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21.04.10 심사기간_2021.05.01-14 게재확정일_2021.05.24 DOI https://doi.org/10.47294/KSBDA.22.3.15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과 미적 의미
Fashion Types & Aesthetic Meanings of Modern Fashion adopting Supervillain Images
박이연, 경북대학교 대학원 / 권기영(교신저자),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장수생활과학연구소 Park, Yi Yeon_Graduate School of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
Kwon, Gi Young(Corresponding author)_Center for Beautiful Aging, Division of Clothing & Textil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차례 1. 서론
1.1. 연구 목적 1.2. 연구 방법
2. 슈퍼빌런 캐릭터에 대한 이론적 고찰 2.1. 슈퍼빌런 캐릭터의 형성배경
2.2. 영화에 등장한 대표적인 슈퍼빌런 캐릭터 2.3. 슈퍼빌런 캐릭터의 유형별 특징
2.3.1. 이종결합형 2.3.2. 변신형 2.3.3. 영웅모방형
3.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과 미적 의미 3.1.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
3.1.1. 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 3.1.2. 부적절한 모방과 차용을 통한 키치 유형 3.1.3. 중첩과 확장을 통한 확대과장 유형
3.2.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미적 의미 3.2.1. 다중적 페르소나의 외적 발현
3.2.2. 미적 규범의 파괴와 일탈 4. 결론 및 제언
References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과 미적 의미
Fashion Types & Aesthetic Meanings of Modern Fashion adopting Supervillain Images
박이연, 경북대학교 대학원 / 권기영(교신저자),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장수생활과학연구소 Park, Yi Yeon_Graduate School of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
Kwon, Gi Young(Corresponding author)_Center for Beautiful Aging, Division of Clothing & Textil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요약
중심어 슈퍼빌런 패션 유형 미적 의미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많은 기업이 선택하는 캐릭터 스토리텔링(character storytelling)을 기반으로 슈퍼빌런(supervillain) 캐릭터의 유형과 외형적인 특징을 분석한 후 이들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 의 유형과 미적 의미를 연구하여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2008년 이후 글로벌 박스오피스(box office) 상위 10위 안에 선정된 DC, 마블 코믹스 기반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여 슈퍼빌런의 유형과 특징을 조사하였으며, 패션은 보그(vogue.com)와 WWD(wwd.
com) 사이트에서 슈퍼빌런 룩의 특징이 나타나는 컬렉션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슈퍼빌런은 슈퍼히 어로에 대응할 정도의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우월한 방식으로 악행을 저지를 뿐만 아니라 현 실을 적극 수용하는 데서 대중에게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슈퍼빌런 캐릭터의 유형은 크게 1)이종결합 형 2)변신형 3)영웅모방형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은 이종결 합형과 변신형에서 나타난 1)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 슈퍼빌런 캐릭터의 모든 유형에서 나타난 2)부적절한 모방과 차용을 통한 키치 유형. 그리고 이종결합형과 영웅모방형에서 나타난 3)중 첩과 확장을 통한 확대과장 유형으로 표현되어졌다.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차용한 현대패션의 미적 의 미는 인간의 다중적인 자아를 다른 생명체 또는 오브제 등의 대상물과의 결합을 통해 외적으로 발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파괴적이고 비정형적인 과장된 스타일의 패션은 미적 규범의 파괴와 일탈 이라는 의미를 암시한다. 이와 같이 슈퍼빌런은 캐릭터 면에서 매력적 특성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독 특하고 창조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문화적 소산으로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창조적 인 패션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ABSTRACT
Keywords supervillain fashion types aesthetic meaning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type and appearance of supervillain characters based on character storytelling chosen by many companies recently, and to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original and creative designs by studying the types and aesthetic meanings of modern fashion applying these images. Since 2008, in the top 10 DC and Marvel Comics-based films in the global box office have been investigated for the types and features of supervillains, and fashion has been analyzed for collections featuring supervillain looks on vogue.com and WWD(wwd.com) sites. Supervillan is an attractive character to the public in not only committing evil in a superior way but also actively embracing reality because they have strong power and ability to respond to superheroes. The types of supervillan characters were largely 1) heterogeneous 2) transformed 3) hero imitation. Accordingly, the types of modern fashion that apply the image of supervillains are 1) hybrid types through grafting and mixing, which appeared in heterogeneous combination and transformation types. And there were 2) kitsch types through inappropriate imitation and borrowing that appeard in all types of supervillain characters. Finally it was expressed in the form of 3) overlapping and expansionary exaggeration, which appeared in the heterogeneous combination and hero imitation types. The aesthetic meaning of modern fashion, which borrows the image of a supervillan, is to express the multiple human egos outwardly through the combination of other creatures or things such as objects. And destructive and unstructured exaggerated fashion suggests destruction of aesthetic norms and deviations. As such, super villains exhibit not only attractive characteristics but also unique and creative images externally, and provide ideas that can be used as a source of creative fashion inspiration to reflect trends in the times as a socio-cultural product.
1. 서론 1.1. 연구 목적
스토리텔링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핵심 요인으로서 최근 많은 기업이 브랜드 캐릭터에 스토리 텔링을 접목한 캐릭터 스토리텔링(character storytelling)을 통해 매출 증대를 추구할 뿐 아니 라 캐릭터를 문화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특수 복장 차림의 슈퍼히어로(superhero) 캐릭 터는 1930년대 후반 미국의 만화책인 코믹스(comics)를 통하여 처음 등장한 이래 라디오, 텔 레비전, 영화, 뮤지컬 등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으며, 인기 있는 캐릭터들은 최신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각종 제품 홍보뿐 아니라 패션의 영감으로도 자주 사용되었다(Ham, Y., 2013).
슈퍼히어로에 맞서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들 역시 슈퍼 영웅들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캐릭터로 서, 슈퍼빌런(supervillain)이라는 특별한 명칭으로 불리어지며 대세가 되고 있다. 슈퍼빌런은 매우 강력한 악당으로서 보통의 범죄자들과 달리 모든 면에서 훨씬 우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법적 규율과 제재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혹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규명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다(Kim, H., 2017). 이들 슈퍼빌런은 최근 대중매체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배트맨의 숙적 이자 빌런(villain)인 조커를 다룬 영화 「조커(Joker), 2019」는 개봉 당시 글로벌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조커의 명대사가 계속해서 회자되었 으며, 디즈니의 마녀 캐릭터인 말레피센트와 조커의 연인 할리퀸은 당해 할로윈의 인기 코스튬 으로 부상하였다. 또한, 마블 시리즈에서 등장한 타노스(Thanos)의 인기로 타노스의 건틀렛과
‘우주의 절반을 없애자’는 그의 목적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 요소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슈퍼빌런의 인기는 이 외에도 슈퍼히어로를 모아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어벤져스 시리 즈처럼, 빌런들을 모아 더 나쁜 빌런과 대적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
「버즈 오브 프레이(Birds of Prey), 2020」 등 다양한 시리즈를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가치관의 측면에서 슈퍼히어로가 시대를 초월하는 항구적 가치를 지니는 데 비해 슈퍼빌 런과 같은 악인형 캐릭터는 변화하는 당대 현실을 적극 수용하는 강력한 매력적 인물로 묘사되 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Lee, H. & Jeon, I., 2009). 이렇듯 슈퍼빌런 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대중문화에서 부각되면서 패션 디자이너들 또한 신선함과 독특함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데 용이한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패션에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제까지 슈퍼히어로 룩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진 데 비해 최근 대두하고 있는 슈퍼빌런 캐릭터 이미지를 보여주는 패션에 대한 연구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슈퍼빌런 캐릭터가 대두된 배경을 알아보고, 2008년 이후 판타지 영화에서 나타난 슈퍼빌런의 외형적인 특징과 복식을 분석한 후 현대 패션에 나타난 슈퍼빌런 룩의 패션 유형과 미적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1.2. 연구 방법
연구 방법은 이론적 연구와 실증적 연구를 병행하였다. 먼저, 슈퍼빌런 캐릭터의 정의와 슈퍼빌 런 캐릭터가 사회문화적으로 주목받는 배경을 문헌연구로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영화에서 나 타난 슈퍼빌런 캐릭터의 외적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 캐릭터의 인기가 높을수록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가정하에 2008년 이후 상영된 연도를 기준으로 하여 글로벌 박스오피스(Box office) 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선정된 DC, 마블 코믹스 기반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였다. 다음으로 현대 패션에 나타난 슈퍼빌런 룩의 유형과 미적 의미에 대한 사례 분석을 진행하였다. 조사 범위는 보그(vogue.com)와 WWD(wwd.com) 사이트에서 2008년 이후 발표된 슈퍼빌런 룩의 특징이 나타나는 현대 패션 컬렉션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2. 슈퍼빌런 캐릭터에 대한 이론적 고찰 2.1. 슈퍼빌런의 캐릭터의 형성배경
원래 ‘빌런’이라는 단어는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가리키는 라틴 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된 것으로, 빌라누스들은 차별과 곤궁에 시달리다 결국 상인 과 귀족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다(Pmg, 2018). 1822년부터 빌런은 소설, 연극 등 창작물에서 악한 동기나 행동이 음모를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는데, 여기서 빌런은 중세 시대 약자의 지위였으나 어떠한 계기로 인해 악당으로 변모 하며 의미가 변화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슈퍼빌런(Supervillain)은 주로 액션 만화, 액션 영화, 액션 소설 등의 악당, 특히 슈퍼 히어로 장르의 악당을 뜻하며, 대개 일반적인 범주를 뛰어넘는 범죄 및 심각한 악행을 저지르거나 슈퍼 히어로와 대적해 싸울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지닌 거물급 악당들에게 쓰인다(Namuwiki, n.d.).
1930년대 후반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사 DC 코믹스(Comics)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 에는 슈퍼히어로에 맞서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들, 즉 슈퍼빌런이 등장했다. 당시 코믹스 에서 슈퍼히어로에 대적한 최초의 슈퍼빌런은 <Figure 1>의 울트라 휴머나이트인데, 그는 똑똑한 두뇌를 원숭이에 옮긴 캐릭터로 강력한 지식과 텔레파시를 이용해 슈퍼히어로와 접전을 벌였 다. 이후 DC 코믹스에서는 현재까지도 인기 있는 슈퍼빌런 캐릭터인 조커(joker)와 렉스 루터 를 만들어내었다. 1940년대에는 기존의 코믹스에 존재했던 많은 슈퍼히어로들을 다루는 영화 들이 개봉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슈퍼히어로에 대적했던 슈퍼빌런은 이들 영화를 비롯하여 현재까지 여러 매체에서 재생산되고 있다.
필립스와 스트로블(Phillips, D. & Staci, S., 2013)이 쿠간(Peter Coogan)의 말을 인용하여 정의하는 슈퍼빌런은 단순히 사회적 규범이나 법을 지키지 않는 범죄자로 보기 어렵다. 그들은 매우 강력한(super) 악당으로, 보통의 범죄자들보다 훨씬 우월한 방식으로 혹은 강화된 수준 (magnified level)으로 사악하거나 악마적 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창작물에서 인물 유형은 두 가지로 나타나게 되는데, 하나는 기성도덕과 타협하는 긍정적 인물형으로 윤리규범에 순응하고 고수하는 인물인 선인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 대립되 는 부정적 인물형으로 기존 사회에 반발하거나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일탈하는 인물인 악인이 다. 전통적 영화에서는 선인형 인물이 중심이 되고 악인형 인물은 상대적으로 선인을 부각시키 는 부수적 존재였으나, 최근 영화에서의 악인 캐릭터들은 뛰어난 언변과 강력한 투지와 의지력 을 자랑하며 매력을 끄는 인물로 표출된다(Lee, H. & Jeon, I., 2009). 슈퍼히어로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선인형 캐릭터인 슈퍼히어로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악인형 캐릭터 인 슈퍼빌런이 매력적인 인물로 주위를 끈다. 특히,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영화 산업에 있어서 악의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설득력 있는 진실과 인습을 부정하는 진보적인 성향이 보이는 악인 캐릭터에게 관객은 끌리게 된다(Shin, W., 2004). 즉, 현실에서 살아가는 대중의 입장에서는 일관적으로 도덕적 고결함을 가진 슈퍼히어로보다는 각자의 복잡한 사연을 가진 슈퍼빌런에게 더 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선(善)은 평면적이고 악(惡)은 입체적”이라고 말하면서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선보다는 악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기 때문에 악에 대한 소구가 많아졌다는 의견을 표방하며 현대에 있어 슈퍼빌런이 대세가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 다.(Kang, Y., 2017). 또한, 프랑수와 트뤼포(Francois R. Truffaut)가 인터뷰한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악역이 성공할수록 작품도 성공한다’고 말했다.(Truffaut, F., 1967) 2008년에 개봉한 「다크나이트(Dark Knight), 2008」에서는 기존 배트맨 시리즈에 비해 유독 악랄하고 공포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조커가 인기를 끌었고 조커가 살인을 하기 전에 하는 대사인 ‘Why so serious?’는 인기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나 패션 리더들의 티셔츠 문구 등에 등장하면서 패션 트렌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조커와 같이 슈퍼히어로에 대적하는 슈 퍼빌런은 슈퍼히어로가 극복해야 할 시련을 주거나, 슈퍼히어로만큼의 힘을 가진 존재로 굉장 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어 대중들은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슈퍼빌런에 대해 호기심과
<Figure 1>
Ultra-Humanite (comicvine.gamespot.co m/ultra-humanite/4005 -10993/)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어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빌런은 슈퍼히어로만 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조커는 「다크나이트」 이후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와 「조커(Joker), 2019」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였으며, 이들 영화는 그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장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등 슈퍼빌런이 될 수밖에 없던 계기와 상황에 대한 서사를 추가하여 작품성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2.2. 영화에 등장한 대표적인 슈퍼빌런 캐릭터
2008년 이후 상영되었던 DC, 마블 코믹스 기반의 영화 중 당해 World Wide 박스오피스(Box Office) 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슈퍼빌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슈퍼히어로 베트맨과 대적한 슈퍼빌런에는 조커, 베인, 할리퀸이 있는데, 조커는 1940년 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자 슈퍼빌런의 대표격으로 독특한 패션과 분장뿐 아니라 의도가 명확 하지 않은 악행을 벌여 배트맨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가장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며 인기를 끌었다.
베인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에서 배트맨과 맞설 최강의 적으 로 등장하였으며, 원작에서는 감옥에서 태어난 혁명가의 아들로, 실험 대상이 되었다가 평생 둔중한 튜브가 달린 마스크를 쓰고 화학 물질을 흡입하게 된 악당으로 설정되어 있다. 덕분에 얻은 가공할만한 위력과 함께 배트맨을 능가하는 지능적인 면모까지 지녔다(Kim, H., 2012).
조커의 연인으로 처음 등장한 할리퀸은 화학약품으로 인해 미치광이가 된 캐릭터로, 「버즈 오브 프레이(Birds of prey), 2020」에서는 부제목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이라고 명명될 정도 로 조커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독자적인 슈퍼빌런으로 부상한다.
다음으로 슈퍼맨에 대적했던 조드 장군은 슈퍼맨과 같은 행성 출신으로 원래 전쟁영웅이었지 만 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쿠데타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한순간에 반란군으로 전락해 쫓겨나 지만, 지구를 정복하고 직접 점령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슈퍼맨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아이언맨과 대적했던 위플래쉬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슈트를 착용하는데 이는 영화 내에서 프로토타입으로 한 번, 완벽하게 완성한 상태로 아이언맨과 본격적인 결투를 벌이면서 총 두 번 등장한다. 프로토타입의 경우 슈트의 골격만이 갖춰진 형태로 양손으로 채찍질하는 것이 특징이다. 후에 완성한 슈트는 아이언맨의 것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헬라와 로키는 토르에 대적했던 슈퍼빌런이다. 로키는 특히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빌런이자 안티 히어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는 슈퍼히어로 토르의 동생이자 뛰어난 마법 사로 평소에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권위적이거나 탐욕스러운 면모를 보일 때 초록색과 황금색의 갑옷과 투구를 쓰며 변신한다. 헬라는 토르의 누나로 토르 시리즈의 배경이 된 북유럽 신화에서는 죽음의 여신을 의미하며 토르의 상징인 망치 묠니르를 한 손에 박살내버 릴 정도로 강하다.
안티 히어로와 슈퍼빌런의 경계에 있는 캐릭터로 인기를 끈 베놈은 숙주형 외계 생명체로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에디 브룩이라는 기자의 몸 안에서 그를 조종하고 후에는 완전 히 잠식시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한다. 숙주인 에디브룩은 정의로운 캐릭터지만, 베놈이 등장할 때마다 폭력적이고 거친 행동을 하게 된다.
블랙 팬서가 맞서 싸운 킬몽거는 블랙 팬서의 왕국 와칸다와 왕위를 노리고 살인을 서슴지 않으며 후에는 전통에 따라 블랙 팬서와 직접 맨몸으로 전투를 벌이는데, 여기서 그가 승리하면 서 잠시 왕권을 찬탈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블랙 팬서의 슈트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적하는 로난과 네뷸라는 외계인이다. 은하계 전반적인 사건 을 다루는 영화 특성상 이들의 능력과 기술력은 전 우주에 걸쳐 다루어지는데, 로난은 야망을 가진 캐릭터로 후에 언급되는 타노스가 용병으로 고용할 정도로 은하계에서 악명 높은 능력자 다. 로봇과 인간의 결합형이라 할 수 있는 네뷸라는 타노스와 부녀관계에 있어 그가 시키는 대로 악행을 저지르는 등 악인으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에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는 캐릭터이다.
외계인인 타노스는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마블에 대적한 슈퍼빌런 캐릭터로서 전 우주 생명체의 반을 없애려는 신념을 실행하는데 성공하였고, 그에 대응하는 어벤져스의 방식에 대해 팬들간에 논란이 생길 정도로 대중들에게 깊게 각인되며 인기를 얻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슈퍼빌런인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에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스파이더맨과 시민들을 속이는 캐릭터이다. 그는 특별한 슈퍼파워를 가지 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사건과 액션을 드론 영사기를 활용하여 홀로그램으로 만들어내었고,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슈퍼히어로 행세를 하였다.
이상 영화에 등장한 대표적인 슈퍼빌런 캐릭터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슈퍼히어로에게 큰 시련 을 주거나, 슈퍼히어로에 대적할 정도의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2.3. 슈퍼빌런 캐릭터의 유형별 특징
슈퍼빌런은 숨겨진 자아를 표현하거나 욕망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다양한 의상을 착용하거나 지구인에게선 볼 수 없는 외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가면, 분장이나 기계적인 요소 등을 이용하여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악인과는 다른, 판타지적이고 공상과학적인 면모를 보인 다. 이러한 슈퍼빌런의 유형에 대해서 기존 팬덤은 지능형, 파워형, 복합형, 조직형, 광기형, 탐욕형, 신념형, 복수형, 그리고 정복형으로 분류하고 있다(Namuwiki, n.d.). 이는 슈퍼빌런의 성격과 동기에 따른 분류로서, 본 논문에서는 슈퍼빌런의 외형적 특징을 근거로 하여 슈퍼히어 로 영화, 또는 슈퍼빌런이 주연인 영화에서의 사례에서 이종결합형, 변신형, 영웅모방형으로 유형을 분류하였다.
2.3.1. 이종(異種)결합형
슈퍼빌런은 슈퍼 히어로에 대적할만한 정도의 힘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슈퍼 히어로와 같이 능력을 각성하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계기는 다양한데 일반인에서 기계나 외계 생물과의 결합을 통해 슈퍼빌런으로 각성하거나 외계인 또는 이종 그 자체인 경우도 있다. 이종 생물체의 합성물인 변종은 이질적인 종의 상이한 특성이 혼재하는 존재인 동시에 어느 한쪽으 로도 분류될 수 없는 경계에 존재하는 몸을 표상한다(Yoon, S., 2015). <Figure 2>의 베인은 산소호흡기처럼 보이는 마스크를 늘 착용하고 있는데, 이 마스크는 실험체가 되어 특수한 신체 를 가지게 된 베인의 생명 유지 장치로서 이종결합을 보여준다. 이렇게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각성하여 슈퍼빌런이 되는 경우로 <Figure 3>의 네뷸라도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에 등장하는 그는 사이보그화된 인간으로서 스스로 고장난 자신의 몸을 고치고 데이터를 업그 레이드 하는 등 사고와 행동은 인간이지만 신체는 기계로 이루어진 이종결합형 캐릭터이다.
같은 영화에서 처음 등장한 <Figure 4>의 로난 또한 파란색 피부와 빛나는 보라색 눈을 갖고 있는데, 평범한 인간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외계적인 요소는 이종결합형 캐릭터의 특징을 보 여준다. 신체의 중요 부위를 보호하고 몸집을 커 보이게 하는 디자인의 갑옷과 이집트의 파라오 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투구를 착용하는데, 눈 주변부터 입술까지 이어지게 칠한 검은색은 이집 트인의 분장을 떠올리게 한다. 어벤져스 모두와 대적하면서도 굳건히 자신의 신념을 행한
<Figure 5>의 타노스는 보라색 피부에 자잘한 주름이 있는 큰 턱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으로 이종의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건틀렛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위한 용도로 황금색이며 파랑, 노랑, 빨강, 보라, 초록 그리고 주황색의 스톤들이 박혀있는 것이 특징 이다. 또한, 이종과 인간의 결합형인 슈퍼빌런에는 베놈이 있다. <Figure 6>에서처럼 베놈은 에디 브룩의 몸 안에서 그를 조종하다가 후에는 고체와 액체를 넘나드는 검은색의 피부로 변하 며 지구상의 생명체에선 발견될 수 없는 요소들인 입을 가득 채운 날카로운 이빨과 동공이 없는 하얀 눈, 길고 거친 혀를 드러낸다. 이러한 이종결합형 슈퍼빌런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로서 인간의 상반되거나 모순된 가치를 하나의 신체에 포함시켜 의식과 무의 식, 선과 악의 경계를 의식하게 만든다(Yoon, S., 2015).
2.3.2. 변신형
변신형은 슈퍼빌런으로 바뀌기 전에는 일반인과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변신 후에는 전혀 다른 외양을 하거나 악마성이 돋보이는 외형을 하고 숨겨진 자아를 드러내는 유형을 의미한다. 특히 변신형은 인간의 이중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다. 어원학적 관점에서 ‘이중자아’는 ‘이중으로 보여지거나 동시에 서로 다른 두 장소에서 나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다른 사람과 서로 혼동할 정도로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이중자아’는 심리학적으로 규정되는 ‘타아(他我)’로서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런 이중자아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고 복합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유동적 개념이다(Noh, I., 1998). 변신형에서는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하는 등 다양한 외형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과거 카니발에서 가면을 쓰는 것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불안과 불행에서 해방되는 즐거움을 주거나 사회적 역할을 숨기고 실제의 인격을 해방하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Wu, J., 2014). 즉, 슈퍼빌런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숨기거나 가지고 있던 욕망, 또는 인격 을 해방시키는 요소로 가면이나 분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슈퍼빌런 캐릭터는 조커가 있는데, <Figure 7>에서 나타나듯 2019년 영화 「조커」에서 조커는 그 안에 내재된 악마성을 각성한 후에 빨간색 정장에 노란색 베스트와 초록색 셔츠를 입고, 초록색 머리 카락과 분칠한 듯 하얀 피부, 빨간 입술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면서 과장된 몸짓과 실루엣, 독특 한 컬러, 깊고 음울한 인간의 다면성이 혼재된 파괴적인 캐릭터를 보인다(Lee, Y., 2019).
<Figure 8>의 조드 장군은 장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갑옷을 입은 채로 등장하는데, 마치 중세 시대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이 검은 의상은 목과 어깨를 강조하고 몸의 중요 부위를 보호하 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슈퍼맨과의 결투 중에 갑옷과 투구가 벗겨지며 힘을 각성하는데, 이때 입고 있는 검은색의 언더 아머는 활동에 편한 신축성 있는 소재로 되어있다. 또한, <Figure 9>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에서 할리퀸 역시 본래 정신과 의사였던 할리 퀸젤에서 벗어 나 할리퀸으로 거듭나면서 조커의 연인이자 슈퍼빌런이 된다. 할리퀸은 조커와 같이 표백된 피부와 빨간 입술을 하고 있으며 양 갈래의 머리끝 한 쪽은 빨간색, 다른 쪽은 파란색으로 염색 한 것이 상징적이다. 또한, 여러 가지 색상이 섞인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주로 빨간색과 파란색이 혼재된 의상을 입는다. <Figure 10>의 헬라는 토르의 누나이자 슈퍼빌런으로 평소 에는 전반적으로 블랙 색상의 옷을 입어 어두운 내면과 죽음을 연상시키는데, 전투를 하거나 본인의 진면모를 드러낼 때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뿔로 바꾸고 의상을 초록색의 선이 강조되는 갑옷으로 변하는 마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변신은 슈퍼빌런이 가진 여러 자아의 역할 을 분리하거나 억제되어있던 악의성을 표출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지향하는 악인으로의 이 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자 선택하는 수단으로서 역할을 한다(Kim, J. & Ha, J., 2017).
2.3.3. 영웅모방형
모방(Imitation)의 사전적 정의는 ‘관찰된 타인의 행동을 재연하는 것’으로, 타인의 행동을 인 지하여 자신이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Nam, J., 2007). 악인으로의 각성 후, 슈퍼 히어로와 유사하거나 슈퍼히어로를 모방하는 복장을 선택하는 영웅모방형은 힘에 대한 탐욕을 보여준다. 슈퍼히어로들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슈퍼파워 또는 슈퍼파워에 버금가는 무기를 가지게 되는데, 그러한 힘과 그에 따른 권력을 탐하는 슈퍼빌런들은 슈퍼히어로와 유사한 계기 를 자의로 체험하거나 흡사한 무기를 직접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한 예로 「아이언맨2, 2010」
에 등장한 위플래시는 아이언맨과 함께 에너지를 개발하던 연구원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아이 언맨의 슈트와 비슷한 슈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데, 그 첫 번째 슈트가 <Figure 11>에 해당 하며 후에는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더욱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착용한다.
또한 슈퍼빌런은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슈퍼히어로의 복장이나 무기를 빼앗거나 모방한다.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로 인기를 끈 <Figure 12>의 로키는 초록색의 망토와 위로 솟아오른 뿔이 달린 투구를 착용하고 힘과
구분
유형 영화 속 슈퍼빌런 캐릭터 조형적 특징
이 종 결 합 형
<Figure 2> Bane from 「The Dark Knight Rises, 2012」
(https://movie.naver.
com)
<Figure 3> Nebula from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https://news.joins.co m/article/15298796)
<Figure 4> Ronan from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https://movie.naver.
com)
<Figure 5> Thanos from 「Avengers:
Infinity War, 2018」
(http://www.kyeongi n.com/main/view.php
?key=20171130001 344305)
<Figure 6> Venom from 「Venom, 2018」
(https://movie.naver.
com)
기계나 외계 생물 과의 결합을 통해 슈퍼빌런으로 각성 한 유형
기계화된 신체 이질적인 피부색 외계적인 신체
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7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베놈, 2018
변 신 형
<Figure 7> Joker from
「Joker, 2019」
(https://movie.naver.com/)
<Figure 8> General Zod from 「Man of Steel, 2013」
(https://movie.naver.com/)
<Figure 9> Harley Quinn from 「Suicide Suad, 2016」
(https://movie.naver.com/)
<Figure 10> Hela from
「Thor: Ragnarok, 2017」
(https://movie.naver.com/)
변신 전과 후가 전 혀 다른 외형을 가 지게 되는 유형
진한 분장
갑옷, 슈트 등
신체의 변신
다크나이트,2008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조커, 2019
맨 오브 스틸, 2013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버즈 오브 프레이, 2020 토르: 라그나로크, 2017
영 웅 모 방 형
<Figure 11> Whiplash from 「Iron man 2, 2010」
(https://movie.naver.com/)
<Figure 12> Loki from
「Thor, 2011」
(https://1boon.kakao.com/p nn/5cdd9ef2ed94d20001d0 dbb5)
<Figure 13> Killmonger from 「Black Panther, 2018」
(https://www.cinemablend.
com/news/2385641)
<Figure 14> Mysterio from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https://movie.naver.com/)
슈퍼히어로를 연 상시키는 복장
대적하는 슈퍼히 어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슈트
망토, 갑옷 등
아이언맨2, 2010
토르:천둥의 신, 2011 어벤져스, 2012 토르:다크월드, 201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토르:라그나로크, 2017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2018
블랙 팬서, 2018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Table 1> Representative Supervillain Characters
지위를 자랑하는 듯 어깨가 강조된 갑옷을 입고 있다. 투구를 제외하고는 로키의 형이자 슈퍼히 어로인 토르와 거의 흡사한 의상을 입고 있는데, 토르의 명성을 탐내는 로키의 욕망이 그와 같은 옷을 입음으로써 표출된다. <Figure 13>의 킬몽거 역시 영웅모방형을 보이는 슈퍼빌런 이다. 그는 슈퍼히어로인 블랙 팬서와 완전히 똑같은 슈트를 착용하는데, 이는 골든 재규어 슈트로 평소에는 목걸이형이지만 슈트를 사용하고자 하면 몸 전체를 검정색으로 덮는다. 재규 어 슈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머리에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귀가 있으며 금색의 손발톱이 뾰족하 게 솟아난다. 다음으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에 등장한 미스테리오는 슈퍼히어로로 가장하여 슈퍼히어로가 가진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Figure 14>에서 도 나타나듯 미스테리오는 슈퍼히어로의 상징인 갑옷과 붉은 망토를 착용하며, 스파이더맨과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아이언맨과 흡사한 머리 모양을 하고 영웅인 척 행세한다. 하지만 그의 의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드론 영사기를 이용하여 홀로그램으로 만들어낸 가짜 슈퍼히어 로로 기존 세계관에서 어벤져스가 가진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슈퍼히 어로 행세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웅모방형은 일종의 코스튬 플레이를 통해 슈퍼히어로의 외형을 모방함으로써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전능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슈퍼빌런의 심리를 보여준다(Lee, E. & Baik, C., 2001).
<Table 1>은 영화에서 보이는 슈퍼빌런 캐릭터의 외적인 특징에 따라 나타나는 유형을 정리 한 것이다.
3.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과 미적 의미 3.1.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유형
현대 패션에 나타난 슈퍼빌런 룩은 슈퍼빌런 캐릭터가 보여주는 외적 유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로 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 부적절한 모방과 유희를 표현한 키치 유형, 그리고 중첩과 확장을 통한 확대과장 유형으로 나타났다.
3.1.1. 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
슈퍼빌런의 외적 특징에서 보이는 기계와 인간의 결합, 동물과 인간의 결합과 같은 이종결합형, 그리고 가면이나 메이크업을 활용한 변신형은 하이브리드 룩의 형태로 패션에서 나타난다. ‘잡 종’ ‘혼성체’, ‘혼합물’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패션에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섞어서 새로운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식물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적 생명체와 기계 등의 오브제와 결합한 형태, 그리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표정을 은폐한 모습은 슈퍼빌런이 가진 악마성과 공포성을 차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로 <Figure 15>에 나타난 2016년 마크 제이콥 스(Marc Jacobs)의 컬렉션에서 모델들은 눈 주변에 검은색의 섀도우를 발라 슈퍼빌런 로난과 도 같이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본래보다 더 하얀 피부 색상과 이와 대조되는 검은 립스틱은 본래의 얼굴을 숨기는 일종의 가면 효과를 유발하며, 선과 악이 모호한 사회 그리고 부조리와 불합리한 사회에 저항하는 조커의 광대 패션을 연상시킨다. (Kan, H., 2020).
또한 캐주얼한 스타일과 상반되는 섬세한 레이스 장식의 케이프 칼라는 우리 내부에 있는 상반 되거나 모순된 가치를 하나의 신체에 포괄함으로써 혼종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요한 쿠 골드 라벨(Johan KU Gold label)의 <Figure 16>의 컬렉션에서 보이는 검은 오브제 장식은 팔 부근에서 마치 기계로 된 팔이거나 외계 생명체의 일부가 솟아 나온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 데, 이는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살아있는 미지의 생물과 인간의 하이브리드를 보여주며, 눈 주변의 음산한 붉은 화장과 더불어 슈퍼빌런에 내재된 악의성을 암시하는 듯하다. <Figure 17>의 톰 브라운(Thom Browne)의 컬렉션에서는 거의 모든 모델이 붉은색 또는 흰색의 가면 을 착용하고 있는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구멍 두 개, 숨을 쉬기 위한 구멍 하나만 있는 아주 단순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대의 얼굴과 표정을 알아볼 수 없고, 자아를 숨기고 있는 표현으로 공포성과 호기심을 유발하며 이는 변신형, 즉 가면을
쓰고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본성을 드러내는 슈퍼빌런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Figure 18>은 톰 브라운의 상징적인 슈트 스타일의 패션과 어울리지 않는 기린 형상의 탈을 쓰고 있는 모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종결합형 슈퍼빌런을 연상시키며 과감한 빨간색 과 파란색의 대비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렇듯 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은 기존의 미학을 벗어나 악마적이거나 공포적인 요소를 활용하거나 가면 또는 분장을 통해 자아 의 정체성과 본질을 은폐하며 경계성의 특성을 나타낸다.
3.1.2. 부적절한 모방과 차용을 통한 키치 유형
키치(Kitsch)는 사전적으로 ‘질 낮은 예술품’ 또는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 또는 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 등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선정과 일탈, 과장과 풍자, 대리만족과 자기과시의 특성 을 가진다(Barng, K. & Kim, K., 2012). 슈퍼빌런 캐릭터의 외형적 측면에서 보이는 일탈적이 고 풍자적인 요소는 기존의 이상적인 미학에 저항하는 것으로 슈퍼히어로에 반해 자본주의 사회의 도덕적 위선을 암시적으로 조롱한다(Kim et al., 2014). 여기에는 기존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모드를 만들어내 소외의 해소와 즐거움의 제공이라는 이중적 효과를 통한 대리만족 역시 나타난다(Barng, K. & Kim, K., 2012). 이러한 키치 유형의 예로 <Figure 19>의 알렉시 스 마빌(Alexis Mabille)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한 슈트는 단순한 베이직한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그에 맞지 않는 과감한 배색은 할리퀸의 패션 중 반은 파란색이고 반은 붉은색인 반반 색감 배치를 연상시키고, 이는 인간이 가진 이중자아적인 부분을 떠올리는 표현이다.
<Figure 20>의 모스키노(Moschino)의 리조트 컬렉션에서 보이는 몸에 딱 붙는 바디슈트에 목을 두르는 망토는 마치 슈퍼히어로를 표현한 듯하지만 기존의 슈퍼히어로처럼 이상적인 신 체 강조나 강인함을 드러내기보다 무지개 색상과 반짝이는 별을 통해 오히려 그를 풍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사이클을 통해 환경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 마린 세르(Marine Serre) 의 2021년 컬렉션에서 <Figure 21>의 얼굴의 반을 덮는 마스크와 손끝까지 다 감싼 옵티컬 패턴의 드레스는 이종결합형 슈퍼빌런과 변신형 슈퍼빌런을 연상시킨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의 <Figure 22>의 컬렉션에서 보이는 직설적일 정도로 과감한 광대 분장과 채도가 높은 색감, 그리고 기이한 포즈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은폐된 본성을 해학적 이고 키치하게 표현한 것으로 조커나 할리퀸을 떠올리게 한다.
<Figure 15> 2016 Marc Jacobs (runway.vogue.co.kr)
<Figure 16> 2016 Johan KU Gold label (wwd.com/runway)
<Figure 17> 2019 Thom Browne (runway.vogue.co.kr)
<Figure 18> 2020 Thom Browne (runway.vogue.co.kr)
<Figure 20> 2019 Moschino
(runway.vogue.co.kr)
<Figure 22> 2021 Vivienne Westwood (runway.vogue.co.kr)
<Figure 21> 2021 Marine Serre (runway.vogue.co.kr)
<Figure 19> 2010 Alexis Mablille (runway.vogue.co.kr)
3.1.3. 중첩과 확장을 통한 확대과장 유형
슈퍼빌런은 관객과 대중들에게 슈퍼히어로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함을 어필해야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과장된 요소를 외형적 특징으로 사용한다. 전투적인 강함이나 지위와 탐욕 을 맥시멀하게 표현하였으며 이러한 과장 패션은 특히 시대적 배경이나 지위, 명예욕 등을 상징 하는 동시에 슈퍼빌런이 자기 과시를 위해 선택하는 수단이다. <Figure 23>의 루이 비통 (Louis Vuitton) 컬렉션에서 보이는 신체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타이트한 실루엣의 바디슈트 와 몸의 크기만큼 위로 솟아있는 거대한 깃털 장식은 이종과의 결합을 통한 확장된 자아의 강인함을 과장된 맥시멀룩으로 표현한 것이다. 무기와 탄환으로 전신을 무장한 듯한 몽클레어 의 <Figure 24>의 컬렉션은 기계와의 결합을 보여주는 과장된 실루엣으로 슈퍼빌런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강인한 신체적 자아를 시각적으로 확장하여 표현한다. <Figure 25>의 디자인 또한 여러 각도의 절개선과 부분적으로 부풀린 풍성한 실루엣을 통해 사이보그화된 인체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Figure 26>의 릭 오웬스(Rick Owens) 컬렉션에서는 모델이 머리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크기의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슈퍼빌런이 자신의 전투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투구와 유사한 형태로서, 슈퍼빌런이 주로 채택하는 블랙 색상과 풍성 한 실루엣은 체형을 과장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상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차용한 현대패션은 이종과의 결합이나 영웅을 모방함으로써 얻는 확장된 자아의 과시를 과장된 유형으로 표현한다.
3.2.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의 미적 의미 3.2.1. 다중적 페르소나의 외적 발현
일반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슈퍼빌런 역시 사회적 자아, 탐욕적 자아, 정의 실현 자아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페르소나(persona)는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특히 그의 실제 성격과는 다른, 한 개인의 모습을 의미하는데, 개인과 사회가 한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서 비롯된다. 슈퍼빌런은 악인으로 각성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악의적 자 아를 겉으로 표출해내면서 억압된 인격성을 패션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슈퍼빌런의 외형적 이 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패션은 가면을 쓰거나 원래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진한 메이크업 으로 스타일링 함으로써 억압된 페르소나를 외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러한 외적 발현은 사회 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억압하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대리만족감을 준다.
<Figure 27>의 구찌(Gucci)의 컬렉션에서는 얼굴의 반을 가린 가면과 렌즈를 이용하여 눈 전체가 까맣게 보이는 연출을 하였는데, 어느 곳을 향하는 지 알 수 없는 시선과 스터드를 잔뜩 박은 초커형 목걸이는 반항적인 펑크 패션을 연상시키며 기계와 인간의 결합형인 슈퍼빌런 네뷸라를 떠올리게 한다. 슈퍼빌런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반감이 있으며 현대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부터 탄생한 슈퍼빌런들 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정장을 착용할 때에도 강렬하고 자극 적인 원색을 사용하거나 저속하고 천박한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다는 등 품위 있는 것과는 거리 가 멀다. 이러한 부분은 인간 소외의 단절이나 부의 불균형, 자본주의 사회 등을 풍자하는 키치
<Figure 23> 2014 Louis Vuitton (runway.vogue.co.kr)
<Figure 24> 2019 Moncler 5 Craig Green (runway.vogue.co.kr)
<Figure 25> 2020 Moncler 6 1017 Alyx 9SM
(runway.vogue.co.kr)
<Figure 26> 2020 Rick Owens (runway.vogue.co.kr)
와도 일맥상통하며 그러한 예로 매티 보반(Matty Bovan)의 2021년 컬렉션이 있다. <Figure 28>의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가면과 두꺼운 실과 모조보석으로 장식한 방패디자인의 의상에 는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직관적인 무늬가 키치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상처받은 자아 를 감추거나 부정적인 사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그를 풍자하며 자신의 신념에 맞추어 세상 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슈퍼빌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Figure 29>의 지방시(Givenchy) 의 컬렉션에서 보이는 거대한 모자는 슈퍼빌런인 로키와 로난의 투구를 연상시킨다. 모델의 실제 머리에 비해 훨씬 과장된 크기의 디자인은 강인하고 욕망을 가진 페르소나를 드러내는 동시에 슈퍼빌런의 자기 과시적인 면모와 연결되어 탐욕적 정체성을 표출한다.
3.2.2. 미적 규범의 파괴와 일탈
슈퍼빌런 캐릭터의 외적 이미지를 차용한 현대패션에서 보이는 비정형적이고 반항적인 과장된 스타일은 미적 규범의 파괴와 일탈을 의미한다. 슈퍼빌런은 슈퍼히어로에 대적하며 악을 상징 하는 존재로 그들의 복식에서는 악마성, 공포성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공포와 관련된 것들은 우리 내부에 억압된 채 갇혀있던 욕망과 불안적 요소들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Choi, J., 2005). 사회에 순응하는 외형을 버리고 숨겨져 있던 악마성을 겉으로 드러내며 슈퍼빌런으로의 각성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적인 패션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각성은 사회에서 요구하거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페르소나를 과감하게 파괴하고 인 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괴한 외형이나 시선을 감추는 방식으로 슈퍼빌런 이미지를 표현한다.
<Figure 30>에서 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은 투명한 원단에 검정의 반복적인 문양 을 추가함으로써 마치 이종족과 인간의 결합을 떠올리게 하는 패션을 선보였는데, 이는 정통적 인 미적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추구를 구현한 것이다. 이렇듯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영감으로 한 현대패션은 아름답기보다는 기이하거나, 유희적이고 과장된 형태로 나타나며, 이 는 기존의 이상적인 미학, 즉 모두의 지향점인 슈퍼히어로에 대적하기 위해 의도적인 파괴를 연출하고 윤리적 코드를 전복했던 슈퍼빌런의 외형적 스타일을 해석하고 차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해방감과 유희를 느끼게 된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Figure 31>의 컬렉션은 세상을 구하거나 방사능 등의 위험군을 연구하는 연구진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이지 만, 정리되지 않은 마감선과 무질서하게 레이어드된 모습 그리고 뾰족하게 튀어나온 벨트 디테 일 등으로 키치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기존의 미학을 따르기 보다는 사회에 대한 반항과 해학을 연상시킨다. 기성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자신만의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를
<Figure 28> 2021 Matty Bovan (runway.vogue.co.kr)
<Figure 29> 2011 Givenchy
(runway.vogue.co.kr)
<Figure 30> 2017 Iris Van Herpen
<Figure 31> 2018 Maison Margiela
<Figure 32> 2021 Gareth Pugh
<Figure 27> 2019 Gucci
(runway.vogue.co.kr)
지닌 슈퍼빌런은 탐욕적인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강한 힘을 자기 과시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며 위압감을 형성한다. 가레스 퓨(Gareth Pugh)의
<Figure 32> 디자인에서 보이는 과장된 크기의 날카로운 선으로 이루어진 과감한 소매는 기 존의 이상적인 미의 규범과는 거리가 먼 표현으로서 강한 힘을 자랑하는 슈퍼빌런을 연상시킨 다. 이처럼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패션은 사회적 규범이나 미적 규범을 탈피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아방가르드하게 표현된다.
<Table 2>는 슈퍼빌런 캐릭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패션의 유형과 미적 의미를 정리한 것이다.
<Table 2> Fashion Types & Aesthetic Meanings of Modern Fashion Adopting Supervillain Images
4. 결론 및 제언
슈퍼히어로와 대적해 싸울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지닌 거물급 악당인 슈퍼빌런은 오늘날 현실 을 적극 수용하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되며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에 서 부각되고 있다. 슈퍼빌런은 인간이 가진 다중적인 자아를 겉으로 표출해내면서, 탐욕적이고 본능적인 자아를 외적으로 드러내는 룩을 만들어내는데, 이들의 외형적 이미지는 슈퍼히어로 와 대적하는 슈퍼빌런의 역할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2008년 이후 상영된 슈퍼히어로 및 슈퍼빌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나타난 슈퍼빌런의 외적 유형은 이종결합형, 변신형, 영웅모방형으로 나타났다. 이종결합형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로서 기계나 다른 생명체와의 결합이 이루어지거나 외계인 또는 이종 그 자체 인 경우를 포함하는 것인데, 몸을 매개로 하는 경계성의 특성을 지닌다. 다음으로 슈퍼빌런이 가진 다중적 자아의 역할을 분리하거나 억제되어있던 악의성을 표출하기 위해서, 또는 이상적 인 악인의 모습을 연출하고자 가면, 분장 또는 마법이나 주술을 이용하여 겉으로 드러내는 변신 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슈퍼히어로와 유사하거나 슈퍼히어로를 모방하는 복장을 선택하는 영 웅모방형은 슈퍼히어로의 슈퍼파워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따라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인정받고 자 하는 욕구, 또는 탐욕과 정복욕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슈퍼히어로의 외형을 모방하는 코스튬 플레이를 통해 슈퍼히어로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전능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슈퍼빌런의 심리를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현대 패션은 먼저, 이접과 혼재를 통한 하이브리드 유형 으로서 슈퍼빌런이 가진 악마성과 공포성을 차용하여 이질적인 요소들을 섞어 새로운 스타일 을 만들어내었으며 둘째, 자극적이고 과감한 배색과 실루엣, 메이크업으로 해학적이고 풍자적 으로 표현한 것으로 부적절한 모방과 차용을 통한 키치 유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중첩과 확장을 통한 확대과장 유형은 슈퍼빌런의 전투적인 강인함을 표현하거나 자기 과시를 위해 신체를 변형하거나 과장하는 것에서 발전한 것으로 자극적이고 강한 색채배색과 과장된 실루엣의 장 식과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차용한 현대패션의 미적 의미는 슈퍼빌런이 감춰왔던 욕구를 해소하고
갈망하던 바를 이루기 위해 숨기고 억제하던 악의적 페르소나를 외적으로 표현하듯이 인간의 다중적인 자아를 가면이나 마스크, 다른 생명체 또는 오브제 등의 대상물과의 결합을 통해 외적 으로 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비정형적이고 파괴적인 과감한 스타일의 패션은 사회 규범과 이상적인 미에 대한 일탈과 저항을 의미하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은폐된 본성을 진지하거나 때로는 해학적이고 키치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현대 사회의 문화적 현상의 일부로 부각되고 있는 슈퍼빌런은 캐릭터에서 보이는 매력적 특성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독특하고 창조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본 논문 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에 선정된 DC/마블 코믹스 기반의 영화만을 대상으로 분석 하였다는 한계점이 있으며 앞으로 디즈니 등 슈퍼빌런을 주연으로 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되는 만큼 범위를 확장하여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슈퍼빌런의 이미지를 응용한 패션디자인의 유형과 의미에 대한 분석은 사회문화적 소 산으로서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창조적인 패션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 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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