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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피해 사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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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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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피해 사례 모음

(마닐라 피불고스 한인타운)

■ 도난 피해 사례 1

마카티 피불고스 한인타운에서 건물 옆 담벼락에 주차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차 앞부분이 벽을 향해 있도록 주차를 해 둬서 뒷부분을 보고 차에 탑승하였다. 늘 그렇듯이 차에 타자마자 차 문부터 잠그고 시동을 켰다. 차 시동을 켜고 안전띠를 매는 짧은 동안에도 절도범들이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둔 핸드백을 들고 도망간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그런 습관을 들인 것이다. 그날도 그렇게 차 시동을 켜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웬 모르는 필리핀 남자가 운전석으로 와서 창문을 두들겼다. 경계심이 생겨 차 문도 열지 않고 “Why?”라고 물었는데, 남자가 손가락으로 뒤쪽을 가리키며 뭐라 뭐라 말을 걸어왔다. 내 차는 차체가 낮은 차량으로 후면 시야가 좋은 편이고, 낮이라서 뒷부분이 어느 정도 보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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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시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시작했다. 그러자 말을 걸었던 필리핀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더니 움직이는 내 차를 따라오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무시하고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미러로 나온 길을 되돌아봤지만, 주차했던 곳 주변으로 별다른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뒤 지인이 같은 곳에서 가방 날치기를 당했다. 필리핀 사람이 접근한 수법이 내 경우와 똑같았다. 지인은 차에 내려 뒤를 살펴보는 사이 다른 필리핀 일당이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가지고 도망가는 걸 봤다고 했다. 간혹 그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분의 차는 높은 승합차인지라 후면이 잘 보이지 않아 무심코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혹시 지나가는 꼬마라도 다쳤을까 하는 걱정 속에 차 시동을 켜고 가방을 조수석에 둔 채 차에서 내려 뒤쪽을 살피는 아주 잠깐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혼잡한 육교 위를 지날 때는 특히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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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난 피해 사례 2

늘 다니는 익숙한 길이라고 하여 소매치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정류장 앞 육교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누군가 내 뒷목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묘한 느낌이 들어 얼른 목걸이를 잡았지만, 어느새 목걸이 줄은 사라졌고 내 손에는 펜던트만 남아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뒤를 돌아봤지만 멀리 어떤 남자가 도망가는 뒷모습만이 보여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휴대전화나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는 일은 한두 번 정도 있었지만 이렇게 소매치기가 옆에 있음을 느끼면서 당한 적은 처음이라 놀란 마음이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예전에 지인이 양손에 짐을 들고 있는 동안 목에 걸고 있던 새 진주 목걸이를 뜯겼다더니 나도 결국 똑같은 일을 겪는구나 싶어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과 다행이라는 생각이 한꺼번에 들었다. 범인의 얼굴을 아는 것이 좋을까 혹은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범인 옆을 지나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은 겁도 났다.

소매치기가 탐내는 물건이 없게끔 과도한 액세서리를 자제하며 옷차림을 수수하게 하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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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말라떼 지역)

(말라떼는 마닐라 한인자율 파출소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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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난 피해 사례 3

말라테의 식당으로 가던 길이었다. 주변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필리핀 사람이 자꾸 귀찮게 하였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식당에 들어왔는데, 가방 안에 있던 전화기가 없어졌음을 깨달았다. 전단지를 주는 척하면서 주변에 붙어 있다가 가방을 열어서 핸드폰을 가져간 것이다. 만약 길에서 누가 전단지를 주면서 접근하면 일단 가방을 자신의 몸 안쪽으로 하고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면서 “no”또는

“Hindi(No 라는 의미의 따갈로그)”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닐라 말라떼 지역에는 길거리에 거지 아이들이 많은데 이 아이들과의 신체접촉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동전을 구걸하는 척하면서 소매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섣불리 지갑을 열거나 아이 중 한 명에게만 적선하게 되는 것도 위험하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서 “왜 이 아이만 주느냐, 나도 달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여러 명의 아이가 함께 있다면 가능한 지갑을 꺼내 보이지 않는 것이 도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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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소피텔 뷔페)

■ 도난 피해 사례 4

손님이 필리핀 여행을 와서 마닐라에서도 유명하다는 뷔페식당에 가게 되었다. 일행 셋과 함께 4 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뷔페 음식을 퍼오는 동안 서로 가방을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서로 봐준다고 봐주었음에도 통로 쪽에 앉아있던 지인이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감쪽같이 가방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가방을 찾기 위해 식당 측에 CCTV 열람을 요청했으나, 영업시간에는 볼 수 없다는 안내를 들었을 뿐이다. 다음날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꾸미고 다시 그곳에 찾아갔지만, 담당 경찰서가 아니라고 CCTV 공개를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식당 관할 경찰서로 가서 신고하고 나서야 CCTV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동영상을 보니 수법이 대단했다. 우리 주변으로 약 서너 명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전화 통화를 하는 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의자 위 가방을 낚아채 던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가방을 다른 이가 받아 또 던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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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몇 초 만에 감쪽같이 가방이 사라져 버리는 모습이었다. 경찰서에 신고까지 했지만 결국 가방을 찾지는 못했다.

이런 일을 당하니 가방 자체도 문제였지만 여권까지 잃어버려서 더욱 골치였다. 대사관에 방문하여 임시 여권을 만들고 나서야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혹 사람이 많은 식당에 간다면 소지하고 있는 가방을 절대 통로 쪽 의자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 필리핀 사람들을 보면 가방을 모아서 식탁 가장 안쪽에 사람의 손이 뻗을 수 없는 곳에 놓거나, 항상 가방 앞뒤로 사람이 앉아 있을 때만 이동하는 데 바람직한 방법이다. 누가 봐도 여행객인 듯한 복장도 조심해야 한다. 유명브랜드의 가방이나 고급 선글라스, 좋은 시계나 장신구들 때문에 도둑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매치기나 도둑에 대비하여 가능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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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그의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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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말라떼의 로빈손 백화점)

■ 소매치기 수법 5

마닐라 말라떼 로빈손 백화점에 입점 되어있는 스타벅스 커피 매장은 실내와 야외로 테이블을 두고 있다. 여자들은 흔히 가방을 앉은 의자에서 등 뒤쪽으로 두거나 옆 빈 의자에 두고, 남자들은 자기가 앉은 의자 옆에 두고 커피를 마시곤 한다. 친구 하나가 한국에서 사업차 들어왔다가 미팅이 있어 이곳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필리핀 남자아이가 다가와 100 페소를 건네주며 “혹 당신이 떨어뜨린 돈이냐? 당신이 앉아 있는 이곳에서 줍게 되었다.”라며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일행들은 그 꼬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꼬마가 떠나자마자 의자 밑에 두었던 서류가방이 없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잠시 방심한 사이 업무 관련 여러 서류와 여권, 달러 등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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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대사관에 연락하여 여권 분실신고를 내어 조처를 한 뒤 한국으로 나갈 수는 있었지만, 마음에 많은 상처를 안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다.

필리핀에서 소매치기의 가장 흔한 수법은 커피숍에서 가방을 훔쳐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흔히 앉은 의자 뒤편에 가방을 두고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기울인 채 커피를 마시는 순간 지나가면서 쓱 하고 가방을 가져가 버리는 것이다. 커피숍뿐만 아니라 식당 안에서도 이런 유사한 사례가 많아서 조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 하던 습관대로 가방을 옆 의자에 두거나 뒤쪽에 걸어놓고 식사를 하면 잠깐 사이에 도난 피해 사래가 발생하기 십상이니, 가방은 수시로 의식을 하면서 챙겨야 한다. 또 안전을 위해서는 야외 커피숍 보다는 호텔이나 쇼핑몰 내에 있는 커피숍에서 미팅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소매치기 주의사항은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이나 한인회에서 늘 알려주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당하고 나서야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주의사항을 익히 잘 알고 있었고, 화려하거나 사치스럽게 다니지도 않지만 가끔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어 몇 번이나 소매치기를 당했었다.

필리핀은 한국처럼 보안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 또한, 믿을 수 있는 경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곳이기에 누구를 탓하기 전에 항상 나부터 조심하는 마음으로 다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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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소를 나오면서는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도난 피해 사례 6

한국으로 휴가를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 일이었다. 한국에서 쓸 돈을 송금하러 환전소에 갔는데, 그날따라 환전소 사장님이 한국 돈이 있다며 송금 대신 현금으로 바꿔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현금을 가지고 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서 현금을 받지 않고 은행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했다. 송금하고 환전소를 나와 근처 로빈슨 쇼핑몰로 들어갔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여자 두 명이 내 뒤에 붙어 섰다. 그리고 내 바로 앞칸에 여자 한 명이 서더니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앞쪽에 있는 여자가 손수건을 떨어뜨렸다. 그 여자가 손수건을 줍는다고 주춤하는 사이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여자가 나에게 밀착을 해 왔고 잠시 후 손수건을 주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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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 이상한 느낌에 가방을 확인해보니 지갑이 없어졌다. 곧바로 경비원을 불러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그런 일이 있었으니 바깥 환전소부터 따라 들어온 게 틀림없다고 설명하고 CCTV 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경비원은 지하에 있는 작은 사무실로 나를 데려가서 사건 조서를 하나 작성하라고 했다. 나는 아직 도둑이 건물 안에 있을 수도 있으니 CCTV 부터 확인해 보자고 요구했지만, 보안상 CCTV 상황실은 공개할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확인해 본다며 기다리라고만 할 뿐이었다. 휴가를 마치고 필리핀으로 돌아왔을 때 지갑을 찾았다며 가지러 오라고 로빈슨 몰에서 연락이 왔었다고 전해 들었다. 보안상 모든 카드를 폐기해서 사진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아는 지인도 같은 쇼핑몰에서 도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본인이 직접 CCTV 를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으나 쇼핑몰에서는 거절 하였고 CCTV 가 가짜라는 소문도 있다고 했다.

화려한 쇼핑몰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지 말고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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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떼의 거지들. 언제든 소매치기로 변신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도난 피해 사례 7 의 원글 작성자 분이 원고에 첨부해주신 사진 – 원문: 나의 결혼 원정기)

■ 도난 피해 사례 7

나는 필리핀에 어학연수로 처음 둥지를 틀게 됐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필리핀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과 친절한 필리핀 사람들 덕분에 나는 짧은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필리핀으로 오기 전 나는 필리핀에 대한 부정적인 염려를 많이 듣기도 했다. 한국인은 늘 많은 현찰과 최신 기기를 들고 다녀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한인 동포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잘 조작된 사기 행태나 납치 등도 주의를 당부 받은 범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늘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주변의 신신당부는 필리핀에 머물면서 내 머릿속에서 차츰 흐려졌다.

그렇게 안전에 대해 의식이 없어졌을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마닐라에서도 치안이 좋다는 마카티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린벨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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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집 근처라는 생각에 나는 집에서 카메라와 지갑 그리고 휴대전화만을 들고나와 목적지까지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샛길로 발을 돌려 걸어갈 때였다. 10 살에서 13 살 사이 남짓으로 보이는 거리 아이들 셋이 내 앞에 나타났다.

사실 이런 아이들의 목적은 얼마 안 되는 동전 몇 푼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Walang pera! (돈 없어!)” 라는 이야기 한마디로 물리칠 수 있다. 그러나 그날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내 앞에서 있는 아이의 손에는 칼 비슷한 유리조각이 흉기가 되어 들려있었다. 뾰족한 유리를 손에 쥔 한 아이는 앞에서 나를 위협했고 두 명의 아이들은 뒤에서 나를 에워싸고 도망가지 못하게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따갈로그로 위협하듯 뭐라 말했는데, 그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내 손에 든 소지품을 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순히 모든 것은 주려 했는데, 정말 운명같이 성인 남성 둘이 옆에 나타났다. 그분들이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쳤고, 아이들은 재빠르게 도망갔다.

친절한 행인들의 도움으로 나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내가 지금까지 크게 착각을 하며 살아왔음을 느껴졌다. 안전의식을 갖고 지내자고 결심하고 이곳으로 온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몇 년을 별일 없이 지내면서 심각성을 잊었던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가 새삼 온몸으로 느꼈다. 그 이후로 똑같은 길이라도 다시 한 번 보고, 저녁에는 최대한 집에서 나가지 않으며 늘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를 허물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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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마카티 그린벨트. 매우 치안이 좋다고 정평이 난 지역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 늘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도난 피해 사례 8

필리핀에 어학연수로 처음 둥지를 틀게 됐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필리핀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과 친절한 필리핀 사람들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필리핀으로 오기 전 필리핀에 대한 부정적인 염려를 많이 듣기도 했다. 한국인은 늘 많은 현찰과 최신 기기를 들고 다녀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주변의 신신당부는 필리핀에 머물면서 내 머릿속에서 차츰 흐려졌다. 사건 당시 마닐라에서도 치안이 좋다는 마카티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린벨트에서 약속이 있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집 근처라는 생각에 카메라와 지갑 그리고 휴대전화만을 들고나와 목적지까지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샛길로 발을 돌려 걸어갈 때였다. 10 살에서 13 살 사이 남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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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거리 아이들 셋이 내 앞에 나타났다. 사실 이런 아이들의 목적은 얼마 안 되는 동전 몇 푼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Walang pera!

(돈 없어!)” 라는 이야기 한마디로 물리칠 수 있다. 그러나 그날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내 앞에서 있는 아이의 손에는 칼 비슷한 유리조각이 흉기가 되어 들려있었다. 뾰족한 유리를 손에 쥔 한 아이는 앞에서 나를 위협했고 두 명의 아이들은 뒤에서 나를 에워싸고 도망가지 못하게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따갈로그로 위협하면서 내 손에 든 소지품을 달라는 것 같았다. 순순히 모든 것은 주려 했는데, 정말 운명같이 성인 남성 둘이 옆에 나타났다. 그분들이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쳤고, 아이들은 재빠르게 도망갔다.

친절한 행인들의 도움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 돌아왔다. 안전의식을 갖고 지내자고 결심하고 이곳으로 온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몇 년을 별일 없이 지내면서 심각성을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똑같은 길이라도 다시 한 번 보고, 저녁에는 최대한 집에서 나가지 않으며 늘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를 허물지 않기로 다짐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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