인식이 변화하였 다[1].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생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에 따른 전공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강요에 의한 전공을 결정하며 이로 인해 진로 성숙도가 낮은 상태로 대학생 활을 하게 된다[2].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2사분기 에 청년 실업률은 10.6%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3],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 률이 높은 전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이 자 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대학 진학은 대학 진학 후 학과 부적응 및 중도 탈락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더불어 대학 졸업 후 전공과 관련한 취업의 어려 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4]. 그러므로 최근 청년실업이 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타 전공자들에 비하여 취업률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보건계열에 지원하는 학생들 이 많아지고 있다[5]. 더불어 보건계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업수준의 정도가 높고 학업량이 방대한 학과 공부에서 중도탈락하거나 학사경고 등으로 학업에 어려 움을 겪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1].
학사경고란 대학교에서 정한 최소한의 학업성취 기준 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게 주는 성적경고 제도를 말하 며, 본래의 목적은 학생들의 학업부진을 극복하고 학업성 취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6]. 이러한 학사경고 를 받게 되면 대학에서는 학업 성취 미달에 대한 결과를 학생, 지도교수, 그리고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고지하여, 이들에게 지도감독의 의미를 부여하여 관리적 측면의 제 도로 운영되고 있다[7]. 학생에게는 자의에 반한 학사경 고의 노출로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지도교수에게 학업을 게을리 하는 학생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불편 감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친구들에게 노출되어 학사경고 자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할 수 있 다[6].이것은 단순히 학사경고가 대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 생활이나 개인적 삶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8]. 그러므로 학사경고를 경험한 대학생들에 대한 접근을 학습적인 측 면에서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학사경고의 발생 전과 후 의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학사경고가 발생하지 않도 록 예방 및 지원하는 측면에서의 학사경고에 접근해야 한다[9]. 또한, 대학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학사
경고의 원인과 이유를 충분히 탐색하고 그 비율을 줄이 고 중도탈락을 예방하기 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전의 선행연구들에서는 대학생들의 학사경고자 유형에 따른 요구분석[6], 또는 학사경고의 원인분석에 따른 검사 도 구개발[7]이나, 학사경고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개발 [1]에 관한 논문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허선주[8]의 연구 에서는 지방대학교 학사경고 대학생들의 경험을 이해하 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일반학과와는 학업수준의 정도가 높으며, 학업량이 방대한 특성을 가진 보건계열 대학생들 의 학사경고 경험에 대한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 보건 계열은 대표적으로 간호학과를 포함하여 치위생과, 물리 치료과, 방사선과 등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면허증을 받아 병원에서 일하는 직종을 공부하는 계열이고, 본 연구에서 는 보건계열 대학생들 중 학사경고 경험이 있는 학생들 이 당면한 문제와 어려움을 알아보고자 학사경고를 받은 경험이 있는 보건계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경험의 현상을 밝혀주는 현상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1.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보건 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로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이해와 학사경고를 경험한 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 공하고자 함이다.
2. 연구방법
2.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참여자로 부터 학사경고 경험을 충분히 듣 고, 그 경험의 본질을 면밀히 탐색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 에 적절한 대상자를 표집하는 것이 중요하다[10]. 연구의 참여자는 U광역시 C대학에 재학 중인 보건계열 대학생 중 학사경고 경험이 있으며,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며 자 신의 경험을 충분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자로써 본 연구에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지원한 학생들로 선발되었 다. 학사경고의 경험과 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연구자와 친분이 있는 보 건계열 대학생에게 부탁하여 연구에 적합한 학사경고 경 험이 있는 대학생을 추천 및 소개 받아 대상자를 모집하 는 눈덩이 표집법을 사용하였다. 참여자는 연구자와는 이
해관계가 없는 간호학과 2명, 치위생과 2명, 물리치료과 1명으로, 총 5명이 선정되었으며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 성은 Table 1과 같다.
2.2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은 어떠 한가?”라는 연구 질문을 가지고 대상자들에게 심층면담 의 방법을 이용하여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생생하게 기술하고, 이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살아있는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Colaizzi의 방법으로 수행된 현상학적 연구이다.
2.3 자료수집
자료의 수집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에 걸 쳐 이론적 포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심층면담을 통해 수 집하였다. 인터뷰 전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고, 연구의 목적과 절차에 대 하여 이야기 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모두 녹음될 것임을 동의 받았고, 녹음된 자료는 필사하여 비밀번호로 잠금을 해 둘 것이며, 연구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 을 확인하였다. 녹음자료와 필사 자료는 안전한 곳에 2년 간 보관 후 파기될 것이고 대상자의 익명성이 보장됨을 알려주었다. 대상자가 원하면 언제든 연구 참여를 중단 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고, 필사하면서 대상자의 신 원이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은 암호화하여 처리 하였다. 심 층 인터뷰의 장소는 대상자들이 원하는 도서관의 세미나 실과 조용한 커피숍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대화의 형 식으로 이야기 하였고, 이는 대상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끄집어내고자 함이었다.
자료의 분석은 자료의 수집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면담에서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 하여 자료의 이론적 포화시점을 결정하였다. 녹음된 내용 은 연구자가 직접 현장노트와 비교하며 대상자가 이야기 한 말 그대로를 필사하였고,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적은
현장노트와 비교하면서 필사하였다. 면담은 60-70분 정 도 소요되었다. 대상자 마다 1회 면담을 실시하였고, 더 필요한 부분은 전화 면담을 사용하여 말의 의미를 확인 하였다. 필사된 자료는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주제, 주제 모음, 그리고 범주를 구성하였다. 면담을 위한 주요 질문 은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은 어떠한가?’, ‘보 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 중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인 경험은 어떤 것인가?’였다. 면담 시 학사경고 경험을 충분히 생각하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 었으며 연구자는 이를 경청하였다.
2.4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현상학적 방법 중 Colaizzi[11]가 제시한 방법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1)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의미를 전체적으 로 파악하고자, 녹음된 면담 내용을 계속적으로 청취 하면서 필사하였고,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참 여자들의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를 추출하였다.
2) 연구자는 필사 중 참여자가 서술한 경험의 본질을 나 타내고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이나 반복되는 진술을 중 심으로 주요 진술 96개를 도출하였다.
3) 연구 대상자의 실제적인 언어를 과학적인 언어로 변 형하기 위해 의미 있는 진술을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였고, 의미 있는 진술과 재진술로부터 숨겨 진 의미를 한 단계 더 추상적으로 진술함으로써 참여 자의 경험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4) 도출된 유사한 의미들을 통합·분류하면서 주제를 선정 하고, 주제를 묶어 주제 모음을 조직한 후 주제 모음 별로 범주를 조직하였다.
5) 도출된 의미에서 39개의 주제, 15개의 주제모음, 그 리고 6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6)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통합하고, 대상자 들에게 필사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재확인하였 다.
Participant Grade Age Major Gender Number of Academic
probation Residence form
1 3 23 Dental Hygiene Female 1 with parents
2 2 22 Dental Hygiene Female 2 by own
3 4 23 Nursing Female 1 with parents
4 2 21 Nursing Male 1 by own
5 3 27 Physical Therapy Female 1 by own
Table 1. Participants
2.5 연구의 엄격성과 확실성 확보
본 연구는 Guba와 Lincoln[12]이 제시한 평가 준거 를 이용하여 연구의 엄격성을 확보하였다. 첫째, 자료의 분석과 신빙성(credibility)을 위해 4명의 전문가에 의해 분석의 확인이 이루어졌다. 연구자가 도출한 결과를 질적 연구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과 의견교환을 통해 최종적
결과를 도출하였고, 더 이상의 새로운 주제가 나오지 않 을 때까지 자료의 포화를 얻음으로써 자료의 신빙성을 확보하였다. 둘째,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및 자료수집 절차 등을 기술함으로써 엄격성(rigor)을 확보하였다. 셋째,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을 확보하기 위해 Colaizzi[11]가 제시한 분석방법을 따르고 연구결과에 적합한 인용문들을
Theme Theme Cluster Category
Major selection, not my choice
No options for me
My life which was pushed from others Major selection according to grades
Major chosen by relatives
The strong pressure from others Major that was chosen by parents' expectations
Major that was chosen by the teacher's recommendation No fun in school life
Boring school
Clothes which don't fit me Hating studying and school
Shaking mind
Frustrating after an academic probation
Frustration from academic probation Embarrassing academic probation
Study major that did not fit me
Burdensome by Major study Grades that did not rise even if I tried
An unfair feeling Fear of the next test due to F grade
Academic probation that caused stress My academic probation that all my friends knew
I who deflated
I who was immature
I who was getting smaller I who was not having any prominent things
Feeling depressed Checked by the classmates
Loner at school Difficulty adjusting the school life
I who was marginalized Studying at home Diligent in school life
I who was sedulous
Trusting me Living industrious
Proud of by myself who did not give up
I who had pride Quitting the part-time job for study
Not shrinking mind Goals to improve the grades
Having clear goals
The force that holds me Enduring for the license which could get after study
Reciprocating to parental encouragement A fight which has the end
Things that made me strong Practice that I am confident
Parents who encourage me
People who gave me energy The professors who care me
Having dreams
Dreaming for the future
Indomitable will Dreaming of becoming a nurse
Think positively
Believing in the power of positive Burning up the will to do
Changing mind positively
Table 2. Themes, Theme Clusters, and Categories
제시하여 결과와 자료의 연결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마 지막으로 신뢰성, 적합성, 그리고 감사가능성을 확보하여 연구자의 편견이 최소화된 중립적 연구결과를 도출해 냄 으로써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확립하였다.
본 연구자는 질적 연구로 학위를 받았으며 질적 연구 이론을 습득하고 연구능력 고취를 위해 질적학회 회원으 로 등록하여 세미나 및 학회에 참가 하였으며, 질적 연구 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질적 연구에 대 한 국내외 저널을 섭렵하고 질적 연구에 관심이 있는 교 수들과의 지속적인 학문교류를 하였다. 또한 보건계열 교 수로 재직하면서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을 상담한 경험 이 다수 있어 이들의 경험을 경청하고 이해하는데 어려 움이 없었다.
3. 연구 결과
3.1 보건계월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범주와 주 제모음
본 연구에서는 Colaizzi[11]가 제시한 분석방법을 통 해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에 대한 현상을 분 석하였다. 총 5명의 연구 참여자로부터 수집된 원자료로 부터 도출된 의미 있는 진술은 총 96개였으며, 원자료와 관련성을 확인하면서 총 39개의 주제(themes)로 구성할 수 있었고, 주제 가운데 통합할 수 있는 것들끼리 모아 15개의 주제모음(theme clusters)과 6개의 범주(categories)로 구 성하였다.
3.1.1 범주1. 등 떠밀린 내 인생
이 범주에는 ‘내겐 없는 선택지’와 ‘강한 주변인의 압 력’이라는 2개의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본 연구에서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은 학교에 입학하는 순 간부터 본인의 선택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한 것이며 자신의 의지가 담겨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상자가 준 비하고 있던 학과가 아니고, 또한 보건계열에 대해 생각 해 보지도 않았으나 주변인들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진 학하는 경우 학업에 능률을 올릴 수 없음을 토로하였다.
또한 고등학교 성적이나 그냥 어찌하다보니 보건계열을 고르게 되었다고 하여 본인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못 한 학과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1) 내겐 없는 선택지
이 주제모음은 ‘나의 선택이 아닌 학과선택’과 ‘성적에
맞춘 학과 선택’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학교진학에 있어 본인의 선택이 아닌 어쩌다 진행을 하게 된 경우와 성적 에 맞추어 진학을 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 학 과공부에 대한 관심도가 월등하게 떨어지게 되며 전공을 공부하는데 있어 선수요건이나 준비도가 떨어지게 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치위생과 가고 싶지 않았어요. 간호학과 가고 싶었는 데 성적도 안 되고 해서... 제가 치아도 안 좋구요... 간호 학과 알아보다가 치위생과 알게 돼서 왔는데... 그게 공부 가 좀 어렵긴 하더라고요..(참여자1)
(2) 강한 주변인의 압력
이 주제모음은 ‘친척들에게 등 떠밀려 선택한 학과’,
‘부모님의 기대로 온 학과’, 그리고 ‘선생님의 권유로 온 간호학과’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 주제 역시 본인의 의 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인들로 인해 학과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본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인한 진학으로 입학 초기부터의 상황을 부정적으 로 설명하고 있었다.
저는 IT쪽으로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격증 준 비하고 준비를 나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부모님 이 그쪽으로 갈꺼면 대학을 가지 말라고 반대를 너무 많 이 하시더라고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 요. 부모님 세대에서는 간호사가 돈 잘벌고, 안정적인 직 업이고, 졸업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니까요. 저는 중 학교 때까지 준비하던 거 포기하고 이제 고등학교에 올 라오면서 간호학과로 전향을 하기로 했죠. (참여자 4)
3.1.2 범주2. 내게 맞지 않는 옷
이 범주는 ‘재미없는 학교’, ‘학사경로로 인한 좌절’,
‘부담스런 학과공부’, 그리고 ‘스트레스 원천인 학사경고’
의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은 학교생활이 재미 도 없고, 공부에 관심도 없으며 노력을 해도 성적이 향상 되지 않는다고 토로하였다. 이로 인해 학사경고를 받게 되고 그것을 주변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 알게 되어 학교생활의 곤란을 겪었고, 이것은 스트레스원으로 작용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1) 재미없는 학교
이 주제모음은 ‘학교생활이 재미없음’, ‘공부도 학교도 싫음’, 그리고 ‘흔들리는 마음’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
자들은 학교생활에 전혀 흥미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전 공 공부가 어려워 학교 다니기가 싫다고 이야기 하였다.
하루에도 골백번 학교를 그만둘까를 생각하기도 하였다.
근데 그게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니까 요. 이전에 학사경고 받아서 이번엔 잘해야 한다는 생각 을 가지는데 아무리 해도 안 오르면 내가 바보 같기도 하 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벼’하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 번 학교 때려치울까 생각을 했어요. (참여자 5)
(2) 학사경고로 인한 좌절
이 주제모음은 ‘학사경고 후의 답답함’과 ‘당혹스러운 학사경고’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학 사경고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제가 학사경고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줄은 몰랐어요. 막상 받으니까 심장이 ‘쿵’내려 앉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친구들은 학년을 올라가는데 나는 제자리걸음하고 있고... 애들 보기 도 창피하고 학교 나올지 말지도 고민했어요. (참여자 5)
(3) 부담스런 학과공부
이 주제모음은 ‘자신과 맞지 않는 학과공부’,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 그리고 ‘억울한 심정’의 주제로 구성 되었다. 참여자들은 전공 공부가 너무나 어려웠다고 이야 기 하였고, 어려워도 노력하였으나 성적이 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하였다.
시간을 일상에서 많이 투자하기는 하는데 그게 진짜 많은 시간인지 잘 모르겠어요. 공부한다고 했는데 F가 세 개였어요. 그러면서 학점은 1점대고... 처음에는 되게 억 울했어요. 시간은 있는 대로 투자했는데.... 그런데 매번 똑같이 반복되듯이 결과가 안 좋으니까.... (참여자 4)
(4) 스트레스 원천인 학사경고
이 범주에는 ‘F로 인한 다음 시험의 두려움’ 그리고 ‘친 구들도 다 아는 나의 학사경고’의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 다. 참여자들은 학사경고를 받고 다음 시험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두려움으로 다가 왔다고 이야기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이 학사경고를 받은 것을 주변의 친구들이 알게 되어 창피함과 후회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설명 하였다.
제 친구들이 제가 학사경고를 받은 거를 다 알아요. 뭐 그 정도는 친구들이니까 같은 반 형들이니까 그나마 괜 찮은데요. 후배들까지 제가 학사경고를 받은 거를 다 알 았어요. 그래서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요. (참 여자 4)
3.1.3 범주3. 작아지는 나
이 범주에는 ‘못난 나’와 ‘학교에서 외톨이인 나’의 주 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사경고를 받은 경험 으로 주눅 들고 우울한 느낌을 느낀다고 이야기 하였다.
또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교우관계에서 어려 움을 느껴 친한 친구를 사귀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1) 못난 나
이 주제 모음은 ‘주눅들은 나’, ‘내세울게 없는 나’, 그 리고 ‘우울한 기분을 느낌’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학사경 로 인해 주눅 들어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도 없었 고,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하였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 생으로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은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고 표현하였다.
학사경고 받고 나서 제가 알게 모르게 주변의 애들을 많이 의식을 해요. 저는 기본도 못 따라가니까 주눅이 많 이 들어요. 고등학교 때는 노는 거 많이 좋아해서 잘 놀 았는데. 애들이랑 많이 돌아 당기고 잘 놀고 했는데, 지금 은 성격이 주눅이 드는 성격으로 바뀌어가지고 밖에 나 가는 게 안 좋아요. (참여자 1)
(2) 학교에서 외톨이인 나
이 주제 모음은 ‘견제하는 같은 과 학생들’, ‘학과적응 의 어려움’, ‘소외된 나’, 그리고 ‘집에서 공부하기’의 주제 로 구성되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려 해도 적응 에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친구들은 친구라기보다는 경쟁자 같은 기분이 들 어 견제의 대상으로 생각되기도 하였다.
학사경고 받고 친구들이랑 같이 공부 좀 해 볼라고 애 들이랑 같이 공부하는데 처음에는 공부가 잘 됐어요. 그 래서 애들이랑 어울려서 공부도 했어요. 근데 시험을 보 면 항상 저 밑에 떨어져 있는거예요. 애들한테 ‘야 우리 같이 공부했는데 왜 성적은 왜 그리 달라?’라고 물어봤는 데 그 때 저랑 한게 다라는거예요. 억울했죠. 화도 나고 요. 애들이 정말 나랑 공부한 게 다인지. 집에 가서 혼자
엄청 공부하는가 싶기도 했어요. 나를 경쟁자로만 보고 뒤통수치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참여자 5)
3.1.4 범주4. 나를 믿어보기
이 범주에는 ‘근면한 나’와 ‘대견한 나’의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학사경고를 받고 주눅도 들고 우울감도 왔지 만 이겨내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보여주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더 이상의 학사경고는 받지 않겠다는 의지로 근 면한 생활을 하며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갖기도 하였다.
(1) 근면한 나
이 주제 모음은 ‘근면한 학교생활’, ‘근면하게 살아감’
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사경고를 받은 것에 위기를 맞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더 근면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사경고 받기 전에는 공부 안했는데, 이젠 알바를 안 하니까 학교에서 2-3시간 더 공부하고 가요. 공부하는 시간을 늘린 거죠. 주말에도 공부를 하고요. 지금 제가 많 이 하는 건 아니에요. 친구들 보면 밤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하고 하니까 제가 공부시간을 더 늘려야하지 않나 생각 들어요. (참여자 3)
(2) 대견한 나
이 주제 모음은 ‘포기하지 않는 내가 대견함’, ‘공부를 위해 알바를 그만둠’, 그리고 ‘그럼에도 위축되지 않음’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사경고를 받은 것이 자 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대견해 하였다.
그래도 다행인거는 제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잖아 요. 남들 3년에 마치는 거를 4년에 마치더라도 계속 다니 는 제가 대견해요. (참여자 1)
3.1.5 범주5. 나를 버티게 하는 힘
이 범주에는 ‘뚜렷한 목표를 가짐’, ‘나를 힘나게 하는 것’과 ‘내게 힘주는 사람들’로 주제 모음이 구성되었다.
학사경고의 스트레스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본인의 의지 외에도 참여자들을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는 것들로 인해 버티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1) 뚜렷한 목표를 가짐
이 주제 모음은 ‘학점향상의 목표’, ‘면허증 하나 바라 보며 버티기’, ‘부모님의 격려에 보답하기’의 주제로 구성 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사경고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으며 학점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학교를 잘 졸업하며 면허증을 꼭 취득하겠다고 말하였다. 항상 걱정하고 응원해 주는 부모님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었다.
그게 제일 문제였던 거 같아요. 면허증을 딴다는 목표 를 잡았으면 그걸 이루기 위해 최소한의 공부를 해야 하 는데 그것도 못해서 이렇게 된 거니까요. 그때 맘을 잡았 었으면 여기까지 안 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요. 지금 이라도 잡았으니...뭐.... (참여자 2)
(2) 나를 힘나게 하는 것
이 주제 모음은 ‘끝이 보이는 싸움’과 ‘자신 있는 실습’
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의 경우 마지막 학기로 조 금만 더 버티고 노력하면 졸업을 할 수 있고,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이론과목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지 만 실습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고 재미있다고 이 야기 하였다.
휴학하고 돌아올 때 공부 잘한다는 생각보다 빨리 여 기를 다시 떠야한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그걸로 버티며 여기까지 오다보니 이제 졸업학기고요. 지금은 최선을 다 해서 국가고시 합격하고 졸업하는 게 제 목표에요. 이제 다왔어요(웃음). (참여자 5)
(3) 내게 힘주는 사람들
이 주제 모음은 ‘응원해 주는 부모님’ 과 ‘관심을 가져 주는 교수님’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는 학사경고를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힘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였다. 항상 응원해 주는 부모님과 관심을 가져주는 교 수님이 그 예이다.
교수님들이랑은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제가 느끼기에 는 그래요(하하하). 자주 불러서 이야기도 해주시고 하니 까 많이 가까워졌어요. (중략) 예전에는 교수님들이랑 아 무 교류가 없었는데 학사경고 받고 유급 받고 하니까, 교 수님이랑 많이 만나고 하니까... (참여자 1)
3.1.6 범주6. 불굴의 의지
이 범주에는 ‘미래를 위한 꿈을 꾸기’와 ‘긍정의 힘을
믿어보기’의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사경 고를 받고 나서 더 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미래를 꿈꾸어 보기도 하였다. 좋은 치위생사가 되어 아픈 환자 가 밝게 웃으며 나가는 상상도 해보았고, 학문에 매진하 여 먼 미래에는 교수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며,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불굴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 을 보였다.
(1) 미래를 위한 꿈을 꾸기
이 주제 모음은 ‘꿈을 가짐’과 ‘간호사의 꿈’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지금의 상황에 좌절하고 있는 것 이 아닌 더 먼 미래를 상상하며 소망을 품고 있었다.
병원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어서요. 남들 보다 잘하는 치위생사가 되고 싶어서, 아니 남들만큼 하는 치위생사 요. 만날 뒤처지다 보니까 남들만큼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치료를 해주면 환자가 행복해 하면서 나가 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참여자 1)
(2) 긍정의 힘을 믿어보기
이 주제 모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하겠다는 의지 를 불태움’, 그리고 ‘마음 고쳐먹기’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힘들거나 결과물이 나쁠 때 항상 남탓으로 돌리곤 했 는데..이제는 그렇게 안 할려구요..(웃음) 이제는 잘못된 건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서 고쳐나갈 거예요. 저 할 수 있어요!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해야해요! (참 여자 5)
3.2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본질적 구조 본 연구에서 도출된 15개의 주제모음(theme clusters) 과 6개의 범주(categories)를 통하여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도식화 하였다. Table 2 연구 참여자들 은 학사경고의 경험을 남에게 등 떠밀려 온 학교에 다니 면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참 여자들은 학사경고를 경험하면서 학교는 재미없고 스트 레스를 주는 곳으로 인식하였으며 학교생활에 적응을 힘 들어 하였다. 그러나 학사경고를 경험하고 난 후 주저앉 아 포기할 수 없어 근면하게 학교생활을 하려 노력하였 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믿어보기도 하였다. 연구 참여자 들은 이러한 자신을 믿어 그 경험과 함께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것들과 사람들을 생각하며 학기를 버텨내고, 더 큰 미래를 향한 꿈을 꾸어보는 경험을 하였다. 결국 본 연구
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학사경고의 경험은 ‘등 떠밀린 내 인생’, ‘내게 맞지 않는 옷’, ‘작아지는 나’, ‘나를 믿어보 기’, ‘나를 버티게 하는 힘’, 그리고 ‘불굴의 의지’였고, 이 러한 경험이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의 본질적 구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보건계열 대학생 의 학사경고 경험에 대한 의미와 경험의 본질을 규명함 으로써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이해하고 분 석하고자 수행되었다.
첫 번째 범주인 ‘등 떠밀린 내 인생’에서는 대상자들은 학교나 학과를 진학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강압에 의해 학과를 선택하여 학과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입시 경쟁과 성적에 따른 전공 선택으로 학교생활의 부적응을 경험하 고 졸업 후 전공을 포기하기도 한다[13]. 학사경고를 경 험한 학생들은 제일 먼저 자신의 학과를 오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학과 공부를 하지 않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 였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가 성적에 맞추어 학과를 선택 하거나 주변 사람들 즉,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친척 들의 권유로 학과를 선택하고, 그러한 이유로 전공에 대 한 관심이 부족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는 성적에 맞추 어 입학한 학생의 전공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 하여 낮은 것으로 보고한 이선미와 정수아[14]의 연구 결 과와 일치하며, 전공만족도가 낮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흥미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사료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상자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과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충분히 설명 받지 못하고 전공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진학한 결과로 추론할 수 있다[15]. 그러므로 고등학교 재학생이나 대학 입시생들을 위한 학과 정보를 충분히 알려 줄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그러한 경로를 통해 학과 설명이나 학교 설명 등의 기회를 확충하여야 할 것 이다. 또한 사회적인 시스템이 구비되어 학생들에게 자신 의 적성을 알 수 있고, 진로 탐색의 기회,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고려하여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 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직업의 트 렌드가 바뀌고 직업들이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가운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개입도 요구된다.
두 번째 범주인 ‘내게 맞지 않는 옷’ 범주에는 ‘재미없 는 학교’, ‘학사경고로 인한 좌절’, ‘부담스런 학과공부’ 그 리고 ‘스트레스 원천인 학사경고’라는 주제모음이 구성되 었다. 대상자들은 학과공부에 있어서 아무런 흥미나 관심 을 가질 수 없었고,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능률이 오르 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러한 결과로 받게 된 학사 경고는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어 대상자들을 더욱 학과공 부에서 멀어지게 하였다. 연구에 의하면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으로 진학했을 경우 학습에 대한 의욕이 저하된다고 하였는데[16], 이러한 문제점을 감소시키기 위해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에게 학습동기의 유발과 전 문가들과의 면담, 그리고 면담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감소 시키고 학과공부에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분 석, 개발하고 적용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더불어 대학입 학 초기에 학과에 대한 이해와 전공과 직업에 대한 이해 를 충분히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학과공부에 의욕을 가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들도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 사료된다.
세 번째 ‘작아지는 나’ 범주에서는 ‘못난 나’와 ‘학교에 서 외톨이인 나’라는 주제모음이 구성되었다. 학사경고를 받고 대상자 자신이 주눅 들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학과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힘들어 학교생활도 외톨이로 하게 되었다. 신종원[17]의 연구에서 학사경고 를 받은 후 정서적인 변화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자신을 문제아로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였고, 친구들과도 멀어짐 을 경험하였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일 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경고를 경 험한 대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 다. 그러므로 학사경고자의 주변에서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교수자 또는 전문가들의 면담을 통하여 정서 적 지지체계를 구축하고 지지체계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네 번째 ‘나를 믿어 보기’의 범주에는 ‘근면한 나’와 ‘대 견한 나’로 구성이 되었고, 학사 경고 이후 긍정적으로 대 상자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사경고를 받은 후 근면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학교공부에 시간적 투자를 위 해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두며 다시는 학사경고를 받지 않 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학사경 고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며, 이를 해결하 기 위한 모색을 한다는 연구결과와 대동소이하다[8]. 그 러므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학습전략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이러한 학생들은 돕
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섯 번째 범주인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나를 힘나 게 하는 것’과 ‘내게 힘주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사경고를 경험한 보건계열 대학생들은 학사경고 이후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노력을 지 원해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 서든 졸업을 하고 면허증을 획득하겠다는 소망도 있고, 학과공부는 어렵지만 실습만은 자신 있으므로 그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학사경고를 계 기로 부모님이나 교수님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짐을 경 험하며 그분들로 인해 힘든 학업을 버티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그래도 믿어주는 부모님께 미안함을 느끼 고 졸업은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18]. 연구에 의하면 학사경고를 받은 대 학생들은 개인적인 수순에서의 적절한 대처를 잘 할 수 없으므로 대인간 수준의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였다[19]. 그러므로 이를 위 해 학사경고 학생들을 위한 대인적 지원체제가 확보되어 야 하며,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교수자와 의 상담이나 멘토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교수자 와의 긍정적인 관계의 확보와 교수자로부터의 지지와 관 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멘토와의 지속적 인 관계 형성은 학사경고를 경험한 대학생들의 대인적인 지원체로서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범주 6의 ‘불굴의 의지’에서는 ‘미래를 위한 꿈을 꾸기’
와 ‘긍정의 힘을 믿어 보기’의 주제모음이 있다. 학사경고 를 받았지만 본인이 학업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힘든 상 황을 이겨내고자 하였다. 졸업 후 간호사가 되겠다는 생 각을 하고 더 나아가 교수가 되고 싶은 꿈도 꾸어 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이라 이야기하였다. 이와 같은 학생들을 돕기 위한 방안 으로 이러한 개인의 의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 해 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요구된 다. 또한 졸업과 취업에 대한 긍정적 강화를 지속하여 학 사경고를 경험한 대학생들이 중도 탈락되지 않도록 주의 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5. 결론
본 연구는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을 알아보고자 시도되었다. 총 5명의 대상 자가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면담과 관찰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들은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 본인의 결정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등 떠밀려 학과 를 선택하였고, 그로 인해 학과공부에 관심과 흥미를 갖 지 못하게 되었다. 학교생활이 재미없고 공부도 싫었고 학사경고라는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학과공부는 스트레 스로 작용하여 학과 생활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 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끼게 되었고, 학사 경고는 대상자 들에게 학사경고자라는 주홍글씨를 새겨주었다. 정신적 으로도 자신감을 잃게 되어 주눅이 들고 우울한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외톨이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다시 학사경고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근 면하게 학교생활에 임해보고 포기하지 않고 학과공부에 매진하며 자신을 다시 믿어보기도 한다. 또한 교수님, 그 리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이야기와 상담을 통해 더 가까워짐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학과공부는 힘들지만 실습만큼은 재미있고 자신 있어 힘 을 낼 수 있었다. 더불어 미래를 꿈꾸어 보기도 하고 긍 정적으로 생활하며 학사경고를 다시는 받지 않겠다고 하 는 의지를 다졌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경험 의 현상을 들여다보는데 의미가 있고 학사경고를 경험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도울 수 있는 여 러 가지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 가 있다. 이를 토대로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를 받 기 전·후의 상황을 이해하고, 학사경고를 받은 후 긍정적 인 학과생활과 학과공부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지체계 구축의 근거를 제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도 한계는 있으므로, 후속연구를 위하여 다 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지방의 일개 대학의 보건계열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 므로 후속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보건계열 학사경고 경험이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보건계열 대학생의 학사경고 이후,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적응을 위해 정책적, 제도적 지원 방 안과 운영, 관리 대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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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영 미(Young-Mi Cho) [정회원]
․ 2002년 2월 : 경희대학교 간호학과(간 호학사)
․ 2014년 12월 :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ng Beach (Master's of Nursing Science)
․ 2019년 8월 : 경희대학교 간호학과(간 호박사)
․ 2019년 3월 ~ 현재 :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
․ 관심분야 : 간호대학생, 다문화, 한방간호
․ E-Mail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