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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고사 (11월 17일 오전)
논 술
한국외국어대학교
수험번호 ( ) 지원학과(부) ( ) 성명 ( )
<유 의 사 항>
1. 시험시간은 120분임.
3. 답안의 분량을 지킬 것(띄어쓰기 포함).
5. 제목을 쓰지 말 것.
2. 반드시 문항별 지정된 작성영역에 답안을 기재할 것.
4. 자신을 드러내는 표시를 하지 말 것.
6. 답안 작성은 검정색 펜만을 사용할 것.
* 다음 <제시문>과 (자료)를 읽고, [문제 1]∼[문제 3]에 답하시오.
<제시문 A>
Have you ever experienced the lights or shadows of life owing to your name? If you cannot understand the bond that ties you to your name, open Romeo and Juliet and read the following passage:
Romeo, oh Romeo, why are you called Romeo? / Deny your father, and refuse your name.
Or if you will not, swear that you love me, / And I’ll no longer be a Capulet.
When Juliet says, “I’ll no longer be a Capulet,” we cannot but think that her name is involved with her fate. By birth, she is intimately united to her family name and all that goes with it. No matter how strongly she wants to deny her own name, she has no choice but to accept her situation. Your family name ties you to your clan1. Whether you like it or not, you will be expected to carry out many obligations that go along with your family name. Another aspect of your name is that it reveals part of your family history. Your last name tells something about your ancestors and the way they lived.
― High School English II
1씨족, 부족
<제시문 B>
It has long been apparent that one of the most important factors in establishing a national identity is the existence of a national language. The ‘national state myth’-that basic view of the world as consisting naturally of nation-states-is closely related to an assumption that national languages are a primordial1 reality. Whatever difficulty we might have in determining the borderlines of who ‘the Germans’ are, whether the German-born children of Turkish immigrants are German for instance, or whether certain Alsatians2 are French or German, the German language is going to figure significantly in the equation3. Hitler attempted to justify his initial invasions of neighboring countries on the grounds that these German-speaking peoples were inherently part of the German nation.
― John E. Joseph, Language and Identity
1근본적인, 최초의 2프랑스 북동부 알사스 지방 사람들 3방정식
(자료 1)
테세우스와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탄 배에는 서른 개의 노가 달려 있었는데, 아테네 인들은 이 배를 오랫동안 유 지 보수하여 왔다. 썩은 헌 널빤지를 뜯어내고 튼튼한 새 목재를 덧대어 붙이기를 거듭하여, 결국 처음에 사용되었 던 널빤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배가 처음의 그 배라고 주장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처음의 배 가 아닌 다른 배라고 주장하였다. ― Plutarch,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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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핵심어를 찾고, 공통 논제를 의문형 문장으로 우리말로 제시하시오. 그리고 공통 논제를 중심으로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요지를 각각 서술하시오.
(40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핵심어를 사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 (자료 3)을 공통점과 차이점에 따라 분류한 후 비교 분석하시오. (600자 내외)
[문제 3] <제시문 A>와 <제시문 B>, (자료 1)과 (자료 2) 중에서 (자료 4)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제시문>
하나와 (자료)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된 <제시문>과 (자료)를 (자료 3)과 함께 활용하여 (자료 4)에 나타난 상황을 분석하시오. (800자 내외)
(자료 2)
망치는 어떤 특정한 작업을 위해 고안되었다. 예컨대 구두 굽에 못을 박거나, 처마에 못을 치거나 또는 마룻바닥 에 못을 박는 데 쓰인다. 그러나 그렇게 고안되었다고 해서 그 망치가 예술작품이나 살인도구, 또는 문진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 Heidegger, Being and Time
(자료 3)
언어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표현해 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우리가 누구인가를 추 측하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화자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자기 모습을 청자가 다르게 이해하였을 때 갈등이 발생 한다. 청자는 화자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화자의 표현을 왜곡해서 화자가 원하지 않는 정체성을 갖게 할 수 있다.
이런 일은 미국의 업무 현장에서 자주 일어난다. 업무 현장에서 영어 전용 정책이 강요될 때, 영어 외에 다른 외국 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좋은 노동자라면 영어만을 사용할 것이라는 청자의 관점이 관철되는 것이다.
― Kari Gibson, “English Only Court Cases Involving the U.S. Workplace”
(자료 4)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 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 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 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부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 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 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대거니와 중국말 에도 그리 서투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도코마데 오이데데스까(어디까지 가십니까?)” 하고 첫마디를 걸더니만, 도쿄가 어떠니, 오사카가 어떠니, 조선 사람은 고추를 끔찍이 많이 먹는다는 둥, 일본 음식은 너무 싱거워서 처음에는 속이 뉘엿거린다는 둥, 횡설수설 지 껄이다가 일본 사람이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짧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까땍까땍하는 고개와 함께 “소데스카(그렇습니까)”란 한 마디로 코대답을 할 따름이요 잘 받아 주지 않으매, 그는 또 중국인을 붙들고서 실랑이를 한다. “니쌍나올취…”, “니씽섬마” 하고 덤벼 보았으나 중국인 또한 그 기름 낀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띨 뿐이요 별로 대꾸를 하지 않았건만, 그래도 무에라고 연해 웅얼거리면서 나를 보고 웃어 보였다.
그것은 마치 짐승을 놀리는 요술쟁이가 구경꾼을 바라볼 때처럼 훌륭한 제 재주를 갈채해 달라는 웃음이었다. 나 는 쌀쌀하게 그의 시선을 피해 버렸다. 그 주적대는 꼴이 어쭙지않고 밉살스러웠다. 그는 잠깐 입을 닫치고 무료한 듯이 머리를 더걱더걱 긁기도 하며 손톱을 이로 물어뜯기도 하고 멀거니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다가, 암만해도 지절 대지 않고는 못 참겠던지 문득 나에게로 향하며, “어디꺼정 가는 기오?”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붙인다.
― 현진건,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