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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序論

2. 선행 연구 검토

앞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본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은 퇴계‧송암 시가의 산수 미를 현상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는 문학교육적 의의를 학습자가 감상‧체험할 수 있도록 이에 적합한 교수·학습 지도방안을 구안하는 데 있다. 따 라서 이와 관련한 선행 연구 중 먼저 고전문학 또는 고전시가의 문학교육적 위 상과 연구 목표, 지향점을 다룬 최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고정희, 김대행, 육민 수를 들 수 있다.

고정희는 「고전문학의 지속가능성과 고전문학 교육」3)에서 “역량중심 교육과정, 다문화사회, 통일, 한국어교육, 세계문학”이라는 고전문학의 미래 환경 속에서 고 전문학의 역할과 지위는 흔들리고 있지만, 고전문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중 정체성, 동시대성”을 강조하고, “비형식교육의 지원”을 제안한다. 이 연구는 세계 시민으로서 개인이 갖는 다중적 정체성에 대해 고전문학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제안하고, 다문화 문식성을 통해 고전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려 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김대행은 「고전시가 연구와 교육의 지표」4)에서 고전시가가 인간의 삼라만상을 담은 긴장되고 응축된 ‘언어’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 ‘언어’에 담긴 마음을 이해하 고 “지식, 수행, 경험, 태도”의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고전시가 는 교육 이전에 일정한 삶의 방식, 즉 ‘문화’로서 이해될 필요가 있으며 그런 문 화를 공유하고 함께하는 집단으로서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인문학적 지표로 교육‧연구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고전시가 연구의 핵심에 언어를

3) 고정희, 「고전문학의 지속가능성과 고전문학 교육」, 한국한문학연구 제57집, 한국한문학회, 2015, pp.131-162.

4) 김대행, 앞의 논문. pp.7-21.

두고, “지식, 수행, 경험, 태도”의 네 가지 요소의 복합성으로부터 발현되는, 고전 시가가 우리의 삶에 주는 의미를 강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육민수는 「한국고전시가 분야에서의 주요 연구 성과와 기대지평」5)에서 한국 시가연구 에 수록된 특집 기획 연구 논문들을 “장르론, 예술사와의 관련 양상, 주제사적 탐구,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모색, 동아시아적 지평, 근대성, 세계문학 의 패러다임과 한국 고전시가의 보편적 가치” 등으로 나눠 주요 연구 성과를 정 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고전시가가 현재 우리의 삶과 관련 그 위상을 상실 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래를 통한 세계와의 동일성 회복, 자연스 러움의 미학에 대한 추구”를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현대시의 특징인

‘낯설게 하기’로 비롯되는 ‘동일성의 해체’를 고전시가의 “자연스러움의 미학”으로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상의 선행 연구에서 고전시가의 연구목표와 지향점, 위상, 가치 등은 결국 시 대와 세대, 국경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공통적 시 각을 읽어볼 수 있다.

한편,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고전시가 수업 현황 관련, 교육과정과 교 과서의 문제, 작품 수록 양상과 학습활동의 문제 등을 다룬 연구들도 있었다. 신 명녀는 「2015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고시조 수용 양상 연구」6)에서 고시조 수록 현황과 특징을 밝히면서, 학습활동과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교육내 용의 적정양과 학습활동의 적절성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시조 제재 수록 및 학습자 중심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정영옥은 「고등학교 고전 교육의 변천과 발전 방향 –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중심으로」7)에서 고전 교육이 ‘고전문학 교육’에 편향돼 있음을 지적하고, 2009 개 정 교육과정이 그나마 문학, 비문학 간 비율이 편향되지 않은 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의 작품을 다루었다고 보았다. 또한, 고전 교육의 발전 방향으로 고전 교육 교사 교육과 양성, 교과서의 제작을 제안하였다.

5) 육민수, 「한국고전시가 분야에서의 주요 연구 성과와 기대지평」, 한국한문학연구 제57집, 한국 한문학회, 2015, pp.103-130.

6) 신명녀, 「2015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고시조 수용 양상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9.

7) 정영옥, 「고등학교 고전 교육의 변천과 발전 방향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단국대학 교 교육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6.

이상의 두 선행 연구는 효과적인 고전 교육을 위해 교육의 물리적 조건을 개 선하는 것을 제안하였지만, 교육 활동 장면에서 교육을 실제로 어떻게 실현할 것 인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고전시가 교육의 교수·학습 수준에서의 논의를 전개한 연구들은 다음과 같다.

고은은 「문·이과 통합 교육을 위한 고전시가 교육 방안 연구 : 과학과의 통합 을 중심으로」8)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인 ‘창의·융합형’ 인 재 육성을 위해 ‘고전시가’ 교육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 였다. 기존의 고전시가 교육 방식인 분과학습과 백과사전식의 지식 전달 방식이 아닌, ‘문학’과 ‘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제안하면서 이를 작품의 분석과 학습에 적 용하고자 하였다.

류연석은 「내러티브 구성을 통한 시조 경험 교육 연구」9)에서 시조 경험을 위 한 내러티브 구성을 ‘왜 이 시조를 짓게 되었는가’와 관련, 시조 텍스트 세계를 펼치는 작업으로 정의하였다. 시조 경험이 “학습자-현재 층위”와 “작가-과거 층 위”로 나뉘는 만큼 이를 반영해 내러티브가 구성되는 것 보고, 시조 경험의 단계 를 “핵심사건 생성과 텍스트의 경험 질료화, 내러티브 구체화와 경험의 맥락 형 성, 내러티브 쓰기, 경험 수행과 효과 획득”으로 정리하였다.

이 두 선행 연구에서는 고전시가 교육 방안으로 ‘문학과 과학’, ‘시조와 내러티 브’의 적용 가능성을 제안하고 분석 작업을 시행함으로써,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각각 과학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 시 가 작품에 대해서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시조 자체가 내러티브로 전환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작품에만 한정되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외에도 고전시가 교육에서 단순히 시가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삶에서 현재적 관점의 효용을 발견하려는 연구들이 있었다. 김상진은 「 松巖 權好文의 <閑居十八曲>과 문학치료」10)에서 「陶山十二曲跋」, 「漁父歌九章幷 序」등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학이 지니는 심리적 효용에 대해 서술한다.

8) 고은, 「문·이과 통합 교육을 위한 고전시가 교육 방안 연구 : 과학과의 통합을 중심으로」,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7.

9) 류연석, 「내러티브 구성을 통한 시조 경험 교육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8.

10) 김상진, 「松巖 權好文의 <閑居十八曲>과 문학치료」, 한국시가연구 제22집, 한국시가학회, 2007, pp.41-74.

따라서 「閑居十八曲」의 “서정성, 시의 리듬과 반복, 강호시조로서의 갈등 해소”와 같은 장르적 특성이 문학치료에 유효하다고 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문학치료의 과정을 “표현 및 진단하기, 해소단계, 회복단계”로 구성하였다.

서명희는 「시교(詩敎) 전통의 문학교육적 의의 연구」11)에서 조선 중기 시문학 의 교육적 효용을 중시하는 시교 전통의 문학교육적 가치를 이해 교육과 경험 교육으로 나누었다. 「陶山十二曲」과 「高山九曲歌」를 중심으로 이 내용을 검토함 으로써, 과거 典範의 내면화를 통해 현재 학습자의 전인격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음을 밝혔다.

오수엽은 「자기이해로서의 고전시가 교육 - 「처용가」를 중심으로」12)에서 고전 시가의 ‘확장된 자기이해’를 형성하는 원리의 한 방안으로, 고전시가의 “현재적 재맥락화”를 제안하였다. 현재적 재맥락화는 텍스트와 학습자 자신 사이에 존재 하는 심층적 맥락의 동질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현재 삶의 표층적 맥락을 새 로운 시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위의 선행 연구들은 앞서 확인한 고전시가 교육의 연구목표와 지향, 가치 등의 미래 지평을 제안했던 연구들처럼, ‘인간의 보편적 삶’ 속에서 고전시가 교육의 현재적 효용과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맥락을 잇는 자기 이해 와 경험, 심리적 효용 차원에서 확인되었다.

한편 본 연구는 16세기 고전시가의 학문적 배경인 성리학의 현재적 의의를 발 견하고자, 間學問的 태도를 가진 기타 연구도 다루고자 한다. 조선 중기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과 다양한 철학적 관점의 접점을 다룬 연구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권영화는 「주자와 양명의 심론 연구 - 심의 현상학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13) 에서 주자와 양명의 心論이 지향하는 天人合一의 경지는 후설이 현상학에서 말 하는 心의 志向性 개념으로 논리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반대로 후설의 현 상학이 갖는 인식론적 한계는 주자와 양명의 心論에서 말하는 도덕적 의식 추구,

11) 서명희, 「시교(詩敎) 전통의 문학교육적 의의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박사), 2013.

12) 오수엽, 「자기이해로서의 고전시가 교육 - 「처용가」를 중심으로」, 국어교육연구 제53집, 2018, pp.111-139.

13) 권영화, 「주자와 양명의 심론 연구 - 심의 현상학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 전북대학교 대학원

13) 권영화, 「주자와 양명의 심론 연구 - 심의 현상학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 전북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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