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DIY 가구 강좌 8명과 DIY 가구 공방을 방문하여 DIY 가구체 험을 여가로 활용하고 있는 감성사회인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왜, DIY 가구만들기 체험을 원하는가?,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77)
〈인터뷰-1 : 공방회원 30초반 남성〉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는 열정,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다들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한것 같다. 그래서 DIY 강좌를 통해 나무 냄 새라도 맡아보고 싶어서 등록하였다. 할 수만 있다면 작은 신발장이라도 만들어 보 고 싶다.”
77) *인터뷰 방식은 구두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논자가 메모하는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논문에는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대화체 말투를 가능한 수정하지 않고 기술하였다.
* DIY 가구공방
-1.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광주 목련점(광주광역시 광산구 운남동) -2. 가구와 집 만드는 세상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화개 중앙로 114번길)
〈인터뷰-2 : 공방회원 40후반 남성〉
“DIY 경향도 하나의 시대 흐름인것 같다. 일상생활 용품들이 빠른 싸이클로 매일 새롭게 출시(出市)되고 사장(死藏)되면서 구입한 제품에 대한 만족감이 길게 가지 못하는데, DIY로 내가 사용할 가구를 직접 만든다는 것은 유행을 쫓아만 가는 것 이 아닌 내가 유행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3 : 사례 1-4번 체험자〉
DIY가구 만들기를 하기 전 여가 생활 마저도 획일적인 취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각성을 하고 취미를 찾던 중 DIY가구 만들기를 주부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과 잡지에서 보게 되었고 그래서 DIY가구 만들기 평생 교육원에 등록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주부인 입장에서 식탁 의자를 제일 먼저 만들고 싶었고, 실력이 향상되면 식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제일 먼저 선반을 만들게 되었다.
서툴지만 독특하고 감성적인 느낌과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나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 DIY 가구 문화가 시작된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감성사회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DIY 가구의 인식은 기술력이나 경험의 부족으로 만 들기 때문에 저급 가구로 생각하거나 나만의 개성적이고 자신이 소유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로 생각하는 두 가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가능한 고급 가구를 사 용하고 싶은 욕구로 시작하였는데 실현될런지는 계속 작업을 해 봐야 알 것 같 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뭐 하나 만들고 싶어도 동네 목공소에서 목수분들의 핀잔을 들어가며 부탁을 했는데, 지금은 나사 하나라도 배송해주니 주부입장에서는 DIY가구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어 기분이 좋고 편해졌다. 나의 이런 모습을 남 편이 보고난 뒤 현재는 남편 스스로 베란다 페인트 색상 교체 작업을 하는 등 집 안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바꿔지고 있다. 다음 강좌 부터는 남편과 같이 등록하여 부부용 커피테이블을 만들어 보기로 계획하였다.”
〈인터뷰-4 : 공방회원 20후반 여성. 〉
DIY 가구 만들기를 하는 이유는 원하는 디자인이나 자신이 생각했던 제품이 시중에 없 을 때, 그리고 비싼 제품에 대한 소유욕을 대신하여 내가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자신의 집에 딱 맞는 맟춤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본다. 즉, 내가 제품에 맞춰 억지로 구매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나에게 맞 추는 것이기 때문에 DIY 가구 만들기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컴퓨터를 구매할 때 무조건적으로 완성된 완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시절 점차적으로 컴퓨터를 조 립하여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난것 처럼, 지금의 DIY 문화도 비슷한것 같다. 특히, 과거 에 비해 공구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문가들만 가능했던 기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 또한 DIY 문화 확산에 일조한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능 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인터뷰-5 : 사례 15번 체험자. 〉
철물점을 운영하며 가구 관련 하드웨어와 자재를 취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구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철물점에 오는 손님 중에는 공구 및 자재를 구경만 하러 오는 이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데 어떤 공구가 필요한지 물어 보면서, 나중에라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만들어 보기 위하여 지금부터 구 매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손님 중에는 가구 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누 다 보면 나 또한 가구 만드는 여가를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었다. 평상시에 생각만 하 다 용기를 내어 이번 학기 DIY 강좌를 등록하였는데, 그림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입장 에서 상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가구를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DIY 가구 만들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 할 수 없지만, 집에 꼭 맞고 사용자 편의에 적합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내손으로 만들기가 힘들것 같 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마음으로는 품질과는 상관없이 직접 만든다는 경험자체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것만 같다. 나아가 디자인+규격+비용 그리고 덤으로 품질까 지 고품격이 된다면, DIY 가구 취미를 하는 이유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초보 입장으로는 목공 작업복을 착용하고 보호안경을 쓰고 작업실에서 사포작업을 하는 내 모습 자체가 어색하고 낯설고 이상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구멍을 뚫고, 나사 로 목재를 붙이고, 다듬는 과정이 다시 학교를 다니는 기분 같아 설레이고 즐겁다. 집 에서 혼자 만들었을 때는 답답했는데 평생교육원 강좌를 통해 여럿이 같이 하니 더욱 동기 부여가 되는것 같다.
〈인터뷰-6 : 사례 17번 체험자.〉
“확산하고 있는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활용 그리고 친환경 생활에 대한 관심으 로 DIY 가구만들기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것 같다.”
〈인터뷰-7 : M가구 공방 운영자, 41세 〉
“회원 분들 위주로 말씀을 드리면, 우선 미혼 남녀들은 필요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취미적인 성향이 강하고, 주로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DIY 가구에 접근하는 것 같 다.
젊은 기혼 남녀들은 남성보다 여성 회원들이 많은데 필요에 의해서 오는 것 같 다. 특히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와 주부들이 대부분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되 는 MDF로 만든 가구들이 유해(有害)하다는 정보를 듣고 자신의 아이에게는 편백나 무 같은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어 보려는 분들이다. 물론 시중 원목가구들의 높은 가격도 원인인것 같다.
중년의 기혼 남녀들은 여가 활용면이 강하다. 그러나 여가활동을 하면서도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이 연령층은 원목가구에 대한 소비 욕구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여가 활동을 가구 만들기를 함으로서 결과물도 얻으려 한다.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긴 하지만 가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공구들이 비용면에서 부담이 되어 DIY공방을 찾는 것 같다.
정년을 앞둔 직장인들도 공방에 오시는데, 이분들은 퇴임 후 할일을 고민하다 오 시는 분들인것 같다. 창업쪽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찾고 있다.
그 외에도, 공방에 여자 분들이 많은 이유는, 남자들은 가구를 만드는 기술로는 여성보다 잘하지만 반면에 실수가 많고, 결과물을 빨리 확인하기를 바라는 측면 때 문인지 급히 진행하다보니 완성도가 생각보다 떨어진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이유 들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분들은 가르쳐 주는 순서대로 천천히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완성도가 그만큼 높아 진 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남자분들이 공구를 다루거나 작업상 거친일이기 때문 에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성별 성격때문에 여자분 들이 더 오래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서 가지고 가는 것 같다.
제5장 결론 및 제언 제1절 논의 및 결론
현대의 많은 감성사회인은 사회생활에서 주체적이지 못하고 가시화되어야 하는 결 과물을 쫓는 과정에서 자아 본연의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한채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감성사회인들이 주체적 삶을 통해 자아실현을 자신의 것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창조하고 ‘자기객관화’ 과정을 통해 자아에 대한 자신의 신뢰감을 통하여 자기 실현의 감성을 성취하고 자신감을 회복하여야 한다.
본 연구는 감성사회 구성원들이 만족스러운 여가를 갖지 못하면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감성적 가치소비를 통하여 극복하여 자기발견과 자아효능감 성취 그리고 자 아실현감을 느껴 자신의 행복을 성취하는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자아와 자아실 현, 감성과 감성사회 그리고 가치와 가치소비 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검토하였으며, DIY 가구체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인터뷰, DIY 가구 체험사례와 분석을 통해 DIY 가구체험 소비가 감성사회인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자아실현 성취감 까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 과정 및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감성사회인은 여가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감성적 가치소비인 DIY 가구 체험을 활용함으로서 자아 존중감이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맞아야 한다.
첫째, 경제적 요건으로 대한민국의 경우 산업화에 따른 국민소득 증대로 2007년
$21,695가 넘어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정보화 사회 이후 성숙해진 사회 분위기 및 웰빙 경향에 맞춘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에 대한 갈망을 원하게 되었다. 이에따라 감 성사회인은 점차적으로 주말 여가를 자신의 행복과 만족스러운 감성충족을 가질 수 있는 가치소비재를 찾게 되었다. 경제학에서 개인소득이 $2만이 넘었을 때는 특정 소 비문화가 정착된다고 하였는데 DIY 가구체험은 감성사회인들의 경제적 요건에 적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