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A Study on the Architectural Interpretation of the Korean Traditional Private Garden Pavilions from the perspective of Separation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1

Share "A Study on the Architectural Interpretation of the Korean Traditional Private Garden Pavilions from the perspective of Separation"

Copied!
12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구별적 관점에서 본 별서형정자의 건축적 해석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Architectural Interpretation of the Korean Traditional Private

Garden Pavilions from the perspective of Separation

김 진 수 남 해 경**

Kim, Jin-Su Nam, Hae-Kyeong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terpretate the Korean traditional Private Garden Pavilion -‘byoul-seo(別墅)’ in the view point of the architectural methodology - the separation of space in Honam‐province. It is presumed that nature union is archived through the 'yan-sang(玩賞)' which is ultimate state of knowledge that is base on the premises of opened‐

signification in emancipation from narrow view point in the past and cognition of value. therefore, it is needed to know the unworldly point of space‐perception about the pavilion territory, furthermore to have conceptual method to distinct pavilion from the world. there are two methods in the distinct‐concept in this pavilion research: unworldly separation and meditative separation.

As a result, the followings are conclusions; There two distinctive‐methods of planning of pavilion by use of the room and column. There are enclosement, turnaround, division of floor area in the room organization method, and it's modification of modulation, diversification of column height and diversification of column use in different space.

………

키워드 : 별서형정자, 구별수법, 평면구성, 호남지방

Keywords : Private Garden Pavilion, Method of Separation, Floor Plans, Honam Province

………

* 정회원, 전북대학교 박사수료

** 정회원, 전북대학교 교수, 공학박사 1. 서 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친환경 건축과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어지는 현시점에서 볼 때, 전통 별서형 정자건축은 전통적인 자연관과 수양관에서 비롯된 자연 순응 성향의 건축관이 현실화된 실체로서 가치가 크다.

시대적인 사유체계와 가치체계가 어떻게 건축적 의향 으로 도출되어지며, 그러한 건축적 의향이 어떠한 건축적 어휘들을 통해 구체화되어 실제적으로 적용되어지고 있 는지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친화적 건축에 있어서도 그 수용가능성이 크다 하겠 다.

지금까지의 정자에 대한 연구는 개괄적인 시대별 유형 특성이나 지역적 분포특성, 그리고 조영자의 자연관에 대 한 문헌적 고찰과 조영의도에 치중하여 진행되어져 왔으 며, 정자의 평면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도 다소 개괄적인 시대별 양식정리와 지역별 평면유형과 규모, 분포특성에 관한 연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적인 적용상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별서형 정자의 평면구성 방식에서

보이는 구별수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 며, 사유체계와 가치체계가 어떻게 건축적 의향으로 도출 되어지며, 그러한 건축적 의향이 어떠한 건축적 어휘들을 통해 구체화되어 실제적으로 적용되어지고 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전통 별서형 정자에서 보이는 구체적인 건축수 법들에 대한 연구는 현시점의 친환경 건축의 계획 및 설 계에 응용되어질 수 있는 자연친화적 건축계획의 기저로 써 의미가 있을 것이다.

1.2 연구의 방법 및 내용

본 연구의 방법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별서형 정자들의 사상적 근원과 조영의도들에 대하여 개괄적으 로 살펴보고, 그러한 사상적 근원에서 별서형 정자의 핵 심적인 조영의도라고 할 수 있는 성리학적 수양의 방법 으로써의 ‘거경(居敬)’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별 수법들을 귀납적인 방식을 통하여 살펴보았으며, 귀납적 인 연구의 특성상 광범위한 대상을 조사하여 살펴보았다.

연구의 대상범위로는 기존에 구축된 자료의 충실성1)과 현장답사의 수월성을 고려하여 호남지방의 별서형 정자 를 범위로 하였으며, 시기적으로는 일제 강점기말인 1940 1) 정자의 연구에 있어서 활용되어질 수 있는 기초연구자료의 구축상황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호남지역이 풍부하며, 전남 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의 기초조사자료(1985~1997)가 있다.

(2)

년대 이전에 지어진 별서형 정자들을 1차 대상으로 하였 다. 구체적인 진행방법으로는, 먼저 기존에 조사된 문헌 을 통해 호남지방에 현존하는 정자들 중에서 연구의 가 치가 있는 별서형 정자들을 1차 대상으로 선별하고, 현장 답사를 통해 대상 별서형 정자들에 대한 실제적인 자료 를 구축하여, 귀납적인 방법으로 별서형 정자에서 사용되 어지는 구체적인 거경을 위한 구별수법들을 고찰하였다.

이들 1차로 선별되어 답사된 별서형 정자들 중에 구별수 법이 보여 지는 별서형 정자들을 2차 대상으로 선별하여 세부적으로 고찰하였으며, 고찰의 결과는 논의의 전개상 건축어휘의 범위별로 구분․재정리하여 논의하는 방식으 로 진행하였다.2)

다만 정자가 수몰위험 등에 의하여 이건 되었거나, 수 해로 완파된 경우, 개량에 의하여 예전의 모습이 많이 훼 손된 경우는 제외하였으며, 기능적인 범위에 있어서도 향 약시행처(鄕約施行處)나 사장(射場), 종회소(宗會所), 재 실(齋室), 치수(治水)3) 등 공적으로 사용 되어진 정자는 제외하였다. 그리하여 비교적 한적한 농촌에 위치하고 있 어 시단(詩壇), 강학소(講學所), 별서(別墅), 양노(養老) 등의 자연상경 기능과 관련된 별서형(別墅形)에 속하는 정자들을 주 고찰 대상으로 선정하여 연구결과의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꾀하였다.

연구의 내용으로는, 자연완상의 개념을 건축적인 수법 차원에서 분류하여 보면, (1) 탈속과 개별화를 통해 구별 된 유숙한 별세계에서의 인식적 의미개방차원의 완상수 법, (2)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과 시각제공에 의한 인식 적 기회확대차원의 완상수법, (3) 대상과의 인식적(영역 적, 구획적) 구별을 통한 無心的 觀照 차원의 완상수법, (4) 조망대상물과의 인식적(장소적, 虛공간적)거리둠을 통 한 1:1대면이나 조망대상물의 오브제화를 통한 병렬적 존 재 인식차원의 완상수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자연완상공간의 기본 전제개념이라 할 수 있 는 거경적 의향차원의 1차적 구별개념인 (1)탈속과 개별 화를 통해 구별된 유숙한 별세계에서의 의미개방차원의 완상수법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하되, 개별 수법 들의 특성과 수법들의 의의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필요 한 경우에는 거경의 2차적 구별개념인 (3)무심적관조차원 의 논의와 (4)병렬적 존재인식의 차원의 논의를 병행 하 고자 한다. 이는 (1)의 탈속적 구별은 체험상에서 (3),(4) 의 인식적 구별(거리둠)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진입 과정중의 탈속적 구별은, 진입시의 인식적 대면상황과 진 입후에 탈속을 통한 외부대상에 대한 인식적 거리둠으로 작용하는 兩意적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 현존하는 호남지방의 정자들 중에서 1차로 선별된 대상은 전 라북도 93개소, 전라남도 185개소이며, 그 중 실제 답사되어 진 곳은 전라북도 80개소, 전라남도 129개소이다. 답사사진자 료는 2000년~2010년까지 촬영되었으며, 본격적인 답사는 2006년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어졌다.

3) 김동수, 전남지방 누정 조사보고(Ⅰ), 전남대 호남문화연구소, 호남문화연구 14집, 1985, pp.64~68

또한 거경을 위한 구별개념을 기준으로 별서형정자의 평면구성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구별적 어휘 들과 수법들을 살펴보았으며, 구체적으로는 정자의 평면 적 내부구성의 건축어휘 중에서 정자건축에서 가장 중요 한 건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1)실의 구성(위치 와 방향)에 있어서의 구별수법과, 실구성과 관련되어 정 자의 전체적인 큰 공간적 틀을 구성하는 (2)기둥사용(기 둥모듈의 상황이나 변형의 상태, 기둥부재사용)에 있어서 의 구별수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2. 전통 별서형 정자의 구별의향(意向)

2.1 별서형 정자의 자연관과 수양관

고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심성을 함 양하는 공간이며, 피세(避世)의 장소로 인식되어져 왔다.

동양적 사유가 자연에서의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자연과 동화됨으로써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즉, 자연은 인간과 마찬가지 로 하늘(天)로부터 성(性)을 부여받은 존재이지만 인간 과는 다르게 순환하며 항구하는 존재이기에, 자연으로 귀 래하여 그것을 거울삼고 인간자신의 내면에 부여된 성을 확충하고 회복함으로써 소요유의 경지나 천인합일의 경 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또한 자연 속을 한가로이 거닐며 자연을 완상하다가 자연의 오묘한 모습 을 발견함으로써 자신 또한 광대한 우주의 병렬적 존재 들의 일원임을 비로소 인식하게 되며, 이러한 본성회복과 자신의 병렬적지위에 대한 자각은 대상 인식에 있어서 이욕(利慾)에 의한 굴곡을 제거(敬)하여 격물치지(格物致 知)의 궁극적 앎의 상태인 ‘완상(玩賞)’경지에 이르는 길 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관과 수양관이 개인 의 삶에서 실현되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별서형 정자가 조영되어진 것이다.

2.2 ‘거경’과 ‘격물’개념에서의 구별개념

유가적 사유에서 가장 근본적인 수양의 방법은 퇴계 이황의 ‘경사상(敬思想)’에서도 보여 지는 바와 같이 ‘거 경․궁리(居敬․窮理)’ 이며, 이 중 ‘궁리(窮理)’의 구체적 인 추구방법은 ‘격물․치지(格物․致知)’로 표현되어진다.

‘거경’과 ‘격물’, 이 두 수양개념은 자연을 통한 심성함양 의 모체공간인 별서형 정자에서의 가장 중요한 건축의향 (조영의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며, 별서형 정자에 서 완상을 위한 거경적인 구별수법들로 나타난다.

첫째, 성리학적 수양방법인 ‘거경’을 위한 1차적인 건축 적 구별개념은 정자 권역을 세속으로부터 분리시켜 놓는

‘탈속적(脫俗的) 구별수법(떼어놓음)’과 체험자를 그 공간 과 함께 구별된 개별적 존재상태로 떼어 놓는 분리․분 화의 구별수법으로 나타난다.

둘째, ‘궁리’의 실제적 수양방법인 ‘격물’을 통한 자연완 상수법 중 거경과 관련이 있는 구별개념(거경적 2차 구별

(3)

後景 前景

유가적 사유 건축개념 1.실구성수법 2.기둥사용수법

(구별)居敬

탈속화 떼어놓음 -실의 가로막음 -실의 돌아앉음 (의망적, 구분적)

-모듈변형구별 -높이적구별 개별화 분리․분화 -마루 분리․분화 -영역적구별 표 1. 하르트만의 미학개념에 따른 구별개념과 수법구분

개념)은 앞 장의 연구내용에서 언급되어진 것과 같이, 사 물을 인식함에 있어서 인식적 거리둠의 구별개념이며, 본 연적 순수한 인식상태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무심적 관조 를 위한 영역적 구획의 거리둠’과 ‘병렬적 존재가치인식을 위해 공간적 사이를 둔 거리둠’의 구별수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거경’에서 경(敬)의 의미는 ‘생각이나 헤아림 을 중단한 상태에서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는 것’을 의 미한다. 경을 ‘가지고’ 인식적 굴곡이나 치우침없이 ‘격물’

해야 하는 것이기에 격물(자연완상)의 인식적 구별개념은 또한 ‘敬’을 유지한 상태로써의 거경적인 2차적 구별개념 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자연완상을 위한 거경적 구 별개념으로는 크게, 탈속과 개별화의 구별개념과 인식적 탈아(脫我)상태로서의 인식적 거리둠의 구별개념으로 나 누어 볼 수 있는데, 이 두 가지의 구별개념의 관계를 살 펴보면, 탈속과 개별적 구별에 의한 깊고 유숙한 ‘구별된’

경지는 사물이나 사람을 본연으로 돌아오게 하고, 인식적 순수함의 상태를 회복시켜 주게 되므로 인식적 탈아를 위한 기본전제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구별수법으로서의 ‘탈속적 떼어놓음’과 ‘인식적 거리둠’은 상호 보완적인 兩意적 작용양상을 보인다. 즉, 탈속적 떼 어놓음을 위한 건축어휘나 수법들은 진입 후에는 무관심 적 관조를 위한 거리둠의 건축어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진입 시나, 진입 후의 탈속적 떼어놓음, 인식적 거리둠의 수법은 사물을 대상화(오브제화)4)시켜 주기까지 한다. 이 러한 대상화는 체험자에게 정자의 권역내부나 권역외부 에 대해 상대적으로 뚜렷한 인식적 구별감을 이루어 주 며, 인식적 의미개방상태인 탈속적 공간감의 강도와 대상 과의 거리감에 의한 대상화로 인해 인식적 편견 없는 無 心性을 높여 준다.

본 논의의 중심인 별서형정자의 평면구성에서 보이는 거경을 위한 구별개념들과 수법들을 N. Hartmann5)의 미 학개념에 따라 前景과 後景차원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은 정자조영의향의 구체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별서형정자의 室구성차원에서 보여지는 거경적 구별수

4) 세계속의 병렬적 존재로서의 인식을 위한 대상화, 이와 함께 자신에 대한 한 개체로서의 인식을 수반한다. 즉, 우주적 인 식속에서의 아와 타자 모두 하나의 병렬적인 구성물로 인식 시켜주는 존재적 인식상황을 말한다, 인식적 올바른 관계는 아와 타자가 같은 지위에 있을 때 가능하다.

5) N. Hartmann, 전원배 譯, 美學, 을유문화사, 서울, 1969, pp.73~87.

법으로는 (1)실에 의한 가로막음 수법과 (2)실의 돌아앉 음 수법, (3)실에 의한 마루의 분리․분화의 수법 등 3가 지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으며, 이 중 실의 돌아앉음 수 법은 다시 의망적 돌아앉음과 구분적 돌아앉음으로 세분 하여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별서형 정자의 기둥사용에 있어서 거경적 구별의도로 보여지는 수법들로는 (1)모듈변형에 의한 구별수법과 (2) 높이적 구별을 위한 수법, (3)영역적 구별을 위한 수법 등 3가지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3. 실구성에 의한 구별수법

실구성에 의한 구별의 수법은 입지적 특성과 진입상황 에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입지 및 진입특성 에 대하여 실의 상대적 위치와 상대적 크기, 주방향은 ‘상 황적’ 의미6)또한 갖게 된다.

별서형정자의 실의 구성에서 보여 지는 구별수법은 크 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비교적 협소한 부지 상황에서 보이는 실에 의한 ‘가로막음’의 수법과 상대적으 로 넓은 부지 상황에서 보이는 실의 ‘돌아앉음’ 수법, 그 리고, 순수한 공간적 구성차원에서 실에 의한 양쪽 마루 공간의 구분적 ‘분리’와 깊이적 공간성 ‘분화’ 수법으로 나 누어 볼 수 있다.

3.1 실의 가로막음 수법

실에 의한 ‘가로막음’의 방법은 비교적 협소한 부지적 상황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구별수법으로, 협소하고 상대 적으로 긴 부지 상황에 의해 정자내부의 실이 매스(Mass) 적 물체로 인식되어 통과동선을 ‘좁힘’으로써 동선진행상 가장 안쪽에 있는 공간을 진입공간과 명확하게 구분시켜 주는 수법이라 할 수 있다. 室로 부지안쪽의 공간(마루) 을 외부세계로 부터 떼어놓거나, 가로막아 보호한다고 말 할 수 있으며, 따라서 가장 안쪽의 끝자리를 오히려 체험 적 결과부분에서는 더욱 개방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 러한 실에 의한 가로막음의 예로써는 곡성 함허정과 장 성 요월정, 장흥의 용호정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또한, 실에 의한 가로막음수법이 사용된 정자들의 일반 적인 특징은 부지의 가장 안쪽자리인 끝자리에 일반적으 로 마루가 위치하며, 가장 깊은 안쪽자리인 마루에서 다 시 외부의 주 조망대상으로 시야가 극적으로 확대되어지 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넓게 펼쳐지 고,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확산의 방향은 일반적으로 내부

6) 하나의 평면 유형을 각각 다른 입지적 상황에 위치시켜 보면 정자 내부공간의 공간적 의미 및 체험적 공간감이 달라진다.

일례로 같은 규모나 유형에 속한 실의 위치나 방향이라 할지 라도 입지적 상황에 의해 공간적 구별의 측면에서 적극적인

‘가로막음’의 성격을 보이거나 조망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에 서의 ‘돌아앉음’으로 나타나며, 진입상황과 관련하여서는 공 간적 깊이를 부여한다.

(4)

그림 5. 장성 요월정 전면부와 구별적 요소들 그림 1. 곡성 함허정 전경과 진입면의 구성

그림 2. 곡성 함허정의 실에 의한 가로막음

그림 3. 곡성 함허정의 안쪽 마루(A)

그림 4. 요월정의 후면 쪽 권역마무리 실에서 들문을 거쳐 마루를 잇는 시각축의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위해서는 정자가 위치한 부지가 비교적 높은 곳의 협소하며, 긴 장방형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이러한 실에 의한 가로막음의 대표적인 예로써는 곡성 함허정을 들 수 있는데, 산중턱의 일부를 절토하여 만든 협소한 부지에 위치하고 있는 함허정은 대문을 들어서면 2.5칸*1칸 규모의 실에 의하여 대문 쪽의 진입마당(B)과 반대편의 마루를 포함한 안쪽의 영역(A)으로 구분되어져 있다.(그림 2 참조)

이와 같은 협소한 입지적 상황과 진입 동선의 상황에 의해 정자내부의 실은 안 쪽의 마루를 가려주 고 통과동선을 좁혀 주는 상황적인 역할 을 하게 된다. 이러 한 평면적 구성은 결과적으로 깊은 안 쪽 자리이면서 정자 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마루를 외부세계와 진입구(대문) 로부터 떼어 놓기 위한 구별수법이라 볼 수 있다.

외부세계로부터 가려 져 구별되어진 가장 안쪽 자리의 마루는 조망에 있 어서 가장 극대화된 공간 이며, 대상에 대한 심리 적 투사7)를 극대화 시켜 의미개방의 완상의 기회 를 확대하여 준다. 초탈 과 비약의 공간 경계에서 의 심재(心齋), 좌망(坐忘), 척제현람(滌除玄覽)8)의 무관심 적 관조의 장을 열어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장성 요월정 또한 실에 의한 가로막음 수법을 명확하 7) 投射(projection) : 자극에너지가 작용하고 있는 감각기관의 수용 면에 해당 자극이 존재하는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그 자극 에너지의 발생원인 외부 물체의 위치에 그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통상적으로는 시각이 나 청각에서 생기며 촉각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이심적 투사 (離心的 投射)라고도 한다.

8) 임태승, 소나무와 나비, 심산, 서울, 2004, p.21

게 보여주고 있다. 정자가 위치한 산 정상부의 일원은 비 교적 넓으나, 정자의 배치에 있어서 산의 남쪽 전면부 모 서리 쪽으로 치우치도록 위치시키고, 건물이 위치한 산 정상부 끝자리 대지는 의도적으로 석축을 사용하여 비교 적 협소하게 권역을 마무리하여 조성하고 있다.(그림 4 참조) 장성 요월정에서도 실의 위 치는, 주변 부속사들과 넓은 일원 이 있는 서쪽 진입 측면 쪽으로 자 리를 잡고 있어서 실에 의해 좁혀 진 앞 쪽의 좁은 통로를 지나서야 비로소 장성읍내 방향으로 자리 잡 은 마루 쪽으로 들어 설 수 있다.

진입측면인 정자 좌측편의 건축적 구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진입구 쪽으로는 요월정의 평면에서 유일 한 개구부가 없는 통칸벽9)을 두어

가로막고 있으며, 정자 전체 외곽을 두른 머름도 이 부분 만은 생략하여 통칸벽을 강하게 구성하여 막았다. 또한, 정자의 후면이 아닌 진입측면의 통칸벽 아래로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게 아궁이까지 위치시켰다. 진입측면 전면 툇마루에는 평난간을 두고 그 앞으로 활주까지 두었으며, 전면 기둥부분의 주초 사용에 있어서도 다른 부분의 주 초들과는 다르게 아주 큰 자연석 주초를 사용하여 진입 부를 심리적으로 좁혀주고 있다. 진입 측 통칸벽 좌․우 에 위치한 두 개의 기둥 상부구성에 있어서도, 장성 쪽으 로 위치한 마루쪽 측벽에는 없는, 기둥중간과 처마끝 부 분을 잇는 버팀대를 두어 삼각형 모양의 흙벽으로 진입 면을 또 다시 막고 있다. 이 삼각 버팀벽은 진입 후에도 마루 평난간과 함께 부속채들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고

9) 통칸벽은 기둥과 기둥인 칸 사이에 출입문이나 창과 같은 개 구부가 전혀 없이 벽으로만 막혀있는 무창대벽을 의미하여 사용하였다. 전통건축이 칸 개념에 의한 건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볼 때 이러한 칸 사이 통칸벽은 아주 적극적인 공간적 막음의 의도를 드러낸다.

(5)

그림 6. 장흥 용호정의 실에 의한 진입쪽 가로막음과 안쪽 마루에서 시야가 개방된 모습

있는데, 이러한 세부적 부재구성은 좁은 부지에서 실을 진입구 쪽에 위치시켜서 얻어지는 가로막음의 의도를 더 욱 명확하게 인식시켜주는 건축적 어휘부재들이라 할 수 있다.(그림 5 참조)

이 외에도 장흥에 있는 용호정과 경호정에서도 지금까 지 살펴 본 바와 같이 협소한 부지에서의 실에 의한 가 로막음의 구별수법을 살펴볼 수 있다.

3.2 실의 돌아앉음 수법

별서형정자의 조망성과 관련하여 살펴 볼 때, 작은 단 일체를 선호하는 정자건축에서는, 구성적 위계질서와 공 간들의 조합에 의해서 공간적 방향을 부여하는 다른 기 능의 건축물에서 보다도 실의 구성에 의해 정자의 조망 방향과 관조자의 심리적인 공간정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고 볼 수 있다.

면앙정과 같은 특수한 입지적 상황에 의해 복합적인 공간적 방향을 갖는 특수한 정자에서 조차도, 앞과 뒤가 아주 분명하게 구분되어지는 것을 통해서도 정자의 방향 성에 대한 의지를 살펴 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호남권정 자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소쇄원의 광풍각과 같은 중재실 형(中在室形) 정자를 살펴보더라도 평면적인 공간구성의 틀은 구심적성향인 것에 반하여 방향성에 대한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는데, 실에 개구부가 전혀 없는 통칸벽을 병풍처럼 뒤로 세워 공간적 끝자리(동시에 방향적 시작점 과 고정점)로써 방향성을 부여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예 로 순창 귀래정과 낙덕정, 나주 벽류정, 담양 면앙정과 같 은 산정에 위치하여 사방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정자에서 도 창이나 문이 없는 통칸벽을 세우거나 통칸벽 뒤 쪽 마루에 단 차이를 두고 마루를 높여10) 주 조망방향과 정 위적 방향성을 명확하게 부여해주고 있다. 이러한 정자에 서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의도들은 정자의 건축적 의 도와 수법으로써의 ‘돌아앉음’이라는 개념규정을 가능하게 10) 일반적인 기능상으로 볼 때, 뒤 쪽의 높은 마루는 아궁이에 불을 넣기 위해 높인 것으로 해석되어 질 수 있으나, 쉐마 (공간적 정위)를 위한 심리적인 공간적 의도로도 볼 수 있 다. 벽류정의 경우 아주 낮고 좁아서 정자 하나만 간신히 올 려놓을 수 있는 작은 구릉이라는 입지적 특성상 아궁이 사 용을 위해 얼마든지 부분적 절토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마루를 높이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임실 광제정, 장수 우우정을 비롯한 많은 정자들의 경우에도 아주 낮은 단 차이(16㎝, 17㎝)를 두어 아궁이 사용에 그다 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도 마루에 단차를 두고 있다.

하며, 조망과 방향에 의한 정자의 속계에 대한 구별의 의 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실의 ‘돌아앉음’에 의한 구별수법은 앞 3.1절의 실의

‘가로막음’의 구별방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 상 황에서 보여지는 구별수법이며, 이러한 돌아앉음의 수법 은 다시 조망 차원에서 진입면에 대하여 돌아앉아 있음 으로 인해 극적인 조망적 사건을 만드는 ‘의망적(依望的) 돌아앉음’ 수법과, 인접해 있는 관리사나 마을에 대하여 보다 현실적인 구별을 위한 ‘구분적 돌아앉음’ 수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분적 돌아앉음’의 수법은 건물의 외형적인 방향은 관리사와 같으나, 방과 들문, 마루를 잇 는 내부 실의 배열에 의한 조망방향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의 ‘돌아앉음’을 의미하며, 광주 환벽당에서 보여 지는 상황과 같이 방-들문-마루를 잇는 내적 조망의 방향이 관리사를 등지고 돌아앉은 상황을 말한다.(그림 11 참조)

(1) 의망적 돌아앉음의 구별수법

‘依望的 돌아앉음’ 수법은 실의 돌아앉음에 의한 2가지 구별수법중의 하나이며, 상대적으로 정자의 뒷면을 보며 진입하는 경우이다. 담양의 송강정, 순창 귀래정 등과 같 이 비교적 산정에 위치한 정자들과 무안 식영정, 담양 독 수정, 담양 식영정과 같은 산중턱 부리부분의 비교적 여 유 있는 부지에 위치한 정자들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

순창 귀래정 담양 송강정

담양 독수정 무안 식영정

그림 7. 의망적 돌아앉음 수법의 대표적 사례정자들 으며, 언덕을 오르는 진입동선의 축방향과 진입에 대하여 돌아앉은 정자의 주 조망 방향이 예각의 범위에서 일치 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정자의 측․후면 쪽으로 진입하 는 경사로를 거슬러 오르는 진입자에게 정자가 정자의 주 조망대상을 배경으로 하여 진입면에 대하여 뒤돌아 놓여지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정자에 다다 랐을 때의 결정적인 조망은 심적으로 ‘정자에 기대어 정 자와 함께 주 조망대상을 바라보는 체험적 조망구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의망적 조망의 돌아앉음은 山이라는 입 지적 특성과 함께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려 장소적 중심

(6)

그림 9. 임실 만취정 배치도

그림 8. 식영정에서의 무등산조망과 측면 벽

그림 10. 임실 만취정 관리사쪽 측벽 상태

그림 11. 광주 환벽당과 관리사 쪽 협문

(식영정의 경우에는 무등산)을 향하는 근원적 장소회귀의 遠望을 열어주는 탈속적인 건축적 체험행위이며, 광활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개별 사물들을 나와 같은 병렬적 가 치의 존재물로 인식시켜서 자신의 인습적 판단과 인욕적 아집을 멈춘 탈속의 경지에서의 관망과 무관심적 관조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전제사유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 여, 이렇게 극적으로 체험되어지는 의망적 사건은 인간의 구축물로서의 정자를, 세계속에서 나와 함께 동행하는, 같은 곳을 보며 뜻을 같이 하여 존재하는 동반자로써 인 식시켜 존재적 연대감에 의한 장소적 귀속감을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실의 돌아앉음에 의한 의망적 조망의 대표적인 예는 담양 식영정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현재의 식영정은 도로 변으로 난 계단으로 오르는 길을 위주로 진입이 이루어 지지만, 현재 복원된 부용정의 뒤편으로는 돌아서 올라가 는 완만한 옛 경사로가 있다. 이 뒤쪽 길을 통해 오르면 무등산을 배경으로 식영정이 놓여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진입자의 시선을 주 조망대상인 무등산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주고 있어 의망적 돌아앉음 수법을 살펴 볼 수

있다. 진입에 따른 조망유도 뿐 만 아니라, 뒤쪽의 진입 쪽으로 실을 위치시키고 실 내부에서는 무등산 쪽으로 들문을 두어 마루를 통해 바라보고 있으며, 진입 쪽인 오 른쪽 측면 벽도 통칸벽으로 구성되어졌음도 볼 수 있다.

실의 형태에 따른 방향에 있어서도 무등산방향으로 넓은 면을 향하도록 실의 모듈을 외형적인 전면인 툇마루 쪽 으로 반 칸 정도 늘려 놓고 있어 ‘돌아앉음’의 구별을 강 조하고 있다.

(2) 구분(분리)적 돌아앉음의 구별수법

구분적 돌아앉음 수법은 인근에 살림집이나 관리사와 같은 부속채가 존재하는 경우에 실에 의해 정자의 개별 적인 조망권역을 구분 짓는 수법이다. 앞에서 살펴본 실 에 의한 가로막음의 수법이 비교적 협소하고 깊게 가려 진 대지 상황에 의한 수법이라면, 실에 의한 구분적 돌아 앉음 수법은 의망적 돌아앉음 수법처럼 비교적 넓은 대 지에 위치한 별서형정자에서 보여 지는 수법이며, 일반적 으로 의망적수법의 대지보다 아래쪽인 비교적 넓은 중턱 부의 비교적 전망이 넓게 트인 부지에서 보여 지는 수법 이다.

정자에서의 외형적인 주방향은 넓은 지붕면 방향이거

나, 주 조망대상이 명확히 존재하거나 시야가 넓게 열린 방향이지만, 내적인 주 방향은 방-들문-마루를 잇는 연장 선상이라 할 수 있다. 구분적 돌아앉음 구별수법의 정자 들에서는 정자 내부의 평면을 구성함에 있어서 실을 관 리사가 있는 방향으로 위치시키고 상대적으로 마루를 반 대편에 오도록 구성함으로써, 실에 의해서 마루를 부속채 의 시선에서부터 가려주고 정자의 내적 시선의 방향을 살림집으로부터 돌아앉도록 만들어 정자만의 별개의 조 망 영역권을 갖게 하는 구분수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들로는 임실 만취정, 광주 환벽당, 화순 임대정, 나주 장춘정, 보성 매월정, 장성 관수정 등의 경 우에서 볼 수 있다.

임실 만취정의 경우를 살펴보면 만취정은 3칸

×3칸으로 구성되어졌으 며, 부속채가 있는 쪽으 로 정자의 내부 실을 배 치하고, 그 반대편 쪽으 로, 연못이 있고 골짜기 가 열려진 후곡천 방향 으로 마루를 두고 있다.

만취정에서 출입의 방향은 3방향에서 이루어지지만, 이 중에서 좌측 관리사 쪽으로 난 협문을 통한 진입 시에는 전체 일곽의 내부구성에서 실의 위치와, 실제적인 사용이 모호하기까지 한 높은 쪽마루에 의해 관리사와의 공간적 구별을 시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광주 환벽당의 경우에도 관리사-방-마루의 순서적 배 열을 보이는 평면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평면구성 에서의 실의 위치는 주 변 부속채들에 대하여 별개로 구분된 정자만의 마루공간과 조망 영역권 을 만들기 위한 방법임 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그림 11 참조)

부지의 협소함으로 인 해 ‘가로막음’ 수법에서 살펴보았던 곡성 함허정도 정자앞

(7)

그림 12. 화순 학포당

그림 14. 임실 봉남정 실의 모듈변화에 의한 깊이적 3분할 그림 13. 임실 봉남정(육우정)

쪽에 군지촌정사가 있고, 광주 환벽당, 화순 임대정, 장성 요월정은 모두 인근에 부속채나 마을 등이 있어 지금의 실의 위치와 방향이 결정 되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자가 자체적으로 구별된 유숙한 곳에 존재한다면 실은 다소 자유롭게 배치되어질 수 있지만, 위의 예에서와 같이 그 렇지 못한 경우에는 살림집 쪽으로 실을 두고 마루를 반 대편으로 위치시키며, 방에서 마루 쪽으로 들문을 내어 독자적인 조망 영역권을 확보하는 돌아앉음 수법이 실구 성에 있어서 일반적인 구별방법임을 살펴 볼 수 있다.

3.3 실에 의한 마루공간의 분리․분화의 구별수법 순수한 공간구성 차원에서 실에 의한 마루공간의 분 리․분화의 구별수법은 정면진입의 상황에서 실의 구성 자체에 의해 양쪽의 마루를 각 각의 공간으로 분리하는 화순 학포당의 경우와, 측면진입의 상황에서 정자내부동 선의 중간에 위치한 室의 모듈변형에 의해 진입 쪽 반대 편에 위치한 마루에 과정적 깊이감을 부여하는 체험상의

‘상대적 깊이감에 따른 공간분화’의 경우가 있으며, 임실 봉남정과 오괴정, 구례 방호정과 운흥정, 화순 임대정의 경우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로, 실에 의해 양 쪽의 마루를 각각 분리하 는 ‘양쪽분할’의 양상을 보이는 화순 학포당의 경 우를 살펴보면, 화순 학 포당은 평면구성에 있어 서 가운데 실을 뒤쪽2개 의 실에 연이어 붙여서 전체적으로 凸子形의 실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11 참조) 이러한 평 면에서의 실구성은 학포 당의 진입상황과 대지내 배치상황에 의해 그 의도 가 더욱 명확해 진다. 학 포당은 정면 중앙부분으로 진입하게 되므로 가운데 실을 기준으로 좌․우측 마루로 구분되어지는 성격을 보이며, 대지 내 배치상황도 정자가 우측으로 치우쳐 있어서 진 입시의 우측으로 보이는 마루는 상대적으로 낮은 담이 바로 옆에 있게 되어서 담 너머의 들판과 산으로 시선을 확산시켜주는 마루이며, 좌측의 마루는 담으로 둘려진 학 포당만의 내부 마당에 면해 있어 마당을 소유하는 마루 로 분리된다. 이러한 내부마당과 담 밖의 풍경을 각기 소 유하기 위한 공간분리의 의도는 가운데 방 전면 툇마루 의 구별된 마루 패턴과 뒤쪽 방들의 정 중앙에서 양분된 경계벽에 의해 더욱 분명해 진다.

학포당 외에 실에 의한 마루분화 경우는 정면 진입 시 에 단순한 실의 모듈변형만으로 좌우 마루를 구분하는

장흥 사인정, 장수 만취정의 경우와 화순 한산정이나 정 읍 군자정, 구례 용호정 등에서 보이는 정자 중앙칸의 오 름부에서 계단처럼 마루에 단 차이를 두어 좌우마루를 구별하는 수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사례들도 살펴 볼 수 있다.

둘째로, 실에 의한 내부마루의 깊이적 분화의 수법은 측면 진입의 상황에서 내부 방의 모듈이 전후면 방향으 로 길게 변형되어, 정자내부공간의 체험에 있어서 우측부 (진입마루), 중앙부(실과 앞 툇마루), 좌측부(안쪽마루)로 3분할되어지도록 하는 수법이라 할 수 있다.(그림14참조)

측면 진입 시에 진입쪽 마루에서 반대편 마루의 사이 에 존재하게 되는 가운데 방의 모듈이 정자 좌우측 외부 기둥모듈과 어긋나는 경우, 즉 정면3칸, 측면 2칸~3칸으 로 구성된 정자의 경우에 가운데 실의 모듈이 진입측면 가운데 기둥의 모듈에서 벗어나 정자의 전면 쪽으로 길 어져서 실의 전면 툇마루가 좁혀진 경우에 3분할 공간감 이 체험되어진다.

이러한 깊이적 차원의 3분할은 임실 봉남정과, 측면3칸 의 경우지만 구례 방호정등에서 보여지며, 위치한 대지의 공간적 유사성마저 보인다.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임 실 봉남정의 평면구성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 어져 있으며, 가운데 칸에는 실을 만들고 좌․우 칸은 마 루로 꾸며져 있다. 도면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봉남정 의 방을 구획해 주고 있는 방형의 기둥은 진입 측면의 가운데 원기둥에 비하여 모듈이 정자 전면 방향으로 변 형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변형모듈로 구성된 내부의 室은 정자의 양편에 있는 마루를 나누어 구분하 여 주게 되며, 진입과정에 따른 상대적 깊이감을 안쪽 마 루에 부여해 준다.(그림 13, 14 참조)

(8)

실에 의한 구별수법 사례 정자들

(1) 실의 가로막음 곡성 함허정, 장성 요월정, 장흥 용호정, 장흥 경호정

(2) 실의 돌아앉음

① 의망적 돌아앉음 구별수법

담양 송강정, 순창 귀래정, 무안 식영정, 담양 독수정, 담양 식영정, 화순 임대정, 완주 남계정

② 구분(분리)적 돌아앉음 구별수법 임실 만취정, 광주 환벽당, 화순 임대정, 나주 장춘정, 보성 매월정, 장성 관수정, 곡성 함허정, 장성 요월정, 함평 영파정, 장성 백화정, 나주 남파정, 나주 소요정, 익산 망모당

표 2. 室구성에 의한 구별수법의 사례 정자들

(3) 실에 의한 마루 공간의 분리와 공간 적 분화

① 마루공간 분리

화순 학포당, 화순 환산정, 장수 만취정, 정읍 군자정, 구례 용호정, 장흥 사인정,

② 마루공간 분화

임실 봉남정, 임실 오괴정, 구례 방호정 구례 운흥정, 화순 임대정, 남원 백원정, 임실 압구정, 장수 우우정

이러한 깊이적 구분은 연못가의 협소한 대지에서의 측 면진입으로 구성되어졌기 때문에 더욱 극명한 효과를 보 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실의 모듈변형에 의한 전퇴칸의 좁혀짐 뿐만 아니라, 실 전면의 툇마루 구성에서 동귀틀 의 어긋난 맞춤위치, 벽감의 측면 벽을 진입 시에 노출시 키는 방법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음도 살 펴 볼 수 있으며, 좌․우편 마루난간하부의 풍혈의 유무 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정자들은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방을 중심 으로 마루가 둘러쳐진 위요적 공간이지만, 체험적 의미에 있어서 좌․우측 각 각의 마루들은 진입상황과 중간 방 의 모듈적 상황에 의해서 공간의 순서적 체험으로 인해, 서로 다른 공간적 깊이감과 상황적 의미를 갖도록 하는 구별수법인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실에 의한 마루공간의 분리․분화의 구별수법은 실을 중심으로 좌우의 공간적 상황이 다른 입지적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에 사용 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포당의 경우는 한 쪽의 마루 는 내부마당을 소유하게 하고, 다른 한 쪽의 마루는 외부 나 담 너머의 원경을 끌어들이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 은 전체 대지에서 정자건물을 한 편으로 일부러 치우치 게 배치하고 실에 의해 좌우마루를 구분하는 수법을 통 해 구현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조영초기의 대지선 정과 배치계획에서부터 공간적(조망적) 다양함과 공간적 구별에 대한 고려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학포당 과 같이 화순 임대정에서도 진입측면의 방형연못이 있는 마당에 접한 마루와, 급경사가 있는 외부 아래쪽 연못으 로 열려진 마루로 구분하여 분화시켜주고 있음에서 볼 때, 배치계획과정에서 정자를 외부의 언덕 아래쪽 연못 쪽으로 일부러 가깝게 위치시키고 모듈변형을 사용해 한 쪽 마루로는 보다 넓어진 방형연못이 있는 마당을 소유 하게 하고, 반대편마루에서는 아래 쪽 외부 연못과 외부 로의 개방된 조망을 가능하도록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의 구성에 의한 구별수법들이 보여 지는 사례정자들 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4. 기둥에 의한 구별수법

목가구식은 조적식이나 벽식 구조보다 리듬적이다. 서 양에서 音 자체를 즐겼다면 동양에서는 음과 음 사이의 허(虛), 즉 회화적 용어로 여백의 긴 떨림을 즐긴다. 그 래서 동양의 건축은 음과 같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 에 의해 의미가 파생되어지는 리듬적인 건축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파장과 기운들 사이를 읽음에 대한 열망이 목가구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11)

기둥에 의한 구별수법은 크게 (1)기둥의 모듈조절에 의 한 구별수법과 (2)마루를 기준으로 상․하부기둥의 구분 사용(마감정도, 재료)에 의한 높이적 구별수법, 그리고 (3)기둥의 평면적 구성에서 보이는 石柱의 위치별 구별사 용에 의한 영역적 구별수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위 세 가지의 기둥에 의한 구별의 수법은 각 각 다음 의 입지적 상황과 관계가 있는데,

첫째, 기둥의 ‘모듈조절’에 의한 구별수법은 담양 소쇄 원의 광풍각이나 승주 초연정, 구례 방호정과 같이 상대 적으로 유숙한 경지를 이미 갖춘, 정자원림의 독자적인 권역이 이미 진입 전단계에서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는 상황에 위치한 정자건물에서 주로 보이는 수법이며, 정자 의 직접적인 시야측면에서 유숙한 정자원림의 권역이 비 교적 넓고, 건물이 자리 잡은 부지의 모양이 계곡형인 지 형적 영향에 의해 긴 장방형에 가까운 모양이어서 측면 진입이 이루어질 때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구별수법이다.

이러한 지형적 영향에 의한 긴 장방형의 대지는 단순히 주변 지형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보다는 일부러 그러한 대지상황(진입마당)을 조성했거나, 진입마당과 기 둥에 의한 공간적 구별의도 속에서 선택되어 졌다고 보 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둘째, 기둥재료의 마감정도와 재질의 측면에서 상․하 부기둥의 구분사용에 의한 높이적 구별수법은 비교적 넓 고 광활하게 펼쳐진 입지적 특성을 갖는 정자들에서 주 로 보이는데, 넓은 들판의 遊息處로서의 야정(野亭)이나, 넓은 천변의 암반 같은 불규칙한 대지위에 지어진 정자 들이 그렇다.

셋째, ‘기둥의 평면적인 재질구분에 의한 구별수법’은 입지의 지형 및 공간적 상황보다는 정자 주변에 통과동 선들이 존재하는 상황속에서 영역적으로 구획해 주기 위

11) 전봉희, 3칸×3칸, 서울대학교출판부, 서울, 2006, p.15

(9)

그림 19. 구례 방호정에서 보이는 진입면의 기둥모듈변화 그림 16. 승주 초연정의 진입면

그림 17. 소쇄원 광풍각의 기둥모듈변화와 진입마당 그림 15. 소쇄원 광풍각 진입면

그림 18. 승주 초연정의 기둥모듈변형에 의한 공간구별 해 사용되어지는 구별수법이라 할 수 있다.

4.1 기둥 모듈에 의한 구별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과 승주 초연정, 구례 방호정의 기둥모듈은 3칸×3칸12)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또한 이들 정자는 나름대로의 구별이 확실히 된 유숙한 곳에 위 치하고 있으며, 원림권역 이 비교적 넓고, 정자가 세워진 대지(토대)가 앞뒤 로 좁은, 긴 장방형의 모 습을 하고 있는 계곡형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 다. 먼저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과 승주 초연정은 일곽건물의 존재여부를 제 외하고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구조 체는 3칸×3칸이며, 기둥의 모듈변화에 의한 구별수법 은 측면 기둥배열에서 보 여 진다. 위에서 언급되어 졌듯이, 이 두 정자는 원림권역이 비교적 넓고 충분히 유 숙한 계곡에 자리 잡은 긴 장방형 토대위의 한쪽 모퉁이 부분에 치우쳐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측면진입이 주 진입이 되며 진입을 위해 장방형 대지의 한쪽 편에 있는

비워진 마당을 통과하게 된다. 사진과 도면에서 보여 지 는 것처럼 광풍각과 초연정의 측면의 기둥배열은 가운데 어칸을 두고, 좌우로 상당히 좁은 협칸을 둔 기둥의 배열 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둥의 배열은 비워진 마당을 통한 진입시에 좌․우 협칸을 이루는 기둥들이 상호 서로 밀 접하게 묶여 있어 심리적으로 동선을 차단해주어 가운데 어칸으로의 진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준다.

이러한 대지 상황에서 좁은 협칸을 둔 기둥배열은 단 순히 동선차단의 행태적 작용요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긴 장방형 대지를 반으로 자르는 중간의 관문처럼 작용하여 12) 승주 초연정의 경우 내부 실을 구성하는 방형 기둥에 의해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골격으로 보이는 외곽 원 형기둥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3칸×3칸이다.

좌측 진입마당의 영역과 정자의 내부영역을 심리적으로 구분하여 준다. 사당의 삼문과 같이 정자에 오르기 위한 또 하나의 상징적인 문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좁은 협칸에 의한 구별은 상징적인 문으 로써의 역할 외에도 내부에서는 외부에 대한 심리적인 차폐역할을 하며, 방 뒤쪽의 병풍처럼 세워진 통칸벽과 함께 정면(계류 쪽)으로의 방향성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내부의 중심성을 강하게 하는 위요의 켜로써 의 이러한 모듈구성은 K. Lynch가 언급한 것처럼 공간 의 Edge를 갖게 하는 것이다.13)

이러한 위요적 중심성과 정면으로의 방향성은 측면진 입에 의하여 흐트러진 좌표를 바로 잡아 관계적 정위를 가능하게 해주며, 주변 사물들에게 정감을 투사할 수 있 는 정위적 좌표의식과 주위의 사물들을 끌어들일 수 있 는 중심성을 재설정하고 구축하도록 도와준다. 사물을 끌 어들이거나 사물에게로 투사되어지기 위해서는 사물들에 대한 올바른 정위(방향잡음)와 주변과의 구별됨으로 구획 된 중심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광풍각에서는 방의 뒷벽을 중심으로 좌․우측면 협칸 기둥의 심리적 차폐 및 방향성부여, 영역적 구획의 보조적 역할을 통해 이루어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하여, 구례 방 호정에서 사용되어지는 수법은 약간 다른 양상 을 보이고 있다. 지면과 마루의 높이 차가 비교 적 크고 주위에 난간을 사용했기 때문에 실질적 인 역할보다는 심리적이 고 다소 상징적인 의미 에 머무르긴 하지만, 방호정의 기둥모듈에 있어서도 특 이한 점을 보인다. 방호정 역시 측면 진입이며, 측면 기 둥의 모듈은 가운데 칸이 좌․우측 기둥의 모듈에 비하 여 오히려 5치 정도 미묘하게 좁다. 이러한 기둥의 모듈 변화 역시 심리적으로 정자의 내부공간과 외부마당을 구획해주고, 공간적 정위와 관계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림 19 참조)

13) K. Lynch, The Image of the City, The M.I.T Press, Cambridge, 1960, p.16

(10)

화순 영벽정 함평 이인정 그림 23. 石柱의 높이적 구별 사례들 그림 22. 곡성 함허정의 중앙

협칸모듈구성과 개구부 관계 그림 21. 임실 쌍백정의 기둥

그림 20. 구례 방호정의 실기둥과 상부충량위치의 어긋남 이러한 측면 중앙 협칸은 내부 室 상부의 결구와도 밀 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의 좁은 중앙칸을 다시 5치정도 늘려 등간격 3칸으로 구성하였다면 측면 기둥의 모듈과 방의 모듈이 일치하게 된다. 실을 구획하는 방형의 기둥 도 고주형식이 되어 지금과 같은 충량형식의 결구가 아 닌 기둥에 직접 맞춤되어지는 퇴량의 형식이 되었거나 충량의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하더라도 충량의 위치가 방 전면의 방형기둥의 상부에 위치하여 정형적인 모듈에 일 치 되어졌을 것이다. (그림 20 참조)

그러나, 이러한 모듈이 변형된 상태로 일부러 구성한 것은 외부진입시의 협칸에 의한 심리적인 공간적 구별역 할과 협칸에 의한 공간적 정위, 테두리강조에 의한 내부 공간의 구획감을 위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외부측면 기 둥의 모듈변형으로 충량을 정위치에서 어긋나게 하여 상 대적으로 실을 전면으로 돌출되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구성은 앞에서 논의된 실에 의한 3등분 분할의 의도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며, 단순한 기둥모 듈의 변형이 복합적인 공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예이다.

일반적인 등간격 3칸의 상황에서는 기둥사이들의 일정 함으로 인해 좌우측이나 중앙 칸이 좁혀지는 것에 비하 여 상대적으로 단순한 시각적 개방성을 더욱 갖게 되지 만, 내부 실의 모듈과 일치 하지 않는 기둥모듈의 일부 변형은 외진주들의 인지성을 높여 등간격에 비하여 상대 적으로 자체적인 마감적 테두리 성격을 더욱 갖게 만든 다. 이러한 자체적인 테두리를 갖는 공간은 인식의 시작 점과 고정점으로써의 중심성, 무관심적 관조를 위한 인식 적 거리둠(구별)과 관련이 깊다.

기둥의 모듈조절에 의한 구별의 수법은 주로 측면 3칸 의 정자에서 보여 지는 구별수법이며,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미 유숙한 경지를 이룬 긴 장방형의 대지에 놓인 측면진입의 정자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수법이다. 이 를 달리 말하면, 유숙한 입지내의 긴 장방형의 대지에 놓 인 정자에서 진입마당과 정자 내부공간을 상대적으로 구 별하고자 할 때 측면을 3칸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는 이야기와도 같다.

부가적으로, 기둥모듈구성에 의한 동선차단의 수법에는 직접적인 가로막음의 경우도 보인다. 직접가로막음은 출 입동선의 중앙부에 기둥을 위치시켜 동선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수법으로 임실 쌍백정과 곡성 함허정 등에서

보이는데, 임실 쌍백정의 경우에는 조망권이 넓게 펼쳐지는 완만한 언덕위에 누마루 형식을 취하고 있 기 때문에 누마루로 오르 는 계단을 기둥면에 똑바 로 일치 시켜 진입동선의 심리적인 차단과 진입후의 누마루 위에서의 독립(구별)적인 영역감을 확보해 주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곡성 함허정은 기둥의 모듈변형에 의한 구별수법과 개 별기둥에 의한 직접적인 가로막음이 함께 보이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함허정은 정면4칸×측면2칸의 모듈구성이며, 이 중 정면부 가운데 2칸 은 협칸으로 구성되어 있 다. 이러한 기둥의 사용은 전체 구성에 있어서 실의 위치와 기둥모듈의 관계, 방의 남측면에 있는 2짝 여닫이문과 정면 가운데 기둥의 배치상태를 함께 고려해 볼 때 기둥의 공간 적 구별역할을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사례이다.

4.2 기둥의 높이적 구별

하부기둥과 상부기둥의 구분사용에 의한 높이적 구별 수법은 마루 면을 기준으로 하부기둥과 상부기둥의 사용 재료나 두께, 마감정도를 다르게 하여, 마루 자체를 지표 면과 구별 짓는 구별수법이라 할 수 있으며, 내부에 실이 없는 루마루형 정자에서 주로 보여 지는 수법이다. 일반 적으로 빈번히 접하게 되는 사찰이나 서원․향교의 누하 주의 사용 예에서 쉽게 살펴 볼 수 있는데, 봉정사 만세 루, 병산서원 만대루에서의 기둥사용수법과 유사하다.

첫째로, 재료사용에 있어서는 마루를 기준으로 하여 하 부기둥을 상부의 목재 기둥과는 다르게 석재를 사용하여 구성하는 방법이 있다. 마루 바로 밑면의 석재기둥은 정 자의 나무마루를 地面과 구분시켜주는 심리적 역할을 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순 영벽정, 함평 이인정의 경우 에서처럼 높이적인 의미의 상․하부 구별의 경우이다.(그 림 23 참조)

(11)

그림 26. 영암 영팔정과 망호정의 통과동선과 석주 그림 24. 장수 자락정 전경과 상․하부기둥

그림 25. 장수 자락정과 함양 거연정의 기둥하부 상세

무안 영화정 영암 수래정

그림 27. 석주에 의한 영역적 구별수법의 사례들 둘째로, 재료의 두께와 마감정도 차이에 의한 구별의

방법은 앞에서 언급된 봉정사 만세루, 그리고 병산서원의 만대루에서와 같이 비교적 잘 다듬어진 마루상부의 목재 기둥들과는 다르게 마루 하부 기둥을 자연상태 그대로 사용하여 도랑주 형식으로 세우거나 병산서원 만대루와 같이 거칠게 다듬은 16각주의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 하 부기둥의 굵기가 상부기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두꺼 운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마감정도, 굵기에 의한 구별의 수법은 재료적 구분에 의한 구별수법들보다도 더욱 일반 적으로 사용되어지는 방법으로 마루를 높이적 차원에서 지면으로부터 구별 짓는 방법이다. 호남지방 인근인 경남 함양의 농월정, 군자정, 거연정, 용원정 등도 이와 같은 수법들이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심산유곡의 명승지에 세 워진 누마루형 정자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수법을 사용하 고 있다. 그러나 호남지방의 경우에는 명확한 사용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장수 자락정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장수 자락정은 경남 함양지방의 주로 암반위에 지어진 정자들과는 다르게 넓은 들판의 천변에 자리 잡은 野亭

이다. 이러한 넓은 들판에서는 입지적 특성 때문에 경관 물에 의한 정자의 개별적인 권역형성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그러할 때 사용되어지는 수법이 바로 자연형 부 재를 사용한 누하주가 일반적인 해결방법14)이다. 장수 자 락정이 우수한 이유는 이런 방식의 마루의 높이적 구별 의도가 독특한 부재사용들에 의해서 더욱 명확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 자락정의 잘 다듬어진 마루 상부기둥의 하부에는 엎어진 주두 모양의 단위부재들이 놓여 있어서 일반적인 지면에 놓인 주초의 형상처럼 보인다. 주초의 의장적인 역할은 지면으로부터 집을 들어 올려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이 자락정의 마루와 상부기둥사이에 있는 이러한 부재는 마루 위의 공간을 별개로 구별된 한 차원 높은 영역으로 인식시킨다. 지면세계와는 별개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마루면 위의 세계를 은유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재사용의 예는 함양의 거연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4) 자연형부재로 누하주를 구성하는 수법은 높이적 차원의 구 별이 필요할 때 주로 사용되어진다. 넓게 개방된 야정의 경 우나 암석부지와 같이 지면의 높낮이가 일정치 못할 때 주 로 사용되어 짐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부지 상황에서는 영역적 구별보다는 높이적 구별수법이 조영의도에 유효하다 하겠다.

이러한 자락정에서의 구별적 의도는 상부기둥하부의 주초형 나무부재 외에도 평방처럼 보이도록 내어 꾸민 마루 장귀틀과 평난간구성에서도 함께 확인 할 수 있다.

4.3 기둥의 영역적 구별

정자에서 사용되어지는 평면상의 영역적 차원의 구별 수법은 石柱나 장주초(長柱礎)사용이 일반적이다. 기둥의 평면적인 배열과정에 있어서 한 면이나, 주위 외곽기둥만 을 석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주변의 동선적인 상황과 관 계가 깊다. 즉, 정자 주변으로 일정한 동선의 흐름이 존 재할 때, 석주를 사용하여 정자내부와 통과 동선을 구분 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석주에 의한 평면적 영역구 별의 대표적인 예로 영암 영팔정과 망호정을 들 수 있다.

영암 영팔정은 정자 오른쪽을 통하여 뒤쪽 건물로 진 입하는 통과동선이 존재하며, 통과동선이 있는 오른쪽 측 면의 기둥 3개 모두를 아주 거칠게 원형에 가깝게 다듬 은 굵은 석주(장주초)로 세워 올렸다. 이것은 주변에 존 재하는 통과동선에 대해 의식적으로 기둥의 재료와 마감 정도를 변형시킨 구별수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석주사용의 또 다른 예는 같은 지역인 영암 망 호정에서도 살펴 볼 수 있는데, 망호정은 정면 6칸, 측면 1칸 규모의 다소 긴 장방형의 건물이다. 망호정 또한, 우

측면에 통과동선이 존재하며, 이러한 통과동선에 대하여 측면에 짧고 굵은 8각 석주 2개를 사용하여 정자영역을 확고하게 해주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영

(12)

기둥에 의한 구별수법 사례 정자들 (1) 모듈변형 담양 소쇄원 광풍각, 승주 초연정,

구례 방호정 곡성 함허정 (2) 높이적구별 장수 자락정, 화순 영벽정,

함평 이인정

(3) 영역적구별 영암 영팔정, 영암 망호정, 무안 영화정, 영암 수래정 표 3. 기둥구성에 의한 구별수법의 사례 정자들

암 수래정, 무안 영화정을 비롯한 여러 정자의 경우에서 도 석주에 의한 영역적 구별수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살 펴볼 수 있다.

기둥사용에 의한 구별수법들을 살펴 볼 수 있는 사례 정자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5. 결 론

이상과 같이 별서형 정자의 평면구성에서 나타나는 거 경을 위한 구별수법 관점에서 호남지방의 정자를 중심으 로 건축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들 내용을 정리하면 다 음과 같다.

1. 별서형 정자의 평면구성 차원의 구별수법으로는 크 게 실의 구성에 의한 구별수법과 기둥사용에 의한 구별 수법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었다.

2. 평면적인 실의 구성에서 보여 지는 구별수법은 실에 의한 ‘가로막음’수법과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에서의 실의

‘돌아앉음’수법, 실에 의한 마루공간의 ‘분리․분화’의 수 법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었으며, 이 중에서 ‘실의 돌아 앉음 수법’으로는 다시 ‘의망적 돌아앉음 수법’과 ‘구분(분 리)적 돌아앉음 수법’으로 나누어 고찰해 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실에 의한 가로막음 수법은 비교적 길고 협 소한 계곡이나 산 중턱 부지에 위치한 정자에서 주로 보 여 지는 수법으로 실을 Mass적으로 가로막아서 안쪽의 마루 영역을 더욱 인세로부터 떼어놓는 구별수법이었으 며, 이에 비하여 실의 돌아앉음 수법의 의망적 돌아앉음 수법은 상대적으로 넓은 산정상부나 넓은 산중턱에 위치 한 정자에서 보여 지는 수법으로 진입과 관련된 극적인 조망을 제공하였으며, 이에 비하여 구분적 돌아앉음 수법 은 의망적 수법의 정자들보다 비교적 아래에 위치한 조 망권역이 넓은 부지에 위치하고, 주변에 부속채나 마을이 있는 경우에 인접건물과의 현실적 분리를 위한 돌아앉 음 수법이었다. 마루의 분리․분화의 수법은 입지적으로 좌우의 상황이 다르거나, 혹은 체험적으로 다르게 구성하 고자 할 때 사용되어지는 구별수법으로 진입계획과 배치 계획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살펴 볼 수 있었다.

3. 기둥사용에 있어서의 구별수법은 기둥의 모듈변화에 의한 구별수법과 상․하부기둥재료의 구분사용이나 마감 정도와 굵기 차이에 의한 높이적 구별수법, 평면적 위치 에 따른 기둥재료의 구분사용에 의한 영역적 구별수법으

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었다. 기둥모듈변형에 의한 구별 수법은 유숙한 권역이 이미 형성된, 장방형의 길고 협소 한 토대에 위치한 별서형 정자들에서 보여 지는 구별수 법으로 측면 3칸 구성의 정자에서 측면 진입 시에 보여 지는 어칸과 협칸의 모듈 구분에 의한 구별수법이었으며, 기둥의 높이적 구별수법은 넓은 들판에 위치한 야정(野 亭)이나 천변 등의 불규칙한 암석위에 지어진 별서형정자 에서 주로 보여 지는 구별수법으로 기둥의 재료, 상대적 인 두께, 마감정도에 차이를 두어 마루의 상부와 하부를 높이적으로 구별하는 수법이었다. 기둥의 영역적 구별수 법은 정자 주위에 통과동선이 빈번한 상황에서 보여 지 는 수법으로 통과동선에 면한 기둥들을 거친 석주로 처 리하여 영역적으로 구별하였음을 살펴 볼 수 있었다.

4. 이러한 연구의 결과들은 간접적으로 자연친화적 건 축의 평면구성에 있어서 실과 마루의 구성에 의한 공간 의 체험적 해석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질 수 있으며, 각 각의 부지의 상황에 대하여 건물의 배치나 위치, 진입동 선의 계획과 함께 평면적인 실의 위치나 구성과 관련하 여 친자연적 건축을 위한 설계수법으로 적용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적인 목조건축과 같은 가구식 건축의 기둥사 용에 있어서도 모듈변형과 부재의 구분사용을 통해 건축 어휘로써의 공간적 역할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기둥사용 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별서형정자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과제로는 구별개념 이외에도 ‘풍류’나 궁극적 인식상태로서의 ‘완상’을 위한 건축적 개념과 구체적인 수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져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였다.

참고문헌

1.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호남문화연구14~25집, 전라남도 지역누정조사(Ⅰ- Ⅶ), 1985~1997

2. C. N. Schulz, 실존.공간.건축, 김광현 역, 태림문화사, 1994 3. 다께우찌 도시오, 미학예술학사전, 안영길 역, 미진사, 1993 4. 박영호, 한국인의 원형적 사고, 태학사, 서울, 2004

5. 장파,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유중하 외 역, 푸른숲, 1999 6. 임태승, 소나무와 나비, 심산, 서울, 2004

7. 이재근, 조선시대 별서정원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박사 학위논문, 1992

8. 이용범, 한국누정건축의 공간 특성에 관한 연구, 전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4

9. 김영철, 공간과 형태에 대한 연속장 개념, 대한건축학회논문 집, 25권, 6호, 2009

10. 김동욱, 담양면앙정의 건축형태 : 호남지역 건축의 지역성 형성에 대한 소고, 한국건축역사학회지, 9권, 3호, 2000 11. 윤일이, 송순의 면앙정과 16세기 누정건축에 관한 연구,

한국건축역사학회지, 14권 4호, 2005

12. 이유직, 중국원림의 차경이론 연구, 한국전통조경학회지, 16권, 4호, 1998

(접수: 2010.07.10, 심사완료: 2010.08.16)

수치

그림 5. 장성 요월정 전면부와 구별적 요소들그림 1. 곡성 함허정 전경과 진입면의 구성그림 2. 곡성 함허정의 실에 의한가로막음 그림 3. 곡성 함허정의 안쪽 마루(A) 그림 4
그림 6. 장흥 용호정의 실에 의한 진입쪽 가로막음과 안쪽 마루에서 시야가 개방된 모습 있는데, 이러한 세부적 부재구성은 좁은 부지에서 실을진입구 쪽에 위치시켜서 얻어지는 가로막음의 의도를 더욱 명확하게 인식시켜주는 건축적 어휘부재들이라 할 수있다.(그림 5 참조)이 외에도 장흥에 있는 용호정과 경호정에서도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협소한 부지에서의 실에 의한 가로막음의 구별수법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림 9. 임실 만취정 배치도 그림 8. 식영정에서의 무등산조망과 측면 벽 그림 10. 임실 만취정 관리사쪽 측벽 상태 그림 11. 광주 환벽당과 관리사 쪽 협문(식영정의 경우에는 무등산)을 향하는 근원적 장소회귀의遠望을 열어주는 탈속적인 건축적 체험행위이며, 광활한우주 속에 존재하는 개별 사물들을 나와 같은 병렬적 가치의 존재물로 인식시켜서 자신의 인습적 판단과 인욕적아집을 멈춘 탈속의 경지에서의 관망과 무관심적 관조를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전제사유이다
그림 12. 화순 학포당 그림 14. 임실 봉남정 실의 모듈변화에 의한 깊이적 3분할그림 13. 임실 봉남정(육우정)쪽에 군지촌정사가 있고, 광주 환벽당, 화순 임대정, 장성요월정은 모두 인근에 부속채나 마을 등이 있어 지금의실의 위치와 방향이 결정 되어졌다고 볼 수 있다
+3

참조

관련 문서

Keywords: Indigenous, methodology, Southeast Asian Studies, area studies, Kaupapa Maori, Sikolohiyang Pilipino.. * Programme Leader, History and International Studies,

• 이명의 치료에 대한 매커니즘과 디지털 음향 기술에 대한 상업적으로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치료 옵션은 증가했 지만, 선택 가이드 라인은 거의 없음.. •

In 1883, Renoir completed two paintings that look very similar, The Dance in the City and The Dance in the Country.. Both paintings show a couple who

Independently of the question of seduction, our patient, while he was a child, found in his sister a n inconvenient com- petitor for the good opinion of

In 1883, Renoir completed two paintings that look very similar, The Dance in the City and The Dance in the Country.. Both paintings show a couple who

Since every classical or virtual knot is equivalent to the unknot via a sequence of the extended Reidmeister moves together with the forbidden moves, illustrated in Section 2,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Novosibirsk State University, Russia 1 , Department of Cardiology, Surgut State University, Russia 2 , Department Fundamental

웹 표준을 지원하는 플랫폼에서 큰 수정없이 실행 가능함 패키징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위한 앱을 작성할 수 있음 네이티브 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